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예인 (장문) 급발진은 존재한다. 그런데 정말 모두 급발진일까? [1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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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쿠로 댓글 0건 조회 0회 작성일 24-07-06 00:16본문
급발진은 존재한다. 물론 우리가 일반적으로 생각하는 급발진과는 조금 다를 수 있다
급발진을 미국 애들은 SUA(sudden unintended acceleration)라고 한다.
직역하면 "갑작스러운, 의도치 않은 가속" 이고, 사실 이게 정확한 표현이라고 할 수 있다.
상상해보자. 뻥 뚤린 고속도로에서 운전자가 그냥 신나서 엑셀을 풀로 밟았다고 하면 이건 뭘까?
이것 역시 급발진, 급가속이다. 말장난 같지만 아래 내용들을 다 보면
'급발진'이라는 용어부터가 사실 조금 잘못됐다는 걸 알 수 있을 것이다.
(어쨌든 본문에서는 급발진이라고 표현함)
이것과 관련한 가장 유명한 사건은 "도요타 대규모 리콜 사태"다.
(출처 - 연합뉴스)
09년 ~ 10년 사이에 있었던 도요타(크게 잡으면 07년부터 잡는 경우도 있음) 차량의 급발진 사고가 인정된 것인데
가장 유명한 사고는 2009년 있었던 마크 세일러(mark Saylor, 고속도로순찰대)의 사고다.
사망 직전까지 911과 통화한 것이 공개 되어 큰 파장을 일으키기도 했다.
(사고 당시 911 녹음. 사람에 따라 충격적일 수 있으니 시청 주의)
당시 인정된 급발진의 원인은 2개다
1. 매트 끼임 (마크 세일러의 경우도 이에 해당함)
여담으로 다른 문제도 있었다는 주장이 있긴 하다.
어쨌든 사고 이전에도 해당 사고 차량에서 같은 문제로 신고가 들어온 바 있고(매트 끼임 가속)
사고 차량은 렉서스ES350이었으며 렌트카다.
말 그대로 매트 결함 때문에 엑셀을 밟다가 -> 매트에 끼일 수 있고, 그 결과 원하지 않은 가속을 계속하게 되는 것이다.
운전 중에는 발 밑을 정확히 확인할 수가 없기 때문에, 운전자는 문제를 해결하지 못하고 당황하여 그대로 사고로 이어지게 된다.
2. 가속 페달 결함
페달의 결함 때문에, 엑셀에서 발을 뗐음에도 불구하고 원래 위치로 돌아오지 않음 -> 계속 가속이 진행 됨
결국 이 사건으로 인해 도요타는 1천만 대 이상이라는 사상 최대 규모의 리콜을 진행하게 되었고
엄청난 액수의 합의금을 냈으며 과징금을 쳐맞게 된다.
이외에도 ECU 문제가 있다는 주장이 있고 나무위키에도 올라와 있는데, 이건 정식으로 인정된 바 없다.
다른 기사도 찾아보기 힘들고 영알못인 나는 맞는지 크로스 체크도 안 돼서 잘 몰?루겠다.
나무위키 해당 문서 각주에 있는 참고자료는 우리나라의 '시사기획 창 - 급발진은 있다' 편에서 취재한 내용이다.
도요타 측이 소프트웨어 오류를 은폐하려고 했다는 내용인데, 이와 관련한 다른 오피셜이나 주류 언론 기사들은 못 찾았다
혹시 자세히 아는 사람 있으면 댓글에 남겨주길 바람
가끔 보면 저거 영상 캡쳐해서 도요타가 NHSTA나 NASA를 매수했다고 하는데, 해당 방송을 다 봐도 그런 내용은 없다
해당 방송에서 나온 바 그룹과 관련자들의 언급은 다음과 같음
- 도요타 측이 재판에서 "쓰로틀 시스템" 대신 매트에 집중하게 유도하라는' 내용의 이메일을 보냈다
- NASA측에 급발진 관련 기술 자문을 제공한 회사가도요타로부터 11,000시간의 업무에 대한 청구를 했다.
의심스러운 부분이 있는 건 사실이지만
어쨌든 미국의 공식 오피셜은 매트와 페달 문제다
(미국 교통부 보고서 2019년)
대충 요약하면 컴퓨터 제어, 전자 시스템, 시스템 무결점 전문 지식을 갖춘 NASA 엔지니어들을 데려다가
코드를 전부 뒤져봤지만 소프트웨어 결함은 찾지 못했다는 내용이다.
도요타 문제는 여기서 끝내고
이외에도 디젤 차량의 엔진 오버런으로 인한 급발진 문제도 있으며
(스타리아. 디젤인지는 잘 몰루? 어쨌든 어제 포텐에도 올라왔길래 첨부)
가속 페달을 밟지 않고 있는데 차가 그대로 주행하는 영상도 있다.
참고로 해당 현상은 현대에 따르면AE EV 회생제동 후 간헐적 재가속 불량이라고 해서
간헐적 레디램프 점멸 및 가속 지연이 일어날 수 있다고 현대는 설명했고 수리 대상이었다고 한다.
일반적인 급발진은 아니지만 어쨌든 원치 않는 가속이며 충분히 사고를 유발할 수 있는 현상이다.
이처럼 '급발진'(앞서 말했듯 용어가 좀 이상해서 생기는 오해는 둘째치고) 자체가 아예 없다고 주장하는 것은 말이 안 된다.
도요타 급발진도 그렇고 디젤 오버런도 그렇고, 이유야 어떻든 원치 않는 가속이 있던 게 사실이고
차량의 점점 전동화 되며 늘어난 시스템의 복잡성 때문에 여러 문제가 생기는 거야 모두가 잘 알고 있기 때문이다.
(어떤 최신 차량의 무상 수리 일지)
이처럼 자동차는 원래 결함이 존나 많이 생긴다. 가속 관련 문제는 얼마든지 생길 가능성이 있다.
여담으로 최소한 지금까지, 공식적으로 인정 된 전자제어 시스템에 의한 급발진 현상은 없다(전세계 공통)
우리나라에서도 급발진 관련해서 여러 큰 사건들 있었지만 모두 마찬가지다.
과거 큰 이슈가 됐던 부산 싼타페 사건 역시 1,2심 모두 패소했으며
몇 년 전에 있었던 BMW 고속도로 사망사고의 경우, 1,2심 모두 승소(자동차 결함 인정) 했으나
아직 대법원 판단이 남았으며 급발진이 맞는지에 대해서도 다툴 여지가 여전하다
(1,2심 모두 승소하긴 했으나 차량결함이 과학적으로 증명된 것이 아닌 걸로 보임)
"아니 그래서? 급발진 있다고? 그게 끝임? 그래서 뭐 어쩌라고?"
사실 하고 싶은 말은 이거다
"브레이크를 밟자"
그리고 급발진 의심 사고가 있다면(혹은 급발진을 주장하고 싶으면 "최소한")
"브레이크 등이 들어왔는지 확인하자"
자동차가 발전하며 온갖 전자 제어 시스템이 늘어나고 하나의 컴퓨터처럼 진화했지만
브레이크는 여전히 기계식이고, 단순무식한 설계를 가지고 있다.
급발진과 관련해서 브레이크에 대해 알아야 할 것은 세 가지라고 생각한다.
첫째, 진공 배력 장치
(출처 - 김한용의 MOCAR)
브레이크 페달과 연결 돼 있으며, 진공을 통해서 "브레이크를 더 작은 힘으로 쉽게" 누를 수 있게 해주는 장치다.
운전을 해 본 사람은 알겠지만, 시동을 끈 상태에서 브레이크를 밟으면
처음에는 쑥 눌리지만 그 다음에는 단단해지고, 3,4번 반복하면 아주 단단해지는 걸 알 수 있다.
이는 브레이크 배력 장치의 배력이 다 사라졌기 때문이며, 엔진 시동을 걸지 않았기 때문에 다시 진공을 만들지 못해
그렇게 되는 것이다. 참고로 전기차의 경우에는 다른 방식으로 배력을 만든다.
아니 그러면 이거 고장나면 브레이크 못 밟음????
당연히 아니다.
브레이크 배력 장치는 말 그대로 브레이크 밟기 '편하게' 해주는 것이며
배력이 모두 사라진 상태에서도 브레이크는 밟히고(엄청 밟기 힘들지만) 차는 멈춘다
(출처 - 김한용의 MOCAR)
해당 영상에서의 실험은
내리막 -> 시동 강제로 끔 -> 브레이크 밟아서 차를 제동하는 실험이다.
시동을 끄고 브레이크를 여러 차례 밟아 배력을 제거 -> 일부러 딴딴해진 브레이크를 만들어도
"밟으면 선다"를 증명하고 있다.
참고로 전기차를 통해서도 같은 실험을 했고, 같은 결과를 얻었다
(전기차는 한술 더 떠서 브레이크 커넥터를 일부러 떼 경고등을 띄워놓고 실험했으나 동일하게 정지함)
즉, 배력 장치의 배력이 있느냐와 상관없이 브레이크는 작동한다는 것이다.
물론 주의할 점온 "힘이 엄청나게 들고", "그만큼 제동의 힘이 덜하다"는 것이다.
급발진을 주장하는 사람들의 증언을 들어보면 꽤 많은 경우에 등장하는 것이
"브레이크가 돌처럼 딴딴해졌다" 라는 것이다.
만약 이게 사실이라면,
- 실제 브레이크 배력 장치에 문제가 생겼거나
- 운전자가 엔진 시동을 끄면서 생긴 일
- 또는 페달 오조작으로 인한 오해, 당황하여 본인의 기억에 문제가 생김
셋 중 하나일 것이다(마지막이 좀 억지 아니냐? 라고 생각할 수 있지만 과연 어떨까?)
둘째, 브레이크 등이 들어오는 원리
(출처 - 김한용의 MOCAR)
브레이크 등이 들어오는 원리는 정말 단순무식 간단하다.
브레이크 페달을 밟으면, 그게 내려가고, 위에 접촉해 있는 센서에서 떨어지면서, 불이 들어온다.
즉, 페달을 조금이라도 밟으면 무조건 들어오는 게 바로 브레이크 등이다.
여기에는 ECU 와 같은 전자제어가 개입할 여지가 없으며 엔진 시동 등과도 하등 상관이 없다.
궁금하면 본인의 자동차에 가서, 시동을 끈 상태에서 브레이크를 밟아보면 된다.
시동을 끈 상태에서도 브레이크 등은 들어온다.
이는 배력 장치의 압이 모두 사라져, 돌처럼 딱딱해진 상태에서도 마찬가지다.
조금이라도 떨어지면 바로 불이 들어오는 구조기 때문에, 브레이크를 밟았는데 브레이크 등이 안 들어오는 경우는
(1) 센서가 박살났거나, (2) 브레이크 등이 나갔거나 둘 중 하나다.
이 말인즉슨
"전자 제어 오류가 생겨서 급발진이 생겼는데 브레이크 등도 안 들어올 수 있는 거 아님??"
"근데 사고 이후에는 멀쩡하게 브레이크 등이 들어오더라" 같은 주장은 설득력이 없다는 소리다.
참고로 충돌 직후에 잠깐 들어오는 브레이크 등, 충돌 이후에 브레이크 등이 들어오는 건 급발진이랑 별 상관이 없다.
(충돌 직후 잠깐 반짝이는 브레이크 등)
왜냐면 저 단순 무식한 구조 때문에 차량의 충돌 시 페달의 움직임 때문에 잠깐 브레이크 등이 들어오기도 하며
최신 차량들은 사고 이후에 2차 사고를 막기 위해 자동 제동하며 브레이크 등이 들어오는 차도 있다.
여기서 "아니?! 컴퓨터가 브레이크를 제어하기도 해? 그러면 오류가 있을 수 있는 거 아냐?" 할 수도 있겠지만
그건 비상 상황 시 개입하는 거지
운전자가 물리적으로 브레이크 페달을 밟았는데 무시하는 기능 같은 건 어디에도 없다.
셋째, 브레이크 오버라이드 시스템
엑셀과 브레이크를 동시에 밟으면 엑셀을 무력화 하고 브레이크를 우선시 하는 시스템이다.
긴 설명이 필요 없고 아래 짤, 움짤을 보면 된다.
(출처 - 김한용의 MOCAR)
엑셀에 무거운 물체를 올려둬 의도적으로 차를 가속하게 했고, 시속 190km/h를 찍은 상황이다.
이 때, 브레이크를 밟으면 어떻게 될까?
아주 확실하게 멈춘다.
해당 시스템은 현대 기아의 경우 2010년 3월 이후 출시된 모든 차량에 탑재되어 있고
(2008년부터 출시 된 모델들의 최고급 트림에서는 먼저 탑재되어 있다는 기사도 있음)
도요타(급발진 사태 이후 적용했다고 알고 있음)나 여타 해외 브랜드들 역시 거의 모두 탑재하고 있다.
15년 이상 된 오래된 차가 아닌 이상에야 거의 확실히 존재한다고 생각하면 편하다.
이렇듯 브레이크의 핵심들을 알고 나면 다음과 같은 결론을 내릴 수 있다.
1. 브레이크 등이 '급발진 하는 동안만 잠깐 고장나고 충돌 후 고쳐지는 일' 같은 건 없다.
2. 설령 원치 않는 가속이 발생한다고 해도 브레이크를 밟으면 무조건 멈춘다.
이는 배력이 나가 딱딱해진 브레이크라고 해도 마찬가지다.
다음 사례들을 참고해보자
아래는 2020년 한문철 TV에 나온 영상이다
영상을 시청한 사람들 대부분은 "급발진일 것이다" 라고 투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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