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예인 56년 전 오늘 메이저리그에서 있었던 일[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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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푸히헤헤햏ㅎ 댓글 0건 조회 66회 작성일 24-04-15 01:55본문
1968년 4월 15일
뉴욕 메츠와 휴스턴 애스트로스의 경기
경기는 휴스턴의 홈 구장이었던 애스트로돔에서 펼쳐졌다
메츠의 선발 투수는 직전 시즌 신인왕이자
메츠의 슈퍼 에이스로 역사에 이름을 남기는 톰 시버
참고로 윌슨은 데뷔 후부터 마지막까지 휴스턴 소속으로 뛰면서 좋은 커리어를 쌓던 도중
사고로 젊은 나이에 사망하며 휴스턴의 영구결번이 된 선수다
아무튼 좋은 투수들의 맞대결인 만큼 투수전이 예상됐는데
두 팀은 모두 시버와 윌슨의 호투에 막혀 점수를 내지 못했다
시버는 한술 더 떠서 연장 10회에도 마운드에 오르며
10이닝 동안 2피안타 볼넷 허용 없이 무실점으로 막아내는 대단한 호투를 해냈다
2피안타 중 하나는 연장 10회말에 허용한 것이니 9이닝 동안 1피안타만 허용한 것
심지어 시버는 타석에서 1안타 1볼넷을 얻어내기도 했는데
타자들이 윌슨에 꽁꽁 막히며 점수를 내지 못했고
결국 시버는 10이닝 무실점 노디시전으로 경기를 마감했다
시버와 윌슨이 내려간 이후에도
양팀 타자들은 점수를 내지 못하며
극한의 변비 야구를 보여줬다
아예 출루를 못한 건 아닌데 나가도 불러들이질 못하는 것이었는데
메츠는 연장 12회초 어렵게 어렵게 2사 만루 찬스를 만들었지만
후속 타자가 2땅으로 물러나며 득점 없이 이닝 종료
바로 반격에 나선 휴스턴도 1사 1,2루 끝내기 찬스를 잡았지만
후속 타자들이 포수 파울 플라이, 삼진으로 물러나며 역시나 득점 없이 종료
이후에도 비슷하게 출루는 하되 점수는 내지 않는 야구를 보여주던 양 팀은
물론 투수들이야 개꿀이긴 했겠지만 당시 직관 온 팬들은 보다가 졸았을듯
'1,2번째 게임을 잘 즐기신 것처럼 오늘의 3번째 게임도 재밌게 즐기시길 바랍니다'
라는 뼈 있는 유머 문구가 나오기도 했다
하지만 둘 다 경기의 끝은 보지 못하고 마운드를 내려감
초 공격이었던 메츠는 1사 후 볼넷으로 주자가 나갔지만
후속 타자의 귀신 같은 병살타로 당연히 무득점 이닝이었는데
말 공격이었던 휴스턴은 달랐다
선두타자가 안타로 치고 나갔고 투수의 보크로 2루로 진루하자
메츠는 고의 사구로 1루를 채웠는데
다음 타자의 2루 땅볼로 1사 2,3루가 되자 다시 한번 고의 사구로 1루를 채웠다
이제 1사 만루 끝내기가 나올 수 있는 상황
누가 봐도 귀신 같은 병살 코스였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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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황 설명을 위한 참고 짤]
하지만 24이닝 경기에 정신이 혼미해진 유격수가 알을 까버리며 3루 주자가 홈인,
허무하게 경기가 끝나고 말았다
왜 집에 안 갔는지 모르지만
24회초까지 무득점이던 경기를 참고 보던 3천명의 팬들은
끝남과 동시에 울분을 토해내듯 환호성을 질렀다고 한다
총 경기 시간은 6시간 6분
이날 메츠와 휴스턴의 잔루는 동일하게 16개씩이었고
득점권에서 메츠는 13타수 1안타, 휴스턴은 10타수 무안타였다
정작 메츠의 득점권 안타는 득점이 되지 못했고
휴스턴은 적시타 없이 이겼으니 아이러니하다
메츠의 3,4번 타자들은 1회부터 24회까지 풀 경기를 뛰었는데
도합 20타수 무안타 9삼진을 당하면서 역적이 되었다
이 경기는현재까지도 메이저리그 역사상 가장 긴 무득점 기록을 세운 경기로 남아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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