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예인 헤라 여신이 효자들에게 준 최고의 선물[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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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고기먹는스님 댓글 0건 조회 108회 작성일 24-05-04 23:16본문
옛날 옛날, 그리스에 헤라 여신을 모시는
키디페라는 여사제 하나가 살았다.
헤라 여신을 모시는 축제가 열리는 날,
그녀는 여사제로서 신전에 가야 했는데...
음머? (우걱우걱)
아이 씨1바 저 소새끼가...
황소가 도무지 들판에서 돌아올 생각을 하지 않았다.
10km나 떨어진 신전에 가기 위해선 수레를 타야 했는데,
수레를 타지 않으면 도무지 신전에 제시간에 갈 수 없었다.
맙소사 동생아. 우리 어머니가 곤란에 처하신 모양이야!
아들으로서 이럴 때 가만히 있을 수는 없지!
헤라 여신님을 모시는 축제를 망치는 것과 똑같은 거야!
여신님을 모시는 신도로서 그럴 순 없지!
그러자 키디페의 아들인 클레오비스와 비톤이
어머니와 헤라 여신을 위해 나서게 된다.
시간에 늦지 않게 10km를 주파하는 데 성공한다.
역시 고대 그리스답게 헬창이었던 게 틀림없다.
(흐뭇)
어쨌든 사람들은 어머니를 위해 수레를 끈
형제의 행동을 칭찬했고,
어머니도 기도를 하면서 헤라 여신에게
'당신이 줄 수 있는 것 중 최고의 선물을 달라'고 청한다.
흠... 뭐 주지... 일단 알겠습니다
헤라도 자신의 축제를 위해 힘쓴 두 인간에게
선물을 주고 싶었던 것은 맞았지만,
그래도 세상에서 가장 좋은 것이라고 하니
뭘 줄까 고민하다가 날이 밝을 때쯤에야 선물을 선택한다.
애들아~ 어젠 고생했다~ 밥 먹어~
두 번 다시 일어나지 않았다.
헤라 여신이 형제에게 준 최고의 선물은
바로 죽음이었던 것이다.
어머니께 효도하는 사랑+여신을 위해 힘쓰는 신앙심
+다른 사람들에게 칭송받는 명예
이 상태에서 고통 없이 죽는 게 최고의 행복 아님?
우리식으론 그게 맞는데...
충격적인 이야기이지만, 이 이야기에는 고대 그리스,
아니 현대에도 이어지는 죽음에 대한 관념을
비유적으로 살펴볼 수 있다.
당시 고대 그리스인들이 이처럼 고통 없는 죽음을
완벽한 죽음으로 여겼던 인식이
전승 속에 반영되어 있는 것이다.
'세상에서 가장 행복한 사람이 누구냐'는 왕의 질문에
솔론이 세상에서 두 번째로 행복한 사람이라며
이 형제의 이야기를 해 주는데...
'씨발 사패새끼'라고는 안 하는 걸 보면,
역시 죽음을 향하는 길 속의 고통에 대한 두려움은
시대와 문화권을 막론하고 늘 존재하는 것인지도 모르겠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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