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예인 91년생 예비 쌍둥이 아빠 신세한탄좀 하자.[2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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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고기먹는스님 댓글 0건 조회 73회 작성일 24-04-16 15: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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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월 초 와이프 임신 12주차때 다니는 산부인과에서 남매둥이 중 아들이 무뇌증 진단을 받았음.


의사가 선택지를 2개 주더라

선택유산을 할지 , 아니면 둘 다 최대한 끌고갈지...

선택유산을 진행하게 되면 멀쩡한 아이마저도 굉장히 높은 확률로 유산된다고 하길래 갈피를 못잡겠더라.


혹시나 딸도 유전적인 문제가 있을지 몰라서 태반검사 진행하려 했지만, 산부인과에서는 태반위치가 안좋다고 검사도 못함...


서울에 유전자검사 원탑이라는 곳을 예약하려 하는데 명절도 끼고 일정들이 뭔가 계속 어긋나서 2월 말에 검사를 하러갔음.


제일 잘한다고 하길래 검사받을 수 있겠구나 했지만 태반위치가 안좋다는 이유로 이번에도 검사를 못함....

남은 검사방법은 양수검사뿐이였는데 2월말 (15주차) 는 검사하기 너무 이르다고 3월 중순에 검사일정을 잡자고 하더라


검사도 제대로 못해 , 애는 점점 자라고있고...

머리뼈 기형만 있을뿐이지 심장도 너무 잘뛰고 크기도 평균치로 잘 자라고 있더라..


서울 빅5 라는곳에 유명하다는 의사를 찾아 예약을 하려는데


국내 고위험산모 1황 서울대 교수님은 은퇴를 하신다고 예약을 안받고...


아산병원에 유명한 분을 찾아서 3월초에 예약을잡음.


근데 이 씨팔것들이 파업때문에 예약을 일방적으로 취소하더라. 머리가 멍해지더라..


와이프는 울고 나는 다른 빅5 전화 돌리면서 예약해보려 하지만 당연히 예약은 안받아줌.


본인 인천에 살기 때문에 최후의 보루가 인천 대학병원 2군데였음.


다행이 한군데서 예약을 받아 진료를 받음.


담당교수는 유산을 할순 없고 최대한 둘 다 끌고가야한다 하더라..


우리도 시간이 흐르면서 선택유산 -> 끌고가자 라고 마음을 먹은 상태였고 ,

교수가 한 저 말 한마디에 우리 마음을 확고히 할 수 있었음.

몇일 뒤 아산병원에서 콜백이 왔음. 3월말 예약을 넣어주겠다고. 우린 알겠다하고 3월 말까지 몸조리 잘하며

최대한 행복하고 밝게 지내려고 노력함.

3월 말 아산병원을 갔는데 교수가 초음파를 보며 하는말이 왜이렇게 늦게왔냐 하더라. 빨리왔으면 조치를 취할 수 있었을텐데

지금은 늦어서 위험도가 너무 커서 선택유산을 권하진 않는다. 하지만 우리가 원하면 해주겠다 하더라.

이소리에 뻑이가더라. 당신들이 일방적으로 예약취소 해놓고 이제와서 그런소리하는게 맞냐고

너무 화가나더라. 우리를 나무라듯이 말하는데 진짜 초음파 기기를 주둥에서 쑤셔 넣고싶더라...



여튼 이렇게 주저리 이렇게 글을 쓰게 된 이유는 담주에 만삭촬영임. (26주)

아기 태동도 잘 느껴지고 태어나서 처음 느껴보는 감정이 막 생김...


6~7월쯤 출산을 할 예정인데 너무 겁나고 두려움.


첫 아이를 얻었다는 기쁨과 그 첫 아이를 보지도 , 안아보지도 못하고 떠나보내야 한다는게 너무 무섭더라.


무뇌아 아이의 수명은 짧으면 태어난 당일까지 길면 몇주정도를 산다고 하더라.

남들과 똑같이 이름도 지어주고 , 출생신고도 하고.. 근데 시한부라 사망신고도 해야함.

내가 화장시키고 장례치뤄야함. 그 짧은 시간에 감정적인 변화가 극과 극을 이룰텐데...

난 그걸 최대한 티 내지 않고 버텨내야함. 난 내 아내의 남편이고 , 이쁘게 태어날 딸의 아빠니까.


슬프지만 슬픔을 표현해서도 안될거야. 나보다 내 아내가 더 힘들고 괴로울테니까.

아픈 아이를 느낄 때마다 슬픈 감정이 막 휘몰아침..


이 감정을 해소할 곳이 없어서 내가 즐겨보던 이 사이트에 그냥 끄적여봄.


남들에게 쉽게 하지 못하는 말인데 그냥 혼자 넋두리 하듯이 끄적이니까 그나마 낫긴 하네 싶다.


내 아내와 태어날 아이들을 위해서 정말 행복하고 즐겁게 살려고 노력할거다.

여러분도 각자 어려움이 있겠지만 즐겁고 행복하게 살길 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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