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예인 코페르니쿠스와 튜튼기사단의 기묘한 악연(?) [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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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댓글 0건 조회 0회 작성일 24-06-30 13:12본문
코페르니쿠스. 중세에서 지동설을 주장한 사람.
그의 업적은 과학사 내에서 '패러다임의 전환'으로 통하고,
코페르니쿠스적 혁명이라는 말은 종종 들어보았을 것이다.
하지만 뭔가 이름이 간지나서 그런지,
르네상스와 이미지가 엮인 것인지
코페르니쿠스가 폴란드인이라는 건 모르는 사람이 많다.
코페르니쿠스는 토룬이라는 도시에서 태어났는데,
토룬은 1231년 튜튼 기사단에 의해 설립된 도시이다.
그랬구나! 내 고향을 만들어줘서 고마워 튜튼기사단아!
? 엥 저희는 존나 빼앗으러 가는건데요
그러나 중세에 기사단이나 십자군이라고 설치는 것들은
이교도보다 기독교인을 족치는 데
더 특화되어 있다는 걸 명심하자.
튜튼기사단은 코페르니쿠스의 모국인
폴란드와 심심하면 전쟁을 벌였다.
? 씨발 뭐지? 꿈인가
코페르니쿠스는 1521년,
가톨릭 사제라는 사회의 고위층으로서
알펜슈타인이라는 도시의 방어를 책임져 지켜내기도 했다.
검은 십자가가 상징인 애들이 쳐들어오는 걸 보면서
현타에 피울 담배가 없었다는 것이 다행이다.
어쨌든, 코페르니쿠스는 그 와중에도
틈틈이 지동설을 고안해 내는데,
코페르니쿠스는 자신의 이론을 발표하면
사람들이 조롱할 것이라 걱정해서
말년까지 출판을 미루다가 1543년에 출판한다.
아뇨제친구가진짜이단적인목적으로쓴건아니고요
그냥관찰을하다보니까이렇게된거라고하더라고요
어어진짜니까파문빔은들고오지말아주세요제발요
그래서 코페르니쿠스의 친구인 안드레아스 오시안더는
'제 친구가요!!! 그냥 천문학자로서 더 나은 설명을 하려고
생각하다 보니까 이런 '가설'이 나온 거거든요!!!'
라고 서문을 쓰며 폭풍 쉴드를 쳐 준다.
(*물론 본인도 까일까봐 익명으로 써 줬다)
아~ 전쟁하고 싶다~
한편 20년쯤 전으로 다시 돌아가 보면
1522년, 뉘른베르크에서
프로이센의 기사단장인 알브레히트가
오시안더와 만나게 되고...
루터교 함 드셔보실?
(*말년에 정통 루터교회에서 이탈해서 깽판을 치긴 했지만)
당시에 꽤 잘 나가는 종교개혁가였던 오시안더는
알브레히트에게 루터교를 소개하였고,
오 루터교 마음에 들어 나할래할래
그럼 이제 우린 로마 교회로부터 단절되었으니까
더 이상 기사단이 아니라 세속 영주인 거네?
알브레히트가 1525년, 개종과 함께
튜튼기사단의 종말을 고하며
튜튼기사단은 프로이센 공국으로 변모하게 된다.
이것만으로도 가톨릭 사제였던 코페르니쿠스가
눈을 질끈 감으며 뒷목을 잡을 소식이었겠지만...
(*이때도 코페르니쿠스는 살아있었음)
어어 시발 뭐야
(이후 왕국으로 승격한) 프로이센과 러시아,
오스트리아가 나라를 3등분으로 쪼개며
모국인 폴란드 왕국이 1773년에 한 번 멸망하고...
이제부터 코페르니쿠스는 독일인이여
왜냐하면 폴란드가 독일이 되어버렸기 때문이지
(*참고: 국립독일박물관은 코페르니쿠스를
'위대한 독일 과학자'로 명예의 전당에 올렸다. 진짜로.
모국어가 독일어이고 작센에서 공부하긴 했다.)
이후에 프로이센의 적통을
조금 많이 나쁘게 이은나치 독일...이 쳐들어와서
나라가 두 번째로 망한다.
친구도지랄 기사단이란새끼들도지랄
기사단에서벗어난후에도지랄
지구가 태양 주위를 도는 게 아니라
내 주위 새끼들이 다 돌아버린거였네 시발
튜튼기사단이 세운 도시에서 태어난 사제가
가톨릭 교회의 권위를 건드는 학설을 발표하며
가톨릭 기사단의 침략을 막아내고,
그 기사단을 흑화(?)시켜서 자민족을 두 번 엿먹인 사람은
자기 편을 거의 유일하게 들어주었던 베프였으니...
이 남자와 튜튼기사단의 인연은 좀 많이 극단적인 것 같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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