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예인 처참했던 건륭제의 작시 실력[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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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댓글 0건 조회 59회 작성일 24-04-07 23:45본문
https://m.fmkorea.com/6897270213 이분이 올리신 글 보고 건륭제의 시에 대해 찾아봤는데 생각보다 더 심각했다..
어느 날 건륭제는 신하들과 함께 외출을 했다. 주위를 둘러보니 꽃들이 아름답게 피어 있었고 갑자기 건륭제는 영감을 받았다.
![220px-Emperor_Qianlong_reading.jpg 처참했던 건륭제의 작시 실력](http://image.fmkorea.com/files/attach/new4/20240407/6897405849_486263_b52828268f37748e2ce18969ee4dcde6.jpg)
건륭제: (오오, 꽃이 근사하군. 이걸 소재로 한번 시를 써봐야겠구나!)
"일편일편우일편(一片一片又一片, 한송이 한송이 또 한송이)"
그냥 "꽃 있네" 정도의 나열에 불과한 문장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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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주변에선 탄성이 터져 나왔다. 신하들은 "대단한 문장입니다!!" "역시 황상께선 비범하셔서 한마디를 하시면 천하가 깜짝 놀랄 수준입니다!"라고 아부했다.
![220px-Emperor_Qianlong_reading.jpg 처참했던 건륭제의 작시 실력](http://image.fmkorea.com/files/attach/new4/20240407/6897405849_486263_b52828268f37748e2ce18969ee4dcde6.jpg)
건륭제는 기뻐하며 계속 시구를 읊었다.
"삼편사편오륙편(三片四片五六片, 세송이 네송이 대여섯송이)"
"칠편팔편구십편(七片八片九十片, 일곱송이 여덟송이 아홉열송이)"
![KakaoTalk_20190707_190246127.jpg 처참했던 건륭제의 작시 실력](http://image.fmkorea.com/files/attach/new4/20240407/6897405849_486263_c05271b8d3f37f4f7d54bbac9f58bef1.jpg)
호평 일색이었던 신하들은 당황했다. "이걸 시라고 할 수 있나..?"
일단 혀는 아부를 위해 현란히 움직였지만 점점 어떻게 반응해야 할지 모르겠다는 의문이 들었다.
설마 뒤이어지는 마지막 구절이 "백편천편만만편(百片千片萬萬片, 백송이 천송이 만만송이)"는 아니겠지?
![220px-Emperor_Qianlong_reading.jpg 처참했던 건륭제의 작시 실력](http://image.fmkorea.com/files/attach/new4/20240407/6897405849_486263_b52828268f37748e2ce18969ee4dcde6.jpg)
건륭제도 작시를 멈췄다. 이젠 자신도 다음 구절이 생각나지 않은 것이다.
건륭제: "하 이젠 시상이 더 생각 안 나는데 어떻게 마무리 짓지?"
한참 동안 정적 상태였던 건륭제 일행. 싸해진 분위기가 모두의 어깨를 무겁게 짓눌렀다. 단체로 어쩔 줄 모르던 그때, 한 명이 정적을 깨고 나와 무릎 꿇고 황제에게 말했다.
![i13411303212.jpg 처참했던 건륭제의 작시 실력](http://image.fmkorea.com/files/attach/new4/20240407/6897405849_486263_33ab29facb2d7d9bb1fdadd72a3871fe.jpg)
심덕잠: "황상의 시는 너무나 좋습니다. 바라옵건데 신이 개꼬리로 담비를 잇도록(狗尾續貂)해주십시오."
시 짓기가 실패할 상황이라 난처했던 건륭제는 허락했다.
그렇게 심덕잠은 마지막 구절을 지어 시를 완성했다.
"비입매화도불견(飛入梅花都不見, 매화꽃으로 날아 들어가니 모두 보이지 않네)"
그야말로 신묘한 글이었다. 이 문장 하나로 앞선 무의미한 나열들은 마지막 한 문장을 위한 것이 된 것이다!
심덕잠은 겸손하게 담비 몸에 개꼬리를 붙였다고 말했지만, 이 정도면 지렁이 몸통에 용 꼬리를 붙인 격이다.
건륭제는 기뻐하며 심덕잠에게 큰 상을 내렸다. 그리고 심덕잠은 건륭제가 시를 짓는 중 막혀서 곤경에 처할 때마다 그를 도와 시를 함께 완성하곤 했다.
그러나 건륭제는 나중에 심덕잠이 자길 도운 사실을 책에 기록하자 표면적으론 다른 사유를 내세워서 그를 부관참시했다. 자존심이 많이 상했나 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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