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예인 만물중국설에 고통 받는 IVE(아이브) - 해야(HEYA) 뮤비 속 한국 고유...[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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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푸히헤헤햏ㅎ 댓글 0건 조회 97회 작성일 24-05-11 12:53본문
https://www.fmkorea.com/7002919320 - (1) 장죽과 곰방대
▲ 뮤비의 두 번째 장면으로 부채를 들고 있는 나오이 레이. 호랑이의 안광처럼 푸르스름한 안경을 착용한 채, 꽃이 그려진 부채를 부친다.부채에 그려진 V 모양의 맨드라미 꽃 아래의 6개의 잎은 IVE 멤버 6명을 상징한 것으로 보인다. 여담으로 레이가 나비를 엄청 좋아한다.
"이 부채는 한국인인 내가 봐도 좀 중국풍 느낌 나는데.. 억쉴 치지말자.."
▲ 「맨드라미와 쇠똥벌레」 - 신사임당 | 32.8x28cm. (국립중앙박물관 소장)
부채에 그려진 그림은 신사임당 초충도의 맨드라미를 참고한 것으로 보인다.맨드라미의 원산지는 확실치는 않지만 인도 혹은 인도네시아라고 하며 산스크리트어 '만다라바'에서 변형된 것으로 '만다라' 혹은 '만다라화'로 불렸다. 열대 아시아가 원산인데 온대 기후인 한국에까지 많이 분포하게 된 것은 불교가 전파될 때 함께 전해진 것으로 추정된다.
고려 중기의 문신 이규보는 맨드라미에 대한 시를 여러 편 남겼는데, 「동국이상국집」에는 이런 구절이 나온다.
世言此是曼多羅(세언차시만다라) -상에서 말하기를 이것이 곧 만다라라
所以喜栽僧院地(소이희재승원지) -이 때문에 절에다 심기를 좋아한다지만
此說荒唐亦莫憑(차설황당역막빙) -황당무계한 이 말 또한 믿을 수 없네
'만다라'는 불교에서 부처님이 설법할 때나 중생들에게 찾아올 때 주변에 피어나는 천상의 꽃인데, 이규보가 한반도에 들여온 맨드라미(당시 만다라로 불림)의 생김새를 보고 영 믿음이 가지 않았던 것 같다. 현대에는 만다라를 흰 연꽃으로 묘사하지만 당시 고려의 승려들은 인도에서 들여온 맨드라미가 만다라화라고 믿어 절 근처에 많이 심었고, 아직도 한국의 절에는 맨드라미가 많이 심겨져 있는 곳이 많다.
"그 미안한데.. 우리 중국 이야기 하는데 왜 자꾸 인도, 불교 얘기만 함? 부채 모양이 딱 중국 꺼 같은데.."
파초선도 불교의 영향을 많이 받았다. 주로 <서유기>에 나오는 보패인 파초선을 떠올리는데, 서유기가 애초에 당나라 승려 삼장법사가 서역에 불경을 얻으러 가면서 겪는 수난을 담은 명나라 때의 고전소설이다.
▲ 걍상북도 김천시 직지사 응진전 앞에 심겨진 파초
파초는 불교와 깊은 연관이 있다. 파초가 중국에 널리 알려진 것은 중국 육조시대의 "인도" 승려이자 불교 선종의 창시자인 달마대사의 일화와 연관돼있기 때문이다.
달마의 제자인 혜가는 처음 스승인 달마를 찾아갔을 때 그의 제자가 될 수 없었고, 결국 자신의 팔을 잘라 그 진심을 보였을 때 비로소 제자로 받아들여졌다. 팔을 자른 순간에는 겨울임에도 파초가 돋아나 혜가의 잘린 팔을 고이 받혔다고 한다.
이때부터 파초는 불자들에게 신성한 식물로 여겨졌고,점점 부채인 파초선의 형태로 바뀌기 시작했다.국교가 불교인 나라나 불교를 숭상하는 나라에서는 권위 있고 자애로운 군주를 상징하는 물건이 되어, 특히 권력자들의 권위를 과시하기 위해 사용되었다.
흔히 우리가 알고 있는 선녀의 그림을 보면 큰 파초선을 들고 있는 모습이 주로 나오는데, 이것은 부채질만을 위함이 아니다.
이런 식으로 쓰였다.
이는 중국에서 뿐만이 아니었다. 불교가 전파된 동아시아의 여러 국가의 예법과 문화에도 영향을 미쳤다.
▲ 신라 선덕여왕 행차 재현 행사
▲ 조선 정조대왕 능행차 재현 행사
▲ 일본 무로마치 시대 재현 행사, 교토시
▲ 조선 말, 흥선대원군이 자신의 권위를 과시하기 위해 사용했던 파초선 (성균관대학교 박물관 공개)
다시 뮤비의 장면으로 돌아가 보자
아이브(IVE)의 '해야'는 해를 사랑하는 호랑이의 이야기이고, 호랑이는 한국에서산군(山君, 산의 임금)으로 불렸다. 뮤비 내에서는 모든 멤버가 호랑이 역할이기 때문에 군주의 권위를 상징하는 파초선을 들고 있는 것이 전혀 어색하지 않다. 오히려 자연스럽다.
이런 문양, 형태, 모양의 부채만 한국풍, 한국 전통이 아니다. 파초선, 맨드라미 그림과 같이 불교적 색채가 강한 것도 한국풍, 한국 전통이라 할 수 있다.중국인들은 레이가 들고 있는 파초선을 보고, 저런 모양은 중국에서 기원했고, 중국만의 것이며, 중국의 전통문화를 한국이 또 도둑질 해갔다고 말한다.
물론, 한국의 불교는 지리 상 중국을 거쳐서 전해졌다. 달마 대사의 일화를 통해 볼 수 있듯이 최초의 파초선이 만들어진 것도 중국일 확률이 높다. 그러나 '파초선'은 불교가 한국에 전래된 때부터 조선 말기까지 꾸준히 이어져 온 부채의 형태이다. 갑자기 한국에 없던 것을 중국에서 도둑질 한 것이 절대 아니다.
만약, 중국에서 유래됐기 때문에 한국풍, 한국의 전통이 될 수 없다는 논리라면, 중국에 있는 모든 불교와 관련한 전통 문화는 '인도'에서 전래됐기 때문에 중국풍, 중국의 전통이 될 수 없다.
<세 줄 요약>
1. 레이가 들고 있는 부채는 파초선의 형태, 파초선에 그려진 그림은 맨드라미.
2. 파초선은 불교 문화의 일부이고, 오래 전부터 한국과 일본에 전파되어 사용되었고 그 역사가 깊다.
3. 중국이 먼저 만들었기 때문에 한국의 전통이라 할 수 없다면, 불교는 인도에서 먼저 만들어졌기 때문에 중국의 불교 문화는 인도의 것을 도둑질 한 것.
▲ 문화대혁명 당시 중국인들 손으로 직접 불태우고 있는 사찰의 불상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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