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진코믹스

안녕하세요. 젠지글로벌아카데미 Cookie 최병국 코치입니다.

풀세트 접전 끝에 드디어 Gen.G가 다전제에서 LPL 팀을 상대로 첫 승리를 따냈습니다.

특히 1경기에서 보여준 젠지의 뉴 네오 라인 스왑 운영은 정말 완성도가 높았습니다.

오늘은 1세트 젠지의 라인 스왑 운영을 해체 분석을 해보겠습니다.

저자원 고효율의 새로운 해석

일반적으로 라인 스왑 메타에서 선호되는 탑 챔피언은 “성장을 못해도 효율이 좋은 챔피언”입니다.

대표적으로 떠오르는 챔피언들은 초반 다이브 대처 능력이 좋고, 메이킹과 탱킹 능력이 뛰어난 크산테, 오른, 자크 3대장입니다.

젠지는 여기서 한 차원 더 나아가 재밌는 생각을 합니다.

대부분 유저들이 생각하기에 베인은 13레벨에 Q,W를 5레벨을 찍고, 아이템이 2코어 이상은 떠야 캐리력이 생기는 왕귀 챔피언입니다.

“어차피 탑 서로 망한다면 아이템이 없어도 트루뎀으로 탱커를 녹일 수 있고 사이드 1:1이 강력하며 저레벨에 근접 챔피언 상대로 견제 능력이 좋은 챔피언을 하면 되지 않을까?”

젠지의 라인 스왑 운영에서의 베인 활용 방법은 다음과 같습니다.

탑 베인 대 크산테 매치업이 진행될 경우 TES는 굉장히 불리한 시작을 할 수 밖에 없습니다.

그래서 드레이븐이 칼리스타를 피하는 것이 아닌 크산테가 베인을 피하기 위해 라인 스왑을 먼저 시도하게 됩니다.

상대방 베인의 시작 위치를 찾기 위해서 일반적으로 바텀쪽으로 들어가서 적을 찾아내고 맵을 반 가르는 정글링을 시작하는 것이 아닌 위쪽 정글로 인베이드를 들어갑니다.

젠지는 주로 라인 스왑 운영에서 베인이 미드 위쪽 부쉬에서 대기 타다가 미드를 1레벨에 괴롭히는 모습을 보여줬기 때문에 미드 위쪽 부쉬를 꼼꼼하게 체크하는 TES입니다.

일반적으로 라인 스왑 운영에서 탑은 파밍을 하기 매우 어렵기 때문에 할 일이 없어서 정글링을 도와주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하지만 인베이드를 확인한 기인 선수는 그대로 미드 아래쪽 부쉬로 이동하여 1레벨부터 아칼리를 괴롭힙니다.

베인이 라인전이 약한 챔피언이란 이미지가 있지만 그것은 어디까지나 견제 능력이 뛰어난 바텀 챔피언 상대로 약한 것이지 1레벨에 근접 챔피언 상대론 정말 극악의 상성을 보여줍니다.

어차피 할 일이 없는 베인이 미드에서 아칼리를 견제하면서 코르키와 경험치를 공유해 먼저 2레벨을 찍으면서 일반적으로 배우는 은화살이 아닌 선고 스킬을 배워 1레벨 크산테 상대로 CC를 통한 확정 다이브를 준비합니다.

이 과정에서 코르키는 레벨링에서 손해를 볼 수 있더라도 아칼리 또한 미니언 경험치를 못 먹도록 베인이 디나이를 해서 경험치 차이가 유의미하게 크지 않고 오히려 마나 소모 없이 쉽게 라인 압박을 하여 순조롭게 성장 궤도에 오를 수 있게 됩니다.

비에고는 바이보다 정글링 속도가 더 빠르기도 하고 크산테가 정글링을 도와줬기 때문에 턴이 더 일찍 나옵니다.

바이가 아직 자기 레드쪽 정글을 정리하고 있는 동안 1레벨 크산테를 바텀에 미끼로 보내면서 아이템을 구매해온 비에고가 교전을 설계합니다.

분명 3:3 동수 싸움에 아이템과 레벨이 더 높은 것은 비에고지만 칼리스타와 베인을 비에고 혼자서 잡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닙니다.

오히려 리헨즈 선수가 싸움을 걸어 369 선수를 잡아냅니다.

TP로 복귀한 369 선수를 다시 한번 잡아내는 과정에서 베인이 정말 빛이 납니다.

웨이브를 받기 위해서 포탑을 끼고 다이브를 수비하게 된다면 선고 벽꿍 각이 정말 예쁘게 나옵니다.

바텀 다이브를 성공한 이후에 베인은 정비 후 레벨링을 위해 라인 복귀를 해야 하는데 리콜 시간 8초. 우물에서 체력을 회복하는데 3~5초, 우물에서 1차 타워까지 걸어가는데 23초 이상의 시간을 소모해야 해서 웨이브 손해를 보게 됩니다.

하지만 미리 선고를 통해 크산테에게 CC를 넣으면 크산테에게 맞을 일이 없기 때문에 먼저 포탑 어그로를 맞아 처형을 당한다면 부활 시간은 귀환 시간보다 짧은 5초, 풀 체력으로 부활, 부활시 민병대 효과까지 받아 더욱 빠르게 라인 복귀를 할 수 있게 됩니다.

극 초반 단계에서는 데스가 오히려 이득인 것을 정말 극한으로 활용한 장면입니다.

바텀 다이브 이후 젠지의 라인 스왑 운영은 더욱 스마트하게 흘러 갑니다.

부활한 베인이 탑으로 가봤자 드레이븐을 상대로 파밍을 할 수 없기 때문에 다시 바텀으로 향합니다.

이를 통해 젠지는 바텀에서 1:1로 베인과 크산테가 라인전을 할 시 베인이 성장 우위를 점할 수 있고, 5분에 나오는 용 또한 미드 - 바텀의 라인 푸쉬로 인해 확정적으로 확보할 수 있습니다.

바텀 다이브를 통해 킬을 많이 먹은 칼리스타가 아이템을 구매 후 탑으로 복귀한다면 아무리 채굴을 많이 한 드레이븐일지라도 힘싸움에서 밀려날 수 밖에 없어 다음 유충 싸움까지 젠지가 유리하게 가져 갈 확률이 높아집니다.

유충 교전에서 재키러브의 E 스킬 활용이 매우 뛰어나 유충을 챙기는데 성공한 TES입니다.

유충을 먹어 기분이 좋은 것은 잠시, 요새화 효과가 없는 바텀 타워가 두 칸 밖에 남지 않았습니다.

위에서 이득을 다 봤으니 이제는 포블 싸움에서 밀리지 않기 위해 TES의 본대는 귀환 후 바텀을 수비하러 갈 수 밖에 없습니다.

이때 베인은 바텀 라인전을 계속 해봤자 드레이븐을 만나면 파밍이 불가능하기 때문에 푸쉬 라인을 만든 후 귀환을 합니다.

기인 선수는 탑-바텀 라인 스왑을 하는 것이 아닌 게임 템포를 올리는 선택을 합니다.

근거는 다음과 같습니다

1. 바텀 라인을 밀어 넣고 왔으니 드레이븐이 바텀 타워를 치기 위해선 2 웨이브 이상 밀어야 한다. (1분 이상의 시간 확보)

2. 탑에 복귀해서 라인 경험치를 같이 먹거나 타워를 때려봤자 방벽 효과(포탑 근처 적 챔피언 수에 비례하여 추가 방어력)때문에 큰 이득을 보진 못한다.

3. 백수가 된 크산테 또한 탑 라인으로 복귀해봤자 다이브 데스를 당할 것이 뻔하기 때문에 남는 턴에 미드를 찌를 것이다.

그러므로 기인 선수는 귀환 후 미드로 바로 일직선 백업을 뛰고, 이를 캐치한 쵸비 선수가 일부러 미드에서 교전을 유도해 아칼리의 궁을 뽑아내 TES의 교전 타이밍을 뺏어버립니다.

슈퍼 발키리 턴에 드레이븐을 짜를려는 시도가 실패하였지만 계속되는 초반 다이브 성공을 통해 만든 성장 격차를 라인 스왑으로 계속 굴려서 포탑 철거를 통해 타워 스코어 4:0을 만들어 글로벌 골드를 4천 가량 벌립니다.

마냥 손해를 볼 수 없는 TES가 무리한 이니시에이팅을 걸게 되고 젠지는 킬 교환에서 이득 교환을 보며 아이템과 스펠 우위를 통해 다음 슈퍼발키리 턴에 바론 교전에서 대승을 하여 승기를 굳힙니다.

라인전이 강한 챔피언을 피해 성장을 한다면 결국 라인전이 정말 무식하게 강력한 챔피언은 탱커를 처치하거나 한타 지속딜 능력이 부족하기 때문에 라인 스왑에서 탱커를 뽑고 버티면 결국 이긴다라는 기존의 상식을 베인을 통해 완전히 바꿔버린 젠지의 1세트였습니다.

줄타기에 실패하며 아쉬운 3, 4세트를 치뤘지만 젠지가 보여주는 뛰어난 게임 해석 능력과 운영은 올해는 정말 다른 뉴 네오 젠지다라는 것을 어느정도 세상에 알리는데 성공했다고 생각합니다.

남은 경기에서도 LCK 팀들이 LPL 팀들을 상대로 승리하여 대한민국 팀이 MSI를 우승하길 응원합니다.

분석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인게임 내용 또는 LOL 코칭에 대해 궁금하신 점 댓글 또는 1:1 문의 해주시면 가능한 답변 드리겠습니다.

아는 만큼 보이고, 보이는 만큼 재밌는 LCK