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예인 중국 제조업의 위협[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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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고기먹는스님 댓글 0건 조회 87회 작성일 24-05-11 22: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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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간적 이점으로 개념설계 역량을 축적하는 중국의 전략



선진국들은 오랜 산업의 역사를 통해 고급 경험지식을 축적해 왔다. 우리가 눈여겨봐야 할 것은 시간의 한계를 공간의 이점으로 극복하며 개념설계 역량을 빠르게 축적하고 있는 중국의 전략이다.비유하자면 산업 선진국들이 100년에 걸쳐 경험하게 될 개념설계의 사례들을 중국은 10년 만에 10배 많은 수의 사례를 접하는 것으로 대신할 수 있다.이러한 경험의 축적을 지원하기 위해 중국은 선택과 집중의 원리에 입각해 특정한 기관이나 기업에 경험을 집중시켜 축적하는 전략을 쓰기도 한다.최근 중국이 해양플랜트, 자동차산업, 가전, 휴대폰 등 거의 전 산업 영역에서 전 세계에서 최초의 모델을 제시하는 경우가 많아지고 있는데, 벌써 축적의 시간적 한계를 공간의 힘으로 극복하는 전략의 결실이 나오기 시작한 것이다.지금껏 선진국의 개념설계를 받아와 생산해온 우리가 앞으로는 중국으로부터 개념설계를 받아와서 생산해서 중국에 납품해야 하는 상황이 될 수도 있다. 최악의 경우에는, 생산의 영역에서마저 우리가 경쟁력을 갖지 못하게 될 수 있다. (이하 중략)


PS. 간단히 말해서 압도적인 규모의 경제와 일당독재체제로 인한 집중적인 자본투자로 중국은 남들이 100년을 걸려서 쌓을 기술력과 축적의 시간을 10년 만에 쌓을 수 있고, 이로 인해 머지 않아 한국 제조업의 경쟁력이 중국에마저 추월당할 수 있음을 주장한 것임. 그런데 이 주장을 최근도 아니고 2015년에 했다는 것인데, 역시 대한민국 최고의 석학들인 서울대 공대 교수들은 다르긴 함.


그런 관점에서 최근 들어 미국이 강하게 모방하는 게 다름 아닌 중국의 산업발전 모델인데, 그에 대해 가장 주목해야만 하는 인물이 바로 로버트 라이트하이저임. 트럼프 1기 행정부 당시 미국 무역대표부 대표로 미중 무역전쟁을 총괄했고, 2기에는 상무부 장관 임명이 아주 유력한 인물임. 이 사람의 주장은 간단히 말해서 자유무역은 시대착오적인데, 왜냐하면 이미 외국 정부는 자국 기업 밀어주기로 불공정한 경기를 하고 있기 때문임. 그 대표적인 사례로 꼽은 게 동아시아 국가들 중에서도 특히 중국임. 이 사람이 최근에 쓴 책이 “공짜 무역은 없다(No trade is free)”이며, 트럼프 스스로가 트럼프 2기의 경제정책을 알려면 이 책을 읽으라고까지 말했을 정도임.

그래서 라이트하이저는 공정한 무역을 위해 중국산 공산품에 관세 폭탄을 매겨야만 하며, 더 나아가 중국을 본받아 미국도 핵심 산업들에 막대한 지원을 아끼지 말아야 한다는 게 이 사람 주장임. 그런데 이 사람의 주장이 공화당뿐만 아니라 민주당에서도 점점 지지하는 사람들이 늘어난다는 게 핵심임. 전 세계 초강대국 미국이 핵심 전략 산업들에 대해서는 목표 달성을 위해서라면 중국처럼 수단 방법을 가리지 않고 지원을 집중하려는 방향으로 점점 국가정책 기조가 바뀌고 있는데, 그 핵심 목표에는 바로 최첨단 파운드리가 있음. 그리고 축적의 시간 책에서는 중국처럼 막대한 규모와 자본력을 가진 초강대국이 인력과 자본을 들이 부으면 (물론 적지 않은 ㅅ간이 걸리겠지만) 그래도 기존 국가들보다는 훨씬 더 빨리 성과를 낼 수 있다고 이야기하기도 하고 있고.




WSJ "美, 중국산 전기차 관세 25% -> 100% 4배 인상 방침"


10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과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조 바이든 행정부는 중국산 전기차에 대한 관세를 기존 25%에서 100%로 4배 상향하기로 방침을 정했다.

이는 미국에 수출되는 모든 자동차에 부과되는 2.5% 세금과는 별도다.


WSJ은 "기존의 25% 관세로도 미국은 중국산 저가 전기차의 시장 진출을 효과적으로 막아 왔다"면서 "그러나 정부와 일부 자동차 업체들은 이것으로는 중국의 저가 물량 공세를 막기에 역부족이라는 우려를 제기해 왔다"고 설명했다.


핵심 광물과 태양광 전지, 배터리 등 핵심 전략 분야의 경우 추가적인 관세 인상이 예상된다.




지금 삼전과 하닉은 국가의 운명을 짊어지고 중국과 경제전쟁 중임


중국이 지금까지 반도체 굴기에 때려박은 돈이 거의 400조 원에 육박함. 이 막대한 돈이 다른 곳에 지원되었다고 가정해 보자. 국방비로 흘러 들어갔다면 서해에 떠다니는 중국 군함과 전투기 수가 2배는 더 늘어났을 것임. 유통, 배터리, 전기차, 석유화학, 조선업, 태양광, 디스플레이 등 중국과 경쟁하는 다른 산업들의 보조금으로 흘러 들어갔다면 이미 지금도 힘겨운 한국 제조업은 진작에 다 박살났을 것임. 즉, 반도체가 중국의 국력을 엄청나게 낭비시키고 있기 때문에 그나마 다른 산업들이 좀 더 버틸 수라도 있는 것임. 더불어 지금 부동산 버블로 인한 가계부채 문제 때문에 내수가 거의 박살이 난 상황인데, 이러한 상황에서 반도체 호황으로 달러라도 못 벌어 왔다면 원화 가치와 내수는 바닥 밑에 지하실 갔을 것임. 이렇게 되면 한국은행에서 금리를 더 올릴 수밖에 없게 되는데, 그렇게 되었을 시의 후폭풍은 말 안해도 잘 알 것임.

결국 지금 삼전과 하닉은 말 그대로 이 나라의 운명을 짊어지고 중국과 경제전쟁을 벌이는 중임. 총성만 없을 뿐 625 전쟁 때 이상으로 중국과 치열한 총력전을 벌이고 있음. 요새 회사 하는 짓이 같긴 해도 내가 속한 산업이 이렇게 중요하다는 사실에서 일말의 자부심을 느낌. 그리고 이렇게 소중한 한국 반도체 산업을 칩스 법을 통해 중국으로부터 지켜준 미국에 대해서는 정말로 크게 감사해야만 한다고 생각함. 작년 초에 칩스 법으로 미국이 한국 반도체 죽인다고 호들갑 떨던 인간들 지금 와서 다시 생각하면 더더욱 좆병신 새끼들 같아 보임. 엄밀히 말하면 한국을 살리기 위해 칩스 법을 만든 것은 아니라도 해도, 거기에서 가장 큰 수혜를 받는 것이 한국이니만큼 충분히 미국에 감사할 만한 일이라고 생각함.

작년부터 반도체 업황 꼴아박고, 고금리 고물가로 서민경제 팍팍하고, 부동산 버블 등으로 그렇게나 많이 나오던 이야기가 바로 한국 경제 좆망했다였거든. 그런데 나는 좀 다르게 생각했음.

우선 미중 신냉전으로 중국에 크게 위협받던 한국 제조업이 미국의 보호와 지원을 받게 되었고, AI 혁명의 최대 수혜자 중 하나가 바로 메모리 반도체인데 디램과 낸드 모두에서 한국의 지배력은 더더욱 강해질 것이며, 그리고 대만 지정학 리스크로 장기적으로 TSMC 점유율의 상당 부분을 삼전 파운드리가 가져올 수 있다고 믿기 때문임. 그리고 이 모든 것의 중심에 바로 반도체 산업이 있음. 당장 반도체 호황 사이클이 돌아오니 올해 한국 경제성장률이 2%대 후반까지 상승함. 주요 선진국들 중 최고 수준임.

즉, 미래경제의 방향과 국제질서의 재편이 한국에 그 어느 때보다도 유리하게 흘러가고 있음. 정말로 하늘이 한국을 보우하는 수준임. 저출산 고령화, 부동산 버블, 중국 제조업의 위협으로부터 산업 구조개혁이 마무리되지 못한 점 등등 많은 문제점들이 있긴 하지만, 다른 관점에서 생각하면 반도체를 중심으로 미래 산업구조와 지정학 문제에서 이만큼 준비가 잘 되고, 또 이득을 보는 국가가 없음. 솔직히 미국을 제외한 다른 국가들, 심지어 기존 선진국들도 다들 문제가 많은 상황임.

가장 핵심적인 주제는 바로 ‘한국에 대한 희망’이라고 생각함. 문제가 큰 만큼 희망 역시 크기에 문제를 개선해 나갈 수 있을 것이라고 믿음. 요새 인터넷 커뮤니티들 보면 나라 망했다는 망무새 국까들이 많은데, 까놓고 말해서 지들 인생 망했다고 이 나라가 망하는 건 아님.


재작년 말 칩스 법이 공개되었을 때 한국 언론들이나 슈카 같은 인터넷 렉카들이나 전부 다 “빼애애액~ 미국은 지들 물건 중국에 잘 팔아먹는데 한국은 중국에 반도체 못 팔아먹게 한다. 한국 반도체 망했다.“ 이런 개좆같은 소리를 쳐 씨부렸었거든. 이런 개소리를 서울대 경제학과에 한국은행 출신 KBS 박종훈 기자라는 인간도 했던 것으로 기억함.

근본적으로 저 인간들이 제조업을 안 해봐서 그런 것임. 제조업 현장에서 일하는 사람들은 짱깨 새끼들이 얼마나 무섭게 치고 올라오는지 진작부터 뼈저리게 느끼고 있었거든. 반도체 포함 모든 산업군에서 중국이 치고 올라오는 게 눈에 뻔히 보이던 상황임. 미국이 중국 제조업을 견제해준다는 게 한국에 얼마나 큰 의미인지를 전혀 알지 못하니 저딴 소리를 하는 것임. 뭣이 중헌지를 전혀 모르는 것임. 그러니까 대한민국 최고 경제지라는 매일경제에서 미국, 일본, 대만이 연합해서 한국 반도체를 견제한다 이런 개소리까지 하는 것이고.

그러니까 까놓고 실제 산업 현장이 어떻게 돌아가는지 X도 모르고 그저 텍스트만 끼적일 줄 아는 백면서생들이 실제 대한민국 제조업이 어떻게 흘러가고 있고, 또 얼마나 큰 위기에 처해 있었는지 제대로 알고나 있었겠음? 그나마 한국은 반도체를 미국이 지켜주니까 좀 낫지 지금 독일은 국가의 핵심 산업인 자동차 산업이 중국에 의해 거의 궤멸적인 타격을 받는 상황임. 참고로 작년 독일의 자동차 생산량은 2010년대 중반 대비 무려 무려 1/4 가까이 감소함. 내가 재작년 말부터 하던 이야기를 이제서야 쟤네들이 좀 하는 것을 보니 한국 언론이건 인터넷 렉카들이건 수준 참 한심하다 싶음. 대한민국 경제를 이해하고 미래를 전망하려면 결국 제조업에 대해 이해해야만 함.

미중 패권전쟁은 자본력과 기술력만으로 하는 게 아님


자본력과 기술력을 실물로 치환할 수 있는 실제 공업 생산력 역시 매우 중요함. 공업 생산력이 뒷받침되지 못하다면 자본력과 기술력은 그저 숫자놀음에 불과할 뿐임. 현재 미국 조선업과 해군 꼬라지만 보더라도 그 사실을 아주 잘 알 수 있음. 그런 관점에서 지금까지 미국은 자본력과 기술력뿐만 아니라 공업 생산력 역시 전 세계 최강국이었고, 이를 통해 자신의 세계패권에 도전하던 경쟁국들을 죄다 찍어눌러 왔음.

예컨대 2차대전 당시 그 유명한 ‘민주주의의 병기창(Arsenal of Democracy)’ 역할을 수행하며 나치 독일과 일본 제국을 압도적인 물량공세로 패배시킨 게 바로 미국임. 냉전 시기에도 당장의 병기 숫자는 소련이 더 많았지만, 소련의 자체 분석으로도 전면전이 장기전으로 치달으면 미국의 국가체제가 본격적인 전시경제로 전환되면서 물량전에서도 결국 미국이 소련을 이길 것이라는 결론을 낼 정도로 미국의 공업 생산력은 여전히 압도적이었음.

그런데 중국과의 패권경쟁은 미국이 이전까지의 패권 도전국들을 상대하는 것과는 상황이 전혀 다름. 자본력과 기술력은 미국이 중국을 압도하지만 물량전으로 가게 되면 상황이 달라짐. 현재 중국은 혼자서 전 세계 공업 생산력의 거의 1/3을 차지하고 있으며, 또한 GDP 비중은 17% 정도인데 반해 공업 생산력 비중은 그 두배라는 사실은 중국이 얼마나 막강한 공업 최강대국인지를 아주 잘 보여줌. 그리고 이러한 중국의 공업 최강대국 위치를 더더욱 확고하게 하는 게 바로 14억 인구와 일당독재 체제에서 비롯된 내수 밀어주기와 막대한 보조금 지원 정책임. 지금 미국은 이전까지의 패권전쟁과 전혀 다른 구도에 직면한 상황임. 중국의 공업 생산력과 물량전을 혼자서 감당할 수 있는 국가는 이제 전 세계에 존재하지 않음.

그래서 미국에는 미국의 부족한 공업 생산력을 보충해 줄 동맹국들이 반드시 필요함. 그 국가 중 하나는 반드시 한국이 될 수밖에 없음. 패권전쟁의 핵심인 반도체, 배터리, 조선, 방산 등의 산업들에서 한국의 역할을 대신할 수 있는 국가가 자유진영에 존재하지 않음. 미국은 이제 혼자서는 중국을 이길 수 없는 상황이 되었음. 미중 모두 각자 확실한 강점을 가진 만큼 이번 패권경쟁은 오래 갈 수밖에 없음. 중국과의 경쟁에서 한국에 미국의 도움이 반드시 필요한 만큼 미국 역시 한국의 도움이 반드시 필요함. 과거 민주주의의 병기창이 미국이었다면, 앞으로 민주주의의 병기창은 바로 한국이 될 것임

최첨단 반도체 산업에 후발 주자가 진입하려면 2가지가 필요함


1. 졸라 많은 돈: 10년 동안 최소 200조 원 정도는 투자해야만 함. 참고로 지금 파운드리 산업에 진입하려는 인텔이 들이붓고 있는 돈이 연 40조 원(CapEx 200억 달러+연구개발비 100억 달러) 정도 됨.

2. 방대한 내수 인프라: 후발 주자 기업이 차근차근 업력을 쌓을 수 있고, 또 자국 기업들에 대해 내수 밀어주기 정책이 실효성을 가질 수 있는 방대한 내수 시장이 필요함. 참고로 이는 단순히 반도체를 소비하는 최종 소비자 시장뿐만이 아니라 팹리스부터 제조까지 이어지는 광범위한 반도체 밸류 체인도 포함하는 개념임.

이를 고려하면 전 세계에서 향후 한 30년 정도는 메모리건 파운드리건 최첨단 반도체 산업에 진입 가능한 국가가 미국과 중국 뿐임. 그런데 중국의 반도체 굴기는 미국이 견제하고 있으니 남는 국가는 딱 하나 미국밖에 없음. 그런 관점에서 나는 라피더스 같은 일본의 반도체 칩메이커 부활 시도는 100% 실패할 것으로 생각하는데, 돈도 없고 최첨단 반도체를 소비할 내수 시장도 없기 때문임.

그런데 이러한 일본의 ‘예정된 실패’를 비웃기 전에 주목해야 할 게 미중 다음 전 세계 3위의 경제력을 가진 경제대국마저도 최첨단 반도체 진입이 불가능하다는 사실임. 일본이 불가능하면 일본보다 못한 경제력을 가진 다른 모든 국가들 역시 불가능함. 결국 앞으로 최첨단 반도체 제조는 기존 플레이어들이 독식하는 구도로 쭉 흘러갈 수밖에 없음. 과거 한국의 사례처럼 개도국 후발 주자가 뛰어들어 반도체 산업에서 성공하는 것 자체가 이제는 원천 불가능함. 국가 단위에서도 개천에서 용 나는 케이스가 이제는 불가능하다는 뜻임.

결국 이 말은 반도체 같이 부가가치가 높은 첨단 제조업은 이미 선진국 탑승 막차 문이 닫혔고, 그러한 제조업을 가진 국가들과 아닌 국가들 간의 빈부 격차는 계속 벌어질 것이라는 사실을 의미함. 꼭 반도체가 아니더라도 어느 정도 고도화된 제조업들은 이미 고부가가치 산업 진입을 필사적으로 시도하고 있는 중국에 의해서 후발 주자들이 다 작살나는 상황임. 개인들뿐만이 아니라 국가들 간에도 빈부 격차는 앞으로 더더욱 벌어질 것임. 그리고 그것은 미국이 구축하려는 핵심 공급망에 포함되느냐 아니냐로 결정될 것임.


미국에 대한 기여도에 따라 국가와 기업의 운명이 결정될 것임


미국은 종합적인 측면에서 각 국가들의 등급을 매긴 후, 그에 따라 대우를 해주는 국가임. 그 대우에 대해 일단 한국의 경우 메모리 반도체 산유국으로서의 지위를 부여해 주었고, (꼭 한국 때문에 그런 것은 아니긴 하더라도) 중국 제조업, 특히 반도체 굴기의 침공으로부터 보호해 주고 있음. 한국의 메모리 반도체야말로 미국이 자신의 변경백을 위해 하사해 준 영지임. 한국이 미국을 저버리지 않는 이상 미국도 한국을 저버리지 않을 것이고, 또 그 영지를 빼앗아가려고 하지도 않을 것임. 일본의 경우 반도체 소부장의 지위를 인정해줬을 뿐만 아니라 군사력 강화를 허용해 주었고, 또 일본은행의 의도적인 엔저를 용인하여 일본 수출경제를 다시 부활시키고 있음. 한국과 일본은 미국에 있어 가치가 높은 국가, 다시 말해 자유진영의 변경백들이기 때문에 이 국가들을 키워주는 것이 미국 국익에도 도움이 됨. 그래서 이 국가들을 여러 가지 방법으로 키워 주는 것임.

나는 그래서 현재 한국의 위치를 과거 냉전기 서독과 같다고 생각함. 전범국 서독이 부활할 수 있었던 건 결국 냉전의 시작과 블록화가 가장 큰 원인이었음. 냉전의 가장 큰 수혜 국가가 바로 서독과 일본이었음. 나는 그래서 똑같은 관점에서 이번 2차 신냉전의 가장 큰 수혜국은 바로 한국이 될 것으로 생각함. 자유진영 최전선이라는 건 리스크이기도 하지만 그만큼 미국이 한국을 키워줘야 할 필요성이 매우 높아진다는 뜻이기 때문임. 과거 미국이 서독과 일본에 그랬던 것처럼 말이지. 역사적으로도 변경백이 대우받았던 때는 제국의 변방에 위협이 높아졌을 때임. 나는 왜 이 사실을 한국 언론들이 인식하지 못하는지 참으로 답답함. 왜 자꾸만 한국을 미중 사이 고래 싸움에 새우등 터지는 신세로 표현하는지 도무지 잘 모르겠다는 뜻이지. 계속 말하지만 진짜 새우등 터져서 X될 건 한국이 아니라 섬짱임.

PS. 그런데 이게 도덕적으로 옳다는 것은 아님. 미국의 선택을 받지 못한 국가들과 약소국들은 전 세계의 블록화와 그로 인한 인플레와 고금리 등으로 말 그대로 경제가 작살나고 있기 때문임. 개인들뿐만이 아니라 국가 단위 레벨에서도 앞으로 부익부 빈익빈은 훨씬 더 심해질 것임. 이러한 경향은 AI 혁명으로 더더욱 가속화될 것임. 그리고 그것은 결국 미국의 파트너 국가가 되느냐, 개인 측면에서는 그러한 산업에 종사하느냐 안 하느냐로 갈리게 될 것으로 생각함. 그래서 나는 더더욱 철저하게 미국 편에 붙어야만 한다고 생각함. 나는 도덕적으로 옮고 그름이 아니라 현실이 이렇다는 것이고, 그 현실에서 어떻게 하는게 한국의 국익을 최대화시키는 방안인지에 대해 이야기하는 것임.

하지만 대만의 이야기는 다름. 대만이라는 국가의 국력만 놓고 보면 대만이 미국에 기여할 수 있는 것은 반도체 빼면 사실상 없음. 그런데 그 반도체가 이제 오히려 미국 국가안보에 위협이 되는 상황임. 대만의 TSMC는 한국으로 치면 삼전, 일본으로 치면 도요타 같은 국가경제의 가장 핵심적인 기업인데 이 기업들을 박살내는 것은 근본적으로 그 국가의 국력을 쇠퇴시키는 일임. 그래서 미국 입장에서도 아주 신중할 수밖에 없음. 만약 한국의 경우 삼전과 하닉이 박살나면 사실상 한국 경제는 멸망하게 되고, 그렇게 되면 중국을 견제하는 중요한 축이 무너지게 됨. 그것은 미국도 절대로 바라지 않는 바임. 그런데 대만과 TSMC는 다름. 이는 미국이 TSMC를 박살낸다고 해도(계속 말하지만 여기에서 박살낸다는 표현은 아예 멸망시킨다는 게 아니라 점유율을 최소 반토막 이상 낸다는 것임) 미국이 손해볼 게 한국과 일본의 경우보다 훨씬 더 적다는 것임. 반도체 말고 대만이 가진 국력은 미국에 가치가 없다는 게 문제임. TSMC가 박살나서 대만의 국력이 쇠퇴해도 미국 입장에서는 별 손해볼 게 없음. 오히려 경제안보 리스크는 지금보다 훨씬 더 감소하게 되지. 그냥 중국 해군의 태평양 진출을 막을 방어막으로서 있어주기만 하면 됨.

전쟁 위협에 별로 대비도 안 하면서 친미와 친중 사이를 불안하게 오가는 국가에 절대 미국은 핵심적인 공급망을 의존할 수 없음. 앞에서 설명한 방식 등으로 미국의 안보 불안감을 덜어주려고 한다거나, 혹은 미국에 더욱 기여할 수 있는 국가가 되기 위해 노력한다거나 이렇게 미국에 대한 성의를 보여 줘야만 하는데 그런 게 없음. 앞으로 시간이 지날수록 핵심적인 공급망일수록 미국에 뜻을 같이 하는 국가들만이 미국과 한 배를 탈 수 있게 될 것임. 특히 중국의 군사력이 나날이 강대해지면서 대만 방어에 대한 미국의 고민과 부담이 나날이 높아지는 현실에 대한 고민 역시 없음. 미국에 기여할 생각은 없이 그저 의존하고 기생하려는 국가에 미국이 앞으로 어떤 행동을 취할지 아주 명백하다고 생각함. 지금 TSMC의 리스크는 기술력에 있지 않음. 대만이 그것을 이해하지 못한 이상, 그리고 지금 결정적으로 미국의 국가안보 전략에 반대되는 입장을 취하는 이상 대만과 TSMC의 미래는 장기적으로 아주 어둡다고 생각함.

결론적으로 TSMC는 정말로 위대하고 대단한 기업이라고 생각하지만, 가장 치명적인 문제는 대만 기업이라는 사실임. 만약 TSMC가 대만 말고 다른 주요 동맹국의 기업이었다면 미국이 이 정도로까지 조지려고 하지는 않았을 것이라고 생각함.각 기업들의 운명은 이제 각 기업들이 속한 국가의 운명을 벗어나지 못하게 될 것임.미중 패권전쟁이 시작되면서 이제 미국은 철저하게 다른 국가들을 자신에 얼마나 이익이 되느냐의 관점으로 판단하고 있고, 그에 맞춰서 대우를 해 주고 있음. 이제는 미국에 가치가 있는 국가가 되는 것이 정말로 중요함. 미국에 기여할 수 없다면 값어치가 없고, 그만큼 낮은 대우를 받게 될 것임. 특히 반도체 같은 최중요 핵심 전략산업은 단순히 기술력만 있다고 해서 특정 국가가 가질 수 있는 건 아니게 될 것임. 미국이 보기에 자격이 있는 국가들만이 최첨단 반도체를 가질 수 있게 될 것임. 그래서 만약 한국이 대만처럼 미국에 가치가 없어진다면(내가 보기에 그럴 가능성은 지극히 낮지만) 한국에 대한 미국의 대우는 지금과는 천지차이로 달라질 것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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