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예인 IVB, 구속이라는 절대불변의 가치에 흠집을 내다.[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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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댓글 0건 조회 22회 작성일 24-05-27 03: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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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mages-3.jpeg IVB, 구속이라는 절대불변의 가치에 흠집을 내다.

포심 패스트볼은 야구가 존재한 이래로 모든 투수가 던진 구종이다. 물론 싱킹 패스트볼(싱커)이나 투심 패스트볼, 컷 패스트볼(커터) 등 변형 패스트볼을 포심 패스트볼 대신에 던지는 투수들도 많지만, 그들 역시 포심 패스트볼을 던지다가 변화의 가지를 뻗은 것이지 처음부터 포심 패스트볼을 던지지 않은 투수는 없다. 그리고 투수에게 필연적인 포심 패스트볼에는 사라지지 않는 가치가 있다. 바로 구속이다.

images-1.jpeg IVB, 구속이라는 절대불변의 가치에 흠집을 내다.

좌완 파이어볼러는 지옥에서라도 데려와야 한다, 드래프트에서 투수를 볼 때에는 구속부터 봐야 한다 등 우리는 투수를 볼 때 구속에 집중한다. 그 중에서도 중요한 것은 포심 패스트볼의 구속이다. 브레이킹볼 역시 구속이 중요하지만, 포심에서의 구속은 절대적이라고 해도 무방하다, 라고 사람들은 믿는다. 그렇기에 우리는 160을 던지는 문동주와 김서현에게 열광했고, 150이라는 숫자에 환호하며 역대급 투수 팜이라는 2024년도 신인 드래프트를 마쳤다. 이런 구속의 파도 속에서 묻고 싶은 점이 하나 있다. 빠른 구속은 포심 패스트볼의 가치를 반증하는가?

images-4.jpeg IVB, 구속이라는 절대불변의 가치에 흠집을 내다.

자주 있어 왔던 논제이고, 그렇기에 그때마다 등장하는 선수가 있다. 바로 전 롯데 자이언츠 투수 최대성이다. 159km의 구속을 기록하며 11년간 KBO 국내 투수 최고 구속을 유지했던 투수. 그의 약점은 물론 제구였지만, 159km의 패스트볼이 밋밋하고 구위가 강하지 않았다는 점 역시 그의 실패 요인 중 하나이다.

이번에는 MLB로 넘어가 보자. 92.8마일의 평균 구속을 기록한 애런 놀라는 2022년 벌렌더의 뒤를 이은 2위인 25.8의 패스트볼 밸류를 기록했으며, 91.8마일의 평균 구속을 기록한 넬슨 코르테스는 24.0으로 4위이고, 93.9마일의 평균 구속을 기록한 크리스티안 하비에르가 21.9로 7위에 기록되어 있다. 조 라이언 역시 22년과 23년, 92마일의 패스트볼로 리그 최정상급의 패스트볼을 구사했다. 이들 아래의 투수가 이들보다 구속이 느린가? 전혀 아니다. 무뇨스는 평균 100마일, 최고 구속 103마일의 구속을 구사하지만 FanGraphs 지표 상 그의 포심은 라이언에 한참 미치지 못한다. 어째서일까?


IVB(Induced Vertical Break),
투수의 공을 정확하게 재단하는 지표.


IVB는 패스트볼의 가치를 정확하게 판단하기 위해 만들어진 지표이다. 투수가 던진 공이 회전의 영향 없이 중력의 영향만 받았을 때 궤적보다 얼마나 더 떠올랐냐, 즉 패스트볼의 상승 무브먼트에 가치를 매김으로써 구속보다 실질적으로 타자가 얼마나 치기 어려운 패스트볼인가에 집중한다. IVB(상승 무브먼트)와 HB(수평 무브먼트)가 동일한 패스트볼은 데드 존, 즉 타자가 가장 배트를 맞추기 쉽다는 말 역시 정론에 가깝게 인정받고 있다.

ebd3145c-d280-4295-b57d-2300c9a5808e_1802x1081.webp.ren.jpg IVB, 구속이라는 절대불변의 가치에 흠집을 내다.

(2022년 MLB 패스트볼 투구 분포도, 세로선은 IVB를, 가로선은 구속을 의미함.)
위 표에서 파란색 부분은 타자가 치기 쉬움을, 빨간색 부분은 타자가 치기 어려움을 의미한다. 한눈에 보아도 위쪽 부분에 빨간색이 집중되어 있고, 아래쪽 부분에 파란색이 집중되어 있음을 알 수 있다. 결국 타자가 치기 어려운 것은 빠른 공이 아니라, IVB가 높은 공이라는 사실을 우리는 알 수 있다. 이는 IVB/s라는 초속을 추가한 지표를 보면 더욱 정확하게 인지할 수 있으나, 글이 훨씬 복잡해지므로 IVB까지만 이야기하고자 한다.

1716717165938.jpg IVB, 구속이라는 절대불변의 가치에 흠집을 내다.


그렇다면 이런 IVB는 어떻게 활용할 수 있고, 활용하고 있을까? 이 질문에 대한 답은 보스턴 레드삭스에서 찾을 수 있다. 보스턴 레드삭스는 투수들의 패스트볼 피칭 분포도를 만든 후, IVB가 15인치 아래인 투수들은 포심 패스트볼 대신 변형 패스트볼을 던지게 했다. IVB가 상위권인 크로포드와 피베타는 포심 패스트볼의 비중을 늘렸고, 베요는 포심 패스트볼 대신 싱킹 패스트볼을 던지며 휘틀록은 싱킹 패스트볼과 컷 패스트볼을 던지기 시작했다. 특히 베요는 패스트볼을 아예 던지지 않고 싱커와 체인지업의 비중을 늘리며, 동시에 스위퍼를 던지는 등의 변화를 추구하고 있다. 이런 식으로 IVB를 적극적으로 활용하는 피칭 디자인은 더 이상 특이한 일부라고 단언할 수 없을 것이다.

구속은 중요하며, 낭만적이다. 재빠른 직구로 삼진을 잡아내는 우완 정통파 투수들에 대한 로망은 여전히 거대하며, 여전히 많은 사람들은 투수를 평가할 때 패스트볼의 구속에 집중한다. 그러나 많은 투수들이 구속이 중요하지 않음을 입증해 왔고, 이제는 그 구속이 빠르다고 패스트볼이 좋을 것이라는 전제마저 깨부수는 지표가 대두하고 있다. 진정한 투수의 패스트볼을 평가할 수 있는 가치, 우리는 IVB에 집중해야 한다.


참조 문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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