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진코믹스

[나는 김규항이나 진중권처럼 '진보'입네 하는 자들의 '생각없음'을 경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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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보와 보수의 구분 패러다임이 잘못됐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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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일보 인터뷰 기사를 통해 김규항도 진보주의의 본질이 뭔지 모르고 있음이 분명하다.(기사를 링크하진 않겠다) 진보주의자는 가난한 삶을 추구하는 것이라는 허황된 사고체계가 근본적으로 잘못 되었기 때문이다. 환경주의자(생태주의자)라고 해서 플라스틱을 쓰지 않고 비행기를 타지 않을 재간이 없다. 그레타 툰베리도 플라스틱을 쓰고 비행기를 탄다. 세상은 플라스틱과 비행기로 뒤덮여 있기 때문이다. 물론 다른 사람들보다야 적게 활용하겠지만. 왜 그럴까? 그것이 삶을 효율적으로 만들어주기 때문이다. 우리나라 환경단체 운동가들도 다 마찬가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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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은 다를까? 개인적인 삶에서 돈이 없으면 생존도 사회참여도 민주주의도 불가능하다. 세상은 이미 돈으로 뒤덮여 있기 때문이다. 우리 사회가 허용된 범위 내에서 돈을 버는 것까지 색안경을 끼고 보면 어쩌란 말인가? 진보주의자는 이슬만 먹고 살아야 하나? 가난한 사람만이 진보정치를 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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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자녀 학비를 대기 어려울 정도로 가난한 사람들을 알고 있다. 과거 운동권이었고 직장에서 해고되기도 한 진보주의자를 자처하는 사람들과 얼마간 일한 경험이 있다. 내가 놀란 것은, 그들은 진보사상이나 정책에는 관심이 거의 없었고, 오직 돈벌이에 관심이 더 많다는 점이었다. 그들은 회의 때마다 매사를 돈, 돈, 돈 하고 있었다. 그렇다고 그들이 돈을 많이 버는 것도 아니다. 나는 이런 자들을 입진보 또는 생활진보라고 부른다. 어떤 합리적인 대화도 불가능하다는 것을 알았다. 나는 그들을 떠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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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국 교수의 삶에서 나는 매우 합리적 보수주의자의 성향을 읽을 수 있었다. 그가 이재용과 같은 더러운 삶을 살지 않았다는 점은 명백하다. 학자로서 학문과 사회참여를 열심히 했을 뿐이다. 돈벌이와 상관없이. 그런데 강남에 살 수 있게 되었다. 그게 어때서? 다만 정경심 교수에게서 평균적이고 일상적인 장삼이사(張三李四)와 같은 삶을 살아왔을 뿐, 그 과정에서 결코 비윤리적인 어떤 것도 발견할 수 없다. 검찰의 기소는 예상했던 대로 개뻥이었다는 것이 재판과정에서 밝혀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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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양의 문물을 비판없이 받아들인 소위 지식인입네 하는 자들의 특징은 우리 사회를 서양의 기준으로 진보와 보수를 가른다는 점이다. 이것은 아주 잘못된 역사의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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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의 현대사에서 언제 진보가 있었는가? 언제 보수가 있었는가? 없었다. 오로지 부패한 독재주의자들과 건강한 민주주의자들만 있었다. 내 눈에는 조국 교수가 진보주의자가 아니라 부패한 독재주의에 저항하는 건강한 민주주의자로 보인다. 조국은 사회주의자였기 때문에 사노맹 활동을 한 것이 아니라 당시로서 그것이 민주주의를 실현하는 길이었다고 생각했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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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우리 현대사에서 진보주의를 지향했던 대통령이나 정부는 없었다고 본다. 김대중, 노무현, 문재인 정부는 모두 보수정부다. 나는 이 세 정부에서 어떤 면이 진보주의적이었는지 잘 모르겠다. 내가 기대했던 것보다 훨씬 더 철저한 보수주의 정부였다. 지금 문재인 정부가 진보정부라고 생각하는가? 착각하지 마라. 보수정부다. 지금 김상조를 비롯한 청와대의 인물들은 한결같이 보수적이다. 합리적으로 생각하는 보수주의자들이다. 그래서 때로 답답할 때가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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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한 민주주의자’를 진보라고 착각하지 말고, ‘부패한 독재주의자’를 보수라고 착각하지 마라. 우리 사회는 아직 진보와 보수로 나눌 수 있을 만큼 성숙되어 있지 않다. 따라서 미래한국당 + 조중동경(종편) + 검찰 + 신천지 등의 결합체를 '부패한 독재주의자'로 명명하는 것이 한국 사회의 진실을 반영할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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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진보사상을 가진 사람들 중에 이런 역사의식이 부족한 사람들이 문재인 정부에 다소 불만을 가지고 있는데, 아주 커다란 착각이다. 다시 말하거니와, 우리 사회는 진보와 보수로 나누어질만큼, 즉 서구인들이 만들어온 합리적이고 건강한 민주주의 사회로 성숙되지 않았다. 아직은 그렇다는 말이다. 우리 사회의 거의 절반은 부패한 독재주의자들에 의해 끌려다니고 있지 않은가? 문재인 정부에 불만이 있는, 진보진영을 자처하는 사람들은 우리 역사를 다시 살펴보기 바란다. 저 빌어먹을 부패한 독재주의자들을 청산한 적이 있는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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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다면, 이제서야 공수처를 설치하고 부족하나마 선거법을 개정해서 조금이라도 건강한 민주주의와 상식이 통하는 합리주의 사회로 나아가려는 지금 이 역사적 변곡점에서, 조금이라도 배운 사람이라면 어떻게 생각해야 하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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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은 ‘건강한 민주주의’를 위해 대동 단결해야 할 때다. 부패한 독재주의자들이 10% 미만으로 처박혀 있을 때, 그때야 우리는 진보와 보수를 나눌만큼의 건강한 사회가 되어 있을 것이다. 지금은 문재인 정부와 조국을 까면서 알량한 지식을 자랑할 때가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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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동석(최동석인사조직연구소 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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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출처: 최동석 페이스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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