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진코믹스

마이클 올리세에게 있어 23/24 시즌은 정말 고무적인 시즌이었다. 비록 햄스트링 부상 등 장기 부상으로 많은 경기를 소화하지는 못했지만 나오는 순간마다 크리스탈 팰리스의 에이스로 활약했으며, 올리버 글라스너 감독 체제에서의 8경기에서 4골 3도움을 기록하는 등 왜 올리세가 크리스탈 팰리스의 첨병이 되었는지를 제대로 증명했다.

그리고 올리세가 프랑스 국가대표팀을 선택하며 2024년 6월 3일 프랑스 대표팀 올림픽 예비 명단에 이름을 올리는 등 겹경사가 있었으며, 여름 이적 시장에도 첼시, 바이에른 뮌헨 등 여러 빅클럽들의 관심을 받았다. 그중 올리세가 선택한 팀은 분데스리가의 거함 바이에른 뮌헨이었다.

지난 시즌 리그 우승 실패를 포함해 무관에 그치는 등 실패라는 초라한 성적표를 받아든 바이에른 뮌헨이었고 신임 감독인 빈센트 콤파니 체제에서 새로운 리빌딩을 시작했다. 그리고 이러한 리빌딩의 일환으로 2선 자원의 영입을 원했으며 그 첫 선택이 바로 마이클 올리세였다.

이번 스카우팅 리포트에서는 마이클 올리세가 어떠한 특성을 가지고 있으며, 그를 특별하게 만드는 요인과 어떠한 포지션에서 그의 강점이 더 발휘될지에 대해 살펴보도록 한다.

마이클 올리세는 오른쪽 측면을 지배하는 플레이메이커다. 그는 윙어와 공격형 미드필더 자리에서 뛰는 선수이며 측면과 중앙을 넘나드는 공격수다.

그의 히트맵을 보면 그의 활동 반경이 측면과 하프 스페이스에서 주로 이루어졌음을 알 수 있다.

올리세는 “포워드”로서의 측면을 지닌 윙어라기보다는 “미드필더”로서의 측면을 지닌 윙어로 정의할 수 있다. 물론 이번 시즌 19경기 10골 6도움을 기록하는 등 크리스탈 팰리스의 주축으로 활약하는 등 공격수로서 기대할 수 있는 공격 포인트를 생산해내는 능력 역시 그를 빛나게 하는 부분이지만 올리세의 가장 큰 장점은 팰리스의 공격 작업을 진두지휘할 수 있는 간결한 볼 방출과 넓은 시야, 그리고 킥력이다.

올리세가 비록 부상으로 19경기에 출장하는 데 그쳤지만, 올리세가 결장한 경기에서 승률 26%를 기록했던 크리스탈 팰리스는 올리세가 출장하는 경기에서 무려 16%나 높은 42%의 승률을 기록했다. 올리세의 공격 포인트를 생산해내는 능력뿐만 아니라 그가 크리스탈 팰리스의 공격 작업에서 얼마나 중요한 역할을 하는지를 알 수 있는 대목이기도 하다.

아래의 자료를 통해 올리세가 얼마나 크리스탈 팰리스의 공격 작업에 큰 기여를 하고 있는지 알 수 있다. 2023-24 시즌 크리스탈 팰리스의 공격 시퀀스 관여에 관한 표를 보면 모든 크리스탈 팰리스 선수 중 빌드업 지표를 제외한 슈팅/찬스 생성에서 올리세보다 더 많은 기여도를 보인 선수는 없다.

올리세는 여러 감독들 밑에서 자유롭게 중앙과 측면을 오가며 볼을 운반하는 데 탁월한 선수이며 평균 90회당 3.35회의 파이널 써드까지의 볼 운반 횟수를 기록했는데 이는 프리미어 리그 선수 중 상위 3%에 해당하는 수치이다.

또한 올리세는 측면과 하프 스페이스를 오가는 미드필더 역할을 하며 팰리스의 찬스 생성에 큰 기여를 하고 있다. 올리세가 중앙으로 좁혀 들어오며 플레이할 수 있는 이유는 팰리스의 풀백인 나다니엘 클라인과 다니엘 무뇨즈 덕택인데 이들의 오버래핑으로 올리세가 활약할 수 있는 공간을 점유하게 된다.

아래 자료는 2022-23 시즌 올리세가 오픈 플레이 찬스를 만들어낸 위치를 시각화한 자료이다. 그는 오른쪽 측면(35%)에서 가장 많은 오픈 플레이 찬스를 생성했고, 오른쪽 하프 스페이스 공간(15%)를 활용하는 등 중앙과 측면 어디서든 찬스를 만들어낼 수 있는 창조자로서의 역할을 할 수 있음을 보여주었다.

위의 히트맵은 올리세가 오픈 플레이 상황에서 만든 찬스를 히트맵으로 정리한 것이다. 올리세는 2022-23 시즌 40회의 오픈 플레이 상황에서의 찬스를 생성했으며, 이는 90회당 1.31회에 해당하는 수치이다. 기대 어시스트 5회보다 +3을 기록한 실제 어시스트 8회를 만들어내며 올리세는 2022-23 시즌 팰리스의 최다 어시스트 기록을 세웠으며, 그가 왜 팰리스의 플레이메이커인지를 입증해냈다.

올리세가 많은 공격 포인트를 쌓음에도 그를 포워드보다는 측면 미드필더로서 평가하고 싶은 이유는 그가 팀의 전개 작업에 플러스 요인이 되기 때문이다. 보통 미드필더로 기능하는 윙어들이 팀의 전개 작업에서 추가적인 수적 증가를 일으키기 때문에 인원 배치에서 비효율적인 모습을 보일 때가 많지만 올리세는 이러한 빌드업 작업에 전혀 겉돌지 않는다.

보통 측면 미드필더들이 빌드업 전개의 한 부품으로 움직일 때 볼을 운반하고, 중앙으로 순간적인 수적 우위를 점하는 장면들이 많이 나온다. 올리세의 경우 간결한 볼 방출과 시야, 빠른 템포의 드리블을 활용한 볼 운반에 탁월하기 때문에 팰리스의 전개에 큰 영향을 미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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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의 장면은 올리세가 얼마나 효과적으로 드리블을 활용하는지와 그의 시야가 얼마나 넓은지를 보여준다. 올리세는 항상 고개를 돌리며 주변을 바라본다. 아르센 벵거 감독은 선수들의 클라스 차이가 1초에 얼마나 많이 주변을 돌아보는지에 따라 갈린다고 말했다. 그만큼 축구에서 선수들에게 있어 시야를 확보하고 주변을 돌아보며 상황을 인지하는 능력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설명하는 말이다.

올리세는 이러한 순간적인 경기의 흐름을 파악하는 능력이 좋다. 고개를 많이 돌아볼수록 주변의 시야와 경기가 돌아가는 흐름을 더 빠르게 파악할 수 있다. 올리세에게 있어 이러한 순발력과 공간 지각력은 큰 무기가 될 수 있다.

또한 올리세는 측면에서부터 횡적인 방향으로 공간을 쪼갤 수 있다. 그 짧은 순간에도 고개를 돌리며 시야를 확보하고, 동료를 활용한다. 올리세에게 밀집된 공간을 순간적으로 뚫어낼 가공할만한 파괴력은 없지만 그의 탁월한 시야와 동료 활용 능력, 킥을 활용해 풀어나간다. 위의 시퀀스는 결국 올리세의 부정확한 크로스로 마무리되었지만 이러한 전개를 만들어내는 과정에서 올리세를 잘 알 수 있었던 장면이었다.

위 자료는 올리세가 공격 시 볼 운반(5m 이상 거리)을 히트맵으로 나타낸 것이다. 이를 통해 그가 공격 시 얼마나 효과적인 볼 운반을 하는지를 알 수 있다.

올리세는 이처럼 팀의 공격 전개의 핵심인 동시에 포워드로서 팀의 승리를 이끌 수 있는 강력한 첨병으로도 활약했다. 올리세는 23-24 시즌 19경기 10골 6도움을 기록했는데 이는 기대 득점(xG값) 5.51보다 무려 4.49 높은 수치였다. 그의 페널티킥 득점이 단 1회였음을 고려해볼 때 그의 페널티 지역에서의 파괴력이 얼마나 대단했는지 가늠할 수 있다.

위의 히트맵은 올리세의 페널티 킥을 제외한 슈팅을 히트맵으로 나타낸 것이다. 슈팅 당 기대 득점이 0.08에 이를 정도로 매우 정확한 슈팅을 처리하는 올리세인만큼 그의 놀라운 득점 감각은 그리 놀랍지 않다. 그의 전체 슈팅 56회 중 주발인 왼발로 처리된 슈팅이 45회인데 반해 오른발은 9회에 불과하다. 그가 인버티드 윙어로써 주발인 왼발을 활용한 득점을 노리지만, 오른발의 빈도를 늘릴 필요도 있다.

아래 장면은 올리세의 좋은 오프더볼 움직임과 왼발에서 나오는 가공할만한 슈팅을 볼 수 있다. 셰필드 유나이티드와 2:2 동점이었던 상황에서 올리세가 볼을 몰고 하프 스페이스 부근으로 들어오고 있다. 올리세는 볼 운반과 발재간이 뛰어난 윙어이기 때문에 셰필드 유나이티드 수비 3명이 그를 주시하고 있고, 마침 침투할 타이밍을 엿보고 있던 마테타에게 시선이 분산되어 있다. 침투해 들어가는 마테타에게 올리세가 좋은 침투 패스를 보내주고...

마테타가 빈 공간을 점유하며 컷백을 정확하게 뿌려준다. 이때 올리세가 컷백을 받기 위해 중앙으로 들어오고 있다.

빈 공간을 제대로 관통한 컷백이 마침 중앙으로 들어오던 올리세의 왼발에 걸리며 올리세가 강한 왼발 슈팅으로 역전골을 만들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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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러한 올리세의 킥력과 공간을 바라보는 시야는 바이에른 뮌헨이라는 거함에게 있어 매력적인 카드가 될 것이다. 지난 시즌 2선 자원들의 퀄리티가 좋지 못했으며 케인이 아래로 내려와 볼 운반과 패스를 하는 등 과부화가 걸렸던 원인이 2선이었기 때문에 올리세와 같은 영입은 바이에른에게 있어 큰 힘이 될 것이다. 또한 뱅상 콤파니 감독은 짧고 유기적인 패스 플레이와 전개를 선호하는 감독이기 때문에 올리세의 플레이가 콤파니의 전술에 가장 효과적인 카드가 될 수 있다.

물론 올리세는 이번 시즌 19경기에만 출장하는 등 부상 빈도가 잦은 선수이며 특히 2023/24 시즌 직전 당한 햄스트링 부상이 고질병으로 자리잡을 수 있다는 우려가 있다.

하지만 이러한 우려를 불식시킬 만큼 올리세의 재능은 특별하다. 그가 부상을 극복해낸다면 앞으로 올리세의 재능을 확인하는 것도 재밌는 일이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