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진코믹스

주의

본글의 작성자는 더빙을 본 적이 많이 없는 덥알못입니다.

글의내용과본인의생각이다소다를수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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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사이드아웃2 3회차를 더빙으로 조지고 왔다.

일반관 쳤고 MX4D 쳤고 돌비는 내일 칠 거니까 더빙도 한번 봐 줘야지

개인적으로 시간 남을 때 언제든 끼워 봐도 재밌는 작품이라 생각해서

시간 날 때마다 n차 조질 거 같으니 이번 기회에 더빙도 보자는 생각

일단 들어가기 전에 본인은 더빙을 별로 본 적이 없다.

때문에 성우 덕후들이나 더빙 매니아들하고는 관점이 다를 수밖에 없다.

심지어 인사이드아웃 1편 더빙도 안 봤다.

다만 반대로 더빙을 많이 접해 본 적이 없는 일반인들 관점에서 볼 수가 있고

이번 리뷰도 그런 관점에서 썼으니 많은 관심 바란다.

그렇다면 GO

일단 나는 배역별로 더빙 퀄리티를 좀 느끼려는 경향이 있는데

인간 파트들 <<< 대체로 더빙 싹다 잘된 듯

흔히 생각하는 각 배역별 스테레오타입 목소리가 있는데

거기에 알맞게 딱딱 매칭시켰다고 생각하면 됨

대사들 번역도 몇 부분 아쉬운 거 빼면 다 평타 치는 거 같음

어차피 이 영화 메인은 감정들이니까 얘넨 반반만 가 줘도 성공임

그리고 난 부족해 <<< 이거

난 왜 이 모양일까 <<< 이걸로 번역한 거 상당히 좋았음

특히 밸 더빙 되게 잘된 듯

원어 버전으로는 아무래도 언어의 장벽도 있고

얘가 나름 라일리를 많이 위하는 선배구나 이런 게 잘 안 느껴졌는데

더빙은 약간 나긋나긋함과 성숙함이 섞인

캐릭터 배역에 딱 맞는 목소리로 잘 캐스팅해서 잘 연기했다고 봄

기쁨이

어쨌든 메인은 감정들이니까 얘네 위주로 보자면

일단 주인공 기쁨이는 원본도 좋고 더빙도 좋음

애초에 주인공 역은 제일 신경써서 뽑고 그만큼 부담도 커서

엥간하면 평타 이상은 뽑아낼 수 있게 하는지라 딱 기대만큼

기대했던 기쁨이 극대노 장면은 만족스러웠고

그 뒤에 울컥하는 장면은 개인적으로 원판보다 좋았음

다만 토스트에 잼이나 발라 먹을!! <<< 이거

평생 당근하고 브로콜리나 먹어라!! <<< 이렇게 밋밋해진 건 좀 아쉽

슬픔이

원판보다 한 5년에서 10년은 늙은 듯

유독 2편에서 슬픔이가 귀엽게 나오는지라 아쉬움이 좀 있었음

그래도 듣다 보면 이 버전 슬픔이도 연기를 잘하긴 잘한지라

나름 적응되는 정도라서 나쁘다고 생각하지는 않는 편임

까칠이

딱 캐릭터에 맞는 연기 했다고 보면 됨

고로 평타

특이 사항은 대사가 유독 찰지게 잘 번역된 편임

더빙으로 대사 센스 살리는 건 까칠이가 제일 잘된 거 같음

유리병에서 랜스 만나는 장면처럼 약간 아쉬웠던 때는 있었지만

그래도 이 정도면 더빙 잘된 사례라고 볼 수 있지 않나 시프요

소심이

개인적으로 더빙 맘에 안 드는 놈 1

원판 소심이 특유의 톤 올라갈 때의 찰짐이 더빙판에선 상당 부분 거세됐음

원판 소심이가 거의 목소리 = 치트키 수준으로 재밌는 캐릭이였는데

더빙판은 거슬릴 정도로 원판이랑 갭이 느껴져서 상당히 아쉬운 편임

버럭이

개인적으로 더빙 맘에 안 드는 놈 2

얘도 원판 버럭이의 찰짐이 정관수술 당하고 그냥 바보가 됨

특히 의도적으로 톤을 뭉개는 바보 톤 연기가 좀 별로였음

버럭이는 목소리 깔고 시원하게 질러 줘야 제맛인데 그런 맛이 없다

아까 소심이도 그렇고 버럭이도 그렇고 공통점은

원판이 성우의 목소리 그 자체가 치트키일 정도로 잘 살렸다는 점임

더빙 매니아들은 어떤지 모르겠는데 일단 내 기준 더빙판은 그 목소리를 못 살렸음

물론 한국판 성우들로 따라가기 힘든 고유한 목소리인 건 맞지만

애초에 더빙판이랑 자막판을 두고 소비를 고민해야 하는 소비자 입장에서는...

불안이

개인적으로 초월더빙이라 생각하는 캐릭터.

특징은 불안이의 경우 원판 성우의 목소리랑 분위기가 상당히 다름.

원판의 경우 예고편 보면 알겠지만 약간 짙은 톤의 20대 여성 느낌인데

더빙판은 흔히 애니메이션의 마스코트 캐릭터 같은 어린 목소리임.

같은 성우가 맡은 캐릭터 중에 너의 이름은 요츠하가 있던데 (당연히 재더빙판)

얘랑

레오룬에 칩이라는 애가 있는데 얘네 둘 목소리 반반 섞어 놓고

얘네보단 약간 언니 같게 숙성시킨 목소리라 보면 됨

아무튼 이런 목소리 톤의 변화가 어떤 장점이 있냐 하면

불안이의 순수한 모습을 더욱 강하게 부각시킴

모든 감정들은 방법이 다를 뿐 라일리를 위한다는 공통된 목표가 있고

불안이도 나름 잘해 보고 싶어서 본작의 모든 빌런짓들을 한 건데

목소리가 순수해지니까 빌런짓 할 땐 ㄹㅇ 순수악 같은 느낌도 들면서

나중엔 결국 얘도 잘해 보고 싶었구나... 하는 감정이 듬

고로 목소리가 착하고 순수해지니까 어떨 땐 더 무섭고 어떨 땐 더 안쓰럽고

그렇게 불안이의 행동과 심리에 더욱 깊게 몰입할 수 있게 되는 것

개인적으로 불안이 더빙 하나만으로도 더빙판을 볼 가치가 있다고 봄

부럽이

얜 진짜 원판 성우가 연기를 존~~~나 잘했음.

더빙도 A 받았는데 원판이 A+에 장학금까지 받고 와서 묻히는 사례임.

극중에서 불안이랑 부럽이가 엮이는 장면의 비중이 많은데

이 둘 목소리 톤도 안 겹치게 상당히 신경쓰긴 한 듯.

따분이

모르는 사람이 많을 수도 있는데 얘 공식적으로는 여캐임

원판은 ㄹㅇ 남자 목소리였는데 더빙판은 여캐 티가 좀 남

뭐 이런 공식적인 성별을 좀 제쳐 두고 보자면

얘도 원판 성우가 연기를 존~~~나 잘한 사례라고 생각함

원판이 시니컬하고 지루함이 팍 깔려 있는 무감정한 목소리를 잘 연기했는데

더빙판에서 여캐 티가 안 감춰지다 보니 묘하게 무감정함이 약화됐음

당황이

얜 뭐 대사가 한 줄인데 얘기할 게 있냐??

대략 이 정도라고 생각하면 됨.

버럭이랑 소심이 비중이 적고 불안이 비중이 많은 작품이라

개인적으로 슬픔이 2% 아쉬웠던 거 좀 감수하면 만족스러운 퀄리티임

글구 언어의 장벽이라는 걸 되게 중요하게 생각하는 입장인지라

더빙에도 긍정적인 입장이여서 이번 더빙판은 본판만큼 즐겁게 본 듯

아 그리고 얘 ㅈㄴ 웃김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는 사람은 알겠지만 얘 한국판 성우가 배우 이동욱임

ㅇㅇ 도깨비 나오는 그 이동욱 맞음

아무래도 전문 성우에 비하면 약간 어색한 지점이 없진 않은데

예시로 대사 처리할 때 초라한 공격력의, 저주받은 전사야

이렇게 쉼표 찍는 부분에서 끊는 텀을 오래 두는 게 조금 거슬림

그래도 저 뒤에 이동욱 있다 생각하니까 ㅈㄴ 웃기긴 했음

쉼표 타이밍만 좀 감수하면 더빙 퀄리티는 그래도 괜찮게 된 편임

불안이 덕이 크긴 한데 더빙판도 나름의 매력이 확실한 편이니까

n차 뛸 생각 있으면 한 번쯤은 더빙판 노리는 거 추천함

정성글은 개추라 들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