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진코믹스

7년차 기인 팬 직관 후기 올려봅니당..

처음 아프리카 프릭스에 기인 선수가 뛰게 되었을 때인 2018년도, 파멸적인 탑 캐리로 팀을 준우승 및 롤드컵 진출로 이끌고, 나아가서 국대 탑으로까지 활약하는 멋진 모습에 반해서 팬이 되서 응원하던 게 지금까지 오게 되었네요..

준우승할 당시에는 직관을 못갔어서 언젠가 기인이 결승전에 다시 가게 된다면 꼭 직관을 가리라 다짐했고, 그게 어제였던 것 같습니다!!

엊그제였던 결승진출전 후기를 보니 선착순 400명 한정판 유니폼을 나눠주는 우리뱅크 부스가 마감이 일찍 된다고 들어서 아침 6시에 일어나자마자 바로 경기장으로 출발했습니다. 7시 조금 안되서 도착했는데, 이미 기다리고 있는 사람들이 있었고, 저는 14번째? 였던 것 같아요. 1시간 정도 지나서 8시 넘어갔을 때는 100명 이상 기다리고 있는 사람들이 있었고, 10시쯤에 부스 담당자님이 오셔서 번호표 나눠주시고, 10시 20분쯤부터 입장 시작했습니다! 대부분 티원 팬들이셨는데 저는 당연히 기인선수 싸인으로 마킹했어요!

우리 뱅크 부스에서 유니폼 수령하고 나서는 LCK샵 가서 젠지 유니폼이랑 응원봉 사고 카페로 도망쳤습니다. 어제 날씨는 여름 그 자체였거든요. 젠지 쪽 팬 부스나 OP.GG, CASS 등 다른 부스들 모두 사람들이 엄청나게 줄 서있었는데 뜨거운 날씨를 견디면서 줄을 서 있을 자신이 없었습니다. 그래도 카페에서 좀 쉬다가 코스프레 하시는 분들도 구경하며 돌아다니고 있는데(아리가 유독 많았던...) 고스트 선수도 실제로 봤어요! 주변에 사진찍어달라고 하시는 분들이 많으셔서 피곤하실까봐 따로 사진 요청은 드리지 않았었는데 엄청 잘생기셨습니다.

그리고 시간이 되서 경기장으로 입장했는데, 자리마다 LCK 팬라이트가 이미 있더라구요! 케스포돔이다 보니 중앙제어도 되고 여러모로 좋았는데 응원봉이 없을 줄 알고 미리 구매했던 건데 ㅠㅠ 아쉬운대로 경기가 시작하기 전에 한컷 찍어봤습니다.

그리고 경기가 시작되었는데 다들 아시다시피 결승전 무대 다운 명경기가 펼쳐졌습니다.

기인 선수가 링거 투혼을 했다는 사실은 경기가 끝나고 나서 알았는데, 아픈 사람이라고 볼 수 없는 경기력이었어요. 1경기 럼블부터, 2세트, 3세트 렉사이는 지긴 했어도 번뜩이는 장면들이 하나씩 나왔고, 4세트 5세트 크산테는 기인이라는 선수의 우승을 향한 열망을 잘 보여준 모습이라고 생각합니다. 기인 팬이라서 당연히 젠지가 우승하기를 바랬지만, 티원도 준비를 잘 해온 게 느껴져서, 기인, 젠지 팬이기 이전에 한 명의 LCK팬으로서 즐거운 경기였던 것 같아요.

결국 5꽉까지 가는 명경기 끝에 젠지가 우승을 차지하고 승리 인터뷰에서 결국 울음이 터진 기인의 모습을 보며 7년차 팬인 제 마음도 뭉클해졌습니다. 평소에도 감정을 잘 드려내지 않아서 '기계인간'이라는 별명까지 가지고 있는 선수가 첫 우승을 하며 지난 프로게이머 시절 모습들이 떠올랐는지 결국 많은 팬들 앞에서 감정을 드러내면서 우는 모습을 보고 안타까운 마음이 들면서도 한편으로는 이제라도 우승을 해서 정말 다행이라는 생각을 했습니다. 티원 선수들도 분명 잘하셨지만, 오늘 결승전에서 기인 선수가 보여준 플레이는 결승전이라는 무대에 걸맞는 멋진 플레이들이라고 생각했고, 그래서 전용준 캐스터님이 MVP가 누구인지 관객들에게 물어볼 때 누구보다 큰 목소리로 기인 선수의 이름을 불렀습니다. 그리고 그렇게 기인 선수 이름을 부르며 7년만에 기인 팬인 저도 드디어 이 선수가 처음으로 우승을 하고 파이널 MVP까지 하는 모습을 직관하게 되었네요.

어제 첫 우승을 하면서 도감작(?)도 다 끝낸 만큼 이제는 곧 시작하는 MSI부터 서머 시즌, 나아가서 롤드컵까지 멋진 모습을 보여줬으면 합니다! 7년동안 열심히 응원했던 만큼 앞으로도 열심히 응원하겠습니다!

LCK SPRING 2024 FINAL MVP KIIN 화이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