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예인 칵테일에 살충제를 넣어먹었다고? [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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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고기먹는스님 댓글 0건 조회 1회 작성일 24-06-16 00:38본문
칵테일 중에는 미키 슬림이라는 술이 있다.
지금은 압생트와 진, 각설탕을 적절히 쓰까서
방사능이 나올 것 같은 초록색 폭탄주를
벌컥벌컥 마시면 되는 술인데...
50년대 미국에서 이 술이 처음 만들어졌을 때에는
압생트 대신 그 유명한 살충제 DDT를 넣어 마셨다는
전설이 전해져 내려오기도 한다.
근데 아무리 DDT의 위험성을 모르고
미국인들이 무식한 점이 많았어도 그렇지,
취기 좀 오르겠다고 술에 살충제를 넣어서 쳐먹었다는
븅신같은 소문에 의문을 가지는 건 글쓴이만이 아니었다.
그래서 서양인들이 열심히 출처를 찾아본 결과,
1992년 BBC의 다큐멘터리에서
'미키 슬림이란 술에 칵테일 쓰까먹었다더라'라는
간접적인 증언이 있었다는 사실을 알아낸다.
이쯤에서 만족했으면 좋으련만,
소문의 시간대와 무려 40년의 시간이 차이가 난다는 것은
그냥 헛소문이라는 가능성이 높았다는 것을 의미했다.
어떻게든 DDT 칵테일의 낭만을 되살리고 싶었던
도파민 중독자(서양 버전)들은
꾸역꾸역 1974년까지 연대를 올리는 데 성공한다.
그들은 이러한 소문이 퍼진 이유가
<침묵의 봄>으로부터 촉발된 DDT 반대정서로부터
비롯되었다는 결론을 내렸다.
<침묵의 봄>이 큰 반응을 얻었던 것은,
(책의 주장대로면) 인체와 생태계에 너무나 유해한 물질을
인류가 광범위하게 사용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DDT만큼 효능과 가성비를 모두 챙기는 물질은 없었기에,
사람들은 이나 벼룩이 죽으라고 DDT를 몸에 뿌려버리는 등
대량 노출에 대한 염려조차 거의 하지 않던 시절이었다.
하지만 <침묵의 봄>에 의해 DDT의 유해성이 알려졌으므로
우리 미국은 1972년부터 DDT를 금지약품으로 지정한다!
다른 국가들도 환경을 위해 알아서 따라오도록 엣햄엣헴
오... 그럼 개발도상국 등에서 DDT 대신 사용할
값싸고 효과좋은 살충제는 있는 거겠죠?
그건 몰?루
아몰랑 레이첼 카슨이 위험하다 그랬으니까 금지할거야
이걸 안해? 너 백신도 음모론땜에 안맞는 비과학적 새끼지
아 그건 우리 국민들이구나
이 썅@련이 듣기 좋은 말 할 때만 비키니 입고 나오고
당장 저거 없어지면 말라리아 퇴치는 어케 하라고
하지만 방역이라는 현실적인 문제에 부딪힌 국가들은
DDT를 즉시 버리지 못하고 몇 년 간 고민에 시달린다.
(대한민국도 1979년에야 사용을 전면 중단했다)
그렇기에, 전세계적 금지를 실현하고팠던 환경운동가들이
'모르는 새에 몸에 쌓이는' 이미지를 강화하기 위해
아무 생각 없이 DDT를 넣어서 쳐먹는
미키 슬림의 이미지를 만들어냈다는 추측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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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로 미키 슬림이 언급된 1974년의 다큐멘터리는
'DDT를 넣은 진을 먹고 행복을 느끼는 사람들의 행태는
DDT에 노출된 파리의 모습과 같다...
파리는 봄의 기쁨을 누리는 것처럼 날아다니다가
점차 죽어가기 때문이다.'
라며, 미키 슬림이 실제로 있었다는 증거를 제시하기보다는
사람=파리라는 은근한 프레임을 만듦으로써
DDT 계속 씀=노출됨=죽음이라는 결론을 끌어낸다.
하지만 50년대로 직접 날아가 확인한 것은 아니므로...
너무 병신같은 짓거리라 굳이 기록을 안 했을 뿐
미국 어딘가에서는 정말 DDT를 넣어먹은 빡대가리들이
존재하긴 했을지도 모를 일이다.
그렇기에 DDT와 미키 슬림 간의 뜬소문은
여전히 미스터리로 남아 있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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