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예인 역사상 최고의 투고타저로 향하고 있는 NPB, 무엇이 문제일까? [1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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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고기먹는스님 댓글 0건 조회 31회 작성일 24-07-09 15:23본문
※ 본 글의 이번 시즌 데이터는 별도의 표시가 없다면 7/7일자를 기준으로 작성되었습니다.
※ 작성에 참고한 데이터는 2014년 이후의 데이터는 DELTA를, 그 이전 년도는 npbstats를 참고했습니다.
이번 시즌 NPB(일본 프로야구)에서 핫한 이슈가 투신타병 문제다. 야구에 관심이 있는 사람이라면 익히 알지만 NPB의 투고타저 문제는 이미 오랜 기간 진행된 문제다. 에이스라면 2점대를 기록해주는 건 기본이요. 리그를 대표하는 에이스는 1점대를 기록해주는 게 일반적인 상황이 되었다.
위의 표는 2014년부터 센트럴리그와 퍼시픽리그의 평균자책점 1위 선수들의 이닝과 평균자책점이다. 2014년부터 2023년까지 10년 간 각 리그에서 평균자책점 1위를 달성한 선수 20명 중 절반인 10명이 1점대 평균자책점을 기록했고, 평균으로 보아도 각 리그에서 최우수 평균자책점을 기록할 만큼의 에이스는 평균자책점 1.99(센트럴 2.03 퍼시픽 1.95)를 기록한 것을 알 수 있다. 2018년의 키시 타카유키와 2019년의 오노 유다이를 제외하면 모두 2.5 이하의 평균자책점을 기록했다. 2014년부터 1점대 평균자책점을 기록한 규정이닝 도달 투수의 숫자도 16명이나 된다. 리그를 대표하는 에이스라면 1점대를 한 번은 찍어야 하는 수준이 된 것이다.
역사적인 '투고타저' 시즌의 향기가 나는 2024년
이번 시즌 한 팀의 한 경기 평균 득점은 3.13점이다. 이 3.13점이라는 평균득점은 역사적으로 어느정도의 위치일까? 양대리그제가 정립된 후인 1950년부터 2024년까지 한 경기에서 한 팀의 평균 득점을 그래프로 나타내 보면 다음과 같다.
2021년부터 시작된 근년의 낮은 평균 득점은 그래프만 봐도 쉽게 알 수 있을 것이다. 다만 근래 외에도 그래프에서 눈에 띄게 낮은 부분을 두 곳 더 고를 수 있다. 바로 2011~2012년의 '위반구' 시즌이다. '위반구'라는 명칭에서 알 수 있겠지만 이 때의 공인구의 가장 큰 특징은 반별력이 심하게 낮았다는 것이다. NPB는 2011년 이전까지 구단마다 사용하는 공인구가 달랐다. 정확히 말하면 사무국이 공인구에 대한 기준을 정해두고, 그 기준을 통과한 여러 제조사(일본 웹사이트에서 7개로 기재)의 공 중 각 구단이 원하는 공을 사용하는 것이다. 12구단이 모두 다르진 않았지만 구단 별로 사용하는 공인구가 상이하다보니 기록의 신뢰성에도 문제가 생겼고 전략적인 공인구 선택이 이루어지게 되면서 이를 바로 잡고자 미즈노사가 만든 공으로 통일하게 되었다. 다만 이 때의 공이 반발력이 지나치게 낮은 탓에 전년도의 1605홈런에서 939개까지 홈런이 감소하게 되었다. 이에 더해 후쿠시마 원전 사고로 인한 전력난 때문에 경기 시작 3시간 30분이 지나면 새로운 이닝을 시작하지 않고 무승부로 종료하는 '3시간 반 룰'제도까지 있어 연장전이 비교적 빨리 종료되었다. 이런 이유로 한 경기 평균 득점이 매우 낮았던 것이다.
(경기 당 평균 득점이 최소를 기록한 2024년)
그 이전은 NPB 역사에 길이남아있는 역대급 투고타저 시즌인 1956년 시기다. 이때의 투고타저는 1점대 평균 자책점을 기록한 선수만 13명(1.995의 스기시타 시게루를 넣어 14명이라고 하기도 함)에 달할 정도로 투고타저였다. 투수 관리가 없던 시절이었기에 1점대를 기록할 정도의 투수들이 1명을 제외하곤 모두 200이닝을 넘겼으며(못 남긴 1명도 190 2/3이닝) 300이닝을 넘긴 숫자가 5명이었다. 이 때 뛰었던 유명 선수만 봐도 벳쇼 타케히코, 오토모 타쿠미, 카네다 마사이치, 이나오 카즈히사, 하세가와 료헤이, 고야마 마사아키 등 일본 역대급 선수들의 이름이 있다.
작년까지 NPB는 한 경기 평균 득점이 점차 감소하는 추세였기에 2011~12년에 가까워지는 게 아니냐는 우려가 나왔고, 이번 시즌은 이 '위반구'시기를 뚫고 1956년도와 견주는 수준의 투신타병 시즌이 치러지고 있다. 2014년부터 2021년까지 5번에 불과하던 노히트노런이 최근 3년 간(시즌으로는 2.5시즌) 9번이나 나온 이유가 있다.
극심해진 '투고타저'문제, 그 근본적인 문제는 무엇인가?
심각해진 '투고타저' 환경의 원인에 대해 가장 먼저 추측하기 쉬운 것이 공인구다. 2011~12년의 '위반구'가 그랬듯 반발계수가 기준보다 낮을 수 있다는 의심이 들 수 있다. 하지만 NPB와 미즈노 측은 반발계수가 기준에 적격하다는 점을 못 박았다. 그렇다면 가장 먼저 생각해볼 가설이 '타자의 수준에 비해 투수들의 수준이 높아져 '투고타저'의 흐름이 되었다.'이다.
1. 투수들의 수준 향상설
현재까지 가장 설득력 있다고 받아들어지고 있는 이 가설을 뒷받침하는 건 투수들의 구속 상승이다. 지난 10년 간 NPB선수들의 평균 구속은 약 5km/h가 증가했다. 구속 측정 기기의 변화도 영향을 줬겠지만 이 정도의 상승은 투수레벨 향상 없이는 도달할 수 있는 수치다. 이런 구속 외에도 트레이닝 방법이나 데이터 분석 기법 등도 향상되면서 투수들이 이전보다 좋은 공을 던지고 있다는 것이다. 야구에서 타자는 어디까지나 투수에게 대응하는 입장이다. 앞서 언급한 투수 수준의 향상을 타자들이 따라가지 못했다면 투고타저 문제는 당연한 현상이다.
(중간에 있는 검은 선이 지난 10년 간 NPB의 평균 구속 추이)
하지만 DELTA의 애널리스트 미야시타 히로시는 이 설에 반론을 제기했다. 미야시타 히로시는 우선 직구를 구속대로 나눠 분류했다. 전술했듯 투고타저의 이유가 투수들의 구속 상승때문이라면 비슷한 구속대에 대해서는 성적이 유지되어야 한다고 언급했다. 즉, A라는 투수가 150km/h를 던질 때는 칠 수 있었다가 155km/h를 던지게 되면서 칠 수 없게 된 거라면 145km/h를 던지던 B투수가 150km/h을 던지는 건 칠 수 있어야 하기 때문이다. 즉, 구속 상승이 투고타저의 가장 큰 요인이라면 동구속대에 대한 타격 성적은 크게 변하지 않아야 한다는 것이다.
이 논리에 맞춰 같은 구속대의 직구에 대한 장타율의 변화를 나타낸 것이 위의 표이다. 140~144km/h를 예로 들어보자. 2019년 NPB타자는 이 직구를 상대로 장타율 0.460을 기록했다. 그러나 이 값은 해를 거듭할수록 낮아졌고, 202년에는 무려 0.410까지 뚝 떨어졌다. 다른 구속에서도 이런 추세는 마찬가지로 발생한다. 해가 지나갈수록 타자들의 같은 구속대의 직구에 대한 장타율이 계속 떨어졌다. 150~154km/h대와 135~139km/h의 경우 전년도에 비해 약간 증가하긴 했으나 2023년도의 수치가 이전 5년 중에서 낮은 편의 수치다. 즉, 구속 증가가 아닌 다른 이유로 타자들의 타격 능력이 감소했다고 보는 게 일반적일 것이다. 같은 구속대의 직구에도 이전보다 대응력이 떨어지고 있는데 이를 구속 증가가 이유라고 보는 건 설득력이 떨어진다.
이 주장에 설득력을 더하는 요소가 한 가지 더 있다. 바로 컨택율(컨택/스윙)이다. 이 값이 높으면 당연히도 타자들이 헛스윙을 적게 한다, 즉 타자들이 공을 맞추는 데에 어려움을 겪고 있지 않다는 것이다. 이 표를 보면 구속이 빠를 수록 타자들의 컨택율이 낮아짐을 확인 할 수 있다. 하지만 동구속대 컨택율로 보면 매년 향상되고 있다. 타자들이 빨라지고 있는 구속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말과 완전히 반대 된다. 실제로 강한 타구를 만드는데 큰 역할을 하는 당겨치는 타구나 플라이 타구의 비율은 매년 증가해왔다. 타자들은 빨라지는 구속에 대해 적응을 어느정도 하고는 있다는 것이다.
이는 한 가지 새로운 흥미로운 사실로 연결된다. 제대로 당겨치고, 플라이볼을 만들고 있는데 타자들의 플라이타구 중 홈런 타구는 줄어들고 있다는 것이다. 140~144km/h의 직구를 예시로 들면, 2019년에는 플라이 중 9.9%로 홈런이 나왔지만 2023년에는 6.6%까지 떨어졌다. 약 60%정도로까지 떨어지게 된 것이다.
위의 내용을 보면 투수의 구속 증가 등의 기술 향상이 '투고타저'를 설명할 수 없음을 나타낸다고 보는 게 더 설득력이 있다고 생각한다. 투수들의 수준이 오르지 않았더라도 타자들의 타격력이 떨이지게 된 것이다. 그렇다면 이런 투자들의 수준 저하는 왜 발생한 것일까? 요시다 마사타카, 스즈키 세이야 등 NPB를 대표하는 타자들이 MLB로 떠났다고해도 이 둘의 이적이 리그 전체적인 타격 저하로 이어지지는 않을 것이다. 그렇다면 역시 시선을 공인구를 비롯한 환경 자체로 돌릴 수 밖에 없다.
2. 공인구의 문제
1) 공인구 자체에 다른 변화가 있는 건 아닌가?
다만 전술했듯 NPB와 제조사인 미즈노에서는 반발력은 전혀 문제가 없다고 말하고 있다. '위반구'사태와 같이 반발력에 문제가 있음에도 침묵하는 것 일수도 있지만 우선은 그들을 신뢰하고 반발계수에는 문제가 없다는 것을 전제하고 이 얘기를 하겠다.
※ 2011~12 '위반구' 당시 NPB 측은 통일구로 바꾼 영향이라면서 기준보다 반발력이 낮았던 위반구에 문제가 있음을 쉬쉬했다. 이는 2013년 NPB가 공인구의 반발계수를 정상 수준으로 올렸는데 이 때 홈런이 너무 많이 나오면서 2013년의 공인구에 대해 '위반구'라는 멸칭이 붙었었다. 하지만 이후 2011~12년이 비정상적으로 낮았음이 밝혀지고 2011~12가 '위반구'로, 2013년은 다시 '통일구'라고 불리게 되면서 2013년의 공인구는 누명을 벗게되었다.
투수들의 수준 향상이 주요한 요인이 아니라 주장한 미야시타 히로시 애널리스트가 주목한 건 '공'이었다. 반발계수에 대해 신뢰하겠다고 하면서 왜 '공' 얘기를 하나 싶겠지만 사실 '공'의 비거리에 영향을 주는 건 반발 계수말고도 더 있다. 바로 '항력계수'다 항력이란 이른바 공기저항이다. 공기 저항의 힘에 의해 타구는 속도가 감소한다. 그리고 이 항력에 영향을 주는 건 공의 형태나 포면의 재질이다. 특히 실밥의 영향이 크다. 실밥이 높으면 항력이 강해지고, 강해진 항력은 타구 속도의 빠른 감소를 유도한다. 그리고 그 결과 버거리가 감소한다. 반발계수는 그대로여도 항력계수가 높아지면 공이 이전보다 뻗지 않게 되는 것이다.
(서번트에서 공개하고 있는 항력계수)
(https://baseballsavant.mlb.com/drag-dashboard)
이러한 '항력'의 영향을 알 수 있는 건 최근의 MLB다. MLB는 공식 데이터 사이트인 Baseball Savant를 통해 공의 항력 계수를 공개하고 있고, 앨런 네이선이나 데이비드 케이건 등 야구에 정통한 물리학자들의 의견을 참고해가며 트래킹 데이터로 얻은 공의 감속 정도로부터 항력 계수를 추정해 관리하고 있다. 실제로 근년 중 MLB의 가장 한 경기 평균 득점이 높았던 해는 2019년의 4.83점이다. 그리고 이 때 항력 계수가 가장 낮았다고 서번트에서는 말한다. 2020년 이후로 항력 계수가 오르면서 한 경기 평균 득점은 낮아지고 있다. 반발계수가 아니어도 공이 리그의 득점 환경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것이다.
2) 공인구 자체에는 문제가 없다.
다만 앞서 말했듯 2011-12년 이후 공인구에 대한 관리가 세심해졌다. 사실 공인구 규정에는 반발계수만 있는 건 당연히 아니다. 공의 둘레, 무계, 실밥 등도 규정에 포함되어 있다. 이 부분까지 기존과 동일하다면 공인구 자체의 문제가 아닐 수 있다. 이런 시선에서 현재의 '타고투저' 문제의 가설을 "Number Web"에서 제기했다. 와시다 야스시 기자는 선수들이 말한 "공이 뻗지 않는다."라는 불만에 집중했다. 경기를 뛰는 선수들을 상대로 이 불만에 대한 인터뷰를 진행하다가 한 선수로부터 주목할만한 이야기를 들은 것이다. 선수 각자 본인에 생각에 따라 "공이 안 뻗는다.", "잘 맞는 건 여전히 잘 뻗는다."라는 이야기를 듣다가 한 투수로부터 "볼에 일관성이 없다."라는 말을 들은 것이다. 투수는 "특히, 올해는 물을 먹은 듯 물렁물렁한 공이 있는 게 신경쓰인다. 가끔 그런 공을 받는다."라고 말했다. 실제로 다른 포수 선수에게 이 언급에 대한 생각을 묻자 포수 역시 "공을 교환한 직후에 투수가 바로 '이거 바꿔주세요'라며 한 번 더 교환을 요구하는 경우가 있다."라며 공의 일관성에 문제가 있을 수 있다는 생각을 가지게 된 것이다.
그가 집중한 건 '공의 보관 방법'이다. 기본적으로 공인구는 미즈노에서 정기적으로 각 구단에 납품하고, 각 구단은 공을 경기장 혹은 클럽 하우스 창고에 보관하다가 경기에서 사용할 양 만큼을 매 경기에서 꺼내 사용하는 방식이다. 보관 장소는 신구장을 건설한 니혼햄을 제외하고는 최근 몇 년간 변경된 적이 없다. 다만 올해, 한 가지 변화가 생겼다. 바로 제작을 담당하는 미즈노가 탄소 중립을 목표로 하는 노력의 일환으로 코팅된 종이 상자를 사용하던 것에서 골판지 재질의 상자로 변경한 것이다.
(보관 상자 변경을 설명하게 미즈노가 게시한 사진. 좌에서 우로 변화)
투고타저는 왜 문제가 되는가?
사실 투고타저의 문제에 대해 '그냥 게임성의 영역인데 뭐 그럴수도 있지'라고 생각할 수도 있다. 일본은 에이스 문화를 좋아하니 손에 땀을 쥐는 투수전을 선호해서 그럴 수도 있을 수 있다. 하지만 앞서 소개한 DELTA의 미야시타 히로시는 이러한 환경이 지속되는 것에 큰 우려를 표했다. 극단적으로 한 쪽에 유리한 환경은 성장에 악영향을 준다는 것이다. 미야시타가 그 근거로 제시한 것이 위반구 시기의 타자들의 잘못된 성장이었다.
당연히도 극단적으로 반발력이 낮으면 불리한 유형은 당연히도 중거리 유형이다. 맞추면 넘기는 순수한 장거리포 선수에게는 약간의 홈런 감소가 있지만 중장거리 선수들에게는 홈런이 펜스를 맞추는 타구가, 외야수의 머리를 넘길 타구가 외야수 플라이가 된다. 그럼 결국 플라이가 아닌 땅볼을 치려고 하게 변하게 된다는 것이다. 저반발구 상황에서는 플라이의 가치가 떨어지기에 발사각이 낮은 라이너성 타구를 쳐야 유리하기 때문이다.
실제로 이 위반구 시기인 2011년의 타격 생산력이 좋은 선수들을 살펴보겠다. 같은 DELTA의 애널리스트인 미치사쿠는 세이버 매트릭스의 관점에서 과거 타자들의 타격 베스트 10을 선출하는 콘텐츠를 진행한 적이 있다. 이 기획에서는 wRAA를 이용해 타자들의 순위를 매겼는데, 다른 연도에는 홈런을 양산하는 장거리포가 즐비했지만 이때에는 큰 변화가 있었다.
센트럴리그에서는 홈런이 5개에 불과한 토리타나 타카시가 랭킹 3위에 올랐고, 퍼시픽리그는 홈런 3개의 쿠리야마가 4위, 4개인 하세가와가 8위를 기록했다. 특히, 혼다 유이치는 홈런을 한 개도 기록하지 못했음에도 출루 능력을 무기로 타격 베스트 10에 들어갔다. 이 때의 위반구는 고작 2년이었지만 확실히 예년에 비해 파워가 부족하고 컨택 능력이 좋은 타자에게 유리한 걸 알 수 있다. 그리고 미야시타 애널리스트는 이 때의 2년으로 인해 더 대성할 수 있음에도 홈런을 늘리지 못하게 된 선수가 있다고 말한다.
미야시타는 이마미야 켄타(소프트뱅크)의 이름을 거론하며 위반구 시기의 피해자로 예시를 들었다. 이마미야는 고교시절 154km/h의 강속구를 던진 적 있는 강견의 수비형 유격수다. 다만 고교 시절의 성적을 보면 154km/h라는 숫자말고도 눈에 들어오는 게 있다. 바로 고교 통산 62홈런이라는 장타력. 프로에서는 많으면 14개, 일반적으로는 10개 내외의 홈런을 기대할 수 있는 타자가 된 이마미야지만 고교 시절의 홈런 갯수와 첫 해 홈런만 보면 대표적인 공격형 유격수인 사카모토 하야토에 밀리지 않는다고 말한다. 실제로 팜리그(NPB의 2군리그)에서 사카모토가 1년차에 330타석 5홈런을 기록했고, 이마미야는 306타석 6홈런을 기록했다. 이 때까지만 보면 이먀미야는 사카모토를 약간 웃도는 수준의 장타력이 있는 유격수가 될 소질을 보였다고 할 수 있다.
하지만 이마미야가 2년차를 맞이할 때 리그에 '위반구'가 들어온다. 그 결과 이마미야의 장타력은 감소하게 되었다. 그 결과 팀에서도 이마미야에게 기대하는 역할을 바꾸게 되었다. 장타를 노릴 수 있는 공격형 유격수가 아닌 팀을 위해 희생하는 수비형 유격수가 된 것이다. 그 결과 입단 때 기대받던 장타력은 자취를 감추게 되었다. 1군에서 오랜 기간 뛴 것만으로 이미 성공한 프로 커리어이긴하지만 만약 '위반구'시기가 아니었다면 이마미야는 지금쯤 완전히 다른 유형의 타자가 되었을 수도 있지 않을까?라고 미야시타는 생각한다. 미야시타가 우려하는 부분이 이런 부분이다. 극심한 투고타저는 타자들에게 장타를 노리지 않고 단타를 노리게 되면서 장거리 타자가 될 수 있는 선수가 그 목표를 포기하게 된다는 것이다.
'투고타저'의 도착지는 결국 '투저타저?'
그리고 이런 투신타병이 계속되면 미야시타는 투수에게도 악영향을 미치게 된다고 말한다. 투수에게 동서고금 삼진이 최고의 능력으로 여겨지는 건 공이 페어존으로 가 점수로 이어질 확률을 완전히 줄인다는 점에서 있다. 하지만 이런 투신타병의 지속화는 투수들로 하여금 굳이 삼진을 잡을 필요가 없게 만든다. 헛스윙을 유도하지 않아도 너무 잘 맞지만 않으면 담장 너머로 뻗어가지 못하기 때문이다. 그럼 그 결과 삼진을 잡을 수 없는 투수라도 1군에서 활약할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된다는 것이다.
(왼쪽의 숫자가 전체 규정이닝 도달자 / 오른쪽이 K%가 15%미만인 규정이닝 선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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