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예인 부채를 줄여야 하는 이유는(엑셀 오류) [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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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푸히헤헤햏ㅎ 댓글 0건 조회 8회 작성일 24-06-23 06:29본문
한때는 세계경제가 잘 돌아가던 때가 있었다.
어느 정도 빚을 견딜 체급이 되는 선진국들은
국가 주도의 경기부양책은 결국 여러분의 카드요금처럼
쓸 때는 좋지만 언젠가 갚긴 갚아야 하는 것이다.
따라서 경기가 침체되어 있더라도
'생각 좀 하고 돈 써라! 그렇게 쓰면 나라 망함!'이라고
반응하는 사람이 있는 게 정상이다.
그러나 침체된 경제를 보고만 있을 수도 없으니
두 주장 사이에는 언제나 갈등이 있을 수밖에 없다.
'이 정도 부채를 넘으면 문제가 생긴다'라는
명시적인 가이드라인이 있으면 좋지 않을까?
그것이 라인하트 교수와 로고프 교수가 2008년 주장한
일명 라인하트-로고프 절벽 되시겠다.
참고로 사진 속 여성분이 카르멘 라인하트 교수다.
의외지 않은가? 이름만 들으면 라인하르트처럼
수염 덥수룩한 할배일 줄 알았는데
심각한절벽(아니다)
어쨌든, 라인하트-로고프 절벽의 주요한 주장은
GDP 대비 부채 비율이 90%를 넘어간다면
경제에 악영향을 미친다는 것이다.
90% 이하에서는 부채와 경제성장 간 상관관계가 없지만,
90%를 넘어간다면 부채가 늘어날수록 성장률이 감소한다.
이 주장이 공개되자 많은 정치인들은
'돈 마구 풀다가 좆될뻔했네 시@발거'라고 생각했고,
늘어나는 부채에 제동을 걸어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따라서 경제가 회복되지는 않았지만,
오히려 경제를 위해 부채를 줄여야 한다는
긴축정책 지지자들의 근거로서 많이 사용되었다.
그렇게 미국을 필두로 전세계는 재정 투입을 유보했고,
많은 사람들이 침체되는 경제 속에서 고통을 겪었지만
그래도 정책결정자들은 이것이 최선이라고 생각했다.
그래, 5년 뒤 2013년...
메사추세츠 대학의 경제학자 3명이
'?? 뭐야 이 논문 오류였잖아?'라는 것을
밝혀내기 전까지는 말이다.
우우 레이시스트(?) 우우
그들이 찾아낸 오류는 첫 번째.호주, 뉴질랜드, 캐나다는
부채가 높고 경제성장률도 높은데도
이들을 연구 데이터에 넣지 않고 그냥 제외해 버렸으며...
두 번째로 부채와 경제성장 사이의 평균값을
통상적인 방법이 아닌 식으로 구해서 혼란을 야기했으며,
세 번째로 엑셀 함수 실수로
데이터에서 5개 국가를 또 빼버려서
연구결과에 심각한 왜곡이 가해졌다는 것이다.
즉, 데이터가 멀쩡한 상태로 다시 통계를 살펴보면
부채가 90% 이상인 국가들의 성장률은 오히려 2.2%이며,
사실상 부채비율과 성장률 간에
유의미한 연관관계를 전혀 찾을 수 없다는 것이
비판한 학자들의 결론이다.
그렇다고 '엥 빚 막 써도 되는 거네?'라는 뜻은 아니다.
라인하트 교수가 변명한 것처럼,
경제와 부채비율 간 관계를 주장하는 논문과
긴축정책의 영향과 필요성을 주장하는 학자는 많고 많다.
논문 하나가 불쏘시개였다고 해서
이들의 학문적 연구와 주장이 모조리 부정되지는 않는다.
다만 하필이면 가장 쉬워보여서 많이 알려졌던 논문이
사실 개쓰레기 논문이었다는 것을 알게 되자
경제학계는 큰 혼란에 빠지게 되었다.
한편 학계 외부에서는 '씨발 또 경제학자 한 새끼 때문에
몇 명이 실업자가 된 거냐ㅋㅋㅋ'라는 비아냥이 쏟아졌다.
그렇다면, 학문적 논의는 차치하더라도
이런 오류투성이 논문을 쓴 저자는 따끔한 맛을 보고
크게 망신을 당하고 전문성을 찾을 수 없...을 것 같지만.
무려 2020년에
세계은행 수석 이코노미스트까지 되신 걸 보니
꼭 그런 것만도 아닌 모양이다.
이코노미스트 하실 시간에 엑셀 사용법이나 다시 배우시지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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