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예인 톨킨 세계관 최악의 영웅, 페아노르 이야기(실마릴리온) [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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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푸히헤헤햏ㅎ 댓글 0건 조회 3회 작성일 24-06-25 13:05

본문

1.

<반지의 제왕>의 대서사시는 거대한 전쟁과 역사를 다룬 시리즈지만,

사실 이 <반지의 제왕>조차 고작 챕터 중 하나로 아우르는 초대형 작품이 있다.

실마릴리온 표지.png 톨킨 세계관 최악의 영웅, 페아노르 이야기(실마릴리온)

바로 <실마릴리온>.

가운데땅을 아우르는 방대한 역사서로서,

<반지의 제왕>의 내용조차 <실마릴리온>의 입장에선

10페이지 내외 정도로 축약되는 전쟁 중 하나일 뿐이다.


실마릴리온 전쟁.jpg 톨킨 세계관 최악의 영웅, 페아노르 이야기(실마릴리온)


신들의 세계 창조, 요정과 악의 전쟁, 고대 인간의 몰락 등의 역사가 적혀있기에 영웅들의 이름들조차 외우는 게 벅찰 지경.

그렇기에 요약하자면 역사를 늘어놓는 것보다 자연스레 영웅들의 생애에 대한 내용으로 이어지게 되는데,


페아노르.jpg 톨킨 세계관 최악의 영웅, 페아노르 이야기(실마릴리온)

그중에서도 오늘 다룰 것이 바로 필자가 생각하는 최악의 영웅

"페아노르"에 대한 이야기다.


2.

아주 먼 옛날 절대자 "일루바타르"가 "발라(상위 신)"와 마이아(하위 신)를 만들어냈다.


발라.jpg 톨킨 세계관 최악의 영웅, 페아노르 이야기(실마릴리온)

발라들은 일루바타르의 명령으로 세계를 창조하기 위해 세상으로 내려왔고,


멜코르.jpg 톨킨 세계관 최악의 영웅, 페아노르 이야기(실마릴리온)

이들 중 자신만의 창조에 대한 욕망이 있었던 발라, "멜코르"가 "권능들의 전쟁"에서 패배해 수감된다.

발라들은 전쟁으로 오염된 가운데땅에서 막 깨어난 요정들을 바다 건너 멀리 서쪽 땅,


발리노르.jpg 톨킨 세계관 최악의 영웅, 페아노르 이야기(실마릴리온)

"발리노르"라는 곳으로 이주시켜 안전하게 살게 했다.


페아노르.jpg 톨킨 세계관 최악의 영웅, 페아노르 이야기(실마릴리온)
"ㅎㅎ 저예요 저"

오늘의 주인공 "페아노르"

이 요정들 중 손재주가 뛰어난 요정 민족인 "놀도르"의 왕자이자

실마릴리온피셜 모든 요정(엘다르) 군주 중 뛰어난 자였다.

그는 날때부터 범상치 않았는데,

모친 미리엘 또한 페아노르를 낳는 과정에서 그 힘을 다 소진해

역사에 기록된, 서쪽 땅에서 죽는 첫 요정이 된다.


페아노르.jpg 톨킨 세계관 최악의 영웅, 페아노르 이야기(실마릴리온)
"아니 어느 나라 영웅 설화는
황금 알에서 태어난다던지 쑥이랑 마늘도 먹고 사람 된다던지 그런데 난 왜 시작부터 고아임;"


발라들은 오래오래 안전하게 살라고 마련해놓은 서쪽 땅에서 퍼블이 떴다는 소식에 당황해하며

"요정은 일부일처" 원칙을 깨고 급히 페아노르의 아버지, 놀도르 대왕 "핀웨"의 재혼을 허가할 정도였다.

하지만 페아노르는 그런 아버지의 재혼이 마음에 들지 않았고, 이때부터 묘하게 삐딱선을 타게 된다.


그 삐딱선은 "놀도르"로서의 뛰어난 손재주 종특과 맞물려 예술혼으로 빚어지게 되는데 그 중 몇가지를 꼽아보자면



텡과르.png 톨킨 세계관 최악의 영웅, 페아노르 이야기(실마릴리온)

요정 표기 문자 텡과르를 개량, 정립하였으며, 요정 언어 퀘냐의 철자법을 개정했다.


팔란티르.png 톨킨 세계관 최악의 영웅, 페아노르 이야기(실마릴리온)

또 <반지의 제왕> 시리즈 본편에서 절대반지보단 못하지만 사기 아티팩트로 등장하는 팔란티르를 다수 제작,

그 외에도 천연 보석 따위는 씹어먹는 수많은 인공 보석을 직접 만들어 수많은 요정들의 선망과 경외를 받기도 한다.


그리고 페아노르의 예술혼은 단순히 돌조각 좀 만드는 걸로 그치지 않았다.


발리노르 나무.png 톨킨 세계관 최악의 영웅, 페아노르 이야기(실마릴리온)

발리노르에는 텔페리온과 라우렐린이라는 커다란 광채를 발하는 "발리노르의 두 나무"가 있었는데,

발라 야반나가 심은 이 나무들에는 너무나 아름답고 순수한 빛이 담겨 있었다.

(이때는 해와 달이 없었기에, 이 두 나무의 빛이 하늘의 유일한 광원이었다.)

페아노르는 나무의 빛을 영원히 보존하고 싶다는 야망에 사로잡혔고,


놀랍게도 발라들이 만든 빛을 일개 요정이 담아내는데 성공한다.



실마릴.png 톨킨 세계관 최악의 영웅, 페아노르 이야기(실마릴리온)


페아노르는 자신의 모든 영혼과 공돌이 정신을 갈어넣어 찬란한 나무의 빛을 용케 세 개의 보석에 담아내었고,

이 보석들은 발라들이 보기에도 너무나 아름다운 걸작이라 친히 그들의 축성까지 받을 지경이었다.


페아노르.jpg 톨킨 세계관 최악의 영웅, 페아노르 이야기(실마릴리온)


"이 보석들 이름? ㅎㅎ 글쎄..."

"요정 언어 퀘냐로 순수한 빛의 광휘라는 뜻을 따서..."



"[실마릴]이라고 할까? ㅎㅎ"



실마릴리온 표지.png 톨킨 세계관 최악의 영웅, 페아노르 이야기(실마릴리온)

그렇다.

실마릴리온(실마릴리온의 노래)의 방대한 이야기는 이 페아노르가 만든 세 개의 보석, "실마릴"에서 시작된다.

실마릴은 치유와 축복의 권능을 지니고 있었고,

<절대반지>와는 급이 다른 아름다움과 유혹 능력을 지녔다.

수많은 발라들을 꼬시고, 실마릴리온의 모든 역사와 전쟁의 단초가 바로 실마릴의 유혹 능력에서 비롯되기 때문.



만도스.jpg 톨킨 세계관 최악의 영웅, 페아노르 이야기(실마릴리온)
"온 아르다와 대지와 바다와 대기의 운명이 실마릴에 숨어있다." - 예언의 발라 만도스

페아노르는 자신이 만든 최고의 걸작인 이 보석들을 집착에 가까운 수준으로 아꼈고,

필요한 때가 아니면 그 모습을 다른 요정들에게 보여주는 것조차 꺼려했다.


3.

한편 긴 시간이 흘러 발라들에게 반기를 든 멜코르가 용서를 빌고,

그는 발라들의 재판을 거쳐 해방되어 뉘우치는 척 지내다 페아노르의 실마릴을 보게 된다.

멜코르.jpg 톨킨 세계관 최악의 영웅, 페아노르 이야기(실마릴리온)

그리고 멜코르 역시 실마릴의 아름다움에 반하게 되고,

원래 갖고 있던 통수 계획에 더해 실마릴을 강탈해 자신의 것으로 삼을 계획을 짜게 된다.


핑골핀.png 톨킨 세계관 최악의 영웅, 페아노르 이야기(실마릴리온)
요정 왕자, (이후 왕이 된다) 핑골핀

한편 핀웨 대왕의 장남인 페아노르와 그의 배다른 형제 "핑골핀"의 사이가 멜코르의 이간질로 멀어진다.

원래도 성정이 불같았던 페아노르가 아버지 핀웨 앞에서 핑골핀에게 칼을 겨누며

"장자의 권리를 위협하면 죽여버리겠다" 협박하는 사건이 발생한다.



핑골핀쪽에서 먼저 아버지에게 페아노르에 대한 불만을 말하긴 했지만,

이는 공공연한 장소에서 동족을 살해위협한 일이었기에,

발라들은 재판 끝에 페아노르에게 죄를 물어 12년 동안 요정들의 도시 티리온에서 추방하는 처벌을 내린다.

하지만 페아노르는 발라들에게 대꾸도 하지 않고 재판장을 나온다.

(영생을 사는 요정들에게 12년은 정말 짧은 시간이기에 사실상 솜방망이 처벌이다.)


페아노르.jpg 톨킨 세계관 최악의 영웅, 페아노르 이야기(실마릴리온)
"아니 고작 동생한테 칼 좀 들이밀었다고 발라들이 날 추방해? 나 아들들 데리고 그냥 여기 성짓고 산다."

그리고 페아노르는 자신의 아들들을 데리고 도시 북쪽에 "포르메노스"라는 성채를 지어 그곳에서 살게 된다.


핀웨.png 톨킨 세계관 최악의 영웅, 페아노르 이야기(실마릴리온)
대왕, 핀웨."아니 내 아들을 도시 밖으로 추방한다고? 나 왕 안 함."

아들을 사랑하던 대왕 핀웨 역시 처벌에 항의하는 차원에서

도시를 떠나 페아노르의 성채에 머물게 된다.


발라 만웨.jpg 톨킨 세계관 최악의 영웅, 페아노르 이야기(실마릴리온)
발라, 만웨. ";; 얘네 가문 왜 이럼"


그 후 놀도르 요정들의 통치는 차남 핑골핀이 임시로 대리해 맡게 된다.

이후 발라들이 멜코르를 추격하나 실패하고,

멜코르가 페아노르 앞에서 발라들의 험담을 하다 문전박대 당하는 등의 일이 있었으나 스킵하고.



시간이 흘러, 발리노르의 타니퀘틸 산에서 창조주 일루바타르에게 감사를 표하는 거대한 축제가 열린다.


발라 만웨.jpg 톨킨 세계관 최악의 영웅, 페아노르 이야기(실마릴리온)
"그... 전에 추방했던 페아노르 있지? 걔도 부르자. 이번 기회에 동생이랑 화해도 시키고..."

발라들은 온 요정들이 즐거움을 나누는 축제에 페아노르와 그 가족들만 쏙 빠져있는 것이 마음에 걸렸는지,

그를 배려하는 차원에서 추방 기간이 아직 남았음에도 페아노르를 초대한다.


발라 만웨.jpg 톨킨 세계관 최악의 영웅, 페아노르 이야기(실마릴리온)
"자 둘이 싸웠었지? 이제 화해해."

학창 시절에 주먹다짐한 동급생 화해시키는 것도 아니고,

발라들은 두 형제를 축제 중에 데려와 화해를 주선한다. (실마릴은 포르메노스에 놓고 온다.)


핑골핀.png 톨킨 세계관 최악의 영웅, 페아노르 이야기(실마릴리온)

"비록 제가 형님이랑 피가 반만 섞이긴 했어도, 친동생처럼 굴겠습니다.

앞으로 형이 하는 일에 앞장서면 제가 뒤따르겠다 맹세도 할게요."


페아노르.jpg 톨킨 세계관 최악의 영웅, 페아노르 이야기(실마릴리온)

"ㅇㅋ 기억해둠."


축제에 빠진 이도 있었는데, 바로 페아노르의 부친 핀웨였다.

그는 자신을 따르는 놀도르들과 함께 포르메노스에 남아

"아들의 남은 추방을 풀어주기 전까진 돌아가지 않겠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었다.

그리고... 축제에 정신이 팔린 틈을 타 도주했던 멜코르가 움직인다.


발리노르 나무 쥬금.png 톨킨 세계관 최악의 영웅, 페아노르 이야기(실마릴리온)


멜코르는 공허 너머에서 내려온 모든 거미 괴물의 시조,

"웅골리안트"를 자신의 동맹으로 삼고 "발리노르의 두 나무"의 수액을 모조리 빨아먹게 한다.


그 두 나무가 없으면 발리노르는 어둠 속에 잠기기 때문에, 축제 중이던 요정들은 순식간에 어둠 속에 갇혀 혼란에 빠진다.

또다시 발라들에게 빅엿을 선사하는데 성공한 멜코르는 추격이 오기 전에 도주한다.

발라들은 멜코르를 추격하는데 또(...) 실패하고 나서 죽은 나무들을 발견하곤 망연자실에 빠진다.



발라.jpg 톨킨 세계관 최악의 영웅, 페아노르 이야기(실마릴리온)

"아, 그래도 페아노르가 만든 실마릴에 나무의 빛이 담겨있으니까 그걸 이용해서 다시 피워낼 수 있을지도 몰라!"

"그래, 애초에 나무의 빛이 없었으면 보석도 못 만들었을 거잖아.

설마 발라인 우리들이 부탁까지 하는데 요정인 페아노르가 안 주겠어?"

"우리가 뺏어가는 건 그림이 좀 그러니까 페아노르 본인한테 물어보기나 하자. 보석 줄래?"


페아노르.jpg 톨킨 세계관 최악의 영웅, 페아노르 이야기(실마릴리온)

"싫은데요?"


발라.jpg 톨킨 세계관 최악의 영웅, 페아노르 이야기(실마릴리온)

"?"


페아노르.jpg 톨킨 세계관 최악의 영웅, 페아노르 이야기(실마릴리온)

"왜요. 그거 제가 영혼 갈아 만든거라 똑같은 거 다시 못 만드는데요.

그거 제 목숨이나 같아서 그거 주면 저 죽어버릴지도 모름."


발라 만웨.jpg 톨킨 세계관 최악의 영웅, 페아노르 이야기(실마릴리온)
"아니 치사하게 자살협박을 하냐;"


그리고 페아노르는 나무를 되살리고자 실마릴을 가져와달라는 발라들의 요구를 대담하게 거부한다.

(이 과정에서 어차피 멜코르도 당신들과 똑같은 발라 아니었냐는 오만한 발언까지 서슴치 않는다.)

그리고 발라들의 설득에 고민하던 페아노르에게, 비보가 날아든다.


멜코르.jpg 톨킨 세계관 최악의 영웅, 페아노르 이야기(실마릴리온)


바로 얌전히 도주한 줄 알았던 멜코르가 포르메노스를 침공해

페아노르의 부친 핀웨와 전투를 벌여 그를 살해한 후,

가장 깊은 곳에 숨겨두었던 실마릴마저 강탈해갔다는 것.



페아노르.jpg 톨킨 세계관 최악의 영웅, 페아노르 이야기(실마릴리온)

자신을 너무나 사랑해 추방까지 함께했던 아버지 핀웨와,

영혼의 정수가 담긴 작품 실마릴을 하루아침에 빼앗긴 페아노르는 눈이 돌아버렸고,

자신이 있었다면 멜코르에게 지지 않았을 거라는 피해의식에 사로잡혀 발라들을 원망하게 된다.


그리고 원래도 아슬아슬하던 페아노르의 불같은 성질은 이 기점으로 완전히 광기에 사로잡혀버린다.


페아노르는 먼저 발라 멜코르를 "모르고스(세상의 검은 적)"라 모욕하며 저주하고,

어쩔 줄을 몰라하던 놀도르 요정들을 한 곳에 모아 그 앞에서 연설을 시작한다.


페아노르.jpg 톨킨 세계관 최악의 영웅, 페아노르 이야기(실마릴리온)

"놀도르 여러분! 저의 아버지 핀웨가 죽었습니다. 이제 제가 놀도르의 왕입니다.

이미 서쪽 대륙에는 빛도 없고 희망도 없는데다,

저희를 지켜준다던 발라들도 모르고스랑 똑같은 족속이니 믿을 수가 없습니다.

저희 종족이 태어났던 곳, 먼 고향인 동쪽 대륙(가운데땅)의 호수로 돌아갑시다!"



발리노르.jpg 톨킨 세계관 최악의 영웅, 페아노르 이야기(실마릴리온)

다시 말하지만, 발라는 창조주 일루바타르가 파견한 상위 신들이며,

발리노르는 발라들이 요정들을 안전하게 살 수 있도록 만든 땅이다.


비록 발라들이 멜코르를 몇 번이고 놓치긴 했어도,

영생과 축복이 남아있는 땅인 발리노르는 모든 생명에게 낙원이나 다름 없는 곳이다.

페아노르는 그런 곳을 떠나 자신은 태어나서 본 적도 없는 동쪽 땅으로 민족들을 이끌고 가겠다 선언한 것.


더 놀라운 것은, 페아노르의 웅변력은 너무나 대단했기 때문에

"수많은 놀도르 요정들이 페아노르의 말에 찬동하기 시작했다"는 점이다.



발라 만웨.jpg 톨킨 세계관 최악의 영웅, 페아노르 이야기(실마릴리온)
"정신나간 예술가... 뛰어난 연설 능력... 거기에 찬동하는 민족들... 이거 어디서 본 것 같은데."



하지만 진짜 발라들이 경악할만한 일은이 다음에 일어났다.


Nai kotum o ar nilm o, kalim a Vala
Be he foe or friend, be he foul or clean,
그가 적이든 벗이든, 불순하든 순결하든,

Thauza ar poika, Moringothonna,
brood of Morgoth or bright Vala,
모르고스의 권속이든 빛나는 발라든,

Elda ar Maiya ar Apanna,
Elda or Maia or Aftercomer,
엘다르든 마이아든 후에 올 자든,

Endresse: Atan sin nna,
Man yet unborn upon Middle-earth,
아직 가운데땅에 나지 않은 인간이든,

ilar thany, ilar melm, ilar malkazon samm,
neither law, nor love, nor league of swords,
법도, 사랑도, 검의 맹약도,

osta ilar harw, lau Ambar tana,
dread nor danger, not Doom itself,
공포와 위험도, 운명 그 자체도,

s-thauruv Farnrollo, ar Farnr nossello,
shall defend him from Fanor, and Fanor's kin,
그가 실마릴을 숨기거나 간직하거나 손을 대거나,

iman askaly ar chary, ar mi kamb map,
whoso hideth or hoardeth, or in hand taketh,
찾아 지니거나 멀리 내던질 경우에

her hirala ar haiya hat
finding keepeth or afar casteth
그를 페아노르와 페아노리안에게서

Silmarill. S vandalm ilyai:
a Silmaril. This swear we all:
구할 수는 없으리라. 우리 모두가 맹세하노니

unqual son antvalme mennai Aur-mett,
death we will deal him ere Day's ending,
우리는 그에게 시간의 끝까지, 죽음을

qualm ten' Ambar-mett! Quettalman lasta,
woe unto world's end! Our word hear thou,
세상의 끝까지, 재앙을 주리라!

Eru Ilvatar! Oiym renna
Eru Allfather! To the everlasting
만물의 어버이 에루여! 우리의 말을 들으셨나니

m-quetamartya re queluv tyardalma.
Darkness doom us if our deed faileth.
우리가 실패할 때에 영원한 어둠으로 심판하소서.

Ainorontess tirtass lasta
On the holy mountain hear in witness
성스러운 산이 이를 들은 증인으로

ar lma-vand enyalaz, Varda Manw!
and our vow remember, Manw and Varda!
우리 맹세를 기억하리라, 만웨와 바르다여!



페아노르의 맹세.jpg 톨킨 세계관 최악의 영웅, 페아노르 이야기(실마릴리온)

이것이 요정이 가진 무엇보다 치명적인 역사, "페아노르의 맹세"다.

그 내용 또한 살벌한데, 무려 실마릴을 되찾기 위해서라면

"발라"든 "마이아(하위 신)"든 "요정"이든 "인간"이든 페아노르와 그 일족의 추적을 받게 된다는 내용이다.


내용을 읽어보면 알겠지만,

무려 "창조주 일루바타르"의 이름을 걸고 한 맹세이며,

실패했을 경우 "영원한 어둠"에 빠지겠다는 제약을 걸었고,

발라들의 궁전이 있는 성스러운 산 "타니퀘틸"

두 발라, "만웨""바르다"의 이름까지 걸고 넘어졌다.



발라 만웨.jpg 톨킨 세계관 최악의 영웅, 페아노르 이야기(실마릴리온)
"??? 이 미친 요정이 갑자기 왜 내 이름 들먹이냐.

아니 백 번 양보해서 날 증인으로 삼은 건 그렇다 치자.

근데 너 지금 창조주 이름을 언급했어? 너 미침?"


더 문제는 페아노르가 맹세를 하며 창조주 "일루바타르"의 이름을 언급했다는 것.

일루바타르는 발라들보다 훨씬 높고도 아득한 세계 바깥의 존재였기에,

발라들을 증인으로 삼은 것과는 차원이 달랐다.


맹세에 엮인 모든 이들은 죽는게 아닌 이상 절대 맹세를 무를 수가 없게 된 것이다.



핑골핀.png 톨킨 세계관 최악의 영웅, 페아노르 이야기(실마릴리온)

"저기 형님 이건 좀... 화나는 건 알겠는데 저는 가기 싫습니다."


페아노르.jpg 톨킨 세계관 최악의 영웅, 페아노르 이야기(실마릴리온)

"응 니말맞 동생아 근데 축제 때 맹세했었지? 내가 앞장서면 무조건 뒤따라온다고 ㅎㅎ"


핑골핀.png 톨킨 세계관 최악의 영웅, 페아노르 이야기(실마릴리온)

"아 씨..."

페아노르의 동생 핑골핀 역시 발라들의 화해 앞에서 했던 페아노르와의 약속과,

그의 웅변력에 설득당한 자신의 백성들에 떠밀려 어쩔 수 없이 그 뒤를 따른다.


그렇게 대부분의 놀도르가 페아노르의 명령에 따라 가운데땅으로 떠나는 험난한 여정에 오른다.

요정들의 대왕 핀웨를 살해하고 페아노르의 보물을 탈취한 모르고스에게 복수하기 위해서.



4.

페아노르가 가운데땅으로 건너간다고 해도 말처럼 쉬운 일이 아니었다.

서쪽과 동쪽의 대륙 사이를 가르는 대해, "벨레가이르"가 그들을 가로막고 있었기 때문.


헬카락세.png 톨킨 세계관 최악의 영웅, 페아노르 이야기(실마릴리온)

"도망친 모르고스를 조지러 가는 방법은 총 두 가지 있다.

하나는 극한의 얼음지대인 헬카락세를 지나는 육로. 둘은 배 타고 바다를 건너는 해로.

근데 전쟁하러 가는데 얼음지대를 걸어갈 순 없고. 배를 타야겠는데..."

그런데 원정을 막 정한 페아노르가 이끄는 요정들을 태울 배들이 하루아침에 뚝딱 떨어지는 것도 아니었다.


페아노르.jpg 톨킨 세계관 최악의 영웅, 페아노르 이야기(실마릴리온)

"웬 요정이 배 하나로 대륙 사이를 항해해서 간 사례가 있지 않나?"



마에드로스.png 톨킨 세계관 최악의 영웅, 페아노르 이야기(실마릴리온)
페아노르의 장남, 마에드로스.

"그건 저희 먼 후대(에아렌딜)인데요. 헤엄쳐서 갈까요?"



페아노르.jpg 톨킨 세계관 최악의 영웅, 페아노르 이야기(실마릴리온)

"흠... 야 텔레리(놀도르와 비슷한 요정민족 중 하나이자, 바닷가에 거주)들아. 우리 친구지? 배 빌려줄래?"



텔레리.png 톨킨 세계관 최악의 영웅, 페아노르 이야기(실마릴리온)

"어... 배는 못 주는데. 너네 놀도르가 보석 아끼는 것처럼 우리도 배를 아끼거든.

그리고 동쪽 대륙으로 간다고? 너네 발라들이 화내기 전에 돌아가는게 좋지 않을까...?"



페아노르의 맹세.jpg 톨킨 세계관 최악의 영웅, 페아노르 이야기(실마릴리온)

요정들:
"긍가? 그릉가?"
"솔찌 페아노르랑 그 아들내미들이 맹세한거지 우리가 맹세한 거 아니지 않음?"
"배도 안 준다는데 그냥 돌아갈까?"



페아노르.jpg 톨킨 세계관 최악의 영웅, 페아노르 이야기(실마릴리온)

"음... 텔레리 녀석들 쓸데 없이 맞는 말을 하네? 이대로면 요정들 사이에 분열이 생기겠는데."


마에드로스.png 톨킨 세계관 최악의 영웅, 페아노르 이야기(실마릴리온)

"어떡하죠? 이제라도 배 만드는 자격증 딸까요?"


페아노르.jpg 톨킨 세계관 최악의 영웅, 페아노르 이야기(실마릴리온)

"뭘 어떡하긴 어떡해. 무시하고 선원 태워."
"배 띄운다."


페아노르의 명령 하에 놀도르는 텔레리 선원들을 강제로 배에 태우고,

출항을 준비한다.


텔레리.png 톨킨 세계관 최악의 영웅, 페아노르 이야기(실마릴리온)

"아니 이게 다 뭐임 말귀를 못 알아듣네;

친구고 뭐고 우리 허락 없이 배에 탄 놀도르들은 전부 바다로 던져버릴 줄 알아라."


페아노르.jpg 톨킨 세계관 최악의 영웅, 페아노르 이야기(실마릴리온)

"ㅇㅋ 얘들아 쟤네가 선빵 친다 칼 뽑아라."


그렇게 텔레리의 거주지, 항구도시 알쿠알론데에서

텔레리와 놀도르 간의 배를 둔 무력 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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