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예인 김휘집 트레이드에 대한 고찰 - 얘를 유격수로 쓴다구요? [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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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고기먹는스님 댓글 0건 조회 24회 작성일 24-06-05 0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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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MG_0316.jpeg 김휘집 트레이드에 대한 고찰 - 얘를 유격수로 쓴다구요?


지난주 목요일, 키움 팬들에게는 애증의 선수인김휘집이 트레이드를 통해 NC로 이적했다. 키움은 반대급부로2025 1라운드, 3라운드 지명권을 얻었다. 많은 키움 팬들은 나이 대비 괜찮은 타격 능력을 보여주는 김휘집이 강정호, 김하성, 김혜성의 유격수 계보를 이어주길 바랐다. 그러나 고질적으로 수비에서 약점을 노출하고, 올해는 장점인 타격에서까지 부진한 모습을 보이며 많은 비판을 받았다.

때문에 대체적인 커뮤니티의 여론도 키움의 승리라는 의견. 필자는 김휘집의 타격 능력을 상당히 고평가했기 때문에 그를 김동헌, 이주형과 함께 키움 야수 리빌딩의 코어로 봤지만, 그럼에도 키움의 팀 상황과 올해 드래프트 풀을 감안했을 때 적절한 대가를 받아왔다고 생각한다.그렇다면 NC는 왜 상위 라운드 지명권 2장을 태우면서 김휘집을 데려왔을까? 이는 합리적 선택일까?



IMG_0315.jpeg 김휘집 트레이드에 대한 고찰 - 얘를 유격수로 쓴다구요?
단일시즌 21세 이하 우타자 wRC+(14-23)


김휘집의 가장 큰 장점은 타격이다. 2022년에 키움의 유격수 주전으로 도약한 후 2년간 wRC+ 90, 104를 기록했다. 리그 평균 정도의 타격을 장점이라고 하는 것이 의아할 수도 있다. 그러나 프로 3년차, 그것도 프로 적응에 시간이 걸리는 우타자가 이러한 성적을 기록했다는 점에서 그 가능성을 더 높이 살 수 있다. 근 10년간 프로 3년차 이내의 우타자가 규정타석 70% 이상을 채운 경우 자체가 10회 밖에 없고, 리그 평균 이상의 성적을 기록한 경우는 노시환, 김도영, 김하성, 한동희, 그리고 김휘집 뿐이다.

2023년에는 팀내 최다 홈런(8)을 기록했고, 의외의 선구안도 가지고 있다.(삼진이 많기 때문에 공갈포로 오해받기도 하지만, 커리어 내내 타출갭 1할 가까이를 기록하고 있다.)요약하자면, 현재의 김휘집은'2할 초중반의 아쉬운 컨택 능력을 좋은 선구안, 괜찮은 장타력으로 만회해 리그 평균 정도의 생산성을 보여주는 OPS 히터'로 정리할 수 있다.



IMG_0314.jpeg 김휘집 트레이드에 대한 고찰 - 얘를 유격수로 쓴다구요?
단일시즌 유격수 수비 WAA(14-23)


그러나, 김휘집의 유격수 수비는 필자가 야구를 본 이래 가히 최악이라고 말하고 싶다. 아니, 솔직히 말하면 애초에 유격수를 볼 수 없는 선수를 억지로 유격수로 세워두었다고 봐도 무방한 수준이다. 실책 갯수로 따지면 평범한 수준일지 모르겠으나, 보이지 않는 실책이 너무 많다. 유격수를 볼 수 없는 주력과 순발력을 지녔기 때문에 일반적인 유격수라면 따라갈 만한 타구를 처리하지 못하는 경우가 흔하다. 그렇다고 쉬운 볼을 안정적으로 처리하는 것도 아니고, 클러치 에러도 적지 않은 편이다. 스탯티즈 지표 상에서도, 22/23김휘집이 근 10년간 유격수 중 최악의 수치를 기록했다.

스탯티즈 수비 지표는 토탈존 방식을 사용한다고 알려져 있다. MLB에서는 UZR, DRS가 도입되기 전인 20세기의 기록에 대해서만 사용하는 방식이다. 때문에 현재는 신뢰성을 많이 잃은 지표지만, 좋은 쪽으로나 나쁜 쪽으로나 양 극단에서는 어느 정도의 신뢰성을 얻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 때문에 필자는 수비에 있어서근 10년간 최고의 유격수는 오지환이고, 최악의 유격수는 김휘집이라고 생각한다. 2023년에 러셀이 유격수를 맡았을 때 평범한 3루 수비를 보여준 것을 생각하면, 김휘집은 3루로 포지션을 고정하고 장점인 타격을 살리는 것이 옳은 방향성이라고 보인다.



IMG_0309.jpeg 김휘집 트레이드에 대한 고찰 - 얘를 유격수로 쓴다구요?
2024 키움 내야진(규정 30% 이상)


키움 입장에서 이 트레이드가 가능했던 이유는 내야에 가능성을 보여주는 선수들이 있다는 점이다. 기존 주전 3루수였던 송성문은 확실히 스텝업한 모습이다. 최강야구 출신 고영우는 스몰샘플이지만 3할을 기록하며 가능성을 보여주었고, 1라운더 이재상도 시즌 초 부상으로 이탈했지만 수비에서 김휘집과는 비교할 수 없는 안정감을 보여주었다. 리빌딩을 진행하는 키움 프런트 입장에서는, 김휘집이 지난 2년간의 모습을 통해 유격수 불가 판정을 받은 이상이재상과 고영우에게 더 많은 타석을 부여하면서 상위 라운드 지명권으로 미래를 도모하는 것이 합리적이라고 본 것이다.

또한, 올해 드래프트 풀이 좋은 편이라는 점도 의미가 있다. 필자는 고교야구에 대한 지식이 전무하지만, 관련 정보를 찾아봤을 때 1라운드 7번 지명권으로 지명 가능한 선수로 덕수고 박준순, 서울고 김영우 등이 있는 것 같다. 박준순은 이번 드래프트 야수 최대어로 평가받는 2루수이고, 김영우는 제구에 물음표가 있지만 최고 구속 156km/h를 기록한 강속구 투수이다. 또한 공식전 최고 구속 150km/h를 기록한 선수가 23명이라는 정보를 보면, 3라운드 지명권으로도 괜찮은 투수를 뽑을 수 있는 가능성도 존재해 보인다. 키스톤이 어려운 김휘집 대신 1라운드 지명권으로 박준순을 뽑아 김혜성 포스팅 이후를 대비할 수도 있고, 아니면 야수진보다 상황이 훨씬 심각한 투수진에 유망주를 보강할 수도 있다.



IMG_0313.jpeg 김휘집 트레이드에 대한 고찰 - 얘를 유격수로 쓴다구요?
2024 NC 내야진(규정 30% 이상)


NC는 내야진 보강을 위해 김휘집을 영입했다고 밝혔다. 현재 NC의 내야진에는 2루수 박민우, 3루수 서호철, 유격수 김주원이 확고한 주전으로 자리하고 있고, 백업으로 김한별과 최정원, 도태훈이 있다. 그러나 시즌 초 가능성을 보여준 김한별이 부상으로 이탈하고, 도태훈이 작년 만큼의 타격을 보여주지 못하면서 서호철과 김주원이 거의 전 경기에 출장하는 등 혹사를 당하고 있다. 5강에 도전하는 팀의 내야진으로는 뎁스가 부족한 것이 사실이다. 이를 감안하면 NC는서호철의 경쟁자 겸 김주원 백업으로 활용하기 위해 김휘집을 영입했다고 보인다.

그러나, NC가 이 트레이드를 통해 목적을 이룰 수 있을지는 의문이다. 앞서 말한 김휘집의 수비력을 고려했을 때, 김주원의 백업 유격수로 그를 기용하는 것은 불가능하다. 만약 김한별의 부상이 예상보다 심각해 유격수 백업을 구할 생각이라면, 차라리 키움에서 훨씬 적은 대가로 김주형을 데려가는 것이 나았을 것이다.(김주형도 1군급 유격수로 보기에는 턱없이 부족하지만, 김휘집에 비하면 유격수로 둘 수는 있는 선수다.) 그렇다면 김휘집은 NC에서 3루수로 활용되어야 하는데, 경쟁자 서호철을 밀어내는 것도 쉽지 않다. 2023년부터 확실한 주전으로 도약한 서호철은, 올해도 수준급 활약을 보이고 있다. 클러치 상황에서 아쉬운 모습을 보이긴 하지만(WPA -1.03, 팀내 최하위), 어쨌든 3할 타율과 4할에 가까운 출루율을 기록하고 있다. 김휘집이 한 단계 스텝업하지 않는다면, NC에서의 역할은 도태훈보다 조금 나은 3루 백업에 머무를 수밖에 없다.



IMG_0317.jpeg 김휘집 트레이드에 대한 고찰 - 얘를 유격수로 쓴다구요?
IMG_0311.jpeg 김휘집 트레이드에 대한 고찰 - 얘를 유격수로 쓴다구요?
2023 김휘집 상황별 타격 지표(포지션별)


NC로 넘어간 두 번째 경기, 김휘집이 이적 후 첫 홈런을 신고했다. 이 트레이드의 승패는김휘집의 타격이 어디까지 성장할 수 있냐에 따라 판가름날 것이다. 개인적으로 김휘집의 올해 타격 부진은 유격수 수비 부담에 인한 심리적 요인도 분명히 있다고 생각한다. 실제로 김휘집이 가장 잘했던 시기도, 2023년 러셀이 영입되면서 3루로 기용될 때이다.(0.276 0.351 0.414 OPS 0.765) 앞서 말한대로 포지션을 3루로 고정하고 심리적 안정을 찾는다면, 타격에서는 충분히 제 몫을 해 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무엇보다 김휘집은 아직 만 22세, 프로 4년차의 어린 선수다. 특히 우타자임을 감안하면 이미 나이 대비 1군에서 많은 것을 보여줬고, 아직 성장을 기대할 수 있는 나이다.

만약 김휘집이 타율을 2할 중후반까지 끌어올리고 기존의 선구안과 장타력을 보여준다면, NC는 서호철과 주전 경쟁을 할 수 있는 3루수를 얻게 되는 것이므로 성공적인 트레이드를 했다고 볼 수 있다. 반대로 만약 김휘집이 타격에서 반등하지 못한다면, NC는 3루 백업에 상위 라운드 지명권 2장을 태우는 밑지는 장사를 한 셈이 되는 것이다. 김휘집을 유격수로 기용하는 것은 가장 최악의 시나리오이고.

결론적으로지금은 키움이 더 팀의 목적에 부합하는 트레이드를 했다고보이는 것이 사실이다. NC가 당장 내야진에 급한 불을 끄기 위해 진행한 트레이드임을 고려하면, 김휘집이 당장 NC의 내야진에 큰 도움을 줄 수 있는 선수로 보이지는 않기 때문이다. 그러나,김휘집이 키움에서 받았던 비난을 생각하면 개인적으로 안타까운 마음이 든다. 좋은 타격 재능을 가진 선수가, 유격수가 전멸한 팀 사정으로 인해 맞지 않는 옷을 입고 너무 많은 경기를 뛰었고, 어린 나이에 너무 많은 비난을 받았다.NC의 김휘집은 자신에게 맞는 옷을 입고 자신의 재능을 살릴 수 있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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