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예인 스압) 질문자와 가수가 사망하고 나서 발견된 로스트웨이브 - Just A Game [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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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쿠로 댓글 0건 조회 11회 작성일 24-07-15 00:23본문
Q: 로스트웨이브란?A: 명확한 작곡자의 정보나 노래의 출처가 기록되지 않은 채로 세상에서 잊힌 음악을 가리키는 신조어 (by 나무위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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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 12월 22일
음악 찾기 전문 영미권 커뮤니티인 WhatZatSong에 'Gabor72'라는 유저가
아래와 같은 30초 분량의 MP3 파일을 첨부하면서 노래 제목을 찾아달라는 글을 올린다
글 자체는 2018년에 올라왔지만 이내 묻혔고,
2023년 들어서부터 영미권 커뮤에 분 로스트웨이브 열풍에 힘입어 덩달아 해당 음원도 유명해지기 시작한다.
"한번쯤 들어본듯한 익숙한 멜로디"
"우리 부모님이 틀어놓은 라디오에서 들은 것 같다"
"'위대한 쇼맨' 영화에 나올 것 같다"
이내 레딧, 디스코드 유저들이 가세하여 곡을 찾아보기 시작했다.
다수의 로스트웨이브가 그러하듯, 음원의 가사에서 따온 'Just A Game'(약어 JAG)이라는 가제를 붙이고 추적에 나선다.
'80년대~90년대 초에 녹음되었을 것'
'남성 보컬에 더해 샘플 맨앞에 짤린 여자 목소리까지 합해 최소 2명이 불렀을 것'
이라는 가설을 세웠으며,
딱히 성과가 나오진 않았다.
여러 팝송들을 들어보아도 이렇다할 단서가 나오지 않자,
게임을 다루는 가사 내용으로 미루어보아 "8-90년대 보드게임 광고 브금일 것"이라는 추측도 제기되었다.
그외 보컬 목소리나 스타일이 비슷한 무명or인디 가수들의 곡을 싹다 뒤져보고 몇몇을 실제 후보에도 올랐으나
결국 모두 아니었던 걸로 밝혀지기도 했다.
불행히도 Gabor72는 그의 아내가 올린 사망증명서를 통해 2024년 3월 5일에 사망이 뒤늦게 확인되었다.
향년 51세.
끝내 자기가 궁금해했던 노래의 정체를 알지못하고 세상을 떠나버린 셈
도르카(Dorka)는 답신으로 돌아가신 아버지 가보르의 뜻을 이어 곡을 찾는 데 적극 도움을 줄 것을 약속했다.
도르카의 증언에 따라 새로 확보된 단서는 아래와 같았다.
1. 가보르는 헝가리인으로, 종종 라디오에서 나오는 음악을 녹음하곤 했다.
2. 가보르는 생전 이탈리아 음악을 좋아했고, 80년대 중반에서 90년대 중반 사이에 이탈리아나 헝가리의 라디오 방송을 즐겨들었다.
3. 가보르는 문제의 곡에 대한 레코드판을 소장하지 않았기 때문에 라디오 방송이나 다른 경로로 음원을 녹음했을 것
유저들은 위의 정보들을 모아 다시 추적에 박차를 가했다.
그리고 6월 30일,
도르카가 아버지의 유품을 정리하면서 가보르의 컴퓨터 파일을 뒤져보던 중
Just A Game의 전체 음원 파일(5분 분량)을 발견하여 이를 공유했다.
이제 곡의 제목과 작곡자만 찾으면 되는 상황
Just a game full version.mp3 - Google Drive
그리고 하루도 채 지나지 않아,
독일의 음악저작권협회 사이트를 뒤져보던 어느 유저가
'Christof Bachmeier'라는 아티스트의 'Just A Game'을 제목으로 하는 5분 분량의 곡에 대한 기록을 발견하였고,
이것이 문제의 음원임을 확신한 유저는 문제의 아티스트에게 바로 연락을 취했다.
그리고,
로스트웨이브는 5년여만에 해결되었다.
정식 곡명은
Change To Win의 Just A Game (Here I Stand, All Alone Again) (1988년 作)
작곡가/보컬 크리스토프 바흐마이어(Christof Bachmeier)에 따르면,
Change To Win은 일회성으로 결성되었던 밴드로,
1988년에 독일의 자선단체 'Menschen fr Menschen'이 주관하는
아프리카 에티오피아의 어린이들을 위한 자선 콘서트에서 공연할 목적으로
이벤트성으로 밴드를 결성하여 동료들과 함께 해당 곡을 제작했다고 하며,
당시 레코드판을 단 500장만 제작해서 300여장밖에 팔지 못했던 탓에 세간에 거의 알려지지 않은 곡이었는데
우연찮게 가보르가 그 음원을 녹음했고 자신의 노래를 애타게 찾는 사람들이 많았다는 사실에 매우 놀랐다고 한다.
(작곡자 크리스토프의 유튜브, Just A Game녹음 당시 현장 영상도 나온다)
안타깝게도, Gabor72의 음원에서 후렴구 보컬을 맡았던 마리오 레너(Mario Lehner)는 2010년에 이미 세상을 떠났다고 한다.
크리스토프는 당시 콘서트를 주관했던 자선단체 'Menschen fr Menschen'에 기부한 사람들에 한하여
남아있는 Just A Game 레코드판을 배송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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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Youtube Abstract2k - 5 Lost Songs From Internet (Part 4)
Reddit r/NowIKnowItsJustAGame
Lostwave's Finest Wiki - Just A Game 등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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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년만에 발굴된 로스트웨이브 - The World Was So Eas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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