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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신 차려 경남!”

경남FC가 1일 오후 7시 30분 창원축구센터에서 K리그2 20라운드 전남드래곤즈전을 치렀다. 이날 경기 전까지 경남은 4승 5무 9패로 13개 팀 가운데 12위에 머물렀다. 최근 5경기에서도 2무 3패로 승점 2점을 획득하는 데 그쳤다. 경남 서포터스는 직전 FC안양전에 이어 '간절하지 않은 자 나가라'는 걸개를 펼쳐놓고 선수단의 분발을 요구했으나 결과는 2-4 패배였다.

경남 서포터스는 경기 종료 후 인사를 오는 선수단에 답답한 마음을 담아 쓴소리를 했다. 일제히 “정신 차려 경남”이라는 구호를 수차례 외치며 경기력을 비판했다. 팬들은 박동혁 감독에게 응원용 확성기를 넘겨 부진에 대한 해명을 들었다.

박감독은 서포터즈에 “정말 죄송하다”는 말을 수도 없이 반복했다. 그러면서 “저는 정말 자신 있고 기다려주시면 분명히 어떠한 위치든 올라갈 수 있다고 생각한다”며 “조금만 참고 저와 선수들을 믿어주셨으면 한다”고 호소했다.

그럼에도 이날 구단 누리소통망(SNS)에는 “확성기 잡을 때마다 믿어달라는데 그때마다 믿어줬다. 언제까지 믿어달라고 할 거냐.”, “여태까지 참고 응원했는데 결과는 4승 5무 10패” 등 부정적인 댓글이 연이어 달렸다.

이렇게 팬들이 분노한 이유는 계속되는 부실한 경기력 때문이다. 이날도 마찬가지였다. 경남은 전반 10분 터진 아라불리 선제골로 기분 좋은 출발을 했다. 이후에도 경남이 주도권을 잡았지만 추가 득점은 올리지 못했다. 달아나야 할 때 달아나지 못한 경남은 전반 28분 동점 골을 내준 것을 시작으로 전반전에만 3골을 헌납했다. 후반 26분 아라불리가 1골을 만회했지만, 7분 뒤 발비디아에게 실점하며 사실상 승기를 내줬다.

이날 경남은 슈팅 숫자에서 14-7로 전남에 2배 앞섰다. 그러나 유효 슈팅에서는 오히려 4-6으로 뒤지며 정확성이 떨어지는 모습을 보였다. 특히 이날 기대득점(xG)에서는 경남이 2.13, 전남이 1.00이었지만, 결과는 경남이 2골, 전남이 4골을 넣었다. 그만큼 골 결정력에서 극명한 차이를 보인 셈이다.

수비도 계속해서 약점을 노출했다. 경남은 올 시즌 32실점으로 K리그2 13개 팀 가운데 최다 실점을 기록 중이다. 이날 역시 세트피스에서 상대 공격수를 놓치는가 하면 박스 안에 많은 수비 숫자를 두고도 슈팅을 저지하지 못하는 모습도 보였다.

박 감독은 경기 후 기자회견에서 “이 어려움을 넘기기 위해서는 다른 것 필요 없이 이기는 경기를 할 수밖에 없다”며 “그래야만 좋은 순위로 갈 수 있다”고 밝혔다.

결국 지독한 부진을 털어낼 방법은 승점 3점을 가져오는 것뿐이다. 조급한 공격진과 불안감을 느끼는 수비진 모두가 제 기량을 발휘하려면 승리를 통해 자신감을 되찾아야 한다. 그 어느 때보다 승리가 간절한 경남은 8일 성남FC와 만난다. 이날 서포터즈에게 약속한 승리를 안길 수 있을지 주목된다.

출처 : 경남도민일보(https://www.idomin.com)

https://www.idomin.com/news/articleView.html?idxno=91505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