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예인 FC안양 서포터즈 ASU RED가 얼마나 미친 놈들인지 알고 싶지 않냐? [6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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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쿠로 댓글 0건 조회 2,273,020회 작성일 24-06-04 22:29본문
인구 60만 따리 위성도시 동네 축구팀 하나 떠나갔다고 8년 넘게 거리로 나와 데모질을 해쌓는 사람들이 과연 제정신일까?
7월에 전국 개봉하는 수카바티:극락축구단 이야기다.
이 영화는 FC안양의 이야기만 다룬 영화가 아니다. FC안양을 있게한 어떤 미친년놈들의 이야기다.
이 영화는 안양팬이라면 이미 알고 있을 LG치타스의 연고이전에 대한 이야기를 넘어, 팀을 잃은 팬들 개개인의 광기에 초점을 맞춘다.
평범하거나 별 볼 일 없는 평범한 안양 청년(들)이 팀 잃은 광기에 눈이 돌아버린 폭도가 되어가는 과정을 다룬 다큐 영화다.
가장 붉은 것은 이미 보라돌이다. 돌아버렸다. 특히 팔뚝에 FC안양 문신을 한 저 아저씨 아주 보라돌아버렸다.
돌아버린 사람들의 이야기다. 그런 맥락에서 구단의 이야기에 초점을 맞춰 점잖을 수 밖에 없는 FC안양 유튜브 다큐와는 결이 다르다 하겠다.
영화적 측면에서 인상깊은 지점은, 그 폭도들의 정서가 90년 중후반 이른바 '조선펑크' 정신에서 조금도 변하지 않았고, 영화가 그 '음악적' 지점을 잘 짚었다는 것. 음악의 대세는 펑크를 떠난지 오래고 알앤비를 지나 힙합까지 왔는데, 이젠 아저씨가 되어버린 그 안양의 청년들은 여전히 뜨겁고 큰 목소리로, 그리고 날것의 펑쓰정신 그 자체로 살아있었다.그냥 달리는게 좋았고 멋있어서 불렀던 차승우의 '청년폭도맹진가'와 크라잉넛의 '싸나이'가 ASU RED의 한과 광기를 담은 응원가가 되고, 조선펑크의 전설과도 같은 음반인 '아워-네이션'이 FC안양의 홈구장 이름이 되었다. 이 형님들은 안 늙었다. 나만 늙은 것이다.
다 죽은 줄 알았던 조선펑크가 내 고향 안양에서 날것 그대로 미쳐 말달리고 있었다니. 그때 내가 느낀 감정은살아움직이는 실러캔스를 발견한 고생물학자의 충격과 비슷한 것이었다.
나는 이 영화를 작년 DMZ 영화제에서 봤다. 그때가 거의 1년 전이니 극장 개봉판은 좀 달라졌을 것 같긴 해.
혹시 당신이 90년대 조선펑크에 귀 담근적 있거나, 어떤 팀을 사랑해본 적 있다면 돈과 시간을 들여봐도 후회하지 않을 영화이고, 그 사랑하는 팀이 FC안양이라면, 혹은 안양 치타스 였다면 반드시 봐야 할 영화다.
3줄요약.
1. 실러캔스는 공룡도 없던 고생대에 등장한3억 7500만 년전 물고기로, 화석으로만 존재한다 알려졌었다.
2. 그런데 살아있는 실러캔스가 잡혔다. 멸종하지 않은 가장 오래된 척추동물이다.
3. 놀랍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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