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진코믹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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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Billie Holiday - Blue Moon

첫 곡은 근본 챙기고 가겠습니다 ㅎ

듣자마자 찐한 커피 향이 나는 듯한 음악

카페가 떠오르는데

한국에서 드라이브를 하다보면 가끔 보일듯한

뷰 좋고 인테리어 고급스러운 카페가 아니라

어디 유럽 한 골목어귀에 있는 마을의 카페가 떠올라요

은근히 향이 좋고 잘 알려져서

입구앞에서 빵모자를 쓴 노인분들이

복작복작 세상에 대해 불평하며 떠드는 소리가 들리는 듯 해요

2. 와인루프 - 중독

듣다보면 모든 세션 때문에 빠짐없이 찡그리게 되는 노래 (너무 좋아서)

베이스면 베이스,

신디면 신디,

보컬이면 보컬

어느 하나 멋드러 지지 않은 부분이 없네요

무려 12년 전에 데뷔한 한국에서 참 보기 힘든 스타일의 그룹!

그래도 한국음악 계에서 재즈팝을 이야기할 때

빠져서는 안될 아티스트라고 생각해요!

사실 이번 리스트에 한기란님의 곡도 쓰려고 했는데

쓰다보니 이 앨범 당시 와인루프의 보컬이

한기란 님이었더라구요. 다행히 중복 제외 했습니다

바로 알못될뻔 ㅋㅋ

한기란님 솔로 앨범도 추천 드려요!

3. Norah Jones - Don't Know Why

어린 시절 이게 재즈구나 라는

내 맘속의 교과서가 된 곡 중 하나.

엄청 어릴 때부터 들어온 곡이라

계속 듣다보면 그 시절 생각에 어딘가 가려운듯 맘이 이상해요

아버지가 몰던 황금 마티즈 뒷자리에서

이어폰을 끼고 잠들었다가

창밖의 저녁노을이 눈부셔

잠시 깨어 창밖을 봤을 때 이 노래가 흘러나오던 기억은

몇 안 되는 낭만스러운 추억 중 한편

4. 재지라이프- 세비야 (Sevilla)

힙합이 섞인 재즈는 다음에 따로 나누어서 쓰려고 했는데

이 정도는 가져와도 될 것 같아서 가져와봤어요!

재즈라는 장르가 기존의 클래식의 화성학을 벗어나

정형성을 탈피한 곡이 시초인만큼 예상을 벗어나는 진행이 많은데

저도 고수가 아니라 그런지

공식을 너무 많이 벗어나는 듯한 곡들은 귀가 안 가더라구요.

이런 곡 처럼 순간 순간 들어오는

리프나 애드리브에 '약간의 재즈스러움' 만 묻어있는 곡들 또한

너무나 좋아합니다!

5. Ardhito Pramono - Plaza Avenue

분명히 내 기억속의 이 곡의 제목은

'피자 에비뉴'였는데... 아니었네요

제가 고른 곡들 중

유일한 남자보컬 곡인데

저는 이상하게 재즈라는 장르내에서는

남자보컬보다는 여자보컬 쪽이 더 좋더라구요.

흠 잘 모르겠어요. 남자 보컬들은 뭔가

원래 자신의 목소리는 그렇지 않은데 재즈를 흉내내는 느낌이랄까.

물론 마이클 부블레나 그레고리 포터 쯤 되는 형님들은 제외입니다.

이 곡도 목소리가 끌린다기 보다는

부담스럽지 않게 미지근하게 잘한다 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6. Jazzinuf - Shooting Stars

유튜브에 '생각없이 듣기 좋은 음악' 등으로 잘 올라오는

로파이류 음악의 시초가 이 곡 같은

재즈힙합풍 인스트러멘탈 편곡의 유행에서 부터 시작 되었다네요 ㅎ

이제는 '누자베르류'라는 거의 하나의 장르화가 되어버린 음악

저는 너무 좋아합니다.

친구들을 만나고 밤에 돌아가는 차에서 들으면 (음주운전 안함)

마치 도시의 밤이 배경이 된 도트게임의

엔딩장면의 주인공이 된 것 같아요.

7. Ella Fitzgerald - Misty

'The Jazz'

재즈 그 자체

보통 제가 좋아하는 재즈 곡들은 감상에 써놓듯

맘속으로 어느 한 장면을 떠오르게 하는 촉매제 같은 역할을 하는데요

그래서 시간이나 계절마다 듣는 곡들이 바뀌곤 하는데

이 곡을 듣고 있으면 그냥 내가 존재하는 모든 순간

듣고 있던 모든 순간에

딱 맞게 어울리는 곡이 된듯한 느낌.

그 어느 순간에도 가장 중요한 것은 여유와 사랑이라고

속삭이는 느낌이에요.

8. 칠린 칠린 차일드 - Over The Winter

제가 올렸던 글들을 읽어보신 분들은 예상하시겠지만

저는 여름스러운 곡보다는 '겨울스러운' 곡들을 좋아해요

차분하면서 인류애적인 사랑스러움이 있거든요.

자이언티의 눈이라던가 시아의 스노우맨도요

이 노래도 그런류의 노래로 하나 넣어봤어요.

재즈가 좀 먼 느낌도 있지만

후반부에 들어오는 피아노 애드리브를 듣고나면 (최애부분)

그래도 낑길 정도는 되는구나 싶긴하더라구요 ㅎ

9. 등 - 인사

나만 아는 가수류 중 요새 제일 좋아하는 아티스트

밴드 사운드가 좋고 생각보다 스펙트럼이 넓어서

이 곡 저 곡 듣는 맛이 나더라구요ㅎ

가사 또한 흔한 사랑노래 보다는 좀 더

위로가 되고 생각을 하게 하는 가사들이라

자주 듣는 아티스트 입니다!

곡을 듣다보면 평소에 차분하기 그지 없는 사람이

무슨 일 인지 오늘 따라 신이나

새벽 골목길 가로등 밑에서

수줍게 흥얼거리며 발걸음을 옮기는 모습이 떠올라요.

10. 골든 스윙 밴드 - Tea For Two

재즈가 가장 영광스럽던 순간의 추억과 향수를

21세기 한국에서 다시 이야기 하고자하는

복고풍의 정통 재즈 밴드 골든스윙밴드!

재즈라는 장르 또한 시대에 따라

유행하는 스타일이나 세부 장르가 달랐는데

저는 현대의 장르인 힙합이나 뉴에이지와 멋드러지게 섞거나

아니면 이런 곡처럼 꽤 오래전 무성 흑백영화 시절의 흥겨움을 노래하는

스타일을 선호하는 듯 해요 ㅎ

아이유의 모던타임즈 앨범이 떠오르는 분위기

이런 스타일의 대중화를 노린게 아니었을까 생각이 드네요

이렇게 10곡으로 작성해 봤는데

제대로 된 음원이나 음악은 아니지만

개인적으로 참 좋다고 느낀

두 개만 더 소개 해볼게요 ㅎ

언젠가 쇼츠에서 보고 머릿속에 무한 재생되던 곡

음악으로 사람들이 하나 되는 즐거움이 너무 흥미로웠어요

갠적으로 첫번째 남자보컬 들어오는 부분이 최애파트

시티레이서라는 게임의 로비 BGM 인데

어린 시절에 한 때 이 곡이 너무 좋아서

필드는 안 나가고 로비 내에서 상점만 보았던 기억이 나요.

돈노와이랑 비슷한 시기에 나에게 재즈의 교과서가 되어준 곡.

밖에도 쳇 베이커, 토니 베넷, 빌 에반스, 문혜원 등등

쓰고 싶은 사람이 많았지만 요정도 줄여봅니다. ㅎㅎ

사실 바빠도 글 쓸 시간이 났었는데

요새 히어로 메이커 웹툰 정줄놓고 보고 있어서

좀 쉬었습니다...

그리고 확실히 장르에 국한되서 쓰려니까

어느 정도 알고 써야 한다는 책임감이 생겨서

이것 저것 알아보느라 시간을 좀 쓴 것도 있고요 ㅎ

봐주시는 모든 분께 감사드려요

추천 댓글은 언제나 힘이 됩니다 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