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진코믹스

클럽에게 자본이란 한정된 자원이며 이적 플랜을 짤 때 무작정 영입하지 않는다. 23/24 시즌부터 이슈가 되어 온 FFP 규정과 수익 및 지속가능성 규정(PSR)을 두고 많은 갑논을박이 진행되고 있으나 이 칼럼에서는 별로 중요한 이야기는 아니니 나중에 가볍게 다뤄보도록 하겠다.

다시 돌아와서 어쨌든 현실이 FIFA 커리어 모드나 FM이 아닌 만큼 우리가 생각하는 대로 쉽게 선수를 영입할 수 없으므로 중요한 것은 “선택과 집중”에 있다. 구단의 프로젝트와 플랜을 단기간에 달성할 수 없으므로 계획을 나누어서 급한 포지션부터 보강해나가는 것이 중요하다.

이러한 “선택과 집중”이 모든 클럽에게 적용되며 토트넘에게도 예외는 아니다. 공격수와 미드필더, 풀백 등 다양한 포지션들의 부족과 유럽대항전 등의 일정으로 인한 뎁스 보강을 위해 토트넘에게 수많은 이적 리스트가 올라와 있으며 어떤 것을 우선 순위로 할 것인가에 대한 논의가 계속되고 있다.

그중 토트넘이 1순위로 개편하고 싶어하는 위치는 공격진인데 스트라이커의 경우 히샬리송의 부상 이슈가 지속되고 있다는 것이 주된 이유이며 2선의 경우 쿨루스키의 부진과 더불어 존슨과 베르너는 유형이 같기 때문에 뎁스에 조금 더 다양한 유형의 선수들이 있길 바라는 포스테코글루 감독의 성향에 따라 더욱 많은 선수들을 영입하길 원한다.

하지만 앞에서 말했던 것처럼 방출해야 하는 자원들과 함께 토트넘이 보강해야 할 포지션의 수와 자본은 언제나 반비례하기 때문에 모든 포지션을 영입하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하다. 이번 칼럼에서는 1편으로 우선 1선, 스트라이커에 대해 다루려고 한다.

다양한 유형 선호

포스테코글루 감독의 특징 중 가장 흥미로운 것은 다양한 유형의 선수를 선호한다는 것이다. 플랜 A에서 플랜 B로 커다란 변화를 주지 않지만 기본적인 틀 안에서 변화를 주는 형식을 포스테코글루는 원한다. 세부적인 디테일뿐 아니라 선수를 활용하는 방식에도 변화를 준다. 컴퓨터라는 큰 틀은 바꾸지 않으면서 그 안의 자그마한 부품들은 교체할 수 있다.

이것이 포스테코글루의 특징이다. 하나의 유형에만 집착하지는 않는다. 경기 안에서도 다양한 선수들을 활용하여 경기를 변화시키기 바란다. 단순히 선택 폭이 넓은 뎁스를 원한다기보다는 경기 상황에 따라 상대를 공략할 수 있는 새로운 선택지를 원한다고 볼 수 있다.

스트라이커 포지션에서도 유형의 다양성을 느끼기는 어려우며, 2선 자원들의 경우 유형의 다양성보다 그들의 만들 수 있는 변수가 있을지 의문이 든다.

1선을 보강해야 할까?

포스테코글루의 스트라이커의 특징을 요약하자면 압박/골 결정력/링크업 플레이 이 세 가지를 꼽을 수 있다. 후루아시/손흥민 등 포스테코글루가 선호한 유형을 보면 그가 딱히 원톱 스트라이커에게 제공권과 홀드업 플레에 집착하지 않는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대신 후반전에 보이는 특징 중 하나로 제공권이 좋은 스트라이커를 투입시켰다는 것이다.

셀틱에서는 아쿠마키스/오현규를, 겨울이적시장 직전에는 알레호 벨리즈와 히샬리송 등 공중볼 경합에 유리한 선수들이 투입되었다.

포스테코글루의 플랜 상 손흥민은 스트라이커 포지션에서 가장 먼저 선택받게 될 선수가 될 것이다. 손흥민의 제공권은 팀에 도움이 되지 않지만, 지능적인 라인 브레이킹과 성실한 압박 가담, 골 결정력은 토트넘의 주전 스트라이커로서 선택받기에 충분한 능력이다. 손흥민은 기대 득점(xG값) 12.01보다 4.9를 더 넣은 17골을 기록했다. 그의 골 결정력은 토트넘에게 날카로운 창이었고, 매년 증명하고 있다.

히샬리송은 토트넘의 공격진 중 공중에서의 제공권을 점할 수 있는 옵션이다. 이번 시즌 28경기 11골 4도움을 기록하는 등 확실히 득점력이 살아난 모습이었다. 히샬리송의 슈팅맵을 보면 그가 박스 내에서 얼마나 효과적인 스코어러였는지를 알 수 있었다.

히샬리송은 공중볼에서 높이를 제공해줄 수 있다는 점으로 손흥민과는 확실히 다른 차이점을 가진다. 아래 자료는 히샬리송의 시퀀스 중 슈팅에만 관여한 상황을 나타낸 표다.

히샬리송은 1280분을 뛰며 슈팅에만 관여한 시퀀스에 90분당 3.06회 관여했다. 히샬리송이 전개 시 볼을 만지는 선수가 아니라 박스 내에서 좋은 기회를 엿보고 있거나 오프더볼 움직임을 통해 슈팅을 하는데 상당히 능한 선수라는 것이다. 그가 볼을 만지는 비중은 적다. 압박에 성실히 임하는 것도 달리 그가 연계와 홀드업 플레이에 능한 선수는 아니라는 것이다.

토트넘의 링크가 있는 선수는 조너선 데이비드와 같이 홀드업 플레이와 골 결정력을 갖춘 선수였다. 포스테코글루는 자신이 선호하는 스트라이커에게 제공권을 요구하지 않는다. 조너선 데이비드 역시 박스 안에서 훌륭한 오프더볼 움직임과 함께 득점을 통해 팀을 승리로 이끄는 선수이다.

위의 자료는 페널티 킥을 제외하고 자신에게 주어진 찬스의 퀄리티에 따른 골 득점률(파란색 선)과 기대 득점률(빨간색 선)을 비교한 것이다. 데이비드에게 주어지는 찬스의 양이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코파 아메리카 페루전의 히트맵처럼 그는 밑으로 내려와 미드필더처럼 활동하는 것을 좋아한다. 그의 폭 넓은 활동 범위는 포스테코글루가 분명 좋아하는 유형이 될 것이다.

토트넘은 이번 시즌 2선 영입과 1선 영입을 놓고 결정해야 한다. 히샬리송의 부상 빈도가 높으므로 손흥민과 경쟁할 스트라이커를 한 명 더 구하는게 낫다고 생각하는 의견도 있다. 반면 공격진에 많은 돈을 지출할 수 없으니, 24/25 시즌은 손흥민-히샬리송 체제로 버티고 먼저 측면에서 영향력을 발휘할 2선 자원을 사는 것이 맞다는 의견도 있다.

포스테코글루의 스트라이커 역시 수행해야하는 역할은 많으나 손흥민과 히샬리송이 지난 시즌 만족스러운 활약은 해준 바 있으며, 그러므로 2선 영입이 우선이 된다는 의견이다.

2편에서는 2선 자원에 대한 활용과 링크들의 실효성 등에 대해 살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