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진코믹스

'그동안 국가대표팀이 이렇게 나쁜 경기력을 보여준건 전혀 보지 못했다.'

이탈리아의 충격적인 유로 16강전 탈락 이후 여러 전문가들과 팬들이 공통적으로 보인 반응이다. 일반적인 팬들 역시 이와 비슷하게 생각했을 것이다. 돈나룸마와 이탈리아 선수단이 경기 이후 사과를 하기 위해 올림피아스타디온 관중석으로 다가갔을때에도 현장의 팬들 역시 비슷한 감정을 느꼈을 것이다.

이탈리아에게는 음바페, 벨링엄 같은 슈퍼스타가 없다. 하지만 3년전에 이탈리아가 벨기에, 스페인, 잉글랜드 같은 팀들을 꺾고 놀라운 우승을 이뤄냈을 때에도 현재와 상황은 비슷했다.

어쩌면 유로 2016 당시에 콘테의 이탈리아 국가대표팀은 이번 대회에서 1승 1무 2패를 기록하며 대회를 떠나게 된 현재 국가대표팀보다 약했을지도 모른다. 콘테는 당시에 부폰, 키엘리니, 보누치, 바르잘리, 데실리오, 자케리니, 데로시, 파롤로, 플로렌치, 에데르, 펠레를 내세우며 유로 16강에서 스페인을 상대로 승리를 거뒀었다.

월드컵 탈락말고도.. 이탈리아는 유로 2024 탈락 이후 새로운 최저점을 맞이하게 되었다.

물론 유로 2016 당시에는 BBC 수비라인(보누치, 바르잘리, 키엘리니)이 견고했고 미드필더에서도 티아고 모타, 다니엘레 데로시에게 의존할수 있었다. 하지만 질적인 면에서 봤을때 어땠는가? 특히 당시에도 이탈리아의 공격진은 특별하지 않았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들은 무언가를 보여줬고 지금도 이탈리아 팬들은 그들이 보여줬던 라 그린타.. 즉 투지를 기억하고 있다. 이탈리아 대표팀이 독일에서 열린 이번 유로동안 보여주지 못했던 투지 말이다.

몇가지 질문에 답해야만 할 의무가 있는 스팔레티 감독에게는 명확한 계획이 없어보였다. 선수들에게도 스위스를 상대로 경기를 뒤집으려는 어떠한 노력과 열망 역시 보이지 않았다. 아주리 군단은 스위스에게 실점할 당시에 어떠한 반응도 하지 못했고 후반전에도 다시 한번 부진한 경기력을 보여줬다.

이러한 명백한 의욕과 동기 부여 부족은 이탈리아 팬들과 언론들을 아주 많이 실망시켰다.

아무도 이탈리아가 유로에서 2연속 우승을 달성할거라고 기대하지 않았다. 하지만 팬들은 경기 종료까지 40분이나 남아있는데도 포기한 것처럼 보이는 팀이 아니라 싸울 의지가 있는 팀을 보길 원했다.

아주리 군단이 2018년, 2022년 월드컵 진출에 실패했을때에도 선수들은 압박감, 긴장감을 느꼈었지만 절박한 심정으로 무언가를 이뤄내려고 노력했었다. 하지만 스팔레티호는 스위스를 상대로 이를 하지 못했다. 결국 이게 바로 현재 이탈리아 팬들의 전반적인 분위기가 '이탈리아 축구계는 새로운 최저점을 맞이하게 되었다.. 그리고 다시 새롭게 시작해야만 한다.' 라고 조성되고 있는 이유이다.

https://football-italia.net/despite-world-cup-failures-italy-new-low-eur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