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진코믹스

카미카제 특공을 시작한 1944년,

이미 일본군 내부에서도

참모부에 대한 불신이 서서히 싹트고 있었다.

일본은 계속 패전을 거듭했고,

불과 몇 년 전 대동아공영권을 이루던 일본은

이제 시한부 같은 삶을 살며,

미국의 전진을 막을 힘조차 남아있지 않게 되었다.

이러니 천황을 신처럼 받들고 일본에 애국하던 군인들도

서서히 군 참모부를 믿을 수 없게 되었다.

일본은 태평양 전쟁에서 계속된 패전을 겪으면서,

더 이상 일본의 파일럿들이 일반적인 공격으로는

미 함대 및 미 항공부대에 큰 피해를 입힐 수 없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또한 전쟁 중 수많은 엘리트 파일럿들이 희생되었고,

이제 남은 것은 기껏해야 6개월 내지 3개월 파일럿 교육을 받은 자들뿐이었다.

파일럿의 퀄리티는 압도적으로 열세였고,

전투기 자체도 열세였다.

그래서 최소한의 교육으로 파일럿을 육성하여,

전투기에 폭탄을 달고 그대로 자살 돌격을 하게 되는 상황이 되어버렸다.

쉽게 표현하면 실제 사람이 타서 유도 미사일 역할을 하게 되는 것이다.

일본 군부는 이를 어떻게든 포장하여,

카미카제로 희생하는 것이 얼마나 명예로운지 선전하게 된다.

하지만 놀라운 것은, 군부는 책임을 회피하기 위해 카미카제 대원들에게 강요하는 것이 아닌,

자발적으로 실행에 옮겼다고 변명거리를 미리 준비했다.

이렇게 해서 처음으로 카미카제 특공대가 결성되고,

처음으로 전투에 나가게 된 것이 필리핀 레이테 만 해전이다.

여기서 주인공인 세키 유키오(關行男)가 등장한다.

[세키 유키오(關行男)]

그는 당시 일본 해군 항공부대에서 대위를 맡고 있던 함상 폭격기 파일럿이었다.

그는 카미카제 특공이 생환 불가능한 임무라는 것을 알고 있었다.

그에게는 막 결혼한 아내가 있는 따끈따끈한 신혼이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오오니시 다키지로의 비행대장 지명에 의해 카미카제 특별공격기에 오르게 된다.

그는 이후 고민 끝에 유서를 쓰고 전장에 나가게 된다.

그는 마바르캇트 기지에서 해군보도반원과의 인터뷰가 매우 유명하다.

"나는 육탄공격이 아니더라도 적 항모 50척을 명중시킬 자신이 있다.

일본도 끝이다.

나 같은 우수한 파일럿을 죽인다는 건가.

나는 천황폐하를 위해서라든지 일본제국을 위해서 나가는 것이 아니다.

아군을 보호하기 위해 간다.

가장 사랑하는 사람을 위해 죽는다.

어떤가 멋지지 않나"

이런 말을 남긴다.

그는 1944년 10월 21일 첫 출격했지만,

기상 불량과 인식 부족으로 귀환했다.

그 후 두 번의 기회에서도 기체 고장으로 돌아왔다.

세키 대위는 귀환 시 자신의 지휘 부족을 탓하며 비관했다.

사령부에서도 일부 간부는 전과 없이 돌아온 그에게 4번째 출격 시

"이제 돌아오지 마라"라고 말한 자도 있었다.

그리하여 25일, 4번째 출격으로 작전을 성공시켰다.

[가미카제 특공에 당한 세인트로]

카미카제 특공대 1대(일설엔 2대)가 호위항모 세인트로에 돌격하여 침몰시켰다.

이를 세키 대위가 행했다고 하지만,

세키 대위는 돌입에 실패해 대공포화를 받고 바다에 추락했다는 설도 있다.

전과를 화려하게 포장하기 위해 일본 대본영이 세키 대위를 영웅으로 만들었다는 이야기도 있다.

그는 사후 2계급 승진하여 해군 중좌로 추서되었고,

향년 23세에 생을 마감하게 된다.

아이러니하게도, 이러한 카미카제에 대한 비관적인 인터뷰를 한 인물로 인해

이후 일본 육군과 해군의 고위층이 더 많은 파일럿들을 카미카제에 투입하게 된다.

카미카제가 일본군의 주 전략이 되어버린 것이다.

카미카제가 얼마나 제국주의 군국주의의 인명 경시를 하는지 보여주는 대표적인 사례라고 볼 수 있다.

+

전부터 못 끝낸, 태평양전쟁 일본 이야기가 있어서

이어갈 김에, 전부 다 리메이크를 결정했습니다

다른 궁금한 점이 있거나, 고쳐야 할 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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