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예인 영국 노동당은 이번 총선에서 어떻게 대승했는가? 차트로 보는 결과 [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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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고기먹는스님 댓글 0건 조회 10,497,704회 작성일 24-07-06 01:10본문
예상대로 2024년 영국 총선은 노동당이 압승했습니다.
재검표 문제로 2석(South Basildon and East Thurrock / Inverness, Skye and West Ross-shire)이 아직 확정이 안난 상태긴 하지만, 어떻게 결정이 나건 대세에는 변화가 없습니다.
방금 다우닝가 10번지에 입성한 키어 마이어는 124년 역사의 노동당의 총선 단독 과반을 이끈 4번째 당수가 되었습니다.
+170석 다수당은 2차 세계대전 이후에는 역대 2위의 압승입니다.
2019년 총선이 노동당에게 엄청난 위기감을 안겨준 이유였으며, 결국 제러미 코빈이 내쫓기게 된 원인이 된, 전통적인 노동당 지지 지역구("Red Wall")들을 거의 다 복구하는데도 성공했습니다.
이 승리는 14년 동안 집권한 보수당의 지지율 폭락(2019년 총선 대비 전체 득표율 -19.9%)에 힘입어 가능했습니다.
하지만 스코틀랜드국민당(SNP) 지지자들을 흡수한 스코틀랜드에서는 분명한 변동(+17.0%)이 있었지만, 노동당의 전체 득표율은 지난 선거에 비해 그렇게 큰 변화가 있지는 않았습니다(+1.6%).
그러면 보수당 지지자들은 대신 어느 당을 찍은걸까요?
보수당의 득표율이 유독 많이 떨어진 곳들은 2016년 브렉시트 투표에서 EU 탈퇴 찬성률이 높았던 곳들이었습니다.
그리고 그렇게 유출된 유권자들은, 브렉시트 찬성 정도와 높은 상관관계를 보이는 것을 볼때, 기어코 이름 뒤에 MP(Member of Parliament)를 붙일 수 있게 된나이젤 패라지의 영국개혁당(Reform UK)을 주로 선택한 것으로 보입니다. (전체 득표율 14.3%, 이전 선거 대비 +12.3%)
개혁당은 4명의 당선자를 냈으며, 103개 선거구에서 2위 자리를 차지했습니다. (South Basildon and East Thurrock 재검표 결과에 따라 당선자 1명 추가 가능성 있음)
보수당이 단독 과반 의석을 차지한 2019년 선거에서 브렉시트당(Reform UK의 이전 당명)이 당선자 0명에 2위 선거구 3개에 그쳤던 것과는 상당히 차이가 나는 결과입니다.
이번 총선 상황에서 패라지가 그랬을 가능성은 없다시피하지만, 만약에 개혁당이 후보를 내지 않았더라면 결과는 어떻게 되었을까요?
개혁당의 모든 표가 그대로 보수당으로 넘어갔다고 가정하면 상당히 많은 선거구의 결과가 바뀝니다.
이스트 오브 잉글랜드 지역에서만 25석의 결과가 바뀌고, 웨스트 미들랜즈, 이스트 미들랜즈, 사우스이스트 잉글랜드, 사우스웨스트 잉글랜드, 웨일스의 당선자1/3이달라진다고 하네요.
하지만 그렇지 않았기에, 오히려 제러미 코빈이 이끌었던 첫번째 선거 당시의 득표율(2017년, 40.0%) 보다 밑도는 득표율(33.8%)에도 노동당은 압승을 거둘 수 있었습니다.
이렇게 보수 성향 유권자들의 표가 갈린 탓에 이번엔 유독 40% 이하의 득표로 당선된 경우가 많이 나왔습니다.
사실 이번 선거는 1945년 이래로 보수, 노동 양당의 합산 득표율이 가장 낮은 선거이기도 합니다. 이 덕에 만년 제 3당인 자유민주당이 크게 의석 수를 늘릴 수 있었죠.
이로 인해 소선거구제의 폐해, 그러니까 전체 득표율과 의석수 비율이 맞지 않는 문제도 크게 두드러졌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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