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진코믹스

로버트슨은 반대편 아놀드나 로보 이전 최고의 레프트백은 마르셀루처럼 개인의 힘으로 팀의 공격력을 좌지우지할 능력은 부족함. 항상 많은 사람들이 로버트슨과 비슷한 유형이라고 말하는 게 카르바할. 굳이 둘을 비교해보자면 로버트슨은 카르바할만큼 공을 잘 다루지 못 함. 카르비는 로보의 내구성을 가지진 못했고.

로버트슨은 엄청나게 영리함. 본인 역할에 대한 이해도가 완벽에 가까운데, 어떤 타이밍에 어느 곳으로 본인이 들어가야 할 지에 대한 판단이 완벽에 가까움. 로보가 은근 결정적인 슛찬스를 많이 잡는데 그 이유 역시 상황 판단이 정말 좋기 때문임.

게다가 타고난 프로필 역시 포지션에서 아주 인상적임. 준수한 속도와 가속도, 엄청나게 훌륭한 체력과 회복력에 민첩성까지 갖추고 있음(아놀드가 일대일 상황에서 털리는 경우에 집중력+민첩성 문제가 있다고 봄. 로보는 아놀드보다 더 민첩하고 기민한 편). 게다가 리버풀 내에서 가장 경기에 집중하고 텐션을 유지하는 선수여서 치명적인 실수를 거의 저지르지 않음. 상술한 프로필들로 인해 수비에서도 상당히 훌륭한 선수인데, 내가 리버풀 경기를 보면서 로버트슨이 상대 공격에 털렸다싶은 경기는 챔스 우승 시즌 그나브리, 울버햄튼 전 아다마랑 저번 시즌 1라운드 첼시 전 스털링, 리제 다구리 말고는 기억에 없음. 물론 종종 오프사이드 라인 깨는 거나 과한 전방 압박으로 뒷공간 허용 등이 있긴 한데 빈도 수가 잦은 건 아니어서.

게다가 킥력 또한 대단하지. 한창 날라다닐 18~20년 수준의 얼리 크로스는 덜 나오지만 크로스나 컷백 모두 정확도가 상당하고 가끔 보여주는 전환패스 또한 아놀드에 가려져서 그렇지 꽤 훌륭한 퀄리티임. 그 킥력이 로버트슨 특유의 영리한 움직임과 함께 많은 공격 포인트를 생산하게 한 요소이고.

또한 클롭풀 전성 시대에서 다소 빈약한 리버풀의 좌측 미드필더 포지션을 지원하고 거기서 오는 부하를 견뎌내는 것에 로버트슨의 공이 상당히 컸다고 생각함.

요약하자면 로보는 단순한 공격과 수비 밸런스 외에도 팀에게 풀백이 기여할 수 있는 모든 것을 아주 아주 훌륭하게 소화해내는 풀백이라는 것. 본격적으로 노쇠화가 찾아오기 전에 리버풀이랑 같이 뭐라도 몇 개 챙겼으면 좋겠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