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진코믹스

고생대를 대표하는 고생물인 삼엽충은 수많은 화석이 발견되고 연구되어왔지만

위장의 내용물이 발견된 적은 아직 한 차례도 없었음.

대부분의 삼엽충 화석들은 죽은 사체보다는 오늘날의 갑각류처럼 탈피 후 벗겨진 탈피각이 화석화되는 경우가 많기 때문

그러던 중, 삼엽충의 내장 화석을 연구한 논문이 바로 네이처지에 발표되는데 이제 같이 알아보자

이번 논문에서는 약 4억 6500만년 전 오르도비스기 중기,

지금의 체코에 살았던 보헤몰리카스 인콜라(Bohemolichas incola) 종에 대한 연구 결과를 담고 있는데,

스웨덴 웁살라 대학의 진화유기생물학자 페르 E. 알버그 박사와 그의 팀이

화석을 현미경 단층촬영으로 3D 스캔한 결과

위장 내부에서 극피동물, 히올리스, 개형충, 이매패류 등 다양한 동물의 파편이 들어있었음

모두 탄산칼슘으로 이루어진 껍데기가 있는 동물들이라는 공통점이 있음

소화기관의 전 구간에서 껍데기들이 녹지 않고 비교적 원형을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미뤄보아

삼엽충의 위장은 중성 내지 알칼리성이었을 것으로 보임

덧붙여 내장이 전체에 걸쳐 일직선으로 먹이들이 꽉꽉 채워진 흔적이 있는데

이는 삼엽충이 탈피를 촉진하기 위해 과식으로 소화관을 부풀리는 행동을 한 것이라는 가설이 제기되었음

보통 탈피할 때 위장을 비우는 경우가 일반적이라 드문 경우이긴 하나

특수한 생리학적 요구 사항이 있으면 현대의 일부 절지동물들이 여전히 사용하는 전략이기도 함

이 표본의 경우 먹이로 삼은 동물들의 껍데기가 얇은 편인데다가

특정 먹이만을 고른 것이 아닌 다양한 섭취를 했다는 점에서,

최소한 이 종은 단단한 먹이들을 잡아채 부숴먹는 활동적인 포식자는 아니었고 스캐빈저에 가까울 것으로 해석됨

마지막으로 이 삼엽충 화석에는 연한 조직이 다른 동물에게 뜯긴 흔적이 있어

폐사한 뒤 분해자에게 사체의 일부분이 먹힌 듯 보이나

매우 운이 좋게도 소화기관 내부의 효소 활동으로 인한 악취 및 독성 탓인지

분해자가 내장은 건들지 않고 피해가서 무사히 보존된 것으로 보임

고생물 내장 화석의 발견은 언제나 반가운 소식거리라 할 수 있겠다. 고생물학계서 올해 최고의 발견 중 하나인듯?

논문 링크: https://www.nature.com/articles/s41586-023-06567-7

원 글 출처 :https://m.dcinside.com/board/singlebungle1472/8958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