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예인 "일본은 음습했지요", "김치 좋아"[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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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댓글 0건 조회 120회 작성일 24-05-12 07: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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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국의 소녀들(원제는 '帝の少女の植民地')이라는 책이 있습니다.


1908년 개교해서 1945년 폐교한 경성제일공립고등여학교 출신을 대상으로 한 인터뷰, 설문조사, 이들이 남긴 책 등을 바탕으로 이들 식민자(일본인)들이 경험했던 식민지 생활에 대해 다룬 내용인데요.


이들의 회고를 보면 같은 일본인 사이에서도 조선 등 '외지' 출신과 일본 본토(내지) 출신에 대해 서로 고정관념이나 편견 같은 것이 있었다고 합니다.


졸업 후 일본으로 건너가 진학한 사람은 그 곳에서 대륙 태생은 본토 태생과 다르다거나 정숙함이 없다 등의 평을 자주 들었다고 합니다.


반대로 이들은일본 사람들은음습했다고 회고하기도 했습니다.



"대체 그걸 왜 언제까지 말하는 것인지, 라고 생각한 적도 있습니다. 내지에서 자란 사람은 아주 섬세하다면 섬세하고, 그쪽[외지] 사람은 대충 대충에다가 거칠었습니다". 학생 기숙사에서 "어쩌다 만주, 타이완, 조선에 있었던 사람들과 함께 지낸” 적이 있었는데, 그때 사감에게 "너희들은 감성이 풍부하지 않으면서 정숙하지도 않아" 라는 심한 말을 들었다고 한다.


또 V 씨는 외지에서 자란 자신을 ‘덜렁이’라고 표현했지만, 다른 한편으로는 "내지의 그 치근치근한 감각”은 정말로 참을 수 없었어요 확실히 말해 음습했지요”라고 말했다.

- p.90




그리고 이 시절에도 김치가 인기가 있었다고 하네요.


서로를 포용하지 않는 문화 가운데에서 모두가 수용한 것은 김치였다.


"[경순-역주] 언니의 오모니는 연말이 되면 집에 와서 김치를 담가 줬어요. 그래요. 너무도 맛있었어요. 진짜 경순의 오모니의 김치는요. 어머니도 배우고 저도 그걸 보면서 배웠습니다”O씨. "김장철이 오면 내가 오모니, 오모니 하고 부르던 그분이 김치를 담가줬어요. 우리 아버지는 술꾼이었는데, 이상한 반찬 따위는 필요 없다고 하고선, 나중에는 김치만 있으면 된다고 했어요 어머니의 웬만한 요리로는 도저히 당해낼 수 없었어요"P씨.


"김치만은 오모니가 집에서 모두 담가 줬어요. 집에서 항아리에 이렇게 담가 주는데, 김치는 정말 좋아했어요"O씨 ,"김치만은 맛있었다"는 것이다.

- pp.131-132



참고로 인용문의 오모니는 '어머니'를 일본어로 발음한 것인데, 당시 이들은 집에서 부리던 조선인 기혼여성 고용인을 부를 때 이름 대신 그저 오모니라고 불렀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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