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진코믹스

때는 내가 개씹좆폐인 거지 처럼 살던 2019년 12월경 이었어.

레데리2 가 갑자기 붐이었어서

다들 레데리2 얘기하고 있는데

난 레데리2 할인하고 있는것도 못사고 있었지.

돈이 없었으니까.

당장 오늘 끼니는 뭘로 때워야 좋을지 고민 하던 때라...

그래서 그때 디씨,펨코,개드립 중 한곳인데

거기에 글을 어.

레데리2 하고싶은데 아무튼 돈도없고 존나 비참하다 뭐 이런거였는데

딱히 구걸 글이라기 보단

신세한탄 만 주구장창 하던 글이었지.

그런데,

댓글에 누가 내 이메일을 적어보래

레데리2 선물 해주겠다고

밑져야 본전이고

나도 너무 그지였고

근데 레데리2는 너무 하고싶고

그래서 반심반의 하면서 적어봤지

그랬더니

진짜로 보내줬더라

락스타 인증코드 를 보내주더라고...

등록 해보니까 진짜 되더라...

다시 그 게시판 가서 그친구 찾으면서 고맙다고 글을 몇번씩 썼는데

그친구는 대답이 없었고

딴애들은

배아프니까 도배 그만 쳐 하라고 욕을 존나 하길래

일단 게임 다운 받으면서

얼떨떨한 심정으로 멍하니 벽을 보고 있다가

그렇게 게임을 하게됐어.

정말 즐거웠어.

상상 이상으로 나하고 너무 잘 맞는 게임 이었고

다른 사람들처럼 이 게임에 흠뻑 취해 버려서

1회차 끝나자마자 바로 2회차 달려버렸지..

그렇게 폐인생활을 몇개월 더 하다가

여차저차 어기영차 해서

지인의 권유 와 지지로 해외로 나와서 취업하게 됐고

향수병이고 ㅈㄹ 이고 뭐고

일단 일해서 돈 벌어야 한다는 생각으로 버티니까 뭐 딱히 적응은 신경 안쓰고 하다보니

코로나도 터지고 정신없이 살다가

문득 어느정도 안정도 되고

숨도 고를때

이친구가 떠오르더라.

나한테 레데리2 를 선물 해준 그 친구.

그래서 황급히 네이버 로그인 해서 그친구가 보낸 이메일을 확인하고

메일을 보냈어.

내용은 뭐 대충 고마웠다. 나 지금 생활이 많이 안정됐고 네가 떠올랐다.

너무 고마워서 그런데 스팀이든 뭐든 겜 3개 말하면 다 선물 해줄게! 말해줘! 기다릴께!

뭐 이런 긴 내용의 메일을 보냈어.

매일매일 이친구가 읽었나? 답장왔나? 확인 했는데

몇일간은 확인 안하다가

어느날 확인 했더라.

그래서 답장을 기다렸는데

아직까지도

답장이 안온다.

그래서 아마 내가 지메일로 다시 한번 메일을 보낸걸로 기억 하는데,

그것도 답장이 안왔어...

어떤 마음으로 답장을 안하는지는 내가 확언 할 수 없지만,

그친구는 아마도

이제 상황이 안정돼서 자신을 떠올려준 나를 대견하게 혹은 안심하며

조용히 넘긴게 아닐까 싶다..

참...

미안하고 고마운 친구 덕분에

개폐인 시절에 즐겁게 보냈고

힘듦을 잊을 수 있었고

일면식도 없는 타인의 배려 와 도움에, 다시금 사람을 만나볼까 믿어볼수있을까 하는 고민도 하게 됐고

결국 그게 다시 나를 사회로 던져보는 밑바탕이 된것 같다.

그리고 혹시라도

그 친구가 이 글을 보게 된다면

자랑하고 싶은게 있어.

꼭 봐줬으면 좋겠다.

네가 내게 선물해준 레데리2 는

그저 단순한 게임을 넘어서 내게 많은걸 줬지만

그중에서도 달달한 포빨이에도 한 몫 했어.

네덕에 빠진 레데리2 덕분에 포텐도 여러번 갔고

인기글도 많이 갔고

레딧에서도 좋은반응 얻고

넥서스 모드에도 내 모드가 몇개 있어.

고마웠다.

디씨,펨코,개드립 이 3개중에 한군데서 내가 널 만났던것 같아.

요즘 펨코가 포텐을 가든말든 구글 서칭에 잘 따여들어가서

언젠가 네가 뭔가를 검색하다 이 글이 서칭 되길 바라는 맘으로 적어놓는다.

다시한번 ..

고마웠어 .

포텐은 달달 하더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