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예인 23/24 인테르 시즌 결산 - 선수별 등급과 정확한 설명 [53]

페이지 정보

작성자 댓글 0건 조회 22회 작성일 24-06-06 02:23

본문


기존 선수들에 대한 구체적 묘사는 지난 결산글 참고:



2324best.png 23/24 인테르 시즌 결산 - 선수별 등급과 정확한 설명


[개별 등급을 보기 전에 유의할 점]
1) 출장시간과 부상빈도를 전혀 반영하지 않는다. 오직 경기장에서 출력된 퍼포먼스의 평균값만을 고려하기에 백업 멤버가 더 후한 평가를 받기 쉽다. 사진에 쓰인 플레잉타임을 함께 파악하자.
2) 우승이 비교적 일찍 확정됨에 따라 시즌 막판으로 갈수록 경기 중요성이 떨어졌는데, 이 당시의 퍼포먼스는 다른 시기처럼 엄격한 관점으로 평가에 반영하진 않았다.

S = 월드클래스
A = 리그 베스트로 거론될 만함
B = 주전 멤버로 손색없음
C = 적당히 묻어갈 만함
D = 민폐임
F = 프로가 아님




01sommer.png 23/24 인테르 시즌 결산 - 선수별 등급과 정확한 설명

얀 좀머 - 전후반기 A
전 대회를 통틀어서 0.5 언저리를 지킨 실점률은 구단 역사상 최고 수준이고, 선방률도 빅 리그 골키퍼 중 단연 으뜸이다. 기대실점 마진도 훌륭하다. 다만 이러한 통계적 결실과 라이브로 자아낸 감탄의 밀도 사이엔 현저한 괴리가 있다. 챔스 탈락 후 팀이 어수선해지기 전까진 골키퍼가 관람료를 내야 한다는 밈이 통할 정도로 얹혀갔기도 하고, 유독 좀머의 미숙한 처리가 발생한 장면들은 사후적인 판독으로 자주 취소되거나 피유효슛으로 연결되지도 않는 등의 행운도 따라주면서 시청자들이 느끼는 기여도에 비해 세이빙 스탯 자체도 다소 부풀려진 감이 있다.

공중볼도 태생적으로 좁은 커버범위에 비해 판단미스가 적잖은 편이었고, 발밑 또한 오나나로 인한 역체감을 배제하더라도 전반기까지는 기대 이하였는데, 롱킥 정확도를 증진시키지도 못하면서 볼을 쓸데없이 오래 끄는 장면들이 짜증스럽기도 했다. 다만 올해 주전 선수 중에선 유일하게 챔스 퍼포먼스가 더 빛난다는 차별점과 저 역사적인 세이빙 스탯을 무시할 순 없다는 점까지 고려하여, A등급을 박탈하진 않기로 했다. 그치만 좀머가 유럽 시즌베스트에 속속 선정되는 광경은, 그럴듯함을 추구하는 저널리즘의 산물일 뿐, 경기 내적인 감상과 고찰의 결과는 아닐 것이다.





02bastoni.png 23/24 인테르 시즌 결산 - 선수별 등급과 정확한 설명

바스토니 - 전반기 C+ / 후반기 B
최소실점 우승과 함께 베스트 디펜더에도 선정되면서 표면적으론 개인의 고점을 찍은 시즌처럼 오독되기 쉽지만, 개인적으론 예년들보다 밋밋한 존재감과 함께 대체가능하다는 인상을 빈번히 재확인했다. 물론 바스토니는 여전히 왼수저 문 빌드업 재능충이 맞다. 그러나 경직된 성향의 콘테볼을 시작으로 5년째 유사한 백3에 보호받는 동안, 1차 전개 선택지를 다양한 각도에서 모색할 때의 차별적인 총명함은 데뷔 초반에 비해 거세되었다고 생각한다.

즉 부드러운 발밑으로 팀 빌드업 체계에 잘 녹아들기는 해도, 세팅 단계에서부터 남들은 못할 선택들을 시전하느냐 하면, 그건 아니었다는 것. 게다가 왼발 각이 열리고 자유롭게 전진하는 동작에서도 미들 서드까지의 안정성은 파바르가 더 낫다는 느낌이었다. 하물며 수비에 있어선 아우구스투 풀터백 기용보다 집중력이 떨어지는 주객전도까지 연출되었기에, 현지언론들의 고평가가 최근엔 과하다고도 느껴진다.





03acerbi.png 23/24 인테르 시즌 결산 - 선수별 등급과 정확한 설명

아체르비 - 전후반기 B
여전히 징글징글한 수비도사 포스로 전담 공격수들을 괴롭히면서 막대한 존재감을 과시한다. 하지만 그 존재감과 별개로 매 플레이의 완성도는 눈에 띄게 저하되었다. 가령 클리어링 시 전방으로 전달시킬 만한 공을 뭉툭하게 튕겨내면서 코너킥을 허용한다거나, 몸싸움을 잘 이겨놓고도 공을 긁어내는 과정에서 반칙을 범하는 식. 또한 작년엔 둔한 몸을 이끌고 중원지역을 누벼도 공격작업에 효율적으로 관여하는 리딩 능력이 돋보였는데, 지금은 어정쩡한 패스나 크로스를 보내고 다급하게 내려오는 빈도가 늘어났다.

그럼에도 공격전용 스토퍼들이 득세하는 인테르에서 아체르비는 하나뿐인 수비기능공이기에, 그의 공을 더 크게 가늠하는 의견도 존재할 수 있다. 특히나 빅매치에서 동물적인 스트라이커들의 피지컬이나 탑클래스 포워드의 수싸움을 억제하는 데 있어서는, 유일무이한 신뢰감을 갖는 게 사실이다.





04dev.png 23/24 인테르 시즌 결산 - 선수별 등급과 정확한 설명

더브레이 - 전후반기 B
예년보다 치명적인 실수도 줄어들었고, 평범한 공격수들 앞에서는 아체르비와 별 차이가 없거나, 되레 전반기엔 더 깔끔한 수비를 펼친다고 느껴질 때도 많았다. 선발 우토퍼로 출장하였을 때도 우려보단 자연스러웠고, 종종 인터셉트 직후 빈틈이 보이면 수십미터를 직접 운반해 속공을 개시하는 면모도 꽤 자주, 실수 없이 연출되었다. 사실상 준주전에 가깝게 출장했음에도 언론사 평균평점이 3사 모두 아체르비보다 앞선다는 것이 단순 우연은 아닐 것이다.

다만 올해 인테르는 공수의 시스템 자체가 잘 짜여져있어서 비섹을 기용해도 평소엔 큰 위기 없이 굴러갔고, 결국 결정적인 순간의 견고함이 중요했는데, 챔스에서 드러났듯 더브레이는 요 측면에서 주전에 못 미치는 한 끗이 있다. 더군다나 길게 보면 아체르비보다 고작 4살 어리고 축구는 더 못하는 애매한 위상의 소유자라서, 리빌딩에 있어 존재 자체가 계륵스러운 면이 해소된 건 아니다.





05pavard.png 23/24 인테르 시즌 결산 - 선수별 등급과 정확한 설명

벤자민 파바르 - 전후반기 B+
시장에서 오른발 스토퍼는 항상 매물이 많은 편이고 실패확률도 낮은 포지션이기에, 공격수 영입에 쓰려던 30M을 굳이 파바르에게 박은 선택을 내심 못마땅하게 생각했었다. 하물며 기존 우토퍼진과 차별화될 속도/크로스/스위퍼 병행능력을 가진 선수도 아니었기 때문에, 어지간해서는 이 투자의 가성비에 대한 비관적인 스탠스를 철회하지 않으려 했다. 그러나 올해 파바르의 활약은 그 엄격한 잣대를 충족시킬 만큼 확실하게 좋았다.

그의 공격재능은 바스토니처럼 강렬한 의외성을 수반하진 못한다. 하지만 막막한 프레싱 앞에서 깔끔한 숏패스와 압박분산용 전진행위를 통해 의연하게 물꼬를 틀고, 헐거운 견제 앞에선 빈 공간을 빠르게 잡아먹는 볼 운반으로 우측면에 속도감을 불어넣는다. 그 다음 앞선에 가담하면 루틴화된 오버랩과 연계로 상대 수비를 무르는 과정이 안정적인데, 여기서 턴오버가 발생해도 헌신적인 몸놀림과 집중력 덕에 곧잘 리커버리하곤 한다. 수비상황에선 날랜 윙포와 대치할 때 민첩성 문제를 걱정했지만 크게 문제되진 않았으며, 되레 직선적인 백코트로 상대 속공을 저지해야 할 땐 누구보다 신속한 복귀와 멋진 슬라이딩 태클을 보여준다.

게다가 메가클럽 출신이자 초호화 국대팀의 일원답지 않게, 우승확정 후에도 악바리 근성을 보여주며 유달리 최선을 다하고, 외적으로도 하향지원한 인테르에게 특별한 애정을 표출하는 것이 예뻐보일 수밖에 없다. 단지, 시즌을 통틀어 가장 아쉬운 실점을 유발한 알레띠전 헛발질 하나가 너무 아쉬울 뿐이다.





06seck.png 23/24 인테르 시즌 결산 - 선수별 등급과 정확한 설명

얀 아우렐 비섹 - 전후반기 C
볼 플레잉만 보면 주전으로 손색없는 자연스러움을 넘어서, 과감한 판단으로 프레셔 상황을 벗어나는 재간도 보여주고, 박스 근처까지 가서도 어떤 판단을 해야 유익하게 작용하는지 대강 알고 있다.반면 수비에선 교정 못할 듯한 미숙함이 느껴지는데, 특히 둘 이상의 공격자를 의식하며 수비하는 법을 모른다. 가령 백라인에 균열이 생겨서 어딘가로 지원을 가야 하는데 지원방향이 명확하지 않을 때, 그 찰나의 순간에 가만히 얼어있곤 하고, 종종 돌아뛰는 선수를 뒤늦게 포착하고도 전력질주로 쫓지 않는 모습이 나온다. 그래서 때론 수비를 못하는 걸 넘어서, 안 하는 것처럼 느껴진다.

물론 이런 한계와 별개로 나름 단물을 뽑아먹긴 했는데, 팀 수비전술 자체가 훌륭한 균형을 이룬 상황에서 손쉬운 게임에만 기용된 백업 우토퍼 특성상, 수비적 깜냥이 위기로 직결되는 상황은 최소화할 수 있었다. 또한 천 분 남짓의 플레잉타임에서 세트피스 헤더를 통한 공격포인트를 4개나 기록했고, 골대도 2회 강타하는 등, 공중볼에서만큼은 특유의 탄력 덕분에 유의미한 쓰임새를 발견했다. 거기서 관여된 골들이 모두 승점에 직결되었다는 점과 시즌의 최대위기였던 알레띠 원정에서도 공격재능을 맘껏 드러낸 점을 보면, 은근히 클러치가 되는 놈인가 싶기도 하다.





08denzel.png 23/24 인테르 시즌 결산 - 선수별 등급과 정확한 설명

덴젤 둠프리스 - 전반기 C+ / 후반기 D
개막 직후 두 달 가량은 이례적인 각성모드였다. 당시 놀라운 연계감각을 보이던 튀람효과에 힘입어, 멀끔하게 패스를 주고받고 돌아뛰는 생소한 광경은 마치 구석기인이 아슐리안 주먹도끼를 빚어낸 듯 했다. 수치상으로도 첫 12경기에서 공격포인트 6개를 기록했고 각각의 순도 역시 높은 편. 하지만 이 플루크가 끝나자 로마전 활약 이후 긴 침체에 접어들었으며, 후반기에 굴곡근 부상에서 복귀한 시점부턴 다르미안에게 또다시 주전 자릴 헌납했다. 시즌 말미로 갈수록 처음에 몰아쓴 지능이 평균회귀하듯 부진했는데, 거취가 불분명한 선수로서 재계약 잡음 이슈에 영향을 받았을 수도 있다.





07matteo.png 23/24 인테르 시즌 결산 - 선수별 등급과 정확한 설명

다르미안 - 전후반기 C+
매번 이유는 달라도 결국엔 이 남자가 필요해진다. 작년부터 윙백보단 센터백으로서의 활약이 돋보였던 만큼 이젠 철강왕 파바르의 백업 스토퍼로 유유자적할 줄 알았으나.. 전반기부터 파바르의 적응과 부상을 기다리며 스토퍼 주전을 지키더니, 후반기엔 콰드라도의 장기부상이 터지며 다시 윙백으로 구르게 되었다.

사실 21년 이후의 다르미안은 사이드에서 파괴력의 한계가 뚜렷이 드러나는 편이다. 그럼에도 우토퍼들의 공격가담을 보조하는 무난한 패싱과 그들의 수비적 하자를 감추는 영리한 포지셔닝 덕분에, 둠프리스 정돈 밀어낼 수 있던 것. 하지만 개인의 폼만 따지면 인테르에서의 4년 중 가장 밋밋했다. 예전엔 단순 살림꾼이나 언성히어로라고 묘사는 되더라도 그의 영리한 축구가 수많은 빅매치에서 일등공신도 되곤 했는데, 지금은 파바르 발사대라는 기능적 알파를 제외하면 말 그대로 1인분을 넘는 일은 없다.





09juan.png 23/24 인테르 시즌 결산 - 선수별 등급과 정확한 설명

콰드라도 - 전후반기 D+
수년 간 유벤티노들의 욕을 흡입해온 퇴물임을 알고 있었지만, 그래도 여기선 쓸모있을 거란 기대가 컸다. 상대를 제치는 돌파력은 감쇄됐어도 쫀득한 터치감 자체가 우측면 메이킹 작업에 도움될 줄 알았고, 설령 드리블로 템포를 잡아먹는다고한들 어차피 경쟁자인 둠프리스는 키핑과 두뇌회전만으로도 비슷한 딜레이를 발생시켜왔기 때문이다. 그런데 각성한 둠창의 온더볼 민폐가 줄어든 시즌 초반에는 적응기였던 콰창을 섣불리 넣을 이유가 없었고, 정작 둠창이 못해진 시점에는 본인도 아킬레스건 문제를 느끼다가 수술까지 결정하면서 사실상 기여한 바 없이 시즌을 마쳤다.

경기내적으로는 평가할 표본이 부족하지만, 의외로 신체적으로는 닳아있는 노인 느낌이 아니었다. 상대와 몸이 부딪히는 상황에서의 견고함과 활달함이 인상적이었다. 그러나 드리블러나 킥 스페셜리스트로서 차별화되는 포인트를 잘 뽐내진 못했고, 오히려 전진이 더 필요할 때 무리한 전환패스나 크로스를 시도해서 볼을 잃곤 했다. 심자기 체제에서 윙백 자리는 유독 적응기를 요하는 편인데, 전술의 일원이 되기 전에 장기결장 한 것이 참 아쉽다.





10fede.png 23/24 인테르 시즌 결산 - 선수별 등급과 정확한 설명

디마르코 - 전후반기 A
사실 저번 시즌엔 챔결을 비롯한 빅매치 활약들로 거품이 껴서 그렇지, 장기적인 주전 깜냥인지는 의문이었는데, 올해엔 의심의 여지 없는 코어 대열에 합류했다. 날에 따른 폼의 오르내림을 떠나서 판단력의 디폴트 값이 실속 있게 상향패치됐다고 생각한다. 특히 타겟을 정하지도 않고 막무가내로 퍼올리는 모친상크로스의 비중이 현격히 줄었다. 물론 지금도 불필요한 크로스는 종종 시전하지만, 단지 다른 작업으로 이어갈 동력이 없을 때 무딘 마무리로 종결되는 것이지, 작년처럼 여러 각을 모색할 여유와 뻥 뚫린 컷백 코스가 있는데도 QA 뻥뻥 때려놓고 캐칭당하는 민폐짓은 하지 않는다.

이 놈의 킥 난사와 세트피스 부정확성을 누구보다 집요하게 꼬집었던 필자지만, 이제 그 프레임에 가둬 평가하는 것은 부당한 관성이라 느끼며, 오히려 사선으로 침투하는 공격수에게 땅볼 얼리크로스를 완벽하게 배송해서 놀랄 때가 많았다. 참고로 이번 시즌 언론 3사 평균평점이 6.5에 달하는데, 윙백 기준으로는 엄청난 수치로서, 근 5년 간 세리에A의 모든 사이드백 중 1위다.





11carlos.png 23/24 인테르 시즌 결산 - 선수별 등급과 정확한 설명

카를로스 아우구스투 - 전반기 D+ / 후반기 C
메이킹 역량이 디마르코보다 현격히 떨어지던 고젠스를 내보내고, 비교적 온더볼과 킥이 능란하다고 알려졌던 아우구스투가 대체자로 도착했다. 가격과 부상빈도 차이를 고려하면 괜찮은 대체작업이었지만, 아우구스투의 절대적인 활약상이 만족스럽진 않았다. 우선 온더볼에 대한 기대감이 허상이었는데, 볼을 다루는 발끝의 감각이나 스킬셋은 전임자와 별반 다르지 않고, 어쩌면 패스길을 보는 눈은 더 떨어진다. 단지 팔딱대는 몸과 신장에 비해 빠른 순속 덕분에 해당 결함이 저돌적인 돌파능력으로 포장돼왔다는 느낌이다. 또한 슈팅은 약발로도 호쾌하게 쏘아대지만 패스를 주고받을 땐 왼발 각에 몸을 맞추며 움직여서 딜레이가 생긴다. 결국 고젠스보다 피지컬이 우월할 뿐, 일상 전개 상황에서 좌측면을 스무스하게 주무르지 못한다는 점에선 궤가 같다.

게다가 마무리 시퀀스에서도 장애가 있는데, 시공간적으로 꽤 여유 있는 슛 찬스나 크로스 각을 만들어줘도 상대 수비한테 가볍게 블락당하는 특성이 있다. 해당 장면 하나하나는 그저 상식적인 판단을 했거나 과정에 관여했다며 비호할 수 있을지 모르지만, 그 빈도가 너무나도 높다. 이는 정석적인 코스로 공을 보낼 것임을 큼직한 동작으로 광고하면서도 킥 이행마저 느려진 문제가 겹친 결과인 듯. 실제로도 압도적 꼴찌 팀인 살레르니타나전 3도움을 제외하면 46경기에서 인플레이 상황 공격포인트가 전무하다.

그래도 수비 능력만큼은 탁월한데, 단순히 피지컬과 적극성에만 의존하는 것이 아니라 센터백으로서 호흡할 경쟁력도 갖췄다. 디마르코도 스토퍼를 병행하곤 했지만 아우구토퍼는 아예 바스토니보다 수비집중도의 강화를 이끌어낸단 점에서 특출난 구석이 있다. 장기적으론 백업 좌토퍼로 전직하길 바란다.





12tajon.png 23/24 인테르 시즌 결산 - 선수별 등급과 정확한 설명

테이존 뷰캐넌 - 후반기 F
12월 즈음 일시적으로 위태로워졌던 우측면 뎁스를 보강하기 위해 겨울시장에서 영입되었지만, 겨울은커녕 시즌이 다 끝날 때까지도 전혀 적응하지 못한 애송이. 심지어 그 우측면에선 발을 딛지도 못하고 오로지 3옵션 좌윙백으로만 출전했다. 아마 아우구스투의 공격적 의외성이 기대에 못 미치자 온더볼 지향적인 조커 좌윙백으로 쓰임새를 발견한 듯 한데, 어찌보면 위계질서가 확실한 좌윙백의 쫄따구로 그의 위상을 한정지으면서 대거개편이 필요한 우윙백의 준주전 슬롯은 비워두는, 감독의 불신을 의미할 수도 있다.

얘가 투입되면 항상 팀의 공격세팅현황을 무시하고 어떻게든 호전적인 볼 운반과 돌파를 시도한다. 하지만 상대수비가 중앙진입로만 먹어주면 역발 윙의 선택지가 감소하는 측면 구석까지 스스로 처들어가는 능지를 가졌으며, 드리블도 상대를 전혀 속이지 못하고 상체싸움에 취약해서 포위상황을 타파하지 못한다. 이러한 어거지 돌파의 일부분은 감독의 지시였겠지만, 얘는 물을 흐리는 정도가 심하다. 더군다나 파이널서드에선 오프더볼 집중력마저 떨어지는지 살짝 빠른 스루패스를 잡지도 못하는 일이 많다.

때문에 백업의 백업 따위가 후반기 승점손실에 적잖은 영향을 주었다고 본다. 올해 인테르 특성상 기존 시스템만 멀쩡히 돌아가면 막판에 한 골이라도 추가했을 만한 경기들이 꽤 있는데, 그럴 때 뷰캐넌이 들어와 열심히 물을 흐렸기 때문이다. 이 변방복권 하나 반년 빨리 선점하겠답시고 티아구 잘로 보상금 경매를 포기한 것은, 보드진의 괴상한 우선순위 정립을 재확인한 이벤트였다.





13hakan.png 23/24 인테르 시즌 결산 - 선수별 등급과 정확한 설명

찰하놀루 - 전후반기 A+
레지스타로 전직한 지난 시즌의 기세를 이어서 독주우승을 이끌었다는 방점까지 찍었다. 이 과정에서 현지 언론과 레전드들의 이례적인 찬사를 받았고 한국에서도 조명받았는데, 사실 찰하놀루는 포변하자마자 고점을 전시해온 에이스였어서 급작스러운 평가상승은 호들갑으로 느껴지긴 했다. 오히려 초중반기쯤엔 작년보다 실수가 늘어나며 약간의 기복을 타기도 했고, 사실 빅매치 활약상은 메짤라 시절보다 덜 도드라졌기 때문. 다만 후반기까지 지나와서 보면, 공격진과 달리 우승 후에도 폼을 꾸준히 유지하면서 월클에 가까운 커리어하이 시즌을 완성했다고 볼 수 있다.

경기 내적인 기여방식은 작년과 같은데, 특출난 상황판단능력을 기반으로 적시에 빈 곳을 쿡쿡 찌르는 호전적인 배급이 아주 정확하다. 이때 레지스타의 정형화된 무브먼트를 무의식적으로 반복하는 법이 없고, 적당히 쳐놓고 전환하겠지 싶은 순간에도 상대 압박라인이 살짝 일그러지면 딜레이 없이 전진패스를 꽂는 스타일이다. 특히 후반기 유베전에서 인생경기를 펼쳤는데, 이런 찰하놀루를 방치하면 후방에서 얼마나 미친 리턴을 뽑아내는지 단적으로 증명한 경기였다. 한편 PK를 12회 시도해 모두 성공시켰는데, 리그 통산으론 16회 연속 성공으로 역대 최장기록을 경신했다.





14ass.png 23/24 인테르 시즌 결산 - 선수별 등급과 정확한 설명

아슬라니 - 전반기 D+ / 후반기 C
본디 아슬라니의 고질적 단점은 숏패스게임에 동화되는 기초능력 부재다. 가벼운 턴과 동시에 공을 근처로 굴려주면 그만인 상황에서도 (상상 속의) 대인마크를 과의식하며 머뭇거리다가, 몸 방향을 먼저 틀고 나서야 패스길을 찾는 것. 이렇게 동작실행이 늦는 것만으로도 문제인데, 공을 좌우 결대로, 혹은 미리 생각해둔 코스로 배급하는 악습관도 있어서 빌드업의 효율성을 난도질하고 다녔다.

그런데 후반기 피렌체전에 선발로 나와 기대이상의 활약을 펼친 뒤로는, 전술한 문제들이 조금씩 개선되긴 했다. 결을 깨뜨리며 사이사이로 패스를 깎아주거나 원터치로 템포를 살리는 장면들이 나와서 놀랄 때가 있었다. 실제로 입단 후 18개월 간의 선발승률이 20%로 기형적인 패배요정이었는데, 후반기엔 3연속 선발출장해 3연승을 함께하는 모습은 다소 떨떠름했다. 다만 상시발현되는 거슬림이 희석됐다는 이야기일 뿐, 여전히 크리티컬한 실수들을 하며, 무엇보다 에이스의 단독백업으로 2년 이상 밀어줄 축구력을 내재한 그릇이냐 묻는다면 갸우뚱하다.





15stefano.png 23/24 인테르 시즌 결산 - 선수별 등급과 정확한 설명

센시 - 평가불가
프리시즌엔 극장골메이커로 찰지게 써먹으면서 재계약 썰까지 흘렀는데, 본 시즌이 열리니 투명인간 취급을 받았다. 분명 레지스타로서는 순수기량이 아슬라니한테 밀릴 깜냥은 아니고, 메짤라로서도 프라테시와 상반된 스타일의 백업으로 쓸모있었겠지만, 플레잉타임이 부족한 뉴비들도 많은 가운데서 센시는 어차피 계약만료가 예정된 유리몸이니 아예 구상에서 빼버린 듯 하다. 겨울엔 레스터행까지 결렬되면서 전성기 나이에 1년을 통으로 낭비하게 되었다.

그래도 기본적으로 공을 잘차는 선수고 몬차 임대 시절엔 부상빈도도 높지 않았기 때문에 팀만 잘 고르면 재기할 수 있다고 본다.





16clas.png 23/24 인테르 시즌 결산 - 선수별 등급과 정확한 설명

클라센 - 평가불가
단년 계약이지만 신입생이긴 하니, 센시보다는 형식적인 플레잉타임이라도 간간히 부여받았다. 짧은 시간 동안 느낀 단편적인 인상을 적자면 공 차는 가락이 축구하수는 아닌데 심각하게 느리고 둔하다는 것 정도. 말년 에릭센과 비슷하면서도 단점이 훨씬 극단화된 선수처럼 보였다. 한편 박스침투 능력에 대한 칭찬이 많았기에 세탁골이라도 한두골 쑤셔줄 줄 알았는데, 스탯이 말해주듯이 딱히 그런 면모가 보이진 않았다.





17nico.png 23/24 인테르 시즌 결산 - 선수별 등급과 정확한 설명

니콜로 바렐라 - 전후반기 B
툴이 많아서 저점이 월등한 선수라고 선언했었는데, 올해만큼은 그 저점이 견적을 벗어나면서 어느 때보다 변덕스러운 시즌을 보냈다. 아티스트병에 걸려 창의성과 일관성 사이의 밸런스를 잃어버렸다고 표현할 수 있다. 가령 얌전히 정배를 골라도 무방할 순간에 상상패스를 갈겨 맥을 끊는 일이 잦고, 경기 막바지 타이트한 리드 상황에서 제멋대로 붓질해 소유권을 소비하는 모습은 유망주 시절보다 한참 퇴화된 위기관리 마인드를 요약해준다. 물론 그렇게 얼빠진 정신상태로도 본연의 클래스는 불규칙적으로나마 보탬이 되기에, 풀타임 퍼포먼스를 순수 해악으로 규정할 만한 경기는 드물었지만, 놀랍게도 10월 말 경의 최저점에선 바렐라가 둠프리스에게 민폐인 것 같기도 했을 정도다.

다만 후방 대형을 마구 흐트려놓는 시모네식 빌드업 시스템에서, 적시에 후진해 1차 전개를 보조하는 역할은 기복의 파도 속에서도 항상적으로 수행됐다. 또한 벤피카전 후반을 비롯해 경기 도중 왼쪽으로 합세시켜 수적인 과부하를 걸어주면, 주공 사이드의 찬스메이커로 변신해 균열을 내는 모습이 은근히 인상적이었다. 분명 프라테시와 공존하고자 선발 좌짤라로 출장하면 아직 어색함이 있는데, 득점이 급한 상황에 공격인원을 늘리고 역발위치로 옮겨주면, 평시에 오용되던 창조성이 빛을 발하는 모양이었다.

하지만 특정 구조에서가 아닌 90분 내내 지혜롭던 바렐라로 돌아오려면 건실한 일꾼과 창조적인 연출가라는 두 자아를 다시 조정할 필요가 있다. 나름 폼을 회복했다는 후반기에도 전방지역 턴오버에 대한 무책임함과 안전불감증은 여전했으며, 특유의 축구력을 실속 있게 투사한다는 느낌과는 거리가 멀었기 때문이다.





18muscle.png 23/24 인테르 시즌 결산 - 선수별 등급과 정확한 설명

프라테시 - 전후반기 B
원초적인 볼 플레잉과 패스 퀄리티가 빅클럽 주전 레벨이 아니다. 공을 받는 일순간의 터닝은 꽤 빠릿하고 때때로 폭발력 있는 돌파도 시전하지만 공을 만지는 연속적인 동작의 신체협응이 부드럽진 아니하다. 이런 선수는 당연히 좌중앙 연계작업의 핵인 미키타리안 대체자로서 입문적인 조건도 충족하지 못한다. 실제로도 40M짜리 거액 신입생이 주전경쟁에 시동을 걸지도 못했다.

그런데 이런 음해를 무색하게 만들 만큼, 그의 생산력은 비정상적으로 탁월하다. 백업 중미에게 8골 7도움이란 기록지는 숫자 자체로도 괴랄한데, 이것이 우연의 연속이 아니라 경기 내용적으로 재현성 있는 박스 영향력의 산물이란 점에서 인정하지 않을 수 없다. 사실 앞서 언급한 단점들도 미키렐라의 대리인으로 상정하니 아쉬움을 유발하는 것이고, 단순히 자기 쪼대로의 역할수행만 보면 (단점을 숨기고자 컴팩트한 플레이를 지향하며 수비가담도 열심이기에) 중원에서도 민폐까진 아니다. 고로 프라테시는 일종의 공격수로 간주해도 출중했다고 결론지을 수 있다.

하지만 장기적으로는 주전을 노릴 그릇이 아니라고 느껴지며 단기적으로는 지엘린스키 합류 직후 5옵션 주전자로 밀릴 공산이 크므로, 그의 존재의의가 몸값에 맞게 불어날 확률은 희박해뵌다.





19mkhi.png 23/24 인테르 시즌 결산 - 선수별 등급과 정확한 설명

미키타리안 - 전후반기 B+
프락치 영입으로 산소통이 생긴 줄 알았는데, 실상을 까보니 요번에도 35R 중 34R를 선발출장하면서 작년보다 더 혹사되고 말았다. 이러한 노인학대의 이유는 좌측면과 중앙을 매끄럽게 동기화하는 플레이, 그리고 수비 시 적절한 수비지점을 따라 이동하는 오프더볼 지능과 성실함을 다른 누구도 못 갖췄기 때문이다. 바렐라도 스프린트나 턴오버 직후에 걷거나 짜증을 내며 허비하는 시간이 있는데, 미키타리안은 바렐라보다 일관적인 에너지 및 찰하놀루보다 빠른 발로 절대적인 수비기여를 보여준다.

다만 수비와 전개 국면에서의 대체불능한 존재감과 달리, 파이널 서드에선 치명적인 단점을 갖는다. 공을 3초 이상 소유한 상황에서 뜸 들이고 들어가는 키패스나 스루패스가 심각하게 부정확하고, 슈팅은 때렸다하면 홈런이란 것. 이런 김빠지는 턴오버는 챔스 빅매치에서 특히 자주 나왔는데, 다들 챔스 탈락의 원흉으로 공격수들의 빅찬스미스를 먼저 떠올리지만, 실제로는 조별리그 소시지전부터 16강까지 승부처 4경기를 모두 퍼질러싼 미키타리안의 누적 폐해가 가장 컸다고 본다. 물론 고점과 저점의 진동폭은 커졌어도 미키의 평균적인 기여도는 작년보다 못하지 않고, 늦가을부터 겨울까지는 찰하놀루를 상회할 정도로 잘해줬다.





21toro.png 23/24 인테르 시즌 결산 - 선수별 등급과 정확한 설명

라우타로 - 전반기 A+ / 후반기 B+
기복과 새가슴 이슈로 인해 평가가 극단화되어있는데, 그 괴리를 만드는 하자들에 대해 몇 가지 짚어보고 싶다. 우선 꼬리표같은 기복 문제도 개선의 물결이 없진 않은데, 2년 전을 기점으로 온더볼의 즉흥성을 줄이고 스코어링에 비중을 두면서부터 고점에서 한번 머무는 사이클을 유의미하게 늘릴 수 있었다.

또한 결정력과 클러치에 대해서도 비판이 과잉확장되곤 하지만, 적어도 올해 국내대회에선 골 전환율이 손꼽히게 좋은 편이고, 빅매치에서도 잘했다. 슈퍼컵서 나폴리와 라치오를 연달아 격침시키는 과정에선 경기력부터 극장골까지 군계일학이었다. 물론 이카르디와 같은 '킬러본능'은 태생적으로 갖지 못했지만, 오프더볼 에너지 소모가 많은 스타일까지 고려하면 여러모로 이해해줄 만하다.

정말 문제는 챔스 활약인데, 4시즌 간의 UCL 성적이 35경기 7골 4도움으로 심각하게 저조하다. 이번 시즌에도 8경기 2골로, 챔스 참가선수 중 xG 대비 가장 많은 찬스를 놓쳤다는 불명예까지 따랐다. 게다가 16강 탈락을 계기로 리그에서도 무득점행진이 시작됨에 따라 공식 시즌 MVP를 수상하는 와중에도 라우타로의 시즌 엔딩은 찝찝했다. 다만 후반기 내에서도 3월 이후에 부진이 시작된 점, 그 부진이 심화된 시점일수록 게임의 중요도는 떨어졌던 점, 후반기 총 생산량도 PK 없이 9골 3도움은 되는 점 등을 감안해, 등급을 크게 깎지는 않기로 했다.





22thuram.png 23/24 인테르 시즌 결산 - 선수별 등급과 정확한 설명

마르쿠스 튀람 - 전반기 S / 후반기 B
준주전 정도의 기대감을 갖고 주워온 FA 신입생이지만 에이스 라인에 합류할 만큼 잘했다. 전반기 활약은 가히 충격이었는데, 우선 두꺼운 몸이 가져다주는 비주얼적인 편견과 달리 연계 시퀀스에서의 편안한 볼컨트롤과 정답을 찾는 판단력에 놀랐다. 비록 등딱에 있어 루카쿠처럼 상대를 역으로 밀어버리는 만근추식 포스트업은 하지 못하고, 제코처럼 마크맨을 사각으로 돌려놓는 노하우도 없다. 그런데 밸런스가 무너질 만한 장면에서도 특유의 세기조절 감각으로 친절한 리턴패스를 반환하며, 터치가 튀어도 힐패스 등의 재간으로 템포를 되살리니 전개관여의 효율성이 무지 높았다.

심지어 지공과 속공을 막론하고 사선으로 빠져 일대일 대치구도가 만들어지면 위력적인 온더볼 스킬도 보여주는데, 시종일관 발에 공이 붙는 유려한 드리블은 아니지만 수비를 바보로 만드는 몇 가지 속임동작과 순속을 통해 PK를 곧잘 획득한다.그렇게 잘나갈 때 기준으로 단점을 찾는다면, 경합이 동반되는 정지상황에서의 헤더 정확성 이슈와 골결정력 부재 정도가 유이했다. 이는 정확히 원톱으로서의 자질 부족을 시사하는 요소들이긴 한데, 그마저도 결정력 문제는 상위 9팀 중 8팀을 상대로 G/A를 기록한 클러치 덕분에 상쇄되는 측면이 있다.

그러나 후반기 개시와 함께 약간의 기복이 생기더니 부상복귀 직후 3월 경의 폼은 많이 나빴다. 의외의 일관성을 보이던 소프트웨어적인 기능들은 역시 고장을 피할 수 없던 것. 다만 우승 9부능선을 넘긴 25R쯤까지의 실질 기여도만큼은 팀에서 최고였다고 본다. 특히 챔스에서도 고점을 이어간 부분이 가산점인데, 가제타 기준 찰하놀루와 라우타로의 챔스 평점은 팀 내 중상위권으로 내려가지만, 튀람은 양 대회 모두 선두권을 점유한다. 하지만 위 장점 묘사를 모두 거역하는 알레띠전 호러쇼 이후, 가뜩이나 득점 수가 적어 정당한 스폿라잇을 못 받는 와중에 대외인식까지 어긋나버려서 안타깝게 생각한다.





23marco.png 23/24 인테르 시즌 결산 - 선수별 등급과 정확한 설명

아르나우토비치 - 전반기 D / 후반기 C
이견 없는 시즌 최악의 선수. 유리끼가 있는 만 34세 공격수에게 천만 유로를 질렀다는 것은 사실상 주전을 위협하는 수준의 활약이 필요하단 의미인데, 부상은 부상대로 많고 실력도 모자랐다. 물론 주전감으로 불신받던 튀람이 규격 외로 잘해버리면서 순전히 실력픽으로 영입된 아르나의 존재의의가 애매해진 탓도 있지만, 백업 치고도 못했기 때문에 핑계가 될 수 없다. 특히 결정력 문제로 팬들을 화나게 했는데,좀머와 정반대로 중요할 때마다 골을 못 처넣는 기운이 있다. 알레띠전 3연속 찬스미스도 유명하지만, 19R 베로나전에서 20분 동안 선보인 호러쇼는 올해 느낀 분노의 절반 이상을 혼자 담당하는 수준이다.

하지만 중위권 선수가 축구력의 밑천을 드러내면서 빅클럽 연계에 녹아들지 못하는 그림은 아니었고, 아르나는 여전히 장신톱스럽지 않은 다재다능함이 있다. 오프더볼 센스가 뛰어나서 정적으로 보이는 지공 도중 자신만의 침투코스를 발견해 라인을 단숨에 깨트리거나, 종종 한 수 앞을 보고 영리한 삼각패스 그림을 그려 균열을 만드는 장면도 보여준다. 하지만 평소엔 키핑 순간에 들러붙는 견제만으로도 존재감이 쉽게 소멸되고, 좀만 무리해도 신체적 부하가 크게 오는지 역동적 플레이와 수비가담을 스스로 사리는 것이 눈에 보인다.





20;sanchez.png 23/24 인테르 시즌 결산 - 선수별 등급과 정확한 설명

산체스 - 전반기 D / 후반기 B
출장시간에 대한 불만 때문에 팀을 떠났다가, 마르세유에서 맹활약한 뒤 1년만에 FA로 재합류했다. 앞서 인테르를 떠나기 직전까지도 여전한 기동성과 독보적인 창조성으로 도움되던 선수였기 때문에 기대한 바가 컸고, 표면적으론 4옵션일지라도 주전 라인의 아쉬움을 상쇄할 스페셜리스트라고 믿었다. 하지만 뚜껑을 열어보니 이젠 정말 노쇠한 티가 났고, 딱 4옵션에 걸맞는 퍼포먼스였다. 수년 전에도 조커 한정으로만 쓸 만하다는 음해를 듣곤 했지만, 대부분 선입견과 이미지에 의한 음해여서 선발로 나와도 곧잘 기능했었는데, 지금은 확실히 60분 이상 영향력을 유지하지 못한다.

체력이 충분해도, 뒤에서 미는 수비를 이겨내며 돌아서야 할 때 기동성의 쇠락이 느껴지고, 패스선택지가 생길 때까지 팔딱거리는 몸땡이만으로 기동할 수 있는 거리가 짧아졌다. 물론 투입된 공격인원이 많고 수비와 부대낄 의무가 없는 상황이라면, 2~3선까지 내려와 직접 그림을 그리는 산체스는 아직 찬스메이커로서 독자적인 영역이 있다. 특히 후반기엔 출장할 때마다 장기를 충분히 과시했기 때문에 클럽월드컵까지 소화할 내년을 위해 5옵션 공격수로 재계약하기 딱이지만, 이대로 나갈 확률이 높아보인다.





24sim.png 23/24 인테르 시즌 결산 - 선수별 등급과 정확한 설명

심자기 - 전후반기 S
지난 두 시즌보다 밋밋한 토너먼트 성과를 포함하여, 몇 가지 아쉬운 여운이 남는 성적표를 남긴 건 사실이다. 그 과정에서 감독의 전술적 결함이 갖는 지분도 분명히 있을 것이다. 특히 호전적인 압박과 점유를 지향하는 팀들에게 이상하리만치 약한 상성을 보이며 사수올로와 볼로냐에게 연패하고 소시지한테도 가패당하여 챔스 탈락의 빌미를 마련한 것은 분명한 흠이 맞다.

다만 챔스 성적에 대한 기대치와 스쿼드의 이름값을 스스로 드높인 덕에, 팬들의 배부른 아쉬움이 증폭됐던 것이라 생각한다. 리그에서는 시즌 말 로테이션 이전까지 경기당 승점과 골득실의 밸런스가 세리에A 역대 최고 수준이었는데, 빈약한 지원환경에서 역대로 거론될 지배자를 만들어 세콘다 스텔라를 달성한 위업은 그 정도 아쉬움으로 깎아내리고 싶지 않다.그동안 예산 없이도 보강을 잘해준다고 알려진 인테르 보드진의 시장 수완도, 시모네의 활용능력과 해피엔딩 덕에 거품 낀 부분이 크다고 느끼기 때문이다.


elo.png 23/24 인테르 시즌 결산 - 선수별 등급과 정확한 설명

무엇보다 작년의 심자기가 챔스 결승과 트로피 2개로 올해의 감독상에 입후보했을 때도, 필자는 경기 내적으로 드러낸 축구적 기복을 이유로 다소 짠 등급을 주었는데, 이번엔 결과론적으로 반쪽짜리 성공처럼 보이더라도 어느 때보다 좋은 축구를 가장 오래 유지했다는 점에서 S를 주고 싶다.

실제로 만치니의 독주우승과 무리뉴의 트레블을 겪은 올드비 팬들도 이번 시즌처럼 강력하고 압도적인 인테르를 본 적은 없다고 증언하곤 한다. 그도 그럴것이 인테르의 Elo Rating이 1985점까지 올랐었는데, 이는 무리뉴 시절은 물론 엘레니오 에레라 시절까지 넘긴 역대 최고점이다.



추천은 힘이 됩니다.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Total 692,628건 394 페이지
커뮤니티 목록
번호 제목 글쓴이 조회 날짜
37138 연예인
푸히헤헤햏ㅎ
2 22:25
28019 연예인
고기먹는스님
1 22:24
55985 연예인
쿠로
2 22:23
42382 연예인
푸히헤헤햏ㅎ
5 22:22
73975 연예인
쿠로
3 22:21
45875 연예인
고기먹는스님
4 22:20
67445 연예인
쿠로
1 22:14
29067 연예인
쿠로
1 22:13
41619 연예인
쿠로
2 22:12
20107 연예인
쿠로
2 22:11
18679 연예인
고기먹는스님
3 22:10
56845 연예인
쿠로
2 22:09
20220 연예인
고기먹는스님
1 22:08
27020 연예인
푸히헤헤햏ㅎ
4 22:07
67997 연예인
쿠로
4 22:06
게시물 검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