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예인 에스테방 윌리안 보고 있으면 옛날 호드리구 처음 뜰때 생각남 [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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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쿠로 댓글 0건 조회 10,376,917회 작성일 24-06-22 22:51본문
그때 브라질 축구리그 보던 분들이면 알겠지만
2017년은 브라질 전역이 비니시우스의 등장에 미쳐있을때였음.
u17 남미대회에서 득점왕을 한 후 레알과 거액의 이적료로 계약을 하고,
플라멩구에서 프로 데뷔했을때 프로에서 뭐 보여준 것도 없는
비니시우스를 국대로 모셔야 한다는 여론이 일부 생길 정도로 주목도가 대단했음.
근데 프로 데뷔 후 보여준 비니시우스의 활약은
너무 덜 여물었고 엉성했음. 물론 비니시우스에 대해 브라질 현지팬 못지 않게 기대를 걸고 있었던
난 그때 '그래 이제 갓 17살이니까 그럴 수 있지'라고
생각했었음.
근데 u17 멤버도 아니었고 비니시우스보다 더 어린 호드리구가
2017 브라질 전국리그 막바지에 산투스에서 프로 데뷔해 뛰는 걸 보면서
생각이 바뀜. 호드리구는 데뷔 경기에서 불과 10분, 15분 남짓한 시간을 뛰었을뿐인데,
놀랍도록 안정적인 컨트롤과 포지셔닝, 속도감을 보여줘서 충격이었음.
뭘 특별히 임펙트 있는 장면이 있었던 건 아님. 그냥 16살짜리가 성인 무대 데뷔 경기인데
너무나도 스무스하고 자연스럽게 팀에 녹아드는 모습을 보고
소위 말하는 '얜 보법이 다른 놈이구나' 이 생각을 함.
그때 잘하는 놈들은 나이 불문 환경 불문 그냥 잘하는구나... 이걸 느낌.
(물론 비니시우스가 가진 피지컬적 잠재력이 넘사 수준이라 결대로 쭉 성장하면
최고점은 비니시우스가 비교적 더 높을거라 생각하긴 했지만,
호드리구 역시 다른 방식으로 비니시우스 못지 않게 성장할거라 예상했었음 당시에.)
그 후 호드리구의 경기는 거의 빠지지 않고 챙겨봤는데,
역시 기대한대로 2018 파울리스타 주리그(상파울루)에서 바로 주전 잡고
준 에이스급 이상의 플레이를 선보이는 모습을 보고
얜 포스트 네이마르라고 확신함. 네이마르조차도 17살 데뷔 초기에는
이 정도의 스무스함을 보여준 건 아니었거든.
주리그 뿐만 아니라 남미 코파 리베르타도레스 조별 예전에서 팀을 캐리하는 모습을 보면서
점점 더 포스트 네이마르라는 확신을 가졌음.
브라질 전국리그에서도 활약은 계속 이어졌는데,
난 사실 당시 산투스에서 시즌 중 중도 부임했던 쿠카가
곧바로 호드리구를 우측으로 돌리지만 않았더라도
17살때의 네이마르를 훨 웃도는 스탯을 쌓았을 거라 생각함.
암튼 지금 에스테방 윌리안을 보면 당시 호드리구가 많이 생각남.
얘도 성인무대 데뷔 후 모난 구석 없이 무난히 팀에 적응했고
꾸준히 성장하더니 지금은 어느 새 남미 최강팀의 준에이스급 이상의 퍼포먼스를
선보이기 시작함.
17살이 된지 불과 2개월 됐다는 점에서 어찌보면 호드리구보다도 페이스가 빠른 편.
호드리구는 오른발이라 비니시우스와의 공존을 위해 포지션적 희생을 감내해야해서 아쉬운
케이스인데, 에스테방이 그런 거 없이 성장한다면
호드리구 풀포텐 왼발 버전으로 보게 될지도...
암튼 첼시가 보석을 얻은 건 확실한 듯.
비니시우스는 원체 원석에 가까웠던 선수라 다듬는데 시간이 좀 걸렸지만,
개인적으로 에스테방은 유럽 무대에서 적응만 무리없이 한다면 보다 빠르게 최고점에
도달할 거라고 생각함.
물론 이 말이 최고점에서의 퍼포먼스 퀄리티 자체가 비니시우스를 능가할 거란 건 아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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