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예인 30% 받아먹고 아무것도 안한다 욕먹는 스팀의 역사 [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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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고기먹는스님 댓글 0건 조회 10,393,362회 작성일 24-06-21 10:12본문
때는 2000년 초, 하프라이프 내놓고 상을 휩쓸며 라이징 스타가 된 밸브.
붕붕 날며 펑펑 터지는 퀘이크식 FPS를 몰아내고
팀포에 이어 반동컨 총겜의 근본이 된 카스까지 성공적으로 서비스하면서 잘나가기 시작한다.
하지만 계속해서 동접이 출렁출렁 불안하게 흔들리는데....
*밸브 사무실*
직원: 사장님, 카스나 팀포나 멀티 겜들 동접이 뚝뚝 떨어집니다.
게이브: 또 무슨 문제야?
직원: 그게 사실... 저번에 신 맵이랑 뭐랑 해서 패치를 했는데, 작정하고 패치 좀 했더니 용량이 커서요.
업데이트야 좋은데 뭔 다운로드만 몇 시간 걸어놔야 되냐, 통신요금이 게임값만큼 나오겠다며 빡쳐서 그만두는 사람이 많대요.
게이브: 아이 거, 누가 패치를 파워업 키트라며 돈 받고 파는 것도 아닌데 말이야.
받기만 하면 되는거를 그거 좀 귀찮다고... 겜돌이들 너무한 거 아냐?
직원: 사장님도 얼마 전에 바닥에 떨어진 DoD 빌드CD 못 주워서 귀찮게 저 불렀잖아요.
게이브: ....
직원: ...
직원: 그래도 뭐 좀 버텨보죠? 좀 지나면 랜파티다 뭐다 하면서 패치씨디 퍼지면서 동접 다시 올라가던데....
게이브: 아니야... 온라인 게임은 앞으로 대세가 될 텐데,
그럼 그렇게 이탈한 사람들이 다른 게임 하느라 안 돌아올 가능성은 계속 높아질거야.
직원: 그렇...겠죠? 그런데 뭐 방법이 있나요? 아직 USB 드라이브가 개발된 것도 아닌데.
*몇 년 후, 2002년 GDC(게임 개발자 컨퍼런스)*
명작 하프라이프로 유명한 밸브에서 새로운 서비스를 기획했다는군요? 한번 보시죠!
게이브: 여러분 ㅎㅇ.
오늘 당장! 바로 베타테스트 가능!
참석자들: 에이 뭐야 신작 아니네? 그리고 뭐 느려터진 모뎀으로 뭘 받는다고...(시큰둥)
게이브: (이게 아닌데)ㅎㅎ..;; 여, 열심히 잘 만들어보겠습니다. 고, 곧 나올 하프라이프 속편! 하프라이프 2 많이 사랑해주세요! 내년에 영상공개함!
참석자들: 오 뭐야 하프라이프2 라고? 어이어이 믿고있었다고!! (기립박수)
*GDC 종료 후*
직원: ... 저 사장님.
게이브: 뭐야? 기분 안 좋으니까 스팀 동접 ㅈ되게 올라갔다 이런거 아니면 말 걸지마
직원: 아무리 그래도 하프라이프 2편 지금 컨셉도 계속 갈아엎고 있는데 발표를 그렇게 하시면...
게이브: 내년에 영상 하나는 뽑을 수 있을 거 아냐? 적당히 스크립팅 주작 해서 보여주면 되지.
아! 그리고 개쩌는 아이디어가 있으니 이건 꼭 적용하라고.
직원: 스크립팅 주작질 부터가 좀 그런데... 아이디어는 뭡니까 또?
게이브: 하프라이프 2 하려면 무조건 스팀을 깔게 만들어.
직원: ...맙소사
데모는 좋은 반응을 얻었지만 얼마 안 가 해킹 유출로 인해 트레일러 시연용 맵 데이터가 까발려졌고
뛰어난 AI와 손에 땀을 쥐는 대결...을 하는게 아니라 그냥 하드코딩으로 짜고치는 주작영상,
즉 원시고대 와치독스였음이 드러나며 밸브는 개쪽을 당하지만
어쨌거나 2004년 무사히 하프라이프 2가 출시되고, 허구한날 구라트레일러로 불려나와 까이는 와치독스와는 달리
하프라이프 2는 압도적인 퀄리티와 연출로 대호평을 받으며 당대 갓겜라인에 당당히 들어간 뒤
이제는 사람들이 그렇게 욕을 먹었는지도 잘 모르게 되었으며
초창기 스팀도 거부감 없이 대부분의 PC 게이머들에게 받아들여지게 된다.
*출시 며칠 뒤 *
직원: 사장님 ㅈ됐습니다.
게이브: ㅎㅎ ㅋㅋ 그래 스팀 동접 ㅈ되지?
직원: 아니 진짜 ㅈ됐다고요! 서버가 터져서 게임 배포고 서버 인증이고 아무것도 안돼요!
카스 시켜달라고 헤드따야된다고!!! 니네가 이거 편하다매!
게이브: ㅎㅎ.. ㅋㅋ... ㅈㅅ;; 그래도 뭐 예상 이상으로 인기를 끌고 있다는 거니까 잘 해보자고.
서버 확충하고 잘 돌아가기만 하면 분명 제대로 뜬...
게이브: 맞긴 한데... 어떻게 알고 오셨어요?
개발자: 아, 직원분이 회사에서 풍채가 가장 좋은 사람 찾으면 된다고 해서...
제가 게임 개발을 하나 했는데, 혹시 그 스팀이란 걸로 제 게임을 팔 순 없을까 해서요.
게이브: 아잇 ㅅㅍ 뭔 소리야 짜증나게, 우리 스팀을 왜 너네...
게이브: (어라, 잠깐만...)
개발자: ...?
게이브: 아! ㅎㅎㅎㅎㅎ 잘 오셨습니다! 커피나 한 잔 하시면서 이야기 해보시죠.
랙돌 쿵푸는 최초의 서드파티, 즉 밸브 혹은 그 산하/협력관계 회사가 개발한 것이 아닌
전혀 다른 곳에서 개발되어 스팀을 통해서 유통, 판매된 게임이며, 2005년 랙돌 쿵푸 및 몇몇 게임을 기점으로
여러 서드파티 게임들, 주로 대형 퍼블리셔를 구하기 힘든 중소규모 인디 게임들이 스팀에 입점하기 시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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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SG 좀 쳐가며 만들다보니 존나 길어져서 끊음.
펨코 에디터는 첨부 이미지 사이즈가 지맘대로 바뀌어서 개빡치네 이거.
Q: 이거 -근-에서 본 것 같은데?
A: 물론 내가 그 글 쓴 근첩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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