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예인 명반 'Free the beast' 곡별 상세 분석 -1- (스압)[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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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푸히헤헤햏ㅎ 댓글 0건 조회 80회 작성일 24-04-20 22:27본문
우선 분석에 앞서 많은 사람들이 프리더비스트의 메인 테마를 '분노'라고 생각하는데 그게 아니라는걸 미리 밝혀두겠음
왜냐하면 분노는 프리더비스트뿐만 아니라 비프리의 모든 앨범의 기본 정서이기 때문
아래의 코리안드림 발매 당시의 인터뷰를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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힙 : 이전 인터뷰를 통해서 내 음악의 원천은 분노다라고 말 했어요. 하지만 이번 앨범 같은 경우 전작인 '희망'과 마찬가지로 큰 분노가 느껴지지 않았는데. 혹시 'Hi-Life' 앨범 등을 통해 강한 음악을 선보여서 뭔가 해소가 되어서 좀 부드럽게 나온 건가요?
비 : 음... 사실 이번 앨범이 더 훨씬 어두워지고 강하고, 폭력적이게 나올 수 있었어요. 하지만 제가 일부로 그 부분을 신경을 많이 썼어요. 예를 들어 어떤 선을 넘는 거 같아 레벨이 이렇게 올라가고 있으면 그걸 다시 억누르고 평화적으로 가려고 되게 노력했어요. 그러니깐 올라가다가 다시 내려가요. 이렇게 한 이유는 이게 앨범이다 그런 생각을 했거든요. 옛날처럼 믹스테이프 이거나 좀 소수의 팬들이 들을 거면 그래도 될 거라고 생각하는데 이번 앨범은 진짜 저를 대표할만한 대표작으로 남기고 싶다는 생각을 했어요. 나중에 이 앨범을 저희 어머니가 들었을 때 큰아버지가 들었을 때도 그런 폭력적인 면을 느끼게 되면 기분 나뻐 하지 않을까 그런 게 없이 들을 수 있는 노래를 만들어야겠다 생각했어요. 어떤 사람이 들어도 강한 음악을 듣되 그것 때문에 제 생각과 저희 불만, 분노들 때문에 자기 기분까지 나빠지면 저는 그게 실패한 거라는 생각이 들어서 항상 더 좋게좋게 계속 바꾼 거에요. 이번 앨범의 모든 표현은 수많은 과정을 거쳐서 나오게 된 거죠.
힙 : 최대한 분노를 억누르면서?
비 : 네. 최대한 억누르고 하고 싶은 말은 하되 대중들한테 더 많은 사람들에게 다가갈 수 있도록 노력한 거죠.
힙 : 그럼 이번 앨범 역시 영감의 원천은 분노네요?
비 : 네. 제 음악에 대한 모든 원천은 분노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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많은 이들이 알다시피 코리안드림, 희망은 비프리 본인이 아닌 타인을 위해 만든 작품임에도 그 원천은 '분노'였음
굳이 프더비라고 딱히 분노가 메인 테마란건 아니란 말씀
프더비의 메인테마는 '지옥'이다.
(프리더비스트의 커버는 프라 안젤리코(Fra Angelico)가 그린 '최후의 심판' 중 '지옥의 고통' 부분을 오마주해 만들어졌다)
팔로알토,아미,킹치메인,윤비 등 다 나열하기 힘들정도의 논란과 마찰로 인해 삶 자체가 지옥이 된 비프리.
그 지옥을 음악으로 표현된 앨범이 바로 Free the beast인것이다.
그러면 이제 곡 별로 가사를 뜯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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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이번에는
마지막 숨을 쉴 때까지 계속 내 할 일을 할 거야(난 좆도 신경 안 써)
그만해, 그만해 (Yeah, yeah, yeah)
지쳤어, 괜찮다는 그 말에
비프리는 신에게 의지하는걸 거부하며, 신이 줄 수 있는 안위 역시도 거절한다.
신이 주는 구원의 손길 대신을 잡는 대신 시체가 쌓인 골짜기에서 자신의 일을 하며 계속 싸우리라는 의지의 표현이다.
즉 앞서 말한 니체의 명언의 연장인 '힘에의 의지'(will to power)를 곡으로 소명하고있는것이다
4.드라큘라 2020
이 곡은 펜타닐과 정키들을 박쥐,드라큘라에 비유한 곡인데, 이미 너무 많이 분석된 곡이므로 가사에 대한 언급은 생략하겠다.
해당 곡의 의의는 비프리가 사는 세상이 지옥인만큼 드라큘라,뱀파이어같은 흉흉한 존재들이 자신 주변에 있다
정도로 생각하면 되겠다.
5.음모 2020
이 곡은 비프리의 과거 곡인 '더 음모'의 후속곡인데, '더 음모'는 음모론에 자주 언급되는 정부 기관에 의한 집단 스토킹 (gangstalking이라고 함)을 노래한 곡이다.
어디를 가든, 무엇을 하든
내 뒤를 따르는 다른 발걸음의 소리
내 꼬리를 쫓기는 느낌
이런 저런 사람들이 나에 대해 묻지
좋아하는 음식, 왼팔에 문신
나이든지 군대는 갔다 왔는지
나의 주변 친구들과 가족들도 의심해
너는 살기위해 서민들의 피를 빨지
양아치 같이 욕을 하며 서로 싸우지
난 Audi 모는 공무원들 목을 따는 Saudi
TV와 신문 매스미디어가 대충
주는 대로 fast food만 먹고사는 대중
정치인들은 soul snatcher like 세중
시민들의 세금 먹으면서 사는 회충
이런 가사가 이어지다가 본격적으로 3절에서는 저항을 노래하며 일어난다.
2잡 가진 비정규직 노동자 다 일어나
매일 마다 너가 기다리던 기도들의 답
무비자를 마련해서 모두 같이 모이자
불법이민 시민들여 힘을 한번 모으자
상류사회 소비자를 위한 대출 고이자
우릴 위한 나라 되는 날은 꼭 오리라
이렇듯 일종의 사회적인 메세지를 노래한 곡인데 음모 2020에서는 분위기가 달라진다.
안양 거리 새벽 2시
홀짝 거리며 지나가는 길
한대 빨며 있었지
누가 내 뒤를 밟는 듯한 느낌
깜깜한 도시서 뻑치기 당하는 상상을 돌림
난 피해망상 초기
새벽 밤길에 귀신 소리처럼 날 듣고 너는 쫄지
국산 최고 내 영역 표시
여기에 내 뼈를 묻어, 묘지처럼
노래로 대박을 뽑아, 뽑기처럼
난 앞서, 넌 내 뒤를 쫓지
내가 가진 것은 재능이 아닌 용기
생각해봐, 너가 가진 것은 뭔지
그 녀석도 눈치를 챈 분위기
위기는 기회, 녀석을 덮치지
이건 목숨을 걸은 내 복수, ay
내 성질 건드린 너는 좆 돼, ay
넌 날 잘못 건드렸어
느껴본 적 없는 고통을 경험
끝났지만 시작되는 처형
숨통을 끊기 위해 계속되는 혈투
국가기관의 감시와 그에 대한 항거를 노래한 '더 음모'와는 달리
음모 2020에서 화자(권기백)를 스토킹하는 존재(비프리)는 그 실체가 모호하다
'난 피해망상 초기'라는 가사가 있는걸 보면 화자의 상상으로 만들어진 존재가 아닐까 싶다. (이유는 후술)
사실 상상이든 실체가 있든 그건 중요하지않고
중요한건 '그 녀석'이 하는 말이다.
노래로 대박을 뽑아, 뽑기처럼
난 앞서, 넌 내 뒤를 쫓지
내가 가진 것은 재능이 아닌 용기
생각해봐, 너가 가진 것은 뭔지
그래, 대체 얼마 있어?
너에겐 뭐가 있어?
증명해, 아니면 너는 씹혀
뺏지 않으면 너는 뺏겨
너의 음악 또 내게 묻혀
왠진 몰라도 '그 녀석'이 화자에게 요구하는 것은 하나다.
'음악을 만들어서 나와 맞서싸워라'
그냥 음악을 만들라는것도 아니다.
'쫄지말고 음악을 만들라'는거다.
나는 이것이 곧 비프리가 스스로에게 하는 말이라 생각하고,
본 곡에서의 스토리 텔링이 결국 자신(음악을 만들지 말지 고민하는 자신)과 또 하나의 자신 (아무튼 닥치고 음악을 만들어야한다)의
내적갈등을 의미한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이 곡에서, 아니면 국내힙합에서 가장 위대한 라인일 수 있는
'내가 가진 것은 재능이 아닌 용기'라는 미친 구절이 튀어나왔다.
전설이라 불리는 음악인들은 여럿 있지만 프더비3, 프리더메인같은걸 던질 수 있는 아티스트는 몇이나 될까?
'재능이 아닌 용기'를 가지고 있기 때문에 가능한 행위이다.
6.돈내 즉흥곡
느보돈이라는 강렬한 가사가 있는 트랙이지만 그냥 에너지를 즐기면 되는 트랙이다
참여한 멤버 Charity는 제레미 퀘스트와 브로스키라는 팀을 만들기도한 중국인인데
곡에서의 중국어는 대충 이런뜻이라한다.
네 영혼을 보니 페이하고 싶어.
대체 누구길래 난 널 몰라.
그래서 대체 누구야, yeah
난 결과를 찾고 싶지 않아.
이미 결과를 찾았어.
그래서 더 이상 [?] 싶지 않아.
그래서 지금은 결과가 없어, yeah
지금 널 보니 널 증오하게 됐어.
지금 존나 널 증오해.
지금 널 증오하는 것보다 더.
그리고 지금은 날 증오해
7. (BREAK)
휴식이라는 제목과는 달리 휴식 없이 미친듯이 달리겠다는 의미인건 너무 유명하고,
재밌는건 비프리의 가사들이다.
전쟁 같은 인생 살아남고 싶어 죽도록 일해
Ch Gas pack 들이마시고
다시 또 침착하게 앞으로 걸어가
까라면 까, 쏘라면 쏴
Gassed up, 마치 화생방
바닥에 깔려진 은색 총알
마지막 한방 화학 무기처럼
장전한 다음 입으로 주입
침 흘려 질질
밤마다 달려도 텐션을 유지
군기가 빠진 썩은 뿌리
비프리는 자신이 랩을 시작하게 된 계기가 '군대가 싫어서'라 답할만큼
뿌리깊게 군대를 혐오하는 사람인데, 본 곡의 벌스에는 군 관련 레퍼런스로 범벅이 되어있다.
심플하게 보면 그냥 '인생이 전쟁이다'겠지만 그동안 군대에 대한 혐오를 노골적으로 드러낸
비프리가 '인생이 전쟁이고 나는 군인이다'라는 자세를 취할만큼 인생이 힘들고 빡세다
정도의 의미로 볼 수 있겠다
8.x
너를 조지겠다는 심플한 컨셉의 노래지만 비프리의 과거 가사와 비교해보면 정말 재밌다.
모든 상처는 시간 다 치료해
내가 할수 있는건 오로지 이 노래
정말 힘든 이 순간 바로 지금이
너를 빛나게 해줄 보석과 금이니
기억해 너는 혼자가 아니니까
난 믿어 너는 할수 있으니까
모든 사람이 해매는 삶이란 미로에
우리 모두 가끔은 가이드가 필요해
모든 상처는 사랑이 치료해
내가 줄수 있는건 오로지 이 노래
지옥 같은 이순간 이 날들이
바로 너를 보호해줄방패와 칼이니
기억해 너는 혼자가 아니니까
난 믿어 너는 할수 있으니까
-anything
I can't picture me working at a regular 9-5
당연히 매일마다 먹고 놀 수만은 없지만
지금 기회 있는한은 I will rap, I will rhyme
At the show when everybody got their hands up
난 그때 잠시라도 행복하다는 걸 느껴
너보고 이래라 저래라 하는 건 아니지만
행복을 찾아, 돈이 절대 다가 아니니까
-Good Time
이렇게 너는 혼자가 아니고 행복을 찾으라던 비프리가
모두 다 날 욕해, 왜 행복을 강조해
내 걸 가로챈 새끼들은 다 따끔하게 가르쳐 줄게
내 성격 전기톱처럼 날카로워, bitch, 죽기 딱 날 좋네
내 이름 최성호, 아직은 호랑이, 살지 한반도에
알아 다 욕하는 거 안 볼 때, 대놓고 시원하게 날 욕해, yeah
나한테 행복좀 강조하지말고 (비록 몇년전 자기가 행복을 찾으라고 말했지만)
어차피 나 안볼때 욕하는거 아니까 좀 꺼지라고 말하고있다 (비록 몇년전 모두에게 가이드와 사랑이 필요하다했지만)
사족이지만 '내 이름 최성호, 아직은 호랑이, 살지 한반도에'라는 명라인은
비프리 사상 최고의 가사중 하나가 아닐까싶다
2편에서 이어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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