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진코믹스

때는 1920년대.

1차대전이 끝난 후 세계 경제패권은 미국으로 기운 상태였다.

미국: 1차대전을 거치면서 우리는 유럽에게 막대한 돈을 빌려주서 채권국이 되버린데다 전시물자 판매로 돈도 오지게 땡기고...

미국: 이제 우리는 더 이상 영국 식민지였던 나약한 나라가 아니다 이거야!! 야 시발!!! 베르사유 조약 우리가 좀 관여해도 되는거지?

승전국은 패전국 식민지 뺏을 생각하지 말고 세계 평화를 위해 얌전히 독립시켜라~~~

이것이 민족자결주의임 ㅇㅋ?

유럽: ㅅㅂ 아메리카 대륙 쩌리 새끼들이 갑자기 강대국이 되버렸네 ;;

1차대전을 거치면서 미국은 막대한 부와 채권을 획득하게 되고 미국 경제는 승승장구 일변도를 겪게 된다.

그러던 중 미국 경제에 갑자기 이상이 찾아오게 되는데....

미국: 뭐여;;; 주가가 왜 이래;;;

각종 자산 가격이 폭등하고 실업률이 20%에 치솟는 대공황이 시작된다.

이 당시 이미 세계 경제는 미국을 중심으로 재편되었기 때문에 미국의 공황은 곧 세계의 공황으로 퍼져나갔다.

이 때 세계 경제를 수렁에서 건져준 마법사와 같은 인물이 등장한다.

케인즈: 공황의 해결법은 간단하지! 금리 낮추고 국가 재정으로 돈 많이 풀어서 경기 부양 ㄱㄱ

경제학자: 차가운 경제학자 케루카스님. 학부생이 보는 경제학원론이나 공부하고 아가리를 터시길 바랍니다 ^^

정부가 통화정책이나 재정정책으로 시장경제에 인위적으로 개입하면 사태가 더 악화돼요 ^^

케인스: 지랄하네. 손놓고 있으면 장기적으로 해결된다고? 장기적으로 보면 우린 다 죽어 병신아 ㅗ

경제학자: 어우 차가워라 ㅋㅋㅋㅋ 차가운 경제학자 케.인.즈! 경제학은....차갑다.... ㅋㅋㅋㅋㅋ

경제학자2: 소문에 따르면 게이라던데? ㅋㅋㅋㅋㅋㅋㅋㅋㅋ ㅄ(실제로 의혹이 있다)

케인즈: ㅄ들 누가 맞는지 두고봅시다.

그러나 이미 공황은 걷잡을 수 없는 상황으로 악화되었고, 더 이상 고전경제학의 가르침대로 마냥 손놓고 상황을 좌시할만한

형국이 아니였다.

미국: 차갑고 지랄이고 곧 자본주의 붕괴하고 공산혁명 나게 생겼는데 ㅅㅂ 의견이나 한번 들어봅시다.

케인즈: 지금 미국 물가가 하락하고 경제가 침체되었죠? 이게 디플레이션인데 물가가 떨어지면 경제에 악순환이 생깁니다.

케인즈: 물가가 하락하면 좋은거 아니냐고요? 천만에! 물가가 하락하면 기업의 수입이 감소하니, 기업은 고용을 축소하고 실업이 생기겠죠? 실업이 생기면 소비할 주체들의 주머니가 가벼워지니 소비도 감소하겠고요? 소비가 감소하면 기업의 물건이 안팔리니

기업들이 문을 닫겠죠? 그러면 또 실업자가 늘어나겠지? 이런식으로 무한반복 악순환에 빠지는게 디플레입니다.

케인즈: 게다가 디플레가 생기면, 화폐의 가치가 올라가기 때문에 사람들은 화폐를 "투기자산"으로 인식해 화폐를 꽁꽁 숨겨놓고

절대 안쓰려고 하겠죠? 그러면 사회 전반적인 소비가 감소하기 때문에 경제에 악순환이 생깁니다.

따라서 정부가 금리를 낮춰서 경제를 부양하고 돈을 팍팍 풀어서 화폐의 가치를 하락시켜야 합니다. ㅇㅋ?

경제학자: 또 ㅅㅂ 차가운 경제학자 납셨네. 기존경제학의 화폐방정식에 따르면 통화량이 늘어나도 실질 GDP는 변화 없는거 몰라?

케인즈: 그거 내가 수정했다 씹새야. 내가 수학과 출신이여 ㅅㅂ

경제학자:.......

경제학자2: 찾아보니 수학과 학사따리네? 응 학사따리새끼 궤변 안믿어 ㅗ (케인즈는 케임브리지 대학 수학과 학사 출신이다)

케인즈: ㅅㅂ 내 말 좀 믿으라고

경제학자: 네다음 척척학사 차가운 청년 ㅗ. 지금 경제공황으로 금 유출이 심각한 판에 금리를 왜 내립니까?

오히려 금리를 올려야 합니다!

미국: 이미 기존 경제학자들 조언대로 금리를 올렸더니 경제가 나락가버렸고, 당신들이야 상관없지만 우린 정치인이오!

정치적 입지도 좀 생각해줘야지! 금리 내리고 뉴딜정책 실시해서 경기부양 ㄱㄱ!!

당시 세계는 금본위제를 실시하고 있었다.

경제 공황이 발생하자, 금 유출을 두려워 한 미국은 금리를 되려 올려버렸고, 이는 디플레의 악순환에 빠져버리게 된다.

기존 경제학자들의 지론과는 반대로, 케인즈는 국가가 통화정책과 재정정책으로 경기에 적극 개입할 것을 촉구하였고,

뉴딜정책과 2차대전을 거쳐 미국은 대공황의 늪에서 벗어나게 된다.

한편 일본은 반대의 길을 걷는데

일본제국: 우리는 금본위제 재실시할거임

케인즈: ??? 금본위제는 통화정책의 자유도를 제한해서, 지금과 같은 공황 상황에서 하게 되면 일본경제가 재기불능 상태로

갈텐데 왜?

일본제국: 다른 열강들도 다하는데 우리도 안하면 좀 짜치잖아 ㅎㅎ

일본제국: 게다가 미국이 부상하네 어쩌고 하지만 세계 경제의 영원한 중심은 영국인데 (틀림)

우린 영일동맹으로 맺어진 사이니까 뭐 괜찮지 않을까? ㅎㅎ 장기적으로 보면 해결될 듯!

케인즈: 에휴 ㅄ

일본은 금본위제 복귀의 대가로 주가가 40% 폭락하고, 농산물 품목에 한해서 거의 50% 가까이 물가가 하락하는 극심한

디플레를 겪게 되면서 경제는 회복 불능으로 빠지게 된다.

이런 타격이 일본이 중국침공과 태평양전쟁같은 무모한 군국주의,제국주의적 정책의 전환에 기여했다는 분석이 있지만, 어쨌든 그건

다른 얘기고.

세계 경제학은 그 뒤로 케인즈의 이론을 중심으로 재편되었고, 경제학은 더 이상 연구할 게 없는 완벽한 학문이 되었다는

믿음이 있었지만 이는 80년대에 다시 흔들리게 된다.

미국: ㅅㅂ 뭐지. 왜 인플레랑 실업률 증가가 동시에 일어나지? 디플레일때만 실업률이 증가하는거 아니였어???

경제학자: 오일쇼크 영향인 것 같은데 돈 좀 더 팍팍 풀어보죠?

미국: 이거 돈을 너무 많이 풀어제끼는거 아니야?;; 이미 물가상승률이 하늘을 뚫고 있는데 또?

경제학자: 어허 위대하신 현대경제학의 영도자 케인즈 각하의 이론입니다. 어서 돈을 팍팍 푸시죠

프리드먼: 스탑. 돈푸는 거 그만하고 금리 올려!!!

경제학자: 뭐야 ㅅㅂ 코모양 보니까 윤서인 일당 같은데 맞냐?

프리드먼: 아니야 ㅅㅂ놈아

프리드먼: 대공황 같은 시기에 돈을 풀어서 경기를 부양시키는건 맞는데 시도때도 없이

정부가 과도하게 인플레를 유발하면 그냥 물가만 오르고 경기는 오히려 악화된다고!!

프리드먼: 꼴리는데로 돈 막풀어서 좋은거면, 그냥 일인당 한 백억달러씩 찍어서 나눠주면 아주 부~~자 나라 되겠네? 응? ㅋㅋ

경제학자: 차가운 경제학자 프루카스님. 그렇게 쳐 비꼬지 마시고 대안을 가져오세요 ^^

루카스: 프리드먼 말이 맞다. 시장은 생각보다 기민하기 때문에 정부가 계속 인플레를 유발하면 경기가 부양되긴 커녕

인플레라는 상황에 익숙해진채로 작동하고, 나중에 경기를 부양하기 위해서 더 큰 인플레를 일으켜야 해.

마약성 약물을 계속 복용하면 처음엔 잘 듣지만, 나중에 가면 내성이 생겨 더 많은 양이 필요한 것과 같은 이치

경제학자: 뭐야 ㅅㅂ 진짜 루카스네?

미국: ㅅㅂ 그래서 뭐 어쩌라는겨. 한줄요약 해. 니들끼리 키배뜨지 말고 ㅅㅂ

프리드먼: 제 말 믿고 딱 한번 금리 시원하게 인상가시죠?

또한 앞으로 물가상승률과 연동시켜 금리를 조정하는 엄격한 통화정책의 도입이 필요하다는게 제 의견입니다!

루카스: 이게 맞다 ㄹㅇ. 시장은 생각보다 차갑다

미국: ㅅㅂ 그래. 솔직히 물가상승률 12%는 좀 심하긴 해;; 너네 말 딱 한번만 믿고 금리 인상 간다

경제학자: 극우 경제학자 윤서인과 루카스에 휘둘리는 정부 수준 ㅉㅉ

폴 볼커(연준 의장): 게이새끼들 이러쿵 저러쿵 말이 많아 .... 남자답게 금리 20%로 인상 간다....

경제학자: 20%???? 시발 돌았나. 극우 토착유대인 경제학자 놈들 때문에 나라 망하겠다!!!!!

그러나 우려와 달리 놀라운 일이 벌어졌다.

시간이 지나자 인플레와 실업률 두마리의 토끼가 잡힌것이다.

프리드먼: ㅋㅋㅋㅋㅋ 더 지껄여봐 ㅋㅋㅋㅋㅋㅋㅋㅋ

루카스: 시장은... 정말로 차갑다.....

경제학자: ..... 다시 생각해보니 케인즈가 다 맞는건 아닐수도?

오일쇼크발 스태그플레이션 사태는 급진적인 금리인상으로 물가가 잡히자 해결되었다.

이는 무분별한 통화정책은 지양되어야 하고, 물가와 경제 상황에 알맞는 통화정책이 적시적소에 처방되어야 한다는 교훈을 남겼다.

한편 일본은 정반대의 길을 걷고 있었는데

때는 1980년대 일본

일본: 우리가 곧 미국 제칠 듯? ㅋㅋㅋ ( 당시 GDP 세계 2위)

미국: 스톱. 너네 엔화가 너무 싸서 우리가 지금 무역에서 막심한 손해보고 있거든? 좋은 말로 할 때 엔화 가치 낮춰라

미국: 우린 2인자가 우리 넘보는건 죽어도 허락 안해

일본: ㅅㅂ

(플라자합의)

플라자합의 이후 엔화가 비싸짐에 따라 수출이 줄어 불황이 찾아오자 일본은 금리를 인하하여 경기부양을 시도한다.

문제는 이러한 엔화 가치가 급등하여 수출이 안되니 기업들의 투자는 전부 내수로 돌려지게 되었다.

게다가 금리인하까지 겹치자 국내 자산에 투자가 쏠림에 따라 자산가치들이 미친듯이 급등하기 시작했다.

일본사람: 이야~ 무슨 주식이 사기만 하면 오르네 ㅋㅋㅋ 개꿀

이 당시 부동산의 가격은 일본 역사상 최대치를 찍는데

긴자 거리의 경우 땅값이 무려 평당 1억엔에 육박했다.

가히 도쿄 땅을 전부 팔면 미국 땅을 전부 다 살 수 있었다는 말이 나올 정도였다.

또한 시가총액 기준으로 세계 50대 기업중 33개가 일본기업이고

1위였던 일본 NTT의 경우, 시가총액이 IBM의 3배가 넘었고 서독 전체의 GDP랑 맞먹었다.

자산가격의 거품이 생겼다는 신호가 곳곳에서 감지되었지만 일본은 금리를 인상하지 않았다.

일본: 이제 슬슬 금리인상 해야하는거 아님? 니케이 지수가 40000까지 치솟고 부동산도 거의 10배씩 급등한 거 보면 정상신호는 아닌데 ;;

스미타 사토시(일본은행 총재): ㄹㅇ 버블이 더 심해지기 전에 언능 금리인상해서 버블을 꺼트릴 필요가 있음;;

일본내각: 안 돼

스미타 사토시: ? 왜요?

일본내각: 지금 세계증시가 출렁이는데 금리인상을 왜 해 미쳤어???

일본내각: 그리고 지지율 문제도 있어서 ㅎㅎ.... 안 돼

스미타 사토시: 하잇!!

일본: ㅅㅂ 뭐야

그러나 일본 중앙은행은 오판을 한다. 금리 인상을 통해 거품을 조기에 꺼트렸어야 하지만

정치적 압박으로금리인상을 주저하게 된다.

덕분에 일본은 무려 10년이나 금리인상을 하지 않았다.

세상에 공짜 점심은 없다고 했나. 90년에 이르자 부동산 가격에 이상조짐이 보인다.

여기에 쐐기를 박은건 일본은행 총재의 교체였다.

미에노 야스시: 전임 총재는 일본 대장성(현 재무성)의 꼭두각시에 불과했다. 지금부터 강력한 통화긴축을 실시한다.

미에노 야스시: 오늘부터 금리는 3.5% 인상이다. 반박시 니말이 틀림 ㅅㄱ

일본내각: 저 ㅅㅂ놈이

금리 인상 후 자산가격이 폭락하며 거품은 꺼졌다. 문제는 그 이후, '포스트 버블'에도 금리인상을 유지했다는 실책을 저지르고 말았다.

일본: 우왕! ㅋㅋㅋ 버블이 꺼지니 속이 시원하다~ 꺼억~~~ 이제 슬슬 다시 금리인하해서 경기부양해야하지 않을까요?

미에노 야스시: 좆까

일본: ???

일본내각: 저기... 지금 자산가격이 너무 폭락하고 경기가 침체되고 있는데 금리를 다시 인상하는게 맞지 않을까??

미에노 야스시: 좆까 나는 일본 대장성의 꼭두각시 노릇은 하지 않겠다

일본내각: ㅅㅂ놈아 이러면 디플레이션 온다고!!! 대공황의 교훈을 잊은거야???

미에노 야스시: 난 그런거 모른다. 부동산 가격이 지금의 3분의 1로 만드는 것이 내 목표다 (실제로 한 말)

일본내각: ㅅㅂ

그는 대공황에서 케인즈가 준 교훈을 망각한 채, 자산가격이 비정상적으로 폭락하고 경기가 침체되는 와중에도

통화긴축 정책을 유지했다. 결국 일본은 20년대 대공황때와 같은 디플레이션 악순환에 빠지게 된다.

일본내각: ㅅㅂ 어떡하지

마쓰시타 야스오: ㅎㅇ 전임 미에노 총재는 임기만료로 퇴임하고 제가 일은 총재가 되었습니다

일본내각: 오 ㅎㅎ 이제 통화정책 완화할거지?

마쓰시타 야스오: ㅗ

일본내각: ??? ㅅㅂ 뭐야

마쓰시타 야스오: 우린 미에노 총재의 유지를 이어받아 대장성으로부터의 독립과 인플레 없는 경제성장을 추구할 거임 ㅅㄱ

앞으로 우리의 후임들도 비슷한 스탠스 유지할거라 압박해도 소용없다 게이야 ㅋㅋㅋㅋ

일본내각: ㅅㅂ

그렇게 일본은 20년이 넘는 장기불황에 시달리게 된다.

그렇게 시간이 흘러 아베내각이 집권하자 상황이 달라지기 시작한다

아베: 이새끼들이 우리 말 안들은게 생각해보니까 일본은행 출신들만 총재돼서 그런듯!

20년간의 관행을 깨고 재무성 출신 사람을 일은 총재로 임명!!

구로다 하루히코(일은 총재): ㅎㅇ 지금부터 디플레와의 전쟁 선포해서 금리 마이너스로 내리고 엔화 마구 찍어내는 양적완화 할 거임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