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예인 A Tribe Called Quest - Midnight Marauders(1993) 리뷰 [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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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푸히헤헤햏ㅎ 댓글 0건 조회 4회 작성일 24-06-18 09: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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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___images.genius.com_c73a879653bc2c67fc124dc8ca678667.1000x1000x1.jpg A Tribe Called Quest - Midnight Marauders(1993) 리뷰
A Tribe Called Quest - Midnight Marauders(1993)


큐팁(Q-Tip)과 어 트라이브 콜드 퀘스트(A Tribe Called Quest, 이하 ATCQ)의 여정은 과거에 대한 연속적인 초월 과정으로 정리할 수 있다. <People's Instinctive Travels and the Paths of Rhythm>은 그들에게 소포모어 징크스적 과제를 제기했고, <The Low End Theory>는 그보다 더 나을 수 없는 답변이었다. 그러나 그 답변은 그림자를 드리우는 또 다른 장벽이 되었고, 동시에 서부의 한 천재에게 <The Chronic>이라는 걸작을 창작케 하는 영감이 되었다. 이제 ATCQ는 명반 2개 분의 존재감으로부터 탈출할 수 있을 만큼 걸출한 음반을 제작해야 했다.
파이프 독(Phife Dawg)의 할머니 집 지하실에 장비를 설치하고 작업에 착수한 ATCQ는 <The Low End Theory>의 성공이 주는 압박감으로부터 더 빠르게 도주하며 새로운 시도를 해내갔다. 큐팁의 총괄 하에 파이프 독은 재치있는 운율들을 떠올렸고, 알리 샤히드 무하마드(Ali Shaheed Muhammad)는 곡들의 윤곽을 갖췄다. 더 다양한 샘플들이 동원되었고, 더 많은 음악가들의 지원과 함께 본작은 점진적으로 완성되어 갔다.

<Midnight Marauders>의 음악은 'ATCQ'를 연상할 때 나타나는 이미지에서 크게 다르지 않지만, 세부적으로 변화 혹은 발전된 요소들이 돋보인다. 가장 먼저 큐팁의 실험에 힘입은 드럼이다. 재즈 드럼을 힙합의 것으로 치환해 앨범 전체에 탄력적인 긴장감을 조성한 전작에 비해 상대적으로 중량감은 줄어들었지만, 드럼 샘플에 대한 질감 면에서는 분명 진일보했다. 큐팁은 드럼 샘플의 파형을 다채롭게 조정하며 적절한 음량 선에서 스네어가 선사할 수 있는 최대한의 경쾌함을 구현했다.

샘플링 또한 더 능숙해졌다. 전작이 금속성의 담백한 재즈 힙합 음반이었다면, 본작은 좀 더 선율적이고 활기찬 분위기가 강조된다. 확연히 더 쉽고 더 대중적이다. 전작에도 거의 필수적일 만큼 잦게 샘플링된 베이스와 드럼 샘플이 ATCQ 특유의 리듬감을 조성하는 가운데, 주축으로 설정되는 메인 멜로디 샘플과 토핑처럼 배치되는 악기 샘플들이 프로덕션의 수준을 한 차원 상향시킨다. Weldon Irvine의 "We Gettin' Down"을 필두로 총 5개의 샘플이 사용된 히트 싱글 "Award Tour"와 Ronnie Foster의 "Mystic Brew"를 샘플링한 불후의 명곡 "Electric Relaxation"이 대표적이다.

순수히 랩 음반으로서 <The Low End Theory>만한 랩 스킬이나 듀오 래핑 체제의 충격을 안기진 않지만, <Midnight Marauders>의 랩 퍼포먼스 역시 흠잡을 데 없이 훌륭하다. 큐팁과 파이프 독 특유의 지적이고 광활한 어휘 사용, 극히 낮은 욕설의 빈도에 대비되는 유머와 재치로 넘치는 비유까지 ATCQ는 최상의 플로우로 랩의 발전에 분명히 기여했다. 단순 워드플레이뿐이 아니다. 생생한 스토리텔링이 돋보이는 "8 Million Stories", 'N word'의 의미를 환기하는 "Sucka Nigga" 등 팁과 파이프의 리릭시즘은 그 영역을 더욱 넓혀갔다.

힙합의 미학은 반복에 있었고, ATCQ는 그것을 충실히 준수하면서도 랩 음악에 멜로디와 지성을 새로이 부여했다. 남들과 다른 길을 걸으면서도 그 길을 계속해서 개척해나갈 수 있는 실험정신이야말로, 훗날 그들의 영향을 받은 Kendrick Lamar나 J.I.D가 그러했듯이 트릴로지 징크스를 돌파하고 커리어 최고작으로 평가받을 만한 음반을 만들 수 있는 원동력이었을 것이다. 비록 당시 대중들에 의해 충분한 조명은 받지 못해 주류가 되지 못했다지만, ATCQ와 <Midnight Marauders>의 본질은 고작 한시적인 인기에 지나지 않았다. 시류의 영향을 받지 않고 영구히 클래식으로 기록되며 끊임없이 영감을 주는 품위, 그것이야말로 진정한 대체 음악(Alternative Music)의 가치일 것이다.


최애곡: Award Tour
-Electric Relaxation
-Lyrics To Go


지펑크는 쇠퇴하고 재즈 랩은 여전한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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