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진코믹스

축구 선수들이 가장 선호하지 않는 포지션은 아마도 풀백일 것이다. 풀백이 다소 애매한 포지션이라는 인식도 존재한다. 체력 부담이 크며, 공격, 수비에 가담해야하는 수비수 역할이다. 풀백 자원이 대개 멀티 플레이어들이 많은 것도 이러한 이유이다.

하지만 현재 전술에서 선수들의 위치가 세분화되고, 점점 더 많은 역할을 요구하는 가운데 풀백들은 이례없는 전성기를 맞았다. 현대 축구에서 풀백들은 미드필더, 공격수, 수비수라는 모든 측면에서의 역량을 시험받는다. 풀백의 역량에 따라 팀의 후방 빌드업 과정에서 차이를 보이기도 하며, 때로는 센터백처럼, 때로는 미드필더처럼, 때로는 윙어처럼 필요한 순간마다 모습을 바꾼다.

변신의 귀재인 카멜레온처럼 풀백들은 상황에 따라 그 모습이 제각각이다. 이러한 이유로 성적이 좋은 팀들에게는 항상 좋은 역량을 가진 풀백들이 있기 마련이다. 리버풀의 트렌트 알렉산더 아놀드, 인버티드 풀백의 대표적인 사례인 바르셀로나의 주앙 칸셀루 등등. 점점 풀백들이 축구의 중심축으로 자리하는 추세이다.

반데르송 역시 23/24 시즌 급격한 성장세를 보이며 현대 축구에 걸맞는 풀백으로 성장해나가고 있는 풀백 중 한 명이다. 2022년 그레미우에서 모나코로 이적한 이후 그는 모나코 오른쪽 측면을 도맡으며 뛰어난 활약을 보여주었다.

이번 스카우팅 리포트에서는 반데르송이 현대 축구에 가장 걸맞는 풀백으로 성장하고 있는지와 그의 자질을 살펴보도록 한다.

반데르송은 브라질 리그에서 데뷔한 당시 윙어로도 뛰어본 경험을 바탕으로 매우 공격적인 오버래핑을 선호하는 풀백이다.

반데르송은 현대 축구가 풀백에게 요구하는 모든 것을 잘 해낸다. 모나코에서 반데르송은 빌드업의 위치와 상황에 따라 자유자재로 위치를 바꾸었다.

모나코는 4-4-2 포메이션을 꺼내들었다. 반데르송은 4백의 라이트백으로 출전하였다. 모나코는 기본적으로 4백 진형을 갖추지만 전개 시 3-3-4, 3-2-5, 2-3-5 등 다양한 패턴을 보여주었다.

빌드업 시 레프트백 디아타와 센터백 케러, 싱고가 3백을 만들고 반데르송이 3미들을 만드는 3-3-4와..

반데르송이 높게 오버래핑하며 5톱을 만드는 3-2-5와...

레프트백 디아타가 3미들을 만드는 2-3-5를 볼 수 있었다.

반데르송은 매우 공격적인 재능이 뛰어난 풀백이다.아래의 자료는2022/23시즌 반데르송의 전체적인 지표를 나타낸 것이다.

이러한 지표에서 알 수 있듯이 반데르송은 공격 지표에서 매우 뛰어난 모습을 보인다. 반데르송의 슈팅 지표는 상위 87.1%를 기록하며 그가 매우 적극적으로 슈팅을 한다는 것을 나타내며 골에 관여하는 비율이 매우 높다. 반면 반데르송의 보완점이 되는 수비력이 어떻게 될 것인지가 관건이다. 반데르송이 높은 위치에서 오버래핑을 즐겨하며 점유와 공격에 뛰어난 모습을 보이는 반면 수비에서는 약점을 드러낸다.

이번 시즌 정확한 수비와 넓은 수비 범위를 자랑하는 센터백 윌프리드 싱고가 합류하면서 반데르송의 수비 부담이 조금 더 줄어들었다, 싱고는 전 소속팀이었던 토리노 FC에서도 신체 능력을 활용한 저지 능력이 좋았던 만큼 모나코에서도 좋은 모습을 보이며 반데르송과 호흡을 맞추고 있다. 반데르송은 수비에 매우 적극적인 선수이다.

위 히트맵은 반데르송의 넓은 수비 영역을 표시한 것이다. 반데르송이 우측면에서 얼마나 넓은 활동 반경을 가지는지 알 수 있다. 반데르송은 자신의 수비 진영에 뛰쳐나와 상대의 진영에서 시작되는 빌드업을 저지하고 상대를 제압하는 것을 선호한다.

그의 수비 액션(태클, 인터셉트 등 수비 행동)은 하프 라인 위 아래 지역에 집중되어 있으며 그의 거칠고 적극적인 수비가 모나코의 전진에 큰 도움이 되었음을 알 수 있다. 그가 범한 파울이 상대 진영에 집중되어 있는 만큼 반데르송은 자신의 에너지와 압박을 활용해 상대를 거칠게 몰아간다. 그가 높은 지역에서 얼마나 볼 리커버리에 능한지는 아래 자료를 통해 알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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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데르송은 총 56회의 역압박에 의한 리커버리(소유권을 잃고 5초 안에 소유권을 회복하는 것)를 기록했는데 이는 그의 에너지 레벨과 적극성이 얼마나 높은지를 알 수 있는 지표이다. 또한 12번의 위협적인 리커버리(20초 이내에 슈팅으로 연결되는 리커버리) 등 그가 얼마나 효율적인 압박을 펼치고 있는지를 알 수 있는 대목이다.

하지만 그의 수비에 대한 적극성으로 인해 상대가 빈 공간을 노리고 침투할 수 있는 공간을 허용할 수 있다는 리스크도 존재한다. 반데르송의 수비 시 위치 선정이 미숙하기 때문에 낮은 블록을 쌓고 있을 때 상대에게 공간을 잘 노출하기도 한다. 물론 그의 수비 적극성과 태클 등으로 통한 저지 수단이 훌륭하기 때문에 위치 선정하는 법은 경험과 훈련을 통해 어느 정도 개선될 여지가 보이는 부분이다.

풀백들의 역량을 살펴볼 때 공격은 이제 가장 중요한 역량 중 하나가 되었다. 공수 전환의 연결 고리 역할을 해야하는 풀백의 임무에 맞게 풀백들은 이제 공격 작업에서도 영향력을 행사해야한다. 반데르송은 이러한 역할 역시 잘 수행한다.

빌드업은 볼을 위로 끌어올리는 작업이다. 어떤 방식이던, 볼을 상대의 페널티 지역까지 올리면 된다. 그 방식 중 풀백이 볼을 직접 끌고 올라가기도 하는데 반데르송 역시 볼을 운반하는 능력이 뛰어나다.

반데르송은 온더볼 상황에서 직접 볼을 끌고 올라가는 것을 선호한다. 위의 히트맵은 반데르송의 볼 운반이 얼마나 뛰어난지를 살펴볼 수 있는 자료이다. 프로그레시브 런(한 선수가 지속적으로 볼을 가지고 팀을 상대 골문으로 가깝게 끌어들이는 움직임)을 성공 여부에 상관없이 나타냈는데 반데르송은 볼을 잡고 높은 지역까지 끌고 올라가는 빈도가 높았다.

반데르송의 이러한 움직임은 상대의 하프 스페이스와 페널티 박스에 집중되어 있었다. 아래 자료를 보면 더 자세하게 알 수 있다.

반데르송은 2022/23 시즌과 23/24 시즌 경기에서 총 116회의 페널티 지역으로의 볼 운반을 기록했으며 실제로도 페널티 박스와 하프 스페이스에서 매우 위협적인 움직임을 보여준다. 반데르송이 이번 시즌 오버래핑 말고도 언더래핑으로 박스 중앙으로 직접 침투해 들어오는 빈도 수가 높아졌으며 빌드업 시 중원에 가담하여 3-3-4 형태를 만드는 등 점점 중앙지향적인 모습도 보여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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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르디올라 감독이 주앙 칸셀루를 중앙 지향적으로 쓰는 인버티드 풀백을 유행시킨 이래로 풀백들이 중앙지향적으로 미드필더와 같은 움직임을 보여주는 사례는 이제 트렌드가 되었다. 리버풀의 알렉산더-아놀드나 토트넘의 페드로 포로 역시 이러한 적극적인 언더래핑과 함께 오버래핑, 크로스를 통한 찬스 메이킹 등 넓은 활동 범위를 보여주며 팀의 빌드업의 핵심으로 활약하고 있는 추세이다.

반데르송이 21/22 시즌 1177분을 레프트 윙어로 소화한 적도 있는 만큼 그의 측면에서의 움직임은 활발하다. 언더래핑을 통해 중앙지향적으로 움직이기도 하지만 대부분의 경우 측면에서 윙어처럼 움직이며 공간 창출과 크로스를 통해 찬스 메이킹을 노린다.

반데르송의 주 활동 범위는 오른쪽 측면이기 때문에 그의 활동 범위 역시 오른쪽에 집중되어 있다. 그의 크로스의 궤적이 날카롭고 킥이 좋기 때문에 윙어처럼 다이렉트하게 측면에서 박스 안으로 볼을 배급해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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