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진코믹스

저우언라이 총리가 죽었슴다ㅡㅡ;;

발트하임(당시 UN사무총장): 저우언라이를 애도하기 위해 UN본부에 조기를 게양할거임ㅇㅇ

1976년 1월, 중국 저우언라이 총리의 사망 소식이 전해지자

발트하임 UN사무총장은 특별히 예외적으로 UN본부에 조기를 게양하도록 결정합니다.

그거 전례도 없는 일 아님?

왜 저우언라이만 특별히 예외 취급 받음?

발트하임(당시 UN사무총장):저우언라이는 한 푼의 저축도 남기지 않았고,중국인은 10억이나 되지만 그는 자식도 남기지 않음

이건 그가 평생 인민을 위해 헌신한 청렴한 지도자였다는 의미임.

이런 사람이 또 있다면 나는 다시 조기를 게양할거임ㅇㅇ

…우리가 잘못 생각한듯ㅠㅠ 잘 결정하심ㅇㅇ

이렇게 1976년 1월, UN본부에는 조기가 걸리게 되었습니다

…라는 신화가 퍼져 있습니다.

결론적으로 이 이야기는 진실이 아닙니다.

발트하임(당시 UN사무총장): 네? 제가요? 저는 그냥 규정대로 한건데요?

회원국 국가원수나 정부수반이 사망하면 조기를 게양하는 게 우리 UN 규정입니다ㅎㅎ

중화인민공화국은 1971년에 UN 회원국(+안보리 상임이사국)이 되었으니까

저우언라이: 1976년에 죽은 나는 UN 안보리 상임이사국의 현직 정부수반으로 죽은거지

그러니 조기를 게양하지 않는 게 오히려 규정을 어기는 셈이었던 거죠.

ㅎㅎ 그리고 사실 저희…

1953년 스탈린이 사망했을 때도,

1976년 마오쩌둥이 사망했을 때도,

1984년 유리 안드로포프가 사망했을 때도,

심지어 2011년 김정일 죽었을 때도 조기 게양했어요 ㅎㅎ

규정이라서요ㅎㅎ

(※ 조기를 게양한 일부 사례)

당연히 발트하임은 이런 말을 한 적이 없습니다.

발트하임의 저우언라이에 대한 이 발언을 검색해보면 대부분 중국 사이트와 한국 사이트가 나오고 영어권 사이트나 일본어 사이트는 나오지 않습니다.

당연히 "냉전의 험악한 분위기" 속에서 내려진 "파격적인 조치"도 아니었죠.

사실 곱씹어보면 발트하임이 했다는 발언도 굉장히 이상합니다.

발트하임(당시 UN사무총장): 내가 회원국 정부수반의 재산이 얼마인지 어떻게 앎? ㅋㅋㅋ

그리고 1975~76년 중국 인구는 10억이 아니었답니다

(이 점이 비판받자 당시 중국 인구에 맞춰 발트하임이 8억이라고 말했다는 버전도 있음)

대략 2002년 무렵에 중국에서 이런 '신화'가 탄생했고

국내에는 2009년 나온 한 책을 통해 이 '신화'가 유포되기 시작했던 걸로 보입니다.

2008년까지 한국 사이트에서는 이런 이야기가 없었는데 2009년부터 이 일화가 퍼져 나가기 시작했습니다.

- 뒷 이야기 -

발트하임(당시 UN사무총장):나 UN 사무총장 3선하고 싶음ㅇㅇ

응 거부권^^ 짐 싸세요^^

- 더 뒷 이야기 -

발트하임(오스트리아 대통령):나 이제 오스트리아 대통령임^^

님 나치 출신 아님? 응 상대 안함 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