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예인 조선통신사 접대하느라 애먹은 일본 학자[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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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푸히헤헤햏ㅎ 댓글 0건 조회 76회 작성일 24-03-21 13:53본문
그런데 조선통신사를 만난 자리에서 갈등이 생겼다. 일본이 조선통신사를 사찰에서 접대하는데,그 장소가 하필이면 도요토미 히데요시를 기리는 사찰이었던 것이다. 제정신이 아닌 듯
당연히 조선통신사는 이게 말이 되냐고 항의했고 호슈는 조작된 허위문서까지 보여줘 가며 "오해입니다. 이 사찰은 히데요시와 아무 관련 없어요.." 라고 해명(구라)했다.
아메노모리 호슈는 지식과 교양이 풍부한 유학자였고 그와 조선 유학자들은 지식을 교류하며 서로를 높이 평가했다. 다만 조선친화적인 그도 한가지 불만이 있었는데, 조선인들이 일본을 "왜" 라고 부르는 것이었다.
조선 입장에선 임진왜란의 고통이 아직도 선하니 일본을 부정적으로 볼 수 밖에 없었고 아메노모리 입장에선 일본에 대한 멸칭이 불편한 상황이었다.
"우리의 정식 국호는 엄연히 일본인데 조선인들은 어째서 우릴 "왜"라고 부르는 겁니까? 너무 무례한 행동입니다."
조선: "그러는 일본은 우리 조선인을 당인(唐人)이라고 부르던데 우릴 중국인 아류 취급하는거 아닙니까? "
"아... 그건..."
"우, 우리 일본이 조선 문물이 중국 못지 않다고 칭찬하느라 그런 겁니다. 거 칭찬인데 왜 안 좋게 받아들이십니까?"
아메노모리 호슈는 조선통신사를 위한 접대에 최선을 다했다. 그러나 접대를 조선통신사가 좋아하는 것만 한 건 아니었다.
"그러고보니 일본은 남색이 유행한다던데 무릇 세상의 이치는 음과 양의 조화가 아니겠습니까? 양이 양을 탐한다니 어찌 이럴 수 있습니까?"
"허허, 학사께서 아직 그 즐거움을 모르시나 봅니다."
이 참에 고급 취미 함 가져보실??
아무튼 아메노모리 호슈는 조선통신사가 있는 동안 극진히 대접했고 조선과 일본의 우호를 위해 노력한 인물이다. 일본인으로써의 입장을 견지한 한편 조선을 비하하지도 않았다.
그렇기 때문에 당대 조선의 학자들도 그를 높이 평가했고 현대 사람이 보기에도 편견 없이 양국의 우호를 도모하는 그의 태도를 배울 필요가 있다.
참고로 아메노모리는 "조선을 더이상 강압적으로 대해선 안된다" 고 주장하기도 했다. 당시 임진왜란을 겪은 지 얼마 안되서 조선의 백성들은 일본인이 눈 부라리고 "오이오이!!" 라고 큰 소리치며 행패 부리면 무서워 하던 시절이었다.
정작 조선인들이 일본인이 그러는 거에 익숙해지고, 일본인이 칼을 뽑고 위협해도 물러서지 않고 화를 내자 당황하고 도망갔다는 일화가 있다고 한다. 예로부터 졸렬한 인간의 강약약강은 참 유구한 거 같다. 수백년 전에도 분노조절잘해는 존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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