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문:https://medium.com/@romeroesports/dissecting-the-minds-behind-the-content-for-worlds-2023-director-phil-choi-673ab2927b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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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심할 여지 없이 2023년 리그 오브 레전드 월드 챔피언십은 여러 가지를 축하하는 자리가 되었습니다. 이는 그 게임이 그 문화에 깊게 뿌리내린 대한민국에서 개최되었을 뿐만 아니라 세계에서 가장 역사적이고 인기 있는 팀인 T1이 우승을 차지했습니다. 또한, 이는 리그의 가장 큰 무대에서 자신의 족적을 남기고자 하는 사람들에게 기회를 제공했으며 더 많은 것을 이루게 했습니다.

이어서 몇몇 개인들이 떠오르는데, 강승록 "TheShy" 선수는 그들에 대한 기대가 없음에도 불구하고 웨이보 게이밍의 탑 라이너로서 팀을 결승까지 이끈 선수입니다. 박재혁 "Ruler" 선수는 JD 게이밍의 원딜로서 도달하기 힘든 골든 로드를 걸어왔지만 결국 그 여정을 마무리 짓지 못했습니다. 그리고 스위스 스테이지의 대진을 뽑은 감정을 숨긴 차가운 표정의 심판까지도요.

하지만 위에 언급된 사람들이나 그와 유사한 인물들은 이 글의 주제가 아닙니다. 그 영광은 메인 무대와는 거리가 먼 곳에서 자신의 일을 해온 이들인 Phil Choi 와 Douglas Kerr 에게 돌아갑니다.

라이엇 게임즈와 굿 보이 크리에이티브의 협업으로 이루어진 최신 프로젝트에서, Phil과 Douglas는 2023 월드 챔피언십을 위한 콘텐츠의 감독과 프로듀서로 일했습니다. 이 콘텐츠에는 각 대회 단계(플레이인, 스위스, 녹아웃)의 티저들이 포함되어 있었습니다. 그들은 주어진 스토리를 가져와 그것을 강조하는 비디오를 제작하는 역할을 맡았습니다.

"저희 목표는 이 테마에서 영감을 받아 시각적으로나 개념적으로 영감을 주는 피처 콘텐츠 슬레이트를 만드는 것이었습니다," 굿 보이 크리에이티브는 2023 월드 챔피언십을 기록한 그들의 웹사이트에서 이와 같이 말했습니다.

"한국의 현대와 전통 문화에서 영감을 받은 소재들과 롤 e스포츠 전설에 깊게 뿌리내린 기록적인 콘텐츠를 활용하여, 우리는 e스포츠 커뮤니티 안에서 매우 흥미로운 콘텐츠를 만들고 공유하고자 했습니다."

그리고 그 결과물들은 정말 대단한 성과를 거뒀습니다. 해당 영상들은 lol e스포츠의 모든 소셜 미디어 계정을 통해 5천만 회 이상의 조회수와 250만개 이상의 좋아요, 댓글 및 공유를 얻었습니다. 그 결과, 최근 명실상부한 e스포츠 미디어 중 하나로 빠르게 등극하게 되었습니다. 뿐만 아니라 이는 Phil과 Douglas의 세간의 평가를 천정부지로 끌어올렸으며, 업계 내 모든 이들로부터 일치된 찬사를 받게 되었습니다. 따라서 본인은 그들이 이 모든 것을 어떻게 이룩할 수 있었는지에 대해 알고 싶었습니다.

2023년 롤드컵 이후 얼마 지나지 않아 Phil과 프로듀서인 Douglas를 만나 인터뷰를 진행했습니다. 그들은 이번 대회를 위한 콘텐츠를 제작하면서 겪은 경험에 대해 이야기했습니다. 둘 다 자신들의 역할로부터의 도전, 현장 밖에서 함께 일하는 과정, 그리고 2023년 롤드컵 콘텐츠 팀을 이끌기 전의 경험 등에 대해 논의했습니다.

Phil Choi, Director

Q. 리그 오브 레전드 커뮤니티에 큰 영향을 미쳤다고 말해도 과언이 아닐 것입니다. 2023년 롤드컵에서 제작된 피처 콘텐츠 감독으로서의 업적은 상당한 것입니다. 이번 이벤트에서 이 역할을 맡게 된 계기는 무엇이었나요?

Phil Choi: 감사합니다! 커뮤니티로부터 티저들이 좋은 반응을 얻어서 정말 감사합니다. 저는 지난 몇 년간 리그 오브 레전드와 발로란트 국제 대회의 티저를 담당한 LA 소재의 프로덕션 회사인 Good Boy Creative를 통해 이번 2023년 롤드컵 업무를 맡게 되었습니다.

Good Boy와 처음으로 일을 시작한 경험은 2022 MSI 때였습니다. MSI가 한국에서 개최될 것을 알게 되자, Good Boy의 공동 창립자이자 수석 프로듀서인 Nick Brown에게 연락하여, 한국어를 구사하는 e스포츠 경험이 있는 감독으로 절 소개했습니다. 이후 저는 CASE FILES라는 일련의 미니 선수 다큐멘터리를 만들기 위해 참여하게 되었으며, 당시 대회 촬영 메인 감독인 Josh Freckleton을 보조하며 부산에서의 그룹 스테이지 오프닝 티저의 세컨팀 촬영 감독으로 꾸준히 작업을 하게 되었습니다. 하루에 너무 많은 팀을 촬영해야 해서 작업량을 두 그룹으로 나눠야 했기 때문에 세컨팀 촬영 감독이 필요했습니다.

Josh가 부산 주변에서 촬영을 진행하는 동안, 저는 창고와 스크린이 많이 있는 벙커 씬을 촬영하는 임무를 맡게 되었습니다. 그 후, 2022년 롤드컵에서 다시 함께 일하기로 결정되었고, The One & Only라는 또 다른 일련의 미니 선수 다큐멘터리를 제작하고 뉴욕에서의 그룹 스테이지 오프닝 티저에서 Josh를 위해 다시 한 번 세컨팀 감독으로 일했습니다. 또한 결승 티저의 스토리 프로듀서로 활동했습니다. 이러한 경험들을 통해 많은 것을 배웠고 Nick과 Josh로부터 2023년 롤드컵의 메인 감독 자리를 맡을 기회를 얻게 되었습니다.

e스포츠 분야에서 일을 시작한 계기는 2017년에 EU LCS(현재는 LEC로 이름이 변경됨)의 프리랜서 편집자로 일한 것이었습니다. 매치 하이라이트, 마이크 체크, EUphoria 팟캐스트를 편집하는 일로 시작하여, LEC 및 다른 팀들과 다양한 콘텐츠 제작자, 프로듀서, 감독으로 일하고 있습니다.

Q. 이런 훌륭한 비디오를 만드는 데 감독의 역할은 어떤가요?

Phil: 감독은 다방면에 걸친 역할입니다. 궁극적으로 제 업무는 명확한 비전을 가지고 스태프를 이끌어 최고의 영상을 만드는 것입니다. 이 과정에는 많은 사람들이 관여하며 감독은 모든 크루들을 하나로 뭉쳐서 공통의 목표를 향해 나아가도록 이끄는 역할을 합니다.

월드 챔피언십 관련해서, 이것은 라이엇 게임즈에게 전반적인 개념(가을과 한국의 신화/문화)과 모든 티저의 방향을 설명하는 방대한 피치 덱을 만들어야 했습니다. 저는 철저히 준비를 하고 다양한 덱을 만들어 제 비전을 전달하는 데 도움이 되었습니다. 시각적 언어(화면 비율, 편집 스타일, 카메라 및 렌즈)에 대한 내용을 상세히 다룬 덱, 특정 선수나 팀과 함께하며 원하는 시각적 스토리텔링을 보여주는 덱, 세트 디자인과 소품에 관한 덱 등이 있었습니다.

그 후에는 각 장면을 설명하는 텍스트와 음악을 함께 편집한 간단한 시각화를 만들어 비디오의 길이와 흐름을 느끼고자 했습니다. 이를 바탕으로 필요한 모든 샷을 상세하게 나열한 샷 리스트를 작성했습니다. 제작 당일에는 크루를 이끌어 모든 샷을 원래의 계획대로 촬영하고, 선수들이 최대한 멋지게 보이도록 연출하는 역할을 맡았습니다. 그리고 그 다음은 포스트 프로덕션 단계인데, 저는 Minh Buy를 비롯한 VFX 아티스트와 편집자들로 구성된 팀과 협력하여 비디오를 완성했습니다. Minh은 Good Boy와 함께 시작부터 함께해 온 훌륭한 편집자로, Good Boy의 성공에 있어서 필수적인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물론 이 모든 것은 대규모의 협력이 있어야 가능한 작업입니다. 이러한 티저의 성공은 큰 부분을 뒷받침하는 재능 있고 열정적인 스태프들의 노고 덕분입니다. 저는 특히 프로듀서인 Douglas Kerr, 편집자 Minh Buy, 촬영감독 Daniel Williams와 Dave Yeaman, 라이엇의 크리에이티브 감독 Andrew Kim과 Patrick Cho, 그리고 한국에서의 현지 서비스 프로덕션 파트너인 Borderless Film에게 감사의 인사를 전하고 싶습니다.

Q. 월드 2023 이전에는 Chovy, Jankos, 그리고 Keria와 같은 선수들에 대한 프로필 비디오를 연출했습니다. 이 경험을 통해 얻은 가장 큰 교훈은 무엇이었으며, 이를 이번 새로운 업무에 어떻게 활용했나요?

Phil: 미니 선수 다큐멘터리를 연출하면서 다양한 문화와 미디어 훈련 수준을 가진 선수들과 대화할 수 있는 기회를 얻었습니다. 이 경험을 통해 선수들의 가장 진정한 모습을 어떻게 보여줄지를 파악하는 데 도움이 되었습니다. 질문의 순서가 매우 중요하며, 좋은 청취자가 되어 대화의 흐름을 따르고 필요한 경우 방향을 전환할 수 있는 능력이 필요합니다.

좋은 녹음 환경도 중요합니다. 예를 들어 2022년 롤드컵 결승 티저를 위한 인터뷰 공간은 크고 비어 있었으며 밝은 형광등만이 비쳤습니다. 그 공간은 선수들이 편안하게 느끼고 솔직하게 이야기할 수 있는 분위기가 아니었기 때문에 우리는 조명을 끄고 따뜻한 램프와 양초를 가져와 아늑한 분위기를 조성했습니다. 이러한 경험들을 토대로 이번 2023년 롤드컵에서도 적용했습니다. 2023년 롤드컵 기간 동안 인터뷰를 진행한 Karl Magnus, Arthur Zozimo, 박세진님에게도 감사의 말씀을 전합니다.

Phil: 2023년 롤드컵을 처음 기획할 때, 예고편들이 상호 연결되는 시각적인 연속성을 찾는 것이 중요했습니다. 롤드컵의 스토리는 끊임없이 진화하고 예측할 수 없는 요소가 있기 때문에, 시각적으로 가을을 주제로 삼고 한국 신화와 문화를 세련되게 조합하는 것이 좋은 아이디어라고 생각했습니다. 따라서 준결승에 "왕의 그림"을 사용하고 결승에 이무기를 사용하는 아이디어는 롤드컵이 시작되기 전에 이미 확정되었습니다. 롤드컵이 진행하면서 서사가 진화함에 따라 이러한 시각적 주제를 최대한 활용할 수 있는 기회를 찾았습니다.

Q. 다른 e스포츠 이벤트에서 영감을 받은 적이 있나요? 있다면, 어떻게 하였나요?

Phil: Good Boy의 작업을 오랫동안 주시하고 있는데, 특히 Valorant에서의 작업물들을 많이 살펴보았습니다. Josh 감독과 Minh 편집자의 기술을 많이 배웠고 그것들을 내 작업에 접목시켰습니다.

Q. 한국 문화 이외의 콘텐츠를 제작하는 데 사용한 다른 요소는 무엇이 있었나요?

Phil: 우리는 모든 예고편에서 가을을 시각적 주제로 채택했습니다. 플레이-인 티저에서는 가을의 시작을 나타내기 위해 은행잎이 초록에서 노란색으로 변하는 모습을 보여주었습니다. 스위스 스테이지 티저에서는 서울에서 가을이 깊어지는 과정을 보여주며, 대회가 점점 치열해지는 시기에 나뭇잎이 붉게 변하는 모습을 담았습니다. 8강 예고편에서는 부산에 가을이 도래하는 모습을 표현하고, 나뭇잎을 전환과 시각적 비유에 활용했습니다. 준결승 예고편에서는 “왕의 그림”과의 연계를 통해 가을의 정점을 보여주었습니다. 결승 예고편에서는 가을의 끝과 겨울의 시작을 보여주며, 이무기라는 개념을 도입했습니다.

다른 중요한 요소는 전용준 캐스터님의 나레이션을 광범위하게 활용한 것입니다. 그의 목소리는 이야기를 설명하고 특정 경기의 복잡한 부분을 이해하기 어려운 일반 팬들에게 상황을 설명하는 데 큰 도움이 되었습니다. 우리는 티저에 전용준 캐스터가 참여한 것에 대해 영원히 감사할 것입니다. 그와의 협업은 정말 놀라운 경험이었습니다.

"페이커의 대사를 한국어로 쓸 때, 유명한 속담인 '모든 길은 로마로 이어진다'를 참조하고 싶었습니다. 그 결과 '모든 길은 결국 저를 통합니다'라는 대사가 나오게 되었는데, 이는 'All roads lead to me.'로 번역됩니다."

Q. 대회 기간동안 있었던 몇 가지 사건들에 대해서 구분하고 싶습니다. 첫 번째로는 JDG-T1 준결승 예고편에서 페이커가 한 "모든 길은 결국 저를 통합니다"라는 대사입니다. 이 대사가 작성되게 된 배경은 무엇이었고 이를 작성한 것은 본인인가요, 아니면 다른 누군가가 한 것인가요?

Phil: 대회 티저를 제작하는 과정은 매우 빠른 페이스로 진행되기 때문에 대회의 한 단계가 끝나면 즉시 다음 단계의 내러티브를 고민하기 시작합니다. 쿼터가 끝난 후에는 더그, 라이엇 스토리 팀(Tyler Ezberger, Renato Perdigo), 그리고 라이엇의 크리에이티브 디렉터(Andrew Kim, Patrick Cho)와 함께 회의를 열어 준결승 예고편에서 다룰 내러티브를 논의했습니다.

회의 중에 Tyler는 JDG가 걸어온 골든 로드와 페이커가 그의 상징적인 커리어 동안 다양한 길을 걸어왔다는 사실 사이에 연결고리를 만들고 싶다는 아이디어를 제시했습니다. 이를 바탕으로 나는 "모든 길이 결국 페이커로 통한다"라는 주제를 제안했습니다. 회의가 끝난 후에는 준결승 티저 대사를 작성하기 시작했고, 페이커의 대사를 한국어로 쓸 때 "모든 길은 로마를 통한다"라는 유명한 속담을 참조하고 싶었습니다. 그 결과 "모든 길은 결국 저를 통합니다"라는 문구가 나왔고, 이는 "All roads lead to me."로 번역됩니다. 인터뷰어인 세진님도 편집자들에게 유연성을 주기 위해 몇 가지 다른 버전을 녹음했습니다. 때로는 선수들이 때로는 대사를 준비해서 가져오기도 합니다. 이 작업은 언제나 협력적인 노력의 결정체입니다.

Q. T1-JDG 시리즈는 세계에서 가장 인기 있는 팀과 최고의 팀을 맞대는 것으로 많은 관심을 끌었습니다. T1-JDG 준결승 예고편에 대한 반응을 어떻게 보셨나요?

커뮤니티로부터 받은 긍정적인 반응에 정말 감동받았습니다.규모적으로는 월드에서 가장 작은 촬영 중 하나였지만, 저희 팀은 그것을 최대한 활용했습니다. 림과 나무를 이용한 세트 디자인을 활용하고, 화면에 기록된 영상 자료를 활용하여 선수들의 매우 개인적인 이야기를 전달하는 데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고 생각합니다. 매우 어려운 촬영이었습니다. 대사를 마무리하고, 촬영 목록을 작성하고, 화면에 표시할 영상 자료를 선택하고 사전 편집하는 작업을 며칠 안에 해야 했습니다. 또한 준결승에서 페이커와 함께할 수 있어 운이 좋았습니다. "왕의 그림"이라는 주제를 최대한 활용할 수 있어 기쁘게 생각합니다. 아이디어가 현실로 구현되는 것을 보는 것은 매우 보람찬 일이었습니다. 이 경험과 저희를 위해 끝없이 노력한 모든 스태프에게 감사드립니다.

Q. 스위스 스테이지 티저가 공개된 직후 당신은 트위터에서 이 모든 것이 꿈에서 온 것 같다고 말했습니다. 어떤 이유로 그런 꿈을 꾸게 되었나요? 그리고 그 꿈을 어떻게 실현시켰나요?

Phil: (웃으며) 스위스 스테이지 티저를 꿈 속에서 상상하고 있었다는 것은 영상이 어떻게 될지에 대해 머릿속으로 고민하고 있었다는 걸 의미했어요. 하지만 아마도 실제로 꿈 속에서도 그것에 대해 꿈꾸었을 것 같아요. 롤드컵을 준비하는 과정에서는, 제 머릿속은 이러한 티저들과 그 제작 방법으로 가득 차 있었거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