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예인 기원전 52년, 로마 공화국이 "자폭"으로 멸망할 뻔한 해 (1)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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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쿠로 댓글 0건 조회 1회 작성일 24-07-07 18: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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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faea8ff1c1d17320041948d2e42977f.jpg 기원전 52년, 로마 공화국이 "자폭"으로 멸망할 뻔한 해 (1)

20200518_205501.jpg 기원전 52년, 로마 공화국이 "자폭"으로 멸망할 뻔한 해 (1)


카이사르의 갈리아 원정군 대 베르킨게토릭스의 갈리아 대연합군이

갈리아가 로마에 정복당할 것인가, 계속 자주 독립된 갈리아로 남을 것인가? 를 두고

저 롬붕이들에게 유명한 알레시아에서 최후의 대결전에 임했던 기원전 52년 -

정말 엉뚱하게도,알레시아에서 무려 수백 km이나 떨어진 로마 시가 먼저 불타오르고 있었다.






1024px-No_Smoking.svg.png 기원전 52년, 로마 공화국이 "자폭"으로 멸망할 뻔한 해 (1)


물론 저 3세기 반이나 옛날에 그랬던 것처럼, 켈트족 대군세가 로마로 또 몰려온 거야 아니었다.

"그"메텔루스 스키피오, 클로디우스와 쌍벽을 이루는 로마의 정치깡패 두목이던 밀로, 그리고 힙사이우스가 출마한

기원전 52년도 집정관 선출 선거는,로마 공화국 역사상 최악의 금권 폭력선거로 그 오명을 길이 남겼다.

플루타르코스가 영웅전 "카이사르" "폼페이우스" "小카토" 편 등에서 남긴 기록들을 종합해보면


"스키피오, 밀로, 힙사이우스는 그냥 정계에서 흔해빠졌던 뇌물로 불법선거를 치르는 정도가 아니라,

무력을 쓰고 살인을 저질러 나라와 사회를 내란의 지경까지 몰아가니 그 모습이 마치 미치광이들 같았다.

공직에 출마한 후보자들은 이젠 최소한의 부끄러움조차 없이, 아예 길거리에 돈궤짝을 갖다놓고서

지나가는 유권자들에게 대놓고 뇌물을 퍼 주었다.

그런 돈을 받은 민중들은 광장으로 몰려가, 각자에게 돈을 준 후보들을 투표가 아니라

돌과 몽둥이와 칼로 도와, 시체와 피로 거리를 뒤덮었다.

후보자 3인을 각각 지지하는 민병대들이 토론의 광장을 매일같이 점거하니, 차기 집정관 선거 개최는 고사하고

로마 시는 키잡이 없는 배와도 같은 무정부 상태에 빠져, 당장의 정상적인 통치조차 불가능할 지경이었다."







1.jpg 기원전 52년, 로마 공화국이 "자폭"으로 멸망할 뻔한 해 (1)


선거가 개최되지 못하니 정무관들도 선출되지 못하고, 선량한 시민들은 그냥 외출조차도 마음놓고 할 엄두를 내지 못했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R-야인시대 핵불닭볶음면 버전을 찍고 있던 로마의 양대 정치깡패 두목들 -

클로디우스와 밀로 사이에 결국 현실캐삭빵이 터지고 말았다.

시골 별장에 잠시 물러나 있다 로마로 돌아오는 길이었던 클로디우스는, 원수는 외나무다리가 아닌

보빌라이라는 마을 근처의 아피아 가도 위에서 하필 밀로와 딱 마주치고 말았다.

양측 패거리간의 기싸움은 곧 대규모 난투극으로 번졌고, 밀로의 검투사들에게 붙잡힌 클로디우스는

"문자 그대로" 맞아죽었다.








20200806_225058.jpg 기원전 52년, 로마 공화국이 "자폭"으로 멸망할 뻔한 해 (1)


로마 최악의 정치깡패 두목이긴 했지만, 그래도 클로디우스를 자신들의 권익을 옹호하는 몇 안 되는 대변자로 여겨온

로마 민중들은, "푸블리우스 클로디우스를 그의 선조들의 기념비가 서 있는 아피아 가도에서

살해한 것은 결코 용서할 수 없는 죄다!" 고 격분했다.

(*아피아 가도는 클로디우스의 위대한 선조, 위인 "아피우스 클라우디우스"가 로마 최초로 닦은 가도였다.)

남편의 죽음에 격노한 클로디우스의 미망인, 풀비아(*나중에 안토니우스의 와이프가 되는 그녀 맞음)가

로마 광장에서 군중들을 선동하자, 흥분한 군중들은클로디우스의 장례를 치른다며 시신을 들고 원로원 의사당에 쳐들어가

의원석들을 뜯어내 그걸 화장용 장작더미로 삼아 불을 질렀다.







20200813_214247.jpg 기원전 52년, 로마 공화국이 "자폭"으로 멸망할 뻔한 해 (1)


불은 걷잡을 수 없이 번져, 원로원 의사당은 물론이고 그 옆의, 일찌기 大카토가 세운 포르키아 공회당까지 날벼락을 맞았다.

그렇게 일찌기 브렌누스 대족장의 켈트족 대군세 침공 이래 무려 3세기 반만에,로마 공화국 원로원은

불멸의 명장 한니발조차 아닌 로마인들의 손으로 잿더미가 되어버렸다.









1OFR4RGKUZ_1.jpg 기원전 52년, 로마 공화국이 "자폭"으로 멸망할 뻔한 해 (1)


엘리시움에서 편히 쉬다가 또 느닷없이 끌려나와 시즌 1358297호 현타를 맛봐야 하는 한니발 장군니뮤ㅠ









20200605_220927.jpg 기원전 52년, 로마 공화국이 "자폭"으로 멸망할 뻔한 해 (1)


온 로마에 불길이 넘쳐났다.온 로마에 피가 넘쳐났다.

무수한 사람들이, 휼륭한 의사만이 병을 치료할 수 있듯 군주정만이 이 병든 나라를 고칠 수 있다면

나라를 이 지경으로 만든 선거 따윈 때려치우고, 로마를 구할 수 있는 단 한 사람 -

폼페이우스에게 전권을 넘겨주자고 아우성을 쳤다.

그러나 몇십 년 전 술라가 "종신독재관"이 되어 피의 대숙청을 자행했던 이래, 독재관이라는 관직은

심지어 원로원파들에게조차 PTSD발작버튼인 그야말로 볼드모트 취급을 받고 있었다.









5.jpg 기원전 52년, 로마 공화국이 "자폭"으로 멸망할 뻔한 해 (1)


이 절망적인 상황에서, 小카토와 그의 친척 비불루스(* "제 1차 삼두" 때 카이사르의 동?료 집정관이었지만,

"올해는 율리우스와 카이사르가 집정관인 해"란 농담이 나올 정도로 철저히 농락당한 그 양반 맞음)등의 인사들이

'최후의 해결책'을 고르기로 비밀리에 합의를 보았다.

선거고 나발이고 다 때려치우고, 폼페이우스를 로마 공화국 사상 초유의"단독 집정관"으로 추대하자는 것이었다.

그거 그냥 독재관 택갈이 아님?;;;이란 생각이 들겠지만, 폼페이우스가 독재관이 아닌 단독 "집정관"이 된다면

최소한 호민관의 거부권에는 제약을 받고, 자기 행동에 대해서도 법적으로 책임을 져야 할 터이기 때문이었다.








20060204.010150743410001i1.jpg 기원전 52년, 로마 공화국이 "자폭"으로 멸망할 뻔한 해 (1)


大카토의 후예다운 신념형 공화주의자로서, "국법이 폼페이우스를 따르게 할 것이 아니라

폼페이우스가 국법을 따라야 한다"고 늘 말해왔던 카토는, 그런 자기 손으로 이런다는 게 정말 어지간히도 현타가 왔던지

"중우 폭도들이 왕을 떠받드는 것보다야, 원로원이 왕을 택하는 게 아직 낫지 않겠느냐"고 푸념했다고 한다.



결국 총대를 멘 비불루스가 원로원 임시 의사당에서 "폼페이우스 장군을 단일 집정관으로 뽑아,

그가 이 사태를 수습하도록 해야 합니다.

그는 독재자가 될 수도 있겠지만, 적어도 강력한 한 명이 나라를 이끌 것입니다." 라고 발의하자,

그 즉시 카토가 의석에서 벌떡 일어섰다.

당연히 카토가 개소리 집어쳐! 무슨 독재자가 나라를 이끈다는 거야! 란 고함을 칠 줄 알고

마른침을 삼키며 지켜보던 의원들은, 카토의 입에서 나오는 말을 듣고 모두가 귀를 의심했다.





20200701_220559.jpg 기원전 52년, 로마 공화국이 "자폭"으로 멸망할 뻔한 해 (1)


"이미 (폼페이우스를 단독 집정관으로 추대하자는) 제안이 나왔으니, 본인은 이의를 제기할 뜻이 없습니다.

그 어떤 정부라도 무정부 상태보다는 나으며, 이와 같은 혼란기에는 폼페이우스보다 더 나라를 잘 다스릴 사람이 없습니다.

나는 폼페이우스 장군이 지금의 상황을 가장 현실적인 방법으로 잘 처리할 수 있으며,

그에게 대권을 준다면 국가를 잘 보위하리라 기대합니다."


와 씨발...아무리 그래도 그 카토 입에서 저 말이 나올 지경이라니...하고 경악한 의원들은

폼페이우스는 단독 집정관이 될 것이며, 만약 그가 동료 집정관을 뽑고자 한다면

단독 집정관 임명 두 달 뒤에 그가 "지명"할 수 있도록 하기로 결의했다.

카토 덕분에 단독 집정관이 된 폼페이우스가 몹시 기뻐하며 그를 별장으로 초대해, 악수하며 매우 정중히 감사를 표하고

앞으로는 단독 집정관인 자신의 정무수행을 위해 고문이 되어 조언해 달라 부탁하자

카토는 딴에 마지막 자존심이었던지 "제가 한 일은 나라를 위해서였지 장군을 위해 한 것이 아니기 때문에

감사받을 게 없습니다." 고 괜히 틱틱거렸지만, 공익을 위해 폼페이우스의 고문 역할은 기꺼이 맡기로 했다.








1593345852.jpg 기원전 52년, 로마 공화국이 "자폭"으로 멸망할 뻔한 해 (1)


그렇게 로마 공화국은 켈트족도 한니발도 게르만족의 침공도 아닌,자폭으로 멸망하기 일보 직전의 위기에서 겨우 벗어났고

이제 "단독집정관" 폼페이우스가 이 공화국 건국 이래 최악의 아수라장을 수습하기 위해 나섰다.




- 신복룡 역 "플루타르코스 영웅전",

프리츠 하이켈하임 저 "하이켈하임 로마사",

필립 마타작 저 "로마 공화정" 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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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아니 씨발...이거 갈리아 정복하고 개선식하러 돌아가보면 로마가 이미 망해있는 거 아냐 설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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