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진코믹스

공산당 어용사학자로 마침 명나라 역사 전문가였던 우한은 해서를 주제로 <신편역사극 해서파관>을 짓습니다.

- 얼마 후 -

(대충 대약진운동으로 피폐해진 중국)

펑더화이(당시 중국 부총리 겸 국방부장): 쩌둥이 형! 이러다 우리 다 죽어!

마오쩌둥: 어? 열받네?

장칭(마오쩌둥 부인): 여보 <해서파관>이라는거 봐봐

이거 펑더화이를 해서로 비유해서 펑더화이 재평가하고 당신 욕하는 거 아님? ㄷㄷㄷ

펑더화이가 대약진운동을 비판했던 것보다 우한의 글이 먼저 나왔고 마오쩌둥 본인이 해서를 본받자고 했지만 마오에게 그런 건 중요한 게 아니었습니다.

야오원위안: 내가 <신편역사극 해서파관>을 봤는데 이거 문제 많은 듯 ㅇㅇ

마오쩌둥: 이제 며칠 있으면 인민일보에도 실리고 아주 떠들썩하겠지?

펑전(당시 베이징시장): 응 아니야

그냥 학술 논쟁인거 같은데 이걸 굳이 정치 영역으로 끌고갈 필요 없을듯요

덩샤오핑(당시 중국공산당 총서기): 한숨만 쉬지 말고 뭐든 긍정적으로 생각하기!

우리가 지켜줄테니 그냥 예전처럼 카드 게임이나한 판 ㄱㄱ

(덩샤오핑이 즐긴 카드 게임 관련 이야기는

https://www.fmkorea.com/7023368675)

펑전 등은 우한을 저격한 야오원위안의 글의 파장이 확대되지

못하도록 막았으나 한계에 직면합니다.

마오쩌둥: 어? 열받네? 베이징은 완전히 독립왕국이네?

펑전(당시 베이징시 서기 겸 시장):마오 주석 더 화남.조진듯.총리! 도움!

저우언라이(당시 중국 총리): 그걸 왜 나한테 물음? ㅋㅋㅋ

중요한 건 내 의견이 아니라 마오 주석께서 결정하신 걸 실행하는거임

결국 우한의 <신편역사극 해서파관>을 비난하는 야오원위안의 글이 실리지만 펑전 등은 여전히 최대한 학술 영역으로 제한하려 합니다.

하지만 이런 노력도 결국 실패로 돌아갑니다.

- 1966년 5월 16일 -

마침내 마오쩌둥은 펑전이 중심이 됐던 문혁 지침을 취소하고 새로운 지침 <5.16통지>를 내놓습니다.

그리고 이 지침에는 우리 간부중에 소련 흐루쇼프 같은 수정주의자들이 있을 수 있다는 무시무시한 내용이 포함되어 있었습니다

흐루쇼프(당시 실각해있던 전 소련 1인자): 내가 동네북이냐...

중국공산당 중앙정치국 위원&당 중앙서기처 서기&베이징시위 서기 겸 시장이었던

펑전(이었던 것)

중국공산당 중앙부주석&중앙정치국 상무위원&국가주석이었던

류사오치(이었던 것)

처음부터 자본주의의 길을 걷는다며 마오의 표적이 되었던 류사오치와 덩샤오핑, 마오의 뜻을 거슬렀던 펑전 등많은 간부들이 '중국의 흐루쇼프', '반당분자' 등으로 몰리게 됩니다.

문혁 시기 다른 지침에서는 마오 주석과 린뱌오 부주석에 대한 공격은 반혁명행위로 규정 됐습니다.

반대로 말하면 마오와 린뱌오를 제외한 다른 간부에 대한 비판은 허용이 됐던 것이죠.

류사오치도 덩샤오핑도 갔고…

근데 지금 보니 저우언라이도 좀 수상하지 않음?

수정주의자, 홍색 자본가계급의 대표 저우언라이를 타도하자!

저우언라이(당시 중국 총리): 에헤이 이거 조졌네

마오쩌둥: 아 업뎃이 좀 늦었음 미안ㅋㅋ

마오 주석과 린뱌오 부주석말고도 장칭 동지, 캉성 동지

그리고 저우언라이 동지에 대한 공격도 반혁명 행위로 간주함

…라는 건?

저우언라이(당시 중국 총리):반혁명분자로 처벌 받아야겠지?

조져진 건 저우언라이가 아니라 우리였구요...

<5.16통지>에 따라 저우언라이를 공격했던 사람들은 이제 반대로 자신들이 반혁명분자(5·16분자, 五一六分子, May Sixteenth elements)로 몰리게 됩니다.

건국 초기 외교부장을 겸직하기도 했던 저우언라이는 특히 외교부 내 5.16분자 색출에 앞장섭니다.

이를 위해 외교부 지하에 임시 감옥을 만들 정도였죠.

셰푸즈(당시 중국 공안부장): 그나저나 지금 임시 감옥에서 감시하는 거 외교부 동료 직원들인데요

저우언라이(당시 중국 총리): ㅇ_ㅇ?

셰푸즈(당시 중국 공안부장):매일 얼굴 보던 사이라 그런지 반혁명분자를 너무 관대하게 대하는 거 같아서요ㅇㅇ

저우언라이(당시 중국 총리): 오 그걸 생각 못했음 ㄳㄳ

감시하는 외교부 직원들 다 빼고 군인들로 교체해

셰푸즈(당시 중국 공안부장):넵

그리고 가능한 모든 수단을 다 쓰고 있는데도 여전히 부인하는 놈들이 있는데 어쩌죠?

저우언라이(당시 중국 총리): 자백한 건 아직 당에 대한 마음이 있다는거임ㅇㅇ

아직도 부인하는 건 악질 반혁명분자라는거임

그러니까 자백하면 관대하게, 부인하면 엄하게 처벌해야함

셰푸즈(당시 중국 공안부장):넵

중국 전역에서 반혁명분자(5.16분자)로 몰린 사람들이 정확히 몇 명이었는지는 알 수 없지만1천만명 이상,더 나아가 3천만명 이상을 주장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특히 중국 외교부에서는 직원 2200명의 과반인 1500명 이상(또는 1700명 이상)이 반혁명분자로 규정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