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예인 대포차에 '쾅'…"임산부 이틀 뒤 유산" 분한 경찰이 한 행동[6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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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댓글 0건 조회 82회 작성일 24-03-23 18: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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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중부경찰서 여성청소년계 장한수 경장
[편집자주] 한 번 걸리면 끝까지 간다. 한국에서 한 해 검거되는 범죄 사건은 113만건(2022년 기준). 사라진 범죄자를 잡기 위해 물불 가리지 않는 이 시대의 진정한 경찰 베테랑을 만났다.
대포차에 '쾅'…"임산부 이틀 뒤 유산" 분한 경찰이 한 행동
인천중부경찰서 여성청소년계 장한수 경장. /사진=본인제공
지난해 9월29일 밤 11시10분쯤 인천중부경찰서 교통사고조사계는 추돌 사고 신고 한 건을 접수했다.BMW차량이 인천 북항터널에서 앞서 주행하던 30대 부부가 탄 차를 들이받았다는 것. 조수석에 탄 여성은 8주차 임산부였다. 여성의 피해는 경상에 그쳤지만 사고 이틀 뒤 유산했다.

BMW차주는 운행이 불가능해진 차량을 버리고 도주했다. 장한수 경장이 현장에서 확보한 단서는 차량 내 여권 1점뿐이었다. 차량은 대포차량이었고 여권 속 인물은 카자흐스탄 국적 불법체류 외국인이었다. 장 경장은 배 속 아기를 잃은 피해자 부부를 찾아 "꼭 잡아드리겠다"고 약속했다. 정보가 제한된 상황에서 범인을 찾는 4개월의 여정이 시작됐다.
휴무 날 범인 잡으러 인천서 대구행…클럽 간 범인SNS로 찾았다
장 경장은 자신의 아내도 임신 중이었던 터라 피해 부부가 당한 일에 분한 마음을 느꼈다. 한정된 정보만 가지고 수사를 시작하면서 막막함이 컸다. 뺑소니 피의자를 특정하는 데까지도 여러 날이 소요돼 난항을 겪었다. 수사 초기 잘 때마다 식은땀을 흘렸다고 한다.

방범용 폐쇄회로TV(CCTV)를 수십번 확인했다. 도주한 피의자의 동선은 나타나지 않았다. 다만 사고 현장 인근에서 피의자를 목격한 사람을 발견했다. 목격자 차량 번호를 찾아 진술을 들었다. 목격자는 "차주 피부가 하얘 젊은 외국인으로 보였다"고 했다. 여권에 인쇄된 사진과도 비슷한 것 같다고 진술했다.

여권 소유주가 피의자라고 확신을 갖는 데는 며칠이 더 걸렸다.BMW차량이 대포차량으로 이용되기 전 차량 소유주들을 조사했다. 피의자에게 돈을 받고 차량을 넘긴 직전 소유주를 찾아냈다. 그에게 피의자에게 차를 판매할 당시 돈을 입금받은 계좌 내역과 피의자와 주고받은 문자메시지를 확보했다. 메시지에는 차량에서 발견된 여권 사본이 포함됐다.

장 경장은 통신 수사를 통해 피의자의 휴대폰 위치가 사고 당일 인천에서 대구로 옮겨진 사실을 파악했다. 휴대폰 전원은 대구에서 꺼졌다. 피의자가 대구 북구 인근에서 일용직 일로 생계를 유지한다는 첩보도 받았다. 장 경장은 곧장 대구로 향했다. 일용직 인력사무소를 샅샅이 뒤진 결과 피의자의 여권 사본이 보관돼 있었다. 그러나 사고 다음 날부터 출근하지 않았다고 한다.

장 경장은 대구, 부산, 경기 이천 등지에 있는 카자흐스탄 국적 외국인들을 찾아 탐문 수사했다. 이들과 친해지기 위해 사비도 아끼지 않았다. 입에도 안 맞는 카자흐스탄, 러시아 음식도 열심히 먹었다. 그 과정에서 피의자의 인스타그램, 틱톡 등 소셜미디어(SNS) 계정을 파악했다.

경찰 아내까지 발벗고 나서…피의자, 클럽에서 덜미

장 경장의 아내도 숨은 조력자 역할을 했다. 그가 출근하고 나면 아내는 피의자의SNS를 들여다봤다.SNS계정도 직접 만들어 러시아계 외국인으로 보이게끔 사진을 게시해 꾸민 뒤 피의자를 팔로우했다. 피의자가 자주 찾는 클럽 6곳을 짚어냈다.

장 경장이 이틀을 꼬박 근무하고 휴무를 받아 인천에서 대구로 향한 날, 범인도 클럽에 나타났다. 아내가 찾은 클럽 6곳 중 유일하게 입장료가 무료인 곳이었다. 지난 1월21일 새벽 2시14분쯤이었다. 장 경장은 사고 4개월여 만에 드디어 피의자의 손목에 수갑을 채울 수 있었다. 곧장 피의자를 태워 인천에 도착하니 시각은 오전 7시였다.

장 경장의 아내는 끈질긴 수사 끝에 검거에 성공한 남편을 보며 뜨거운 눈물을 흘렸다고 한다. 장 경장도 피해자들에게 범인을 검거했다는 소식을 전하며 눈시울이 붉어졌다.

장 경장은 "신체적, 재산적, 정신적 피해를 온전히 짐작하기 어려울 정도로 큰 사고들이 많다"며 "억울한 피해자가 생기지 않도록 경찰로서 면밀한 수사로 조금이라도 피해를 회복해줄 수 있을 때, 피해자에게 '정말 감사하다'는 말을 들을 때 가장 뿌듯하다"고 말했다.

이어 "피해를 당해 억울하고 막막할 때 국민 입장에서 가장 먼저 찾고 의지하고 기댈 수 있는 존재가 경찰"이라며 "억울한 피해자가 생기지 않도록 피해자 입장에서 한 번 더 생각하는 경찰이 되겠다"고 밝혔다.

대포차에 '쾅'…"임산부 이틀 뒤 유산" 분한 경찰이 한 행동

인천중부경찰서 여성청소년계 장한수 경장. /사진=본인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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