자유 닥터스 1화 : 슬픈 거짓말.

페이지 정보

작성자 표유신01 댓글 0건 조회 2,198회 작성일 20-04-30 16:45

본문

전학처분을 받고 교무실을 나온 혜정을

아버지가 기다리고 있다.

내 자식이 정말 잘못했을때.

내 자식이지만 내 마음대로 되지 않아서

'어쩌다 저런 걸 내속으로 낳았는지'

기가막히고,

그래도 내 자식이라 마음에 밟히지만

"응당한 벌을 주시라"고 말하는것과

자식에 대한 애착과 용기가 부족해서

자식을 희생시키는 것은 다르다.

유혜정은 학교를 여러차례 옮겨다녔다.

억울함을 호소해도

자신의 잘못이 아니라는 사실이 분명해도

그런 진위여부가 아버지에게는 유효하지 않다.

'신경쓰지 않아도 되게끔 조용히 알아서 학교를 다니면 좋을텐데.'

유혜정의 아버지는

자식이 자꾸 '문제를 일으키고, 학교에 오게되는 상황' 자체가

껄끄럽다.

부모와 자식도 조합이 맞아야 한다.

유혜정과 유혜정의 아버지는

부모자식의 조합이 맞지 않다.

주목성이 있지만 지지기반이 없어서 언제나 표적이 되는 자식의 삶이

눈에 들어오지 않는다.

문제가 생길때마다 선생들은 온전한 가정에서 자란 아이들의 편을 들었고

다수가 문제삼을 때

한 사람을 바보로 만들 수 있다는 사실을 악용하는 문화에서

똑똑한 것은 아무런 소용이 없었다.

그렇게 여러차례 주변 아이들과 선생님으로부터 지적을 받고

부모님이 학교에 소환되면

그 때마다 아버지의 반응이 한결같다.

반복적으로 부정적인 결과를 확인해도

'그래도 부모인데 나를 생각해 주었으면'

바라는대로 기대하기 쉬운것이 사람 마음이다.

먼저 가.

유혜정

영리하기 때문에

현명한 아버지, 따뜻한 아버지를 기대할 수 없다는 것을

머리로 받아들이고

빠르게 포기하지만

아버지라는 사람이

자신을 생각하는 마음이 단 한톨도 없다는 사실을 확인하게 되는 순간의 충격은

남들과 다르지 않다.

그 말 한마디가 자신의 현 위치를 너무도 잘 설명해주니까.

너 언제까지 그렇게 살거야.

자신을 속일 수 없다는 것은 축복일까 저주일까.

자신을 기만하지 못하는 성향은

상황의 암적인 측면이나 위험성을 분명하게 비추는 불빛이 된다.

그래서 언뜻 우울해보이기 쉽다.

그러나 상황을 직면하는 것이

때로는 보다 현명한 선택으로 이어질 수도 있다.

(정서적으로 자신을 존중할 줄 아는 사람들의 도움을 받으면

직면하는 방식을 보다 부드럽게 바꿀 수 있다.)

그러나 직면하기에는 너무 고통스러운 상황들도 분명히 존재한다.

모든 부모가 부모다운 자질을 가지고 태어나지 않는다.

자신의 부모가 어떤 사람인지 잘 알고 있고,

유사시에 무슨 말을 할지 예상할 수 있더라도

감정은 언제나 새롭다.

정서적으로 배려하려는 마음,

내 자식이라서 차마 어쩌지 못하는 마음이

결여된 사람들도 분명히 있다.

유혜정의 아버지는

자식의 억울함과 슬픔은 안중에 없고

굳이 학교에 또 찾아오게 된 자신의 귀찮음만이 난처하다.

언제까지 아빠가 네 뒤를 봐줄 수 있을 것 같아?

너무 뻔뻔하게

말 한마디로 부모노릇을 한것같은 기분을

느껴보고 싶어한다.

자식이 억울하게 화살받이가 되고

이 학교에서 저 학교로 쫓겨나듯 옮겨다니는 상황을

모른척, 두고보기만 했다.

유혜정의 아버지는 유혜정의 뒤를 봐 준 적이 한번도 없다.

자식이 부모로부터 보호받는 기분을

갈구하고 싶을 것이라는 사실 역시

잘 안다.

알지 못하고서 던질 수 없는 멘트다.

멘트로 조성된 연출 자체가 너무 달콤해서,

'나를 위해주는 아버지, 말썽을 부린 나.'라고

스스로를 속여서라도

가족으로부터 사랑받고 위하는 기분을 느끼기에는

너무 염증이 난다.

자신이 나빴다고 말하기에는

현실이 너무 분명하게 다가온다.

그래서 웃기지 말라고 말한다.

우리 현실은 여기까지라고.

난 바보가 아니라고.

당신은 무관심했던 것을 그런 말로 벌충하려는 것 뿐이라고.

못박는다.

1112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