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예인 장문) 1루측에서 관람한 고대생입니다. 이번 경기 감상.txt[7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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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댓글 0건 조회 140회 작성일 24-04-22 16: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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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문) 1루측에서 관람한 고대생입니다. 이번 경기 감상.txt
0. 본인은 3루 표를 구하지 못해 1루 측에서 관람했기에 3루 측의 자세한 상황은 지인들의 이야기와 다른 학생들의 글을 통해서만 접했습니다. 양해 바랍니다.

1. 3루 응원단상 앞 1개 블럭을 교우회에 배정한 것 외에, 고려대 팬이 밀집한 곳은 없었습니다.

일반적으로 원정 팀의 응원석인 3루 내야석 역시 절대다수(적어도 70% 이상으로 보임. 멀리서 봐서 정확하지 않음.)가 몬스터즈 팬이었습니다.

일차적인 문제로는 고려대 팬의 수가 몬스터즈 팬의 수보다 압도적으로 적었던 것이 원인일 것입니다. 시험 기간 도중 최강야구 직관을 오려는 고려대생이 인기 TV 프로그램인 몬스터즈 팬보다 적은 것은 당연할 것이고, 응원 화력이 밀리는 것도 어쩔 수 없는 현상입니다.

다만 프로야구 경기에서는 일반적으로 응원단상 근처 3루 내야는 원정 팀 팬을 배려해 잘 예매하지 않는 편이라 인기팀과 비인기 팀간의 경기라도 응원석 근처에는 해당 팀의 팬들이 밀집되어 있고 멀어질수록 상대팀 팬과 섞이는 경향이 있으나 이번에는 고대 팬들이 모여있지 못하고 낮은 비율로 섞여있는 모습이었습니다.

원정 응원석을 내어주지 않은 몬스터즈 팬들을 탓하는 고대생들도 있겠으나 축구 원정석마냥 강력히 홈-원정이 분리된 형태가 아니므로 이들을 비난해서는 안 될 것입니다. 개인적으로는 방송사 측에서 예매 때 3루 특정 구역은 원정 응원 구역이라고 안내해 줬으면 더 좋지 않았을까 하는 아쉬움이 있습니다.


2. 경기 초반 3루측 앰프는 매우 작았으며, 거의 들리지 않는 수준이었습니다. 일부 인기 응원가를 부를 때의 육성과 구호 정도를 빼면 앰프 소리는 1루에서뿐만이 아니라 3루측에서도 거의 들리지 않았다고 합니다.

이는 5회 클리닝 타임 이후로 해결되어, 일반적인 고척돔 원정 응원단상 앰프 크기 정도로 커져 충분히 들리는 수준이었습니다.

3. 고려대학교 응원은 기본적으로 많은 참여자가 나란히, 또는 원을 이루어 서서 진행됩니다. 응원단상 앞에 앉은 교우회 어른 분들은 학생들이 기대하던 열정적인 응원에 참여하는 분위기는 아니었고, 3루 여기저기에 산발적으로 앉은 학생들은 일어서기에도 눈치가 보이고, 일행끼리 응원을 한다고 해도 원했던 대규모의 응원 열기를 구현할 수 없었을 것입니다.

이 때문에 많은 학생들이 응원단상이 있는 블록 통로에 나와 서서 응원을 진행한 것으로 보입니다. 이는 통행을 방해하고 다른 좌석의 시야를 가리기에 금지된 행위입니다. 실제로 시큐리티가 여러 번 해산을 시켰으나, 잠시 흩어졌다가 다시 모이기를 반복한 것이 보였습니다.

4. 서로를 향한 비난에 진실과 거짓이 뒤섞여 너무 과열되는 것 같습니다. 홈팀 측에서 원정에 앰프 사용을 허가하지 않고, 응원 도중 마음대로 음성을 껐다면 문제입니다. 하지만 투수 교체 중 홈팀 응원가를 튼 것은 비난받을 행동이 아닙니다. 마찬가지로, 자리에서 일어나 응원하는 원정 팬에게 눈치를 주는 행동은 잘못되었으나 통로에 모여 있는 관중을 해산시키는 것은 안전요원의 당연한 책무입니다.

5. 고려대 팬 분들은 고연전 같은 열띤 응원전을 기대하셨기에 실망한 것 같습니다. 저도 고대 응원하러 직관 간 사람이기에 생각했던 것보다 만족스럽지 않은 직관 경험이었습니다. 그러나 최강야구 경기는 고연전이 아닙니다. 고연전은 모든 관중이 응원하러 온 팬이고, 양 측의 인원도 비슷합니다(사실 고대가 좀더 많긴함). 하지만 최강야구 경기에서 우리는 소수인 원정팬이며, 일반인들도 많은 공식 경기에서 통로와 좌석 할 것 없이 일어나 어깨동무하며 소리치는 모습을 바랄 수는 없습니다.

6. 이런 문제가 나타나지 않개 하기 위해서는 경기 주최측과 고려대학교 측, 양 팀의 팬 모두 더 노력했어야 합니다. 3루 응원단이 정상적인 앰프를 이용할 수 있었어야 함은 물론이고, 3루측의 좀 더 많은 구역을 학교 측과 협력해 고려대 구성원 상대로 판매했다면 지금과 같은 갈등 없이 양 측 모두 만족할 수 있었을 것이고, 방송적으로도 그림이 더 좋지 않았을까 합니다. 물론 후자의 제안은 어디까지나 주최측인 JTBC 최강야구 팀 측의 일방적인 배려를 바라는 것이라는 사실은 알고 있습니다.


7. 몬스터즈 팬들도 경기 후반 민족의 아리아가 나오자 함깨 박수를 쳐 주었습니다. 고대생들도 8회 브라보 마이 라이프 노래에 맞춰 플래시를 흔들어 주었습니다. 저는 이런 모습이 아름다운 야구의 응원 문화라고 생각합니다. 경기도 끝난 마당에, 아쉬움이 있더라도 서로 얼굴 붉히며 비난하는 것은 자제했으면 좋겠습니다.

긴 글 읽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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