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예인 고레에다 감독 "일본은 영화 대국으로서는 매우 예외적인 나라"[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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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댓글 0건 조회 95회 작성일 24-05-12 23: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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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0025128.jpg 고레에다 감독 "일본은 영화 대국으로서는 매우 예외적인 나라"
일본 영화계의 개선을 호소해 온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61)이 4월 17일 정부의 '새로운 자본주의 실현회의'(의장 기시다 후미오 총리)에 참석해 일본 영화계의 문제점과 그 해결책을 제안했다.

고레에다 감독은 프랑스와 한국에서 자작 영화를 촬영한 적이 있는데, 일본과의 '노동 환경의 차이에 놀랐다'고 한다. 민관협력을 통한 콘텐츠 산업 활성화를 논의한 이 회의에서 나온 제언을 바탕으로 일본 영화계의 현주소를 정리해봤다.

1. 노동시간

고레에다 감독은 '파비안느에 관한 진실'을 2018년 프랑스에서, '브로커'를 21년 한국에서 각각 촬영했다.

"프랑스는 하루 8시간, 주 2일 휴무가 절대적인 룰이다. 만약 촬영을 연장하거나 주말에 촬영을 하면 스태프들에게 엄청난 임금을 추가로 지급해야 하기 때문에 절대 하지 않습니다. 개런티는 2주에 한 번씩은 꼭 지급한다."

한국 영화계에 대해서는 성폭력이나 괴롭힘에 대한 대책을 포함해 "최근 10년간 단숨에 개혁이 진행되어 프랑스와 미국의 장점만 취하고 있다"는 현황을 언급했다.

"성희롱 예방교육과 신고 창구가 완비되어 있고, 가해자에 대한 페널티도 실질적인 제작 중단이나 업계 퇴출이 될 정도로 엄격한 조치가 취해지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피에타'로 베니스국제영화제 황금사자상(최고상)을 수상하는 등 세계적으로 유명한 한국의 거장 김기덕 감독은 성폭행 의혹으로 한국 영화계에서 사실상 추방당해 활동 무대를 해외로 옮겨야 했다.

또한 "주당 노동시간이 최대 52시간으로 정해져 있고, 매주 주휴일이라는 반드시 쉬어야 하는 요일이 미리 정해져 있어 스태프와 출연진들이 사적인 용무를 보기 쉽다"고 한다.

'브로커'의 촬영 기간은 2개월 반으로 그 중 촬영일수가 45일, 촬영 휴일이 30일이었다고 밝히며 "이렇게 하면 컨디션 관리도 완벽하게 할 수 있다. 그들에게 물어보니 잘 먹고 잘 자면 괴롭힘은 일어나지 않는다고 하더라"고 말했다.

한편 일본에서도 재작년 영화계의 일하는 방식 개혁을 목표로 '일본 영화제작 적정화 기구'(영적)가 설립됐다. 이 기구가 정한 적정 노동시간은 '준비와 정리정돈을 포함해 하루 13시간, 2주에 한 번 완전 휴식일'이다. 프랑스나 한국에 비해 열악한 노동환경이 두드러진다.

이 기준에 대해 "이 정도만 들으면 충분히 블랙이라고 느낄 수 있지만, 이 정도의 기준조차 지키지 못한 영화들이 많이 만들어졌다는 것"이라며 일본 영화계의 잘못된 관행을 비판했다.

2. 교육 시스템

일본에는 국립 영화대학이 없는 것도 문제라고 지적했다. "어떻게 하면 직업으로 '영화'를 선택할 수 있는지, 업계로 가는 루트나 계단이 존재하지 않는다는 단점이 일본 영화계에는 있다."

고레에다 감독 자신도 "감독도, 각본도, 편집도 전문적으로 배운 적이 없다. 많은 감독들이 독학으로, 혹은 촬영 현장에서 일하면서 감독으로 성장했다"고 지적한다.

"영화 강국으로서 매우 예외적인 나라라고 생각한다"며 프랑스의 영화 교육을 예로 들었다. "페미스(국립고등영상음향예술학교)와 같은 영화학교에서 감독 코스는 난관 중의 난관이고, 그곳의 졸업생들은 감독으로서의 미래가 약속된 엘리트들이다."

페미스 출신으로 '8명의 여인들'의 프랑수아 오종 감독, 'TITANE'으로 칸영화제 황금종려상(최고상)을 수상한 줄리아 뒤쿠르노 감독 등이 있다. 한국의 국립 영화학교인 한국영화아카데미(KAFA)는 '기생충'으로 미국 아카데미상 작품상, 감독상 등 4관왕을 달성한 봉준호 감독 등을 배출한 바 있다.


3. 총괄 기관

외국에는 영화계가 서로를 지원하는 횡단적 총괄 기관이 있다. 프랑스에는 '국립영화영상센터'(CNC)가 있어 기획 개발부터 제작비 보조, 배급과 홍보 보조 등을 하고 있다. 한국에서는 공공기관인 한국영화진흥위원회(KOFIC)가 영화 산업을 뒷받침하고 있다.

그러나 일본에는 이러한 총괄 기관이 없다. 고레에다 감독은 "내각부의 지적재산전략추진사무국 산하에 영화 문화-산업 시책을 일원화해 총괄하는 부서를 설립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거기에 지금 문화청, 경제산업성, 외무성 등에서 진행되고 있는 영화 진흥책의 컨트롤타워로서 총괄 기능을 갖게 해달라"고 제안했다.

그리고 "그 총괄 기관 아래 반관반민 협의체를 만들고, 거기에는 산업계와 문화계의 지식인이 참여하여 영화의 미래에 대해 문화와 산업 양측면에서 정책을 정한다"며 일본판 CNC의 설립을 호소했다.

고레에다 감독은 2022년 다른 감독들과 함께 일본 영화계의 노동 환경 개선 등을 요구하며 '일본판 CNC 설립을 요구하는 모임'(통칭 'action4cinema')이라는 단체를 발족해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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