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예인 [이달의 리뷰] 2024년 6월 케이팝 앨범 리뷰 (악뮤, 나연, 라이즈, 에... [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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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댓글 0건 조회 0회 작성일 24-07-05 00: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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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됨_화면 캡처 2024-07-04 123426.jpg [이달의 리뷰] 2024년 6월 케이팝 앨범 리뷰 (악뮤, 나연, 라이즈, 에픽하이, 레드벨벳)

거와의 호흡이 유독 돋보였던 6월의 케이팝 씬을 되짚어 보는 시간이다. 이번 케이팝 앨범 리뷰에서는 악뮤의 세 번째 미니 앨범을 시작으로 트와이스 나연의 두 번째 미니 앨범, 라이즈의 첫 번째 미니앨범, 그리고 작년 하반기 각각 세 번째 정규 앨범과 첫 번째 미니 앨범으로 좋은 모습을 보인 레드벨벳의 새로운 미니 앨범 역시 마찬가지로 듣고 감상평을 남긴다. 마지막으로 온전히 케이팝의 범주 안에 들어가기에는 무리가 따르겠지만 대신 케이팝과 밀접한 인연이 있는 에픽하이의 첫 믹스테입도 들어보았다.


image.png [이달의 리뷰] 2024년 6월 케이팝 앨범 리뷰 (악뮤, 나연, 라이즈, 에픽하이, 레드벨벳)



image.png [이달의 리뷰] 2024년 6월 케이팝 앨범 리뷰 (악뮤, 나연, 라이즈, 에픽하이, 레드벨벳)

7년 전 첫 에피소드에서 유년기의 공포와 맞서 싸우고 3년 전 두 번째 에피소드에서 이선희, 아이유, 빈지노 등 다양한 장르 아티스트들과 협업하여 새로운 모습을 보여준 남매는 이제 사람들이 기억하던 케이팝 스타와 <200%>, <Give Love> 속 '악뮤스러운' 모습으로 돌아와 새로운 장을 열고 있다.

각기 다른 사랑을 노래하는 악뮤의 새로운 에피소드는 다양한 장르를 품고 있지만 딱히 튀는 트랙이나 구절 없이 대체로 평이하게 이어진다. 보사노바 풍의 타이틀 <Hero>부터 가벼우면서도 나른한 느낌의 기타 소리가 차분함을 연출하는 <롱디>, 쉽다는 뜻의 관용 표현 'Piece of cake'와 동음이의어로 곡을 구상해 나름의 펀치라인을 꾸민 <케익의 평화>, 10년 전 방송을 통해 짤막하게 공개된 <답답거려>를 새롭게 가다듬은 <답답해>, 그리고 작년에 먼저 공개한 곡으로 많은 사랑을 받은 <Love Lee>와 <후라이의 꿈> 수록곡 모두 담백하게 담아내 새로운 에피소드를 완성하였다.

여러모로 에피소드 시리즈를 시작하기 전 악뮤의 초기 디스코그래피를 떠올리는 앨범이다. 그렇지만 그때의 악뮤와도 분명 다르다. 물론 매우 보편적인 주제를 다루고 앨범 구성조차 10년 전 이들의 모습을 떠오르게 하다 보니 혹자는 이 앨범을 단순한 자기복제라고 생각할 수도 있을 것이다. 그렇지만 이들의 '초심 찾기'는 단순한 '영광의 재현'에서 머물지 않는다. 10년 전의 틀을 따르더라도 그 사이에 있던 많은 에피소드와 이들의 발자취 또한 앨범 안에 함축되어 있기에 나름의 설득력을 얻는다. 과거와 현재뿐만 아니라 앞으로의 에피소드까지 기대하게끔 하는 타당한 분기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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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작년 트와이스 멤버 가운데 첫 솔로 도전에 나섰던 나연이 두 번째 앨범 발매로 전작의 흥행을 이어간다. 자기 자신을 전면에 내세웠던 셀프 타이틀 데뷔 앨범에 이어 이번에도 나연 자신의 이름을 강조하는 방식으로 앨범을 꾸렸다.

2000년대 초반의 향수를 느낄 수 있는 앨범 컨셉을 기반으로 JYP를 넘어 다양한 외부 뮤지션들의 참여가 두드러진다. 방시혁 하이브 의장과 더불어 방탄소년단의 프로듀싱을 도맡은 피독(Pdogg)이 타이틀의 프로듀싱에 나섰고, 여기에 키스오브라이프와 영파씨 제작에 참여한 릭 브리지스가 박진영 JYP 프로듀서와 함께 타이틀의 작사를 도맡았다.

타이틀에 이어 수록곡 라인업도 화려하다. 가수 샘킴과 걸그룹 키스오브라이프의 멤버 쥴리가 참여한 수록곡 <Heaven>과 <Magic> 또한 눈에 들어온다. 나연과 마찬가지로 이번달 앨범을 발매 한 악뮤의 이찬혁이 프로듀싱 한 <Halligalli> 역시 빼놓을 수 없다. 특히 <Magic>은 레드벨벳을 비롯하여 SM 엔터테인먼트와 줄곧 인연을 맺어온 다니엘 오비 클라인, 찰리 태프트 조합이 참여한 곡이기도 해 그야말로 케이팝 프로듀서 총집합처럼 보인다.

2000년대 사운드를 연상시키는 앨범 컨셉을 기반으로 수록곡의 짜임새나 수록곡 사이의 연계도 준수하다. 기본은 확실하게 갖춘 앨범인데 정작 크게 다가오지 않고 묘한 아쉬움이 남는다. 지난 데뷔 앨범에서 보여준 나연의 음악적 이미지를 뒤집고 만들어낸 구성, 그리고 여기에 더 나아가 나연보다 지효 솔로 앨범에 더 가까운 스타일이 겹쳐지며 마치 다른 이의 옷을 입은 듯한 느낌이 드는 것이다. 물론 어딘가에 국한되지 않고 다양한 모습의 '나(NA)'를 보여줄 수 있다면 좋겠지만 그 방식이 너무 급진적이지는 않았나 생각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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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이틀을 제외한 앨범의 모든 수록곡을 발매 두 달전부터 선공개한 라이즈가 2달만에 타이틀 <Boom Boom Bass>를 공개하며 첫 앨범을 정식 발매하였다. 모 아니면 도가 될 수 있는 리스크 큰 마케팅 전략이기에 좀처럼 볼 수 없는 방식인데, 반대로 말하면 수록곡들을 모두 사전에 선공개하여도 좋을 만큼 타이틀에 자신 있다는 뜻. 그리고 두 달 만에 공개된 타이틀 <Boom Boom Bass>는 라이즈의 이 마케팅 전략이 허세가 아니라 근거 있는 자신감임을 증명하고 있다.

<Siren>이나 <Impossible>같은 수록곡들 역시 타이틀에 못지않은 존재감으로 라이즈의 장점이 도드라진다. H.O.T의 <전사의 후예>를 연상케 하는 1세대 스타일 SMP <Siren>은 당시의 올드스쿨 힙합 사운드의 콘트라베이스 활용을 적극적으로 받아들여 그 시절을 수준 높게 재연해냈고, <Impossible>은 <Siren>과 정반대 스타일로 현 세대 보이그룹의 공통된 특징인 이지 리스닝 기조를 충실히 따른다. 가벼우면서도 그루비한 전개로 데뷔곡 <Get A Guitar>와 <Boom Boom Bass>를 보조하며 2020년대의 새로운 SMP가 어떤 방향으로 나아가는지를 보여주고 있다.

다만 앨범 전반부의 세 곡에 비해 중후반부 트랙들의 존재감이 상대적으로 미약하게 느껴진다. 현 세대의 트렌드와 궤를 같이 하는 <9 Days>나 팀의 하모니가 돋보이는 <Honestly> 같이 라이즈의 역량을 가늠해 볼 수 있는 곡들도 있기에 마냥 나쁘다고 볼 수는 없지만, 압도적인 폭발력을 지닌 전반부에 비하면 특색이 약하다. 과거의 유산을 라이즈만의 것으로 이식하고자 하였으나 완성도에서 미흡함을 남긴 <Talk Saxy>나 <Love 119>와 크게 다르지 않아 아쉬움이 따른다.

그럼에도 얻은 것이 아쉬운 점보다 큰 앨범이다. 퍼포먼스에 강한 팀의 스타일에 맞게 여러 세대에 걸친 SMP를 선보였고 여기에 보컬 하모니가 돋보이는 <Honestly>로 단지 퍼포먼스에만 강한 팀이 아니라는 점 역시 보여주었다. 자신이야말로 3.0 시대로 접어든 SM 신체제의 새로운 상징임을 증명해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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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년간의 기나긴 서사를 뒤로 하고 새롭게 시작하는 에픽하이가 데뷔 20년만에 처음으로 발매하는 믹스테입을 통해 과거의 흔적들을 하나 하나 되짚어 간다. 앨범의 인트로 트랙이 오랜만에 부활하였고, 그동안 이름만 존재하던 타블로와 투컷의 프로듀싱 유닛 블랙 베이커리가 타이틀 <ANTIHERO>와 수록곡 <K-Drama>로 그 모습을 드러냈다.

이어서 20년 전 정규 2집의 <신사들의 ~> 시리즈를 계승하면서도 '저희는 그대로인데... 시대가 바뀌었네요', '할 말을 줄여야겠죠?'라고 말해 웃음을 자아내는 <신사들의 소신>을 지나 맵더소울 북앨범의 <Cipher>나 지난 <Strawberry> EP의 <Down Bad Freestyle>처럼 형식에서 자유로운 짧은 트랙 <Group Chat Freestyle>, 지난 2018년 비공식 앨범 <Lost Map 002>에서 먼저 선보였던 <OK GOOD>, 4집과 6집 이후 오랜만에 모습을 보이는 인터루드 <Off Day>, 넬의 보컬 김종완과 좋은 합이 어우러진 <행복했습니다>까지 과거의 흔적을 되짚어 보는 트랙들로 지난 20년을 추억하게 되는 구성이 꽤 만족스럽다.

결과적으로 꽤 만족스러운 믹스테입이다. 에픽하이가 지난 20년 동안 꾸려온 디스코그래피를 떠오르게 하면서도 최근 10년간 정형화되었던 틀을 탈피하고 자유로운 모습이 빛을 발한다. 히트곡 <헤픈 엔딩>이나 <연애소설>처럼 멜로디컬한 비트에 여성 보컬이 들어가거나, <Born Hater>나 <노땡큐>같이 친분 있는 유명 래퍼와 루키들이 여럿 모이는 단체곡이 아니더라도 에픽하이의 음악이 여전히 강한 생명력을 가지고 있음을 이 믹스테입이 증명하고 있다. 정규 앨범은 아니지만 정규 못지않게 에픽하이에게 중요한 기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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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0년 동안 경쾌한 레드와 감각적인 벨벳의 서로 다른 스타일을 음악에 담아낸 레드벨벳이 데뷔 10주년 기념 미니 앨범을 발매하였다. 10주년을 기념하는 앨범인 만큼 두 차례에 걸쳐 발매 된 <ReVe Festival> 시리즈가 그랬던 것처럼 이번 앨범 역시 넘버링 되지 않았는데, 앨범이 품고있는 수록곡들의 면모 역시 <Reve Festival>의 <Psycho>나 <Feel My Rhythm> 못지 않다.

가장 먼저 마주치는 타이틀 <Cosmic>이 가장 좋은 예시이다. 곡의 도입부에는 시니컬한 모습을 보이는데, 특히 벌스 구간의 베이스 사운드는 그루비하면서도 긴장감을 넘치게 해 곡의 텐션을 한껏 끌어올린다. 이어서 프리코러스 구간부터는 팽팽하던 곡의 전개가 점차 느슨해 지는데, 이윽고 코러스 구간에 다다르면서 따뜻하고 몽환적인 무드로 급선회한다. 여기에 레드벨벳 특유의 화음이 어우러지면서 곡의 흥을 한껏 고취시킨다.

지난 10년간의 발자취에 걸맞는 모습을 보여준 타이틀에 이어 수록곡들의 구성도 꽤 알차다. <Cosmic>과 마찬가지로 문샤인이 작곡한 <Sunflower>가 나른하면서도 여름의 태양을 떠올리게 한다면, 그 다음 트랙 <Last Drop>은 레드벨벳이 강세를 보이는 아카펠라를 적극적으로 활용하여 정반대의 매력을 발산한다. 지난 <ReVe Festival> 시리즈 앨범과도 잘 어울렸을 듯한 이미지의 <Bubble>과 마무리를 장식하기에 손색이 없는 하모니 <Night Drive> 역시 레드벨벳이 지난 10년동안 어떤 길을 걸어왔고 앞으로 어떤 모습을 보여줄 것인지 직관적으로 선보인다.


시작부터 끝까지 10주년에 걸맞는 짜임새가 돋보여 만족스러운 앨범이다. 이정도면 자신의 유산을 바탕으로 일궈낸 아름다운 이정표라고 해도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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