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예인 은사님 장례식장 다녀왔다[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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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댓글 0건 조회 79회 작성일 24-05-16 22: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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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골 깡촌에서 학창시절 보냈음.
중학교 때 볼만 차고 애들이랑 싸우고 별나게 살았는데
중3 담임선생님께서 많이 가르치고 이끌어주셨다.
굉장히 카리스마있고, 때론 위트 있으셨던 분이었음.
강하게 살되, 바르게 살아야한다고 알려주셨다.
그리고 배우고, 배운걸 쓸 줄 알아야 한다 하셨다.
본인의 소신이 확고하셨고, 그게 멋져보였지.
그래서 조금이나마 정신차려보려 했음.
그게 잘 보여졌는지, 날 좋은 놈으로 봐주셨다.
난 그 후로, 생각보다 사람이 되었다.

졸업 후에도 종종 찾아뵈었고,
나 휴학할 땐 잠깐 일있으셔서 우리 학교 오셨는데
내 생각난다고 전화도 해주셨던 분이다.
취업하고, 술 한 잔 하자고 하셨던 말씀이 기억나서
몇 번 이직시도 끝에 올해 번듯한 직장에 들어갔다.
그래서 올해 스승의 날에 연락 드렸는데,
그날 갑작스럽게 가셨다.

눈물 나거나 슬프거나라기 보단 황망했다.
믿기지 않는단 표현이 맞겠다.
더 열심히 살걸 후회도 했다.
제자놈 그럴듯한 모습 보여드리지 못했는데
마지막 가시는 길은 어떻게든 인사드리고 싶어서
반차 쓰고 장례식장 다녀왔다.
영정 사진 속 선생님은 그대로시더라.
변한건 나 뿐인가 싶다가도 그 분 덕에 변할 수 있었지
그런 생각이 들었다.

후회없는 사람은 없지만, 후회로 가득찬 삶을 살진 마라던
그 말씀이 머릿 속을 지나갔다.
적어도 제자라는게 부끄럽지 않도록 열심히 살아야겠다.
선생님의 마지막 선물 받고 더 정진하며 살아보려한다...

제자가 늦게 왔습니다 선생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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