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예인 매국노의 아들, 한국의 영웅[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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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푸히헤헤햏ㅎ 댓글 0건 조회 129회 작성일 24-04-28 20:38본문
1916년, 도쿄에서 공부를 하던 한 청년의 인생에
딱히 도지사가 누구였다는 말이 없으니
나라가 망한지 10년도 지나지 않았는데,
오히려 일본에 충성해 을미사변에 가담한 청년의 아버지는
가히 조선에서 군인으로도, 인간으로도 자격이 없는
인간쓰레기 그 자체였다.
아버지가 매국한 것을 속죄하고 싶으면,
지금부터 배우는 걸 조선 사람들을 위해 쓰시오.
그리고 절대 조선의 성을 갈지 마시오.
김철수는 그렇게 충고해 준 후 청년의 벗이 된다.
일본에서는 조선놈의 자식으로 멸시받고,
조선에서는 매국노의 자식으로 멸시받던 청년은
그 말을 듣고 조선인의 정체성을 키웠다.
그는 김철수의 조언대로, 학계에서, 일상에서 차별받아도
아버지가 물려준 성만큼은 절대 바꾸지 않았다.
그에게 자신의 성은 역적인 아버지의 자식이라는 꼬리표,
동시에 반쪽은 조선인이라는 명확한 증거였던 것이다.
태어났다!
태어나기'만' 했다!
시간은 흘러 대한민국은 광복을 맞이하였지만,
갓 태어난 나라는 준비할 것이 너무나 많았기에
지식인이 한 명이라도 더 필요했다.
이런 상황 속에서 학자가 된 반쪽짜리 한국인인 그도
대한민국 정부의 레이더망에 들어오지만,
국내에서는 반대가 심했다.
역적의 자식놈을 한국으로 불러서 중용한다구요?!
게다가 반쪽바리를?? 그게 말이 됩니까? 절대 안 되지!!!
세계에 이름을 남긴 유명한 학자가 되었음에도
친일파의 자식이라는 주홍글씨는 여전히 남아있었다.
을미사변 때 태어나지도 않은 사람한테!
반면 김병규 위원장(초대 경상남도지사) 등은
이러한 논리를 들어 방어한다.
어차피 오지도 않을 거예요.
우리가 무슨 돈이 있다고요? 거진데.
일본에서 아무 아쉬움 없이 연구하는 사람이
굳이 한국에 올 필요가 있겠어요?
한국인이라는 정체성도 없을 거예요.
그... 그럼 일단은 오라는 편지를 보내죠.
저희는 그에게 가능한 한 최대한의 지원을 약속하겠습니다.
대한민국 정부는 현재 기준 10억 원의 지원을 약속한다.
한 인재를 불러오기엔 턱없이 적은 돈이었다.
그러나 그는 사람들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기어이 한국으로 입국하여 초대 농업과학연구소장이 되니,
대한민국의 작물을 개량하여 식량 문제에 큰 공을 남긴
우장춘 박사의 귀국이 이렇게 이루어진 것이다.
그에게 한국인이라는 정체성이 있었을까?
우선 그는 죽을 때까지 한국어를 거의 하지 못했다.
단어 몇 개는 그나마 말할 줄 알았지만,
조선인 아버지인 우범선이 암살당한 후
어릴 때 못 배운 언어를 어른일 때 배우는 건 힘든 일이니.
그래서 한국말을 하지 못한다고 무시하는 사람도 많았다.
하지만 그는 돌아온 후 사람들 앞에서
다음과 같은 연설을 했다.
지금까지는 어머니의 나라 일본을 위해 일했습니다.
이제는 아버지의 나라 한국을 위해 일하겠습니다.
이곳에 뼈를 묻겠습니다.
그리고 그 말대로 그는 죽을 때까지 한국에서
연구를 통해 식량 문제를 해결하는 데 일생을 바쳤다.
한국으로부터 지원받은 연구비조차
모두 새 품종들을 사는 일에 남김없이 썼다.
문화포장을 수여하며, 그가 대한민국의 영웅임을 인정했다.
그의 지도 아래 한국의 품종들은 개량되었고,
우리는 모두 지금까지도 간접적으로
우장춘 박사의 영향력 아래에서 살아가고 있다.
혼혈에 대한 편견, 연좌제에 기반한 인식에 익숙해
수많은 사람들을 쉽게 증오하는 우리에게,
아버지의 과오를 씻기 위해 한국에 헌신하여
영웅이 된 우장춘 박사의 이야기는
깊은 깨달음을 전해준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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